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달라스 연준 보고서…텍사스 경제·고용 성장 둔화

Dallas

2025.08.18 13: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강제 추방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 등이 원인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고용 성장이 느려지고 건설 경기가 위축되며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가운데, 달라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텍사스주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연준이 실시하는 텍사스 비즈니스 전망 조사 결과를 담고 있으며 이는 산업 전반의 텍사스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설문 조사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첫 6개월 동안 공격적인 이민·통상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의 틀을 재편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텍사스의 산업은 노동력 확보에 이민자 의존도가 높고, 생산품 판매에는 국제 무역 의존도가 크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소비자 비용을 높이고 있으며, 강력한 이민 단속은 기업들이 직원 채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대학의 경제학자 에드 허스(Ed Hirs)는 “민간 부문에서 볼 때, 이러한 변동성은 명백히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나라면 어떤 투자든 미룰 것이고 사실상 모든 일을 멈출 것이다. 경제가 불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인플레이션 경로를 밟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수치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고용 성장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으며 연초 대비 성장률은 1.8%에 그쳤다.
이민 단속이 고용 시장 둔화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이민 정책 변화로 인한 노동력 혼란을 보고했다. 오랜 기간 텍사스 경제를 연구해온 경제학자 레이 페리먼(Ray Perryman)은 “농업 노동력의 절반, 건설 노동자의 40%, 서비스업 노동자의 30%가 불법 체류 이민자다.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얻기는 어렵지만, 엄격한 이민 정책이 노동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어디서든 건설하고, 어디서든 농사짓고, 어디든 가고 싶다면, 이 사람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텍사스 경제는 여전히 다른 주들에 비해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텍사스의 고용 성장률은 전국 평균인 0.7%보다 높았으며 주 실업률은 4%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선임 경제학자 루이스 토레스(Luis Torres)는 “텍사스주 경제의 강점은 산업 다양성에 있다. 이는 다른 주에 비해 경기 하강을 더 잘 견디게 해준다. 텍사스 경제에는 이런 긍정적 요인들이 많다. 그것이 전국보다 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가능하게 한다” 고 전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트럼프 통상 정책 반대론자들이 임기 초반 예측한 만큼 급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관세 전가가 “시작되는 조짐일 수 있다”는 데이터를 인용했다. 텍사스주 소비자물가지수(Texas Consumer Price Index/CPI)는 지난해 대부분과 2025년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5월 반등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1% 상승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관세로 인한 가격 급등이 두드러지지 않는 현상을 “우려스럽고도 이해하기 어렵다”(concerning and puzzling)고 표현했다. 미국의 실효 관세율(effective tariff rate)은 연초 2.4%에서 현재 17.5%로 급등했다.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관세 부담을 전부 전가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일부는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한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고객을 잃을까 우려해 가격 인상을 미루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겨울과 봄 동안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예상해 재고를 비축한 것도 단기적으로 비용 충격을 흡수하는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주 전역에서 건설 경기가 감소했다. 건설 계약 규모는 1월 정점 대비 26% 하락했으며 주택 시장 가치도 1월 이후 7% 줄었다. 보고서는 전미건설업자협회(Association of General Contractors of America/AGC)의 6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신규 건설 계약 취소 또는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AGC 수석 경제학자 켄 사이먼슨(Ken Simonson)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간 비주거 건설 프로젝트의 위축과 주택 건설의 급감이 건설 지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주요 건설 자재에 대한 관세와 이에 대한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대한 잦은 발표가 신규 프로젝트 착수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혜성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