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이 실시한 최신 ‘텍사스 비즈니스 전망 설문(Texas Business Outlook Surveys)’ 결과가 지난 11월말 공개된 가운데, 주내 제조업·서비스업·유통업계의 대부분이 현 분위기가 “낙관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달라스 모닝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310개 기업이 응답했으며 텍사스 기업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기 위한 5개의 ‘특별 질문’이 포함됐다. 조사는 1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참고로 연방정부 셧다운은 11월 12일 공식 종료됐다. 특별 질문은 매출과 고용에 초점을 맞췄다. 응답 결과는 전반적으로 엇갈렸으나 부정적 응답이 우세했다. 첫 번째 질문은 수익성에 관한 것이었다. 최근 6개월 동안 기업의 영업이익률, 즉 총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 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물었다. 응답 기업 가운데 EBIT가 ‘소폭 또는 크게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큰 폭 증가’를 꼽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 33%는 변동이 없다고 답했으며, 47%는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13%는 세전·이자 차감전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11월(EBIT 감소 응답 36%)보다 악화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했던 2022년(49%)과 2023년(48%) 수준과 비슷하다. 향후 6개월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늘었다. 29%는 EBIT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4년 같은 질문에서 감소를 예상한 18%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낙관론도 눈에 띄게 후퇴했다. EBIT 증가를 기대한 응답자는 37%로, 1년전의 47%에서 크게 줄었다. 상품이나 서비스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44%만이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는 2025년 8월 조사(44%)와 같지만, 2025년 2월(59%)과 2024년 11월(60%)에 비해서는 현격히 낮아진 수치다. 2024년 8월 기록된 47% 이후 가장 낮은 낙관 지표이기도 하다. SMB 로펌의 설립 파트너인 케빈 헨더슨(Kevin Henderson)은 이러한 비관론 상당 부분이 정부 셧다운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헨더슨은 “추측일 뿐이지만, 그런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다양한 업종의 소기업 고객들을 상대해 온 내 경험에서도 설문 결과와 유사한 불안감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중소기업청(SBA) 영역에서는 인수·합병(M&A)이 여전히 활발하지만, 기존 사업자들과 이야기해 보면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만큼 밝지 않다. 관세와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 텍사스 기업의 약 40%는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지만,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14%에 불과했다. 또 다른 13%는 현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신규 직무 채용을 계획한 14%라는 수치는 2022년 10월 이후 실시된 7차례 설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헨더슨은 일부 불안감이 정부 주도의 새로운 정책들로 인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SBA의 새로운 ‘MARC’ 프로그램이 희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제조업체만을 위한 전용 회전 신용 및 기간 대출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 회전신용 접근 프로그램(Manufacturer’s Access to Revolving Credit)’으로 불리는 이 SBA 대출 제도는 9월 3일 발표됐다. 미국내 제조업체의 98%가 자격 요건을 충족하며 신용 한도를 회전형 또는 기간 대출 형태로 설계할 수 있다. 현재 연방상원에 계류 중인 또 다른 조치에 따라 대출 한도는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헨더슨은 텍사스의 SBA 대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2024 회계연도에는 7(a) 대출 32억달러가 집행됐고 2025 회계연도에는 40억 7천만달러로 늘었다. 그는 “대출이 위기 상황을 떠받치는 역할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지난 1년간 상당한 사업 활동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같은 급증 자체는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라스 연준 설문조사에는 자유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포함됐다.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이러한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 시각이 강한 편이다. 다음은 업종별로 제시된 일부 응답이다. ■화학 제조업: “화학 산업은 2008~2009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컴퓨터·전자업: “사업 활동은 증가했다. 국방 관련 고객들로부터 긴급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실제 주문으로 확정될 경우 이를 어떻게 감당할지 확신하기 어렵다.” ■행정·지원 서비스업: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이 시장에서 버틸 수 없다. 2026년 보상 계획에는 커미션 비율 축소와 고성과자에 한한 인센티브가 포함될 것이다. 2025년과 같은 해를 다시 겪을 수는 없다.” ■외식업: “지역사회가 조용히 인구 유출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직원들에게 말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다르지 않은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변화에 너무 늦게 대응하면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전문 서비스업: “우리 회사에서 AI 활용은 늘고 있다. 하지만 ‘일을 하는 것’보다 ‘계획을 세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부동산업: “더 빠르고, 더 똑똑하고, 더 저렴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 ■비내구재 상인·도매업: “신규 거래를 추가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내 성장에 맞춰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운송업: “물동량 감소와 과잉 공급으로 미국내 트럭 운송 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이 너무 심각해 솔직히 ‘참담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손혜성 기자〉유통업계 텍사스 감소 응답 텍사스 비즈니스 부정적 응답
2025.12.22. 8:25
고용 성장이 느려지고 건설 경기가 위축되며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가운데, 달라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텍사스주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연준이 실시하는 텍사스 비즈니스 전망 조사 결과를 담고 있으며 이는 산업 전반의 텍사스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설문 조사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첫 6개월 동안 공격적인 이민·통상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의 틀을 재편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텍사스의 산업은 노동력 확보에 이민자 의존도가 높고, 생산품 판매에는 국제 무역 의존도가 크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소비자 비용을 높이고 있으며, 강력한 이민 단속은 기업들이 직원 채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대학의 경제학자 에드 허스(Ed Hirs)는 “민간 부문에서 볼 때, 이러한 변동성은 명백히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나라면 어떤 투자든 미룰 것이고 사실상 모든 일을 멈출 것이다. 경제가 불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인플레이션 경로를 밟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수치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고용 성장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으며 연초 대비 성장률은 1.8%에 그쳤다. 이민 단속이 고용 시장 둔화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이민 정책 변화로 인한 노동력 혼란을 보고했다. 오랜 기간 텍사스 경제를 연구해온 경제학자 레이 페리먼(Ray Perryman)은 “농업 노동력의 절반, 건설 노동자의 40%, 서비스업 노동자의 30%가 불법 체류 이민자다.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얻기는 어렵지만, 엄격한 이민 정책이 노동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어디서든 건설하고, 어디서든 농사짓고, 어디든 가고 싶다면, 이 사람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텍사스 경제는 여전히 다른 주들에 비해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텍사스의 고용 성장률은 전국 평균인 0.7%보다 높았으며 주 실업률은 4%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선임 경제학자 루이스 토레스(Luis Torres)는 “텍사스주 경제의 강점은 산업 다양성에 있다. 이는 다른 주에 비해 경기 하강을 더 잘 견디게 해준다. 텍사스 경제에는 이런 긍정적 요인들이 많다. 그것이 전국보다 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가능하게 한다” 고 전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트럼프 통상 정책 반대론자들이 임기 초반 예측한 만큼 급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관세 전가가 “시작되는 조짐일 수 있다”는 데이터를 인용했다. 텍사스주 소비자물가지수(Texas Consumer Price Index/CPI)는 지난해 대부분과 2025년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5월 반등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1% 상승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관세로 인한 가격 급등이 두드러지지 않는 현상을 “우려스럽고도 이해하기 어렵다”(concerning and puzzling)고 표현했다. 미국의 실효 관세율(effective tariff rate)은 연초 2.4%에서 현재 17.5%로 급등했다.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관세 부담을 전부 전가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일부는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한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고객을 잃을까 우려해 가격 인상을 미루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겨울과 봄 동안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예상해 재고를 비축한 것도 단기적으로 비용 충격을 흡수하는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주 전역에서 건설 경기가 감소했다. 건설 계약 규모는 1월 정점 대비 26% 하락했으며 주택 시장 가치도 1월 이후 7% 줄었다. 보고서는 전미건설업자협회(Association of General Contractors of America/AGC)의 6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신규 건설 계약 취소 또는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AGC 수석 경제학자 켄 사이먼슨(Ken Simonson)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간 비주거 건설 프로젝트의 위축과 주택 건설의 급감이 건설 지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주요 건설 자재에 대한 관세와 이에 대한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대한 잦은 발표가 신규 프로젝트 착수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혜성 기자달라스 보고서 텍사스주 경제 경제학자 에드 텍사스 비즈니스
2025.08.18.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