같은 기구를 사용해도 전문가냐 비전문가냐에 결과는 판이하다. 프로는 성능과 구조를 파악해 실전에 이용하는 데 반해, 아마추어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골프도 마찬가지다. 골프백에 있는 14개의 클럽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면 그 효과는 증폭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특히 샌드웨지는 벙커뿐만 아니라 그린 주변에서도 유효 적절하게 사용된다. 인위적으로 각도에 변화를 줘 볼을 굴리거나 띄워서 컵 앞에 정지시키는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샌드웨지 구조의 특성이다. 예를 들어,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골퍼들은 지레 겁을 먹고 허겁지겁 탈출을 시도하다 서너 번씩 푸닥거리다 겨우 탈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벙커샷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샷도 아니다. 대다수 골퍼는 당황한 나머지 ‘밑에서 위로’ 볼을 퍼 올린다는 마음만 앞서다보니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잘 가다듬고 클럽헤드의 구조를 적절히 이용하면 모래 속에 깊이 박힌 볼도 무난히 빼낼 수 있다. 샌드웨지란 로프트(loft)가 많으며, 스윙 중 두텁고 넓은 솔(sole)이 모래에 닿을 때 그 특성상 바닥 면에 의해 폭발력이 발생하여 모래와 함께 볼이 떠오를 수 있도록 제조되어 있다. 샌드웨지의 타면 각도는 보통 50도에서 심지어 65도까지 그 각도도 다양하다. 자신의 평균 스코어가 100대를 상회하면서도 샌드웨지를 2개 이상 백 속에 넣고 다니는 골퍼도 있다. 한 개의 샌드웨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너 개의 샌드웨지를 가진 것은 오히려 선택에 혼란만 초래할 뿐, 게임에 도움을 주질 못한다. 따라서 한 개의 센드웨지(50도에서 58도 사이)를 숙달한 후 핸디캡이 한 자릿수로 바뀔 때 또 하나의 샌드웨지를 장만해 연습해야 한다. 샌드샷은 클럽 바닥 면을 이용해 볼 뒤의 모래를 얕게 쳐 백스핀과 함께 약 15~25야드의 거리를 보내는 샷 방법이다. 모래 두께와 볼과 클럽 타면의 공간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며, 비거리 또한 달라진다. 샌드샷은 솔 플레이트(sole plate), 즉 바닥 면을 이용한 타법으로 솔에지(sole edge)인 날(blade)이 모래 속에 파고들지 않고 볼을 띄우는 방법을 뜻한다. 특히 벙커에서 샌드샷은 모래의 폭발력을 이용하는 방법이며 남은 거리에 따라 치는 지점과 볼 사이의 간격, 그리고 볼 밑 모래의 두께를 적절히 조절해 샷을 해야만 의도하는 거리를 얻을 수 있다. 모래를 튕기는, 일명 팝삿(pop shot)은 평상시와 같은 스윙이지만 양발을 모래에 깊이 묻고 왼발을 약간 열어 체중의 60%를 왼쪽에 두며 스윙 중 하체 흔들림을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볼 위치는 우측 허벅지 선상, 조준은 목표의 왼쪽을 향해 서고 백스윙은 일반 스윙보다 급각으로 올리며 임팩트에서 클럽 바닥 면이 모래를 튕긴다는 상상으로 샷을 해야 한다. ▶www.ThePar.com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벙커샷 모래 샌드웨지 구조 주변 벙커샷 클럽 바닥
2025.10.09. 18:09
일반적으로 페어웨이 샷은 스탠스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벙커샷은 스텐스의 유동성이 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벙커샷은 스윙 중 하체의 흔들림이 많으며 상체가 이를 뒷받침할 수 없다는 의미다. 벙커샷 체중 배분은 6대4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이다. 즉 왼쪽 발바닥에 체중의 60%가 고르게 배분되어야 한다. 반대로 오른발에 60%의 체중이 있다면 벙커샷의 기본에서 완전히 이탈한 타법으로 볼을 친다 해도 목표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60(왼쪽):40(오른쪽)을 고수해야 한다. 벙커샷에서 거리가 짧아지는 이유는 오른쪽으로 자세가 기울여 스윙궤도의 최하점(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윙에 의한 샷이 아닌 오른손으로 ‘퍼 올리는’, 즉 최초에 클럽헤드가 쳐야 할 예상 지점보다 많이 벗어나 뒤쪽을 치고 만다. 모래를 두껍게 치게 되어 샷의 거리도 짧지만 벙커에서 몇 번씩 쳐야 하는 다발적 사고도 발생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강하다. 바꿔 말하면 뿌리가 깊이 박혀 있으면 흔들림이 적다는 뜻이다. 이것이 벙커샷의 기본이며 벙커에선 언제나 양발을 모래 속에 깊이 묻고 샷을 해야 타점의 변형이 없다. 또한 모래 속에 묻힌 양발의 깊이에 따라 그립도 짧게 잡아야 하며 모래의 상태에 따라 클럽 선택도 유의해야 한다. 모래가 딱딱하거나 물에 젖어 있을 경우 바닥 면이 둥글거나 넓은 클럽으로 샷을 하며 클럽 바닥이 튕기며 탑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모래가 심하게 젖거나 딱딱한 상태라면 샌드웨지보다 바닥이 좁은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특히 양발 스탠스는 정상적으로 하고 그립을 짧게 쥐지 않으면 모래 속에 양발을 묻은 의미는 없다. 그립을 짧게 잡지 않으면 양발이 모래 속에 묻힌 만큼 클럽헤드는 뒤를 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론은 양발이 모래에 묻힌 깊이보다 그립을 더 짧게 잡는 것이다. 양발이 모래 속에 1인치가 들어갔다면 그립은 2인치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볼을 치는 순간 발바닥의 미끄러짐도 없어진다. 특히 목표 지점이 100야드 이상이고 부드러운 모래에서 샷을 해야 한다면 체중 이동을 최소화하고 한 클럽 내지 2클럽을 길게 잡아 그립을 짧게 잡고, 작은 스윙으로 샷을 해야 한다. 모래에 묻힌 양 발의 깊이에 따라 그립을 짧게 쥐므로 긴 클럽으로 거리를 보충해야 한다는 뜻이다. 클럽 그립의 길이는 평균 10-11인치로, 이를 3등분해 연습하면서 비거리를 알아두고 실전에 활용해야 한다. ‘살짝’ 혹은 ‘강하게’ 라는 타법 의식이 벙커 샷을 망치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유연한 스윙으로 샷을 마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그립 활용 클럽 그립 벙커샷 체중 클럽 바닥
2025.08.07.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