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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터키 나눔

내가 터키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5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때 우리 집은 벽제에 있었는데, 근처 미군 부대의 부중대장 부부가 3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아래채에 세를 살고 있었다. 난 아내인 바버라에게 영어를 배웠고, 가끔 그녀가 외출할 때면 베이비시터를 해 주었다.     양계장을 하시던 아버지는 넓은 마당에 칠면조를 몇 마리 키우고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자 누가 먼저 꺼낸 이야기인지 터키를 구워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바버라가 오븐을 빌려와서 터키를 굽고, 어머니가 한식을 준비해서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터키 한 마리는 우리 식구 7명에 바버라네 식구 5명, 도합 12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터키는 맛만 보고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살을 발라 먹고 남은 터키의 뼈는 바버라가 수프를 끓인다고 가져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추수감사절 만찬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설고 낯선 이국땅에서 현지인과 터키를 구워 함께 먹었으니 추수감사절의 시작 때 그녀의 조상이 했던 것을 재현했던 셈이 아닌가.     1년 후, 바버라네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또 몇 년이 흐른 후, 나도 미국에 오게 되었다. 미국에 오던 해, 1981년, 겨울 크리스마스 연휴에 교우를 따라 유타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바버라네 가족을 다시 만났다. 그날은 그녀가 만든 터키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내가 한동안 터키를 멀리하게 되는 사건도 있었다. 다음날, 교우의 이모님 댁에서 터키 껍질을 다져 넣고 만든 만두를 먹게 되었는데, 만두를 잘라 입에 넣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조류 특유의 비릿한 맛. 그 후 몇 년 동안 터키는 쳐다보지도 않고 지냈다.     직장생활을 하며 조금씩 터키 샌드위치에 맛을 들이며 다시 터키를 먹게 되었고, 추수감사절이 되면 구운 터키를 먹게 되었다. 홀아비 시절, 추수감사절이 되면 본스마켓에서 파는 터키 디너 세트를 사다가 오븐에 데워 먹었다. 어느 해인가 추수감사절이 다가왔는데 오븐이 고장 났다. 할 수 없이 마켓에 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터키를 데워달라고 부탁을 하니 인심 좋은 백인 직원 아줌마가 원래는 안 되는 일인데 특별히 해 준다며 데워 주었다. 오븐을 그다음 해까지 고치지 못해, 또 가서 부탁하니 이번에는 데워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그해 추수감사절에는 콘비프를 끓여 먹었다.     아내를 만난 후 추수감사절이 되어도 더는 터키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제 내가 나서지 않아도 맛있는 터키 구이가 상에 오른다.     미국인에게 추수감사절 터키는 우리가 설에 먹는 떡국과 같으며, 음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집이 있건 없건, 가족이 있건 없건, 모든 이들이 터키를 먹는다. 명절이면 시집에 갈 것인지, 친정에 갈 것인지를 두고 다툴 일도 없다. 형편이 되는 집에 모여 음식을 나누기 때문이다. 이때 주변에서 외롭게 지내는 한, 두 사람을 초대해 함께 먹기도 한다.     터키가 입에 맞지 않으면, 닭도 좋고, 아니면 한식도 좋다. 무얼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렵고 외로운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외롭게 혼자 밥 먹는 사람이 없는 추수감사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터키 추수감사절 터키 터키 샌드위치 한동안 터키

2024.11.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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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터키 1000마리, 허트 의원 사무실 무료배포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10지구 내 주민들에게 터키 1000마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은 오는 17일(금) ‘미셸 오바마 스포츠 컴플렉스(5001 Obama Bl. LA)’에서 주민들에게 추수감사절 기념 터키를 배포할 예정이다.     배포 장소는 10번 프리웨이 남쪽 웨스트 엑스포지션과 라브레아 교차로 인근에 있다.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진행되는 행사에는 시청 직원과의 대화 시간, 음악과 공연들도 계획됐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시의원 지역 사무실(213-421-4031)로 전화하면 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지구 터키 10지구 헤더 터키 1000마리 시의원 사무실

2023.11.15. 21:12

[가주가 배울 튀르키예 지진 7가지 교훈] ‘강진 단층’ 명심해야…비내진 건물도 많아

모든 자연재해는 기억과 교훈을 남긴다.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상식이다. ‘빅원’이 낯설지 않은 이곳 가주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이번 피해를 통해 상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LA타임스가 최소한 되새겨 봐야 할 7개의 주안점을 정리했다.     ▶크기와 반복의 가능성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진도 7~8의 강진이 반드시 있으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린 지진 단층 위에 살고 있으며 과거처럼 앞으로도 언제든지 땅의 뒤틀림은 있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튀르키예처럼 큰 지진이 ‘연달아’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피해 규모는‘어마어마’     연방지질조사국의 예측은 샌안드레아 단층이 7.8의 지진을 일으킬 경우 1800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재로 900여 명, 빌딩 붕괴로 600여 명, 교통사고로 150여 명이 사망하며 5만여 명이 다치게 된다. 총 피해 액수는 20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 북가주 헤이워드 단층에서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1만8000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     ▶큰 피해, 부실한 건물 탓   튀르키예 강진으로 지금까지 3만5000여 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다. 부실의 책임을 물어 일부 건설업자들을 잡아들였다. 정해진 규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AP 통신은 정부 규정대로만 건설했다면 이번 지진은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주에도 유사한 건물 많아   주정부 당국자들은 ‘비연성(non-ductile) 콘크리트 빌딩’의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2차 대전 이후 건설 붐이 일었을 때 지어진 빌딩들로 내진 공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만약 7.8의 지진이 LA에 발생한다면 50여채의 비연성 콘크리트 빌딩이 무너지고 최대 7500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무 주택, 거라지도 위험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준 건물 중 하나는 ‘소프트 스토리(soft story)’로 불리는 부실한 1층 구조다. 단순히 뼈대만 세운 차고나 소매 업체는 실제 지진 발생 시 매우 취약할 수 있다.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벽돌집도 위험하다. 인랜드 지역에는 이와 같은 건물이 640여채가 있는데, 수십 년 동안 거듭된 지적에도 아직 보강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신 두절=피해 가중   연락이 끊긴다는 것은 피해 상황조차 집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화, TV, 방송, 개스, 전기 공급 등이 중단되면서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동시에 교통망이 끊기면서 고립되면 부상자들의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필요한 물자의 보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최소한의 대비책 절실   의료, 식량, 물 등이 포함된 비상용 키트를 준비해야 한다. 인근 이웃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는 갖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비상시 가족이 어떻게 연락하고 만날 것인지 계획도 세워놓는 것이 좋다. 동시에 지진을 겪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면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지진 터키 터키 현지 보강 공사 콘크리트 빌딩

2023.02.13. 20:02

튀르키예 대지진…사망자 5000명 넘어

6일 새벽(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에 진도 7.8, 7.5 수준의 두 차례 강진과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이어지면서 동부시간 오후 5시 기준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사망자가 1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을 예상했다. 터키에서만 무너진 건물이 56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흐라만마라슈 지역 건물이 줄줄이 무너져 있다.>> 관계기사 한국판     [로이터]터키 튀르키예 터키지진 지진 시리아

2023.02.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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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 참여했다. 이날 사면된 칠면조의 이름은 '초콜릿'과 '칩'이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실시되는 칠면조 사면은 백악관의 전통적인 행사로, 대통령이 '내셔널 터키'를 선정, 살려주는 행사다.     [로이터]바이든 칠면조 추수감사절 터키 칠면조사면

2022.11.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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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가성비 좋은 ‘팔방미인 여행지’

여행 정보 플랫폼인 ‘트립어드바이저’가 2022년 세계 상위 1%의 최우수 여행지를 발표했다. 영예를 안은 도시는 두바이, 런던, 칸쿤, 발리, 그리스 크레타 섬, 로마, 카보산루카스, 이스탄불, 파리, 이집트의 후르가다다.   내로라하는 쟁쟁한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터키는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익숙하다. 고구려의 후예라는 설도 최근 부쩍 논의되고 있다. 실제로 가보면 유적, 유물, 언어, 생활관습,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한민족과 유사성이 많이 나타난다.   거기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전 세계 여행자들이 터키를 주목하고 있다. 외화를 들고 오는 외국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고품격 여행을 즐길 수 있고, 터키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 관광산업을 유일한 희망으로 보고 있다. 여러모로 터키는 지금 떠나면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는 팔방미인 여행지다.   먼저, 터키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함께 품고 있다. 동로마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으며, 1600년 동안 120명이 넘는 황제와 술탄에 의해 지배되며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다. 역사와 문명이 살아 숨쉬기에 이스탄불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이슬람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톱카프 궁전’, 세계 최고·최대이자 비잔틴 양식을 대표하는 ‘아야 소피아 박물관’, 오스만투르크 건축의 진수 ‘블루 모스크’, 로마 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무려 4500개 상점이 자리한 실크로드의 종착지 ‘그랜드 바자르’, 33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 저수지 등은 터키의 옛 영화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특히 성 소피아 박물관은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건축된 뒤 화재와 지진, 전쟁으로 파괴되어 6세기경 유스티니아누스에 의해 재건축됐는데, 성당을 다녀간 한 러시아 성직자는 성 소피아가 천국의 모습을 하고 있더란 기록도 남겼다고 한다.   그리고 카파도키아도 이스탄불만큼 특별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다. 아름답다 못해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진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는 카파도키아는 애니메이션 ‘스머프’와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암굴 도시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카파도키아의 명물은 버섯 모양 기암들.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활동으로 잿빛 응회암이 뒤덮고 있으며, 그 후 풍화작용을 거쳐 죽순, 버섯 모양의 기암들이 줄지어 서 있게 됐다. 또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시대 종교 탄압을 피해 바위 동굴 속에 몸을 숨기고 신앙생활을 했던 곳도 바로 여기다.   카파도키아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형형색색 열기구. 이 열기구를 타고 상공을 날면서 아래에 펼쳐지는 기암괴석, 계곡, 동굴, 분화구의 장관을 볼 수 있고, 현재까지 발견된 37개의 지하 도시 중 가장 유명한 데린쿠유까지 들여다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그 외에도 지중해에 면한 신들의 휴양지 안탈야, 고대 도시 에페소,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파묵칼레도 터키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이다.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황제들이 다녀갔던 파묵칼레에 맨발로 발자국을 남기고, 온천물에 몸을 담그다 보면 누구나 터키라는 나라와 진한 사랑에 빠질 것이다.     US아주투어 대표〉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터키

2022.02.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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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터키 구입 서두르세요”

  김상진 기자추수감사절 터키 추수감사절 터키

2021.11.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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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따뜻하고 근사한 식탁 "터키 예약하세요"

풍성함과 감사를 나누는 추수감사절(11월 25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에 송편이 빠지지 않듯 추수감사절에는 역시 오븐에 구운 터키가 최고다.     가족 친지가 한데 모여 근사한 추수감사절 만찬을 즐기고 싶다면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반찬 알라까르떼(banchan a la carte)'를 기억하자.     반찬 알라까르떼 제인 장 대표는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터키다. 15년째 추수감사절 터키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우리 업소는 터키를 대량으로 얼렸다 녹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핸드메이드로 직접 준비한다.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단골 고객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주문을 하는 편이다. 올해는 21일까지 터키 주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찬 알라까르떼의 터키 요리는 칠면조의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무호르몬 칠면조를 정성스럽게 손질해 오븐에 통째로 구워낸 로스트 터키(8~12인용) 패키지는 터키와 어울림이 좋은 특제 그레비 설탕 없이도 단맛이 나는 단호박 스터핑 견과류가 더해진 코울슬로 빵이 풍성하게 곁들여진다. 특히 특제 그레비는 비프 스톡이 아니라 사골국물과 터키를 구울 때 생기는 엑기스 젤 풍부한 허브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반찬 알라까르떼는 소가족을 위한 4~5인용 해프 로스트 터키도 갖추고 있으며 터키 세트에 햄을 추가하는 콤보 메뉴도 새롭게 선보인다.     장 대표는 "터키는 수퍼 푸드 중 유일한 육류다. 저지방 고단백 식재료인 터키 구이로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는 식사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단체 주문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추수감사절 추천 메뉴는 허니 글레이즈 햄(8~12인용) 패키지다. 넉넉한 크기의 통햄에 허니 글레이즈 소스를 듬뿍 발라 구워낸 허니 글레이즈 햄에 특제 그레비 마늘 구이 으깬 감자 롤빵 견과류가 곁들여진 코울슬로 허니 머스터드 소스 비트를 넣은 무피클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립 로스트 디너는 신선한 서양고추냉이 소스와 치미추리 소스로 풍미를 살렸으며 특제 그레비와 시금치 그라탕 으깬 감자 케일 샐러드 롤빵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추수감사절 식탁을 완성해 준다.     반찬 알라까르떼는 LA 웨스턴 한국마켓 건너편에 위치한다.     오픈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반찬 알라까르떼에서 풍성한 홀리데이 식탁을 준비해 보세요!"   ▶문의: (323)465-2400                   141 N. Western Ave LA추수감사절 터키 추수감사절 터키 추수감사절 식탁 추수감사절 추천

2021.11.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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