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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애벗에 재도전하는 앤드루 화이트

 휴스턴 출신 민주당 소속 앤드루 화이트(Andrew White)가 부전자전의 길을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는 네 번째 임기를 노리는 현직 주지사 그렉 애벗(Greg Abbott)을 상대로 다시금 도전장을 던졌다. CBS 뉴스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의 부친 마크 화이트(Mark White)는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텍사스 주지사를 지냈다. 앤드루가 주지사 자리에 도전하는 것은 8년만에 두 번째다. 그는 2018년에도 출마했으나 민주당 예비선거 결선에서 달라스 카운티 셰리프 루페 발데스(Lupe Valdez)에게 패한 바 있다. 화이트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2017년의 나와 같은 사람이다. 다만 그 당시 당의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당시에는 정체성 정치 이야기가 많았고 나는 그 틀에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사람인 나는, 이제 당이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11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원하고 내가 바로 그 적임자다”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자신을 “독립적인 민주당원(Independent Democrat)”이라고 소개하며 캠페인 계좌에 1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애벗 주지사에 맞서고 있다. 그는 “독립 민주당원이라는 것은 주의 주요 현안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는 당내 진보파(progressives)와 중도파(moderates)는 물론, 무소속 유권자들을 당 안으로 끌어들이고 합리적인 공화당 인사들과도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30년 동안 기업가로 일해왔다. 내 강점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나는 팀 빌더다”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의 출마는 텍사스주가 여전히 고용을 늘리고 대·소규모 기업들의 이전을 유치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2026년 11월 선거에서 왜 유권자들이 현 주지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화이트는 “지금 텍사스에는 많은 일이 잘 돌아가고 있다. 땅도, 사람도, 음식도 훌륭하다. 하지만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현재 텍사스의 학교 수준은 전국 하위권이다. 더 많은 기업과 일자리를 유치하려면 학교가 상위 10위권, 적어도 중간 이상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텍사스내에서 20개의 병원을 잃었다. 그 병원들은 문을 닫거나 파산했는데, 그렉 애벗이 메디케이드 확대를 거부한 결정 때문이었다. 그의 결정으로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오로지 그 법이 ‘오바마케어’라고 불렸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 결정을 내린 주지사는 전국에서 단 9명뿐이다. 끔찍한 결정이다. 생명과 일자리를 모두 잃게 만든 결정이었다”라고 비판했다. 화이트는 또한 지난 7월 4일 중부 텍사스를 강타해 최소 135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홍수 사태에 대해, 애벗 주지사가 사전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살 필요가 없다. 그렉 애벗은 비극이 터진 뒤 현장에 나타나는 데에는 능하지만 그 이전에 대비하는데는 그렇지 않다. 주지사로서 나는 사전 준비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그래서 우리는 애벗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다른 민주당 인사로는 론 나이렌버그(Ron Nirenberg) 전 샌안토니오 시장, 샌안토니오 출신 와킨 카스트로(Joaquin Castro) 연방하원의원, 오스틴 출신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 주하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손혜성 기자재도전 앤드루 텍사스 주지사 독립 민주당원이라 소속 앤드루

2025.10.07.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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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지사, 성전환자 겨냥한 ‘화장실 법안’ 서명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22일, 성전환자(transgender)의 공공건물·학교 내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고 위반 기관에 최대 12만 5,000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화장실 법안(Bathroom bills)’으로 불리는 주상원법안 8(SB 8)은 오는 12월 4일부터 시행되며, 주정부 소유 건물·공립학교·주립대학의 화장실 사용을 출생시 지정된(sex assigned at birth) 성별에 따라 제한한다. 또한 트랜스젠더 수감자의 교도소·구치소 수용 구역 배치에 대한 예외도 두지 않았다. 아울러 출생시 남성으로 지정된 사람은 17세 미만으로 어머니와 함께 서비스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여성 가정폭력 보호소 출입이 금지된다.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화장실 이용에 민사·형사 처벌을 부과하는 이 ‘화장실 법안’은 텍사스에서 10년 넘게 제안됐으며 이미 19개주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텍사스 주하원은 2017년 한 차례 격렬한 논란 끝에 추진에 실패했었다. 주상원은 2017년 이후 6차례 화장실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주하원은 지난 8월 SB 8을 찬성 86 대 반대 45로 통과시켰다. 수시간의 긴장된 토론 도중 방청석에서 법안 지지 의원들을 향한 야유가 이어졌고 결국 의사당 직원과 공공안전부 요원들이 방청석을 비웠다. 스티브 토스(Steve Toth) 주하원의원(공화당/콘로)는 막판 수정안을 통해 위반 기관의 벌금을 2만 5,000 달러, 재위반시 12만 5,000 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담은 화장실 법안이 됐다. 이 수정안은 토론 없이 채택됐고, 주상원은 지난 9월 3일 찬성 18 대 반대 8로 이를 승인했다. 지지자들은 SB 8을 ‘텍사스 여성 프라이버시법(Texas Women’s Privacy Act)’이라고 부르며 여성 탈의실·화장실 등 친밀한 공간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안 발의자인 안젤리아 오어(Angelia Orr) 주하원의원(공화딩/아이타스카)은 토론에서 “정치적 하위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화장실 안전 정책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의 성적 외모 선호가 생물학적 여성의 안전과 사생활을 우선할 수는 없다. 이 법안이 민간기업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개인에게 벌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반대측은 법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트랜스젠더와 잘못 의심받은 시스젠더(cisgender: 타고난 생물학적 성별과 스스로 느끼는 성별 정체성(젠더)이 일치하는 사람)를 괴롭힘에 노출시킨다고 반박했다. 제시카 곤잘레스(Jessica Gonzalez) 주하원의원(민주당/달라스)은 지난 8월 자신이 텍사스 의사당에서 잘못된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은 경험을 언급하며 이미 유사한 정책이 시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행 방식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법안은 기관이 정책 준수를 위해 “모든 합리적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지만 구체적 방법은 규정하지 않는다. 오어 의원은 “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으며 앞서 위원회에서는 외모에 근거해 판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린 즈위너(Erin Zwiener) 주하원의원(민주당/드리프트우드)은 “오늘날 화장실에서 누가 더 불편할까. 시스 여성일까, 아니면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운 트랜스 여성일까”라고 반문했다. 회의 과정에서는 찬반 의원간 충돌이 잦았다. 지난 8월 주하원 토론 도중 일부 의원들은 소규모 언쟁 끝에 직원들에 의해 분리되기도 했다. 토스 의원은 라파엘 안치아(Rafael Anchia) 주하원의원(민주당/달라스)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법안 폐기를 위한 수정안을 제안하자 조롱했고 직원의 경고를 받았다. 이후 안치아 의원은 성경 인용을 비판한 힐러리 힉랜드(Hillary Hickland) 주하원의원(공화당/벨턴)과 논쟁을 벌였으며, 다른 의원들 역시 종교적 근거를 내세워 찬반을 이어갔다. 존 브라이언트(John Bryant) 주하원의원(민주당/달라스)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는 모두 신의 자녀로 태어났고 그렇게 존중받아야 한다.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우리의 양심이 말하는 바다. 정치가 개입할 때만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가정폭력 보호소 관계자들은 법안이 트랜스 피해자뿐 아니라 10대 아들이나 장애 성인 자녀를 둔 여성 피해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4개주에서도 성별 기반 제한을 두고 있으나 트랜스 피해자는 별도 숙소 마련시 수용이 가능하다. 텍사스 가정폭력위원회(Texas Council on Family Violence)의 말리 보일스(Molly Voyles) 공공정책 디렉터는 주하원 청문회에서 “핫라인에 전화하는 순간은 곧 죽을 것 같은 순간”이라며 “도망치는 여성 가운데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18세 아들이나, 돌봐야 할 장애 성인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다. 자녀를 두고 떠나는 선택은 진정한 선택이 될 수 없다”고 증언했다.   손혜성 기자 성전환자 화장실 화장실 법안 텍사스 주지사 화장실 이용

2025.09.24.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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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벗 텍사스 주지사, ‘에픽 시티 프로젝트’ 차단 법안 서명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12일 콜린카운티 맥키니에서 주하원법안 4211(HB 4211)에 서명했다. 이 법은 특정 종교를 이유로 한 분양·임대 제한을 금지하고 분쟁은 반드시 주·연방법원에서 처리하도록 규정한다.   법안은 최근 콜린카운티 외곽에서 추진 중인 ‘에픽 시티(Epic City)’ 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트 플레이노 이슬람센터 신도 일부가 주도하는 해당 사업은 402에이커(약 160만㎡) 규모 부지에 1,000채 이상 주택, 이슬람 신앙 기반 학교, 상점, 모스크, 요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주민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무슬림 배제”와 “샤리아 법 시행”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주민들은 카운티 회의장을 가득 메우고 해당 프로젝트가 “이슬람 단지”이며 “샤리아 법”을 시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 법안이 다루는 핵심을 ‘종교 자유’와 ‘계약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픽 시티는 종교를 분리 수단으로 악용했다”며 “이 법은 특정 종교에만 토지를 판매·임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분쟁은 반드시 텍사스 법원에서 다루도록 한다”고 말했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캔디 노블(Candy Noble) 주하원의원은 에픽 시티 관계자가 “우리 공동체 구성에 부합하는 사람에게만 분양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텍사스 주법에 전례가 없는 기괴하고 원칙에 어긋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픽 시티 측 변호인 댄 코그델(Dan Cogdell)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법이 금지하는 종교 차별은 우리도 반대한다”며 “우리가 ‘무슬림 전용 지구’나 ‘샤리아 법 적용 지역’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구매자는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같은 합법적이고 성실한 주민들인데 거짓 주장으로 희생양이 됐다”고 반박했다. 코그델은 애벗 주지사의 주장을 “사실과 동떨어진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하며 “주지사는 진실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CAIR) 달라스-포트워스 지부도 “샤리아에 대한 왜곡된 선동은 위험하고 유해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무스타파 캐럴(Mustafaa Carroll) 대변인은 “샤리아는 여성에게 부르카를 강요하고 아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든다는 식의 선전과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행사 후 질의응답에서 애벗 주지사는 “샤리아는 이슬람 규율, 모스크 규칙 등에 따르는 것”이라 설명하면서도 “무엇보다 텍사스 헌법은 종교 차별을 금지한다”고 답했다. 에픽 시티는 현재 주정의부 조사를 받고 있지만, 코그델 변호인은 “사업은 100% 계속 진행된다”고 밝혔다. CAIR 측은 “주민 주거·보건 문제 등 진짜 현안에 주지사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B 4211은 주거용 부동산을 소유한 법인 지분 거래에 대해 ▲지분 구매는 토지·주택 자체가 아닌 법인 지분임을 명확히 고지 ▲지분 소유자는 자유롭게 양도 가능 ▲양도 수수료·제한 금지 ▲공정주택법 위반 행위 금지 등을 규정한다. 또한 계약 및 규칙은 주·연방 법원이 아닌 다른 재판 기관에서 분쟁을 처리하도록 요구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미국 남부·중서부 지역에서 반복돼온 이슬람 커뮤니티 개발 반발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보수 진영은 샤리아 법이 미국 가치와 충돌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무슬림이 종교적 지침 차원에서만 이를 따르고 있으며, 실제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설명한다.   손혜성 기자프로젝트 텍사스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 법원 개발 프로젝트

2025.09.16.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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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봇 주지사, 15일 두 번째 특별 회기 소집

 텍사스 주하원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주외 이탈로 여전히 마비된 가운데, 그렉 애봇(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첫 번째 특별 회기가 끝난 지 2시간도 채 안 돼 두 번째 특별 회기를 소집했다. 텍사스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두 번째 특별 회기에서는 첫 번째 회기에서 표류한 동일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며, 애봇 주지사는 선거구 재조정과 재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애봇 주지사는 첫 번째 회기 때와 마찬가지로, 섭취용 대마(hemp)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 재산세 감면, 주 학력평가(STAAR) 시험 폐지, 그리고 여러 보수 성향의 사회 정책들을 처리할 것을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애봇 주지사는 성명에서 “직무를 저버린 민주당 주하원의원들은 텍사스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핵심 법안을 통과시킬 책임을 외면하고 도망쳤다”며 “우리는 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오늘 그들을 다시 불러 일을 끝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텍사스가 주민들을 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15일에도 주의사당이 있는 오스틴에 복귀하지 않아 두 번째 특별 회기 첫날에도 주하원은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곧 복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들은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첫 번째 특별 회기가 종료되고 캘리포니아주가 텍사스주의 초안 선거구 조정안에 내재된 공화당의 이익을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연방하원 선거구 지도를 발표한 후 텍사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 출신 주하원 민주당 의원단 진 우(Gene Wu) 의장은 14일, “민주당은 강력하게 맞서 싸웠고 미전역에서 트럼프에 맞서 전선을 펼쳤다. 우리는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다시 의사당과 법정으로 돌아갈 것이다. 투표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집단 퇴장이 첫 번째 특별 회기를 무산시키고, 전국의 민주당 우세 주들이 보복성 선거구 조정을 검토하도록 만든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한, 애봇 주지사가 이례적인 ‘임기 중간’ 선거구 재조정 계획을 계속 추진한다고 비판하며, 공화당이 7월 4일 홍수 피해자들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연방하원에서의 공화당 근소 우위를 확대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15일에도 애봇 주지사에게 주 재난 기금에 남아 있는 7천만 달러를 텍사스 힐 컨트리와 그 밖의 홍수 피해 지역에 즉시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휴스턴 출신 민주당 앤 존슨(Ann Johnson) 주하원의원은 SNS에 “이제는 주지사가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위한 홍수 구호에 집중해야 할 때다. 그는 오늘 당장 수표에 서명할 수 있다. 입법부가 필요 없다. 지금 바로 실행하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애봇 주지사 사무실은 현재 남아 있는 7천만 달러와 9월 1일 기금에 추가될 예정인 1억 5천만 달러는 향후 2년 동안 사용해야 하며 재난 구호를 위한 신규 자금 배정은 의회만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혜성 기자주지사 회기 텍사스 주지사 민주당 주하원의원들 특별 회기

2025.08.19.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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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홍수로 80여 명 사망…실종자 41명 달해 피해 늘 듯

중부 텍사스에서 발생한 급작스러운 폭우와 홍수로 인해 최소 80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 작업이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재해는 지난 4일 새벽 커 카운티에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가 과달루페 강으로 유입되면서 급류성 홍수로 이어지며 발생했다.     지난 6일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는 주로 커(Kerr) 카운티에 집중됐다. 이 지역에서 성인 40명과 아동 28명 등 총 68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이외 트래비스, 번넷, 켄달, 톰그린, 윌리엄슨 카운티 등 총 6개 카운티에서 인명 피해가 보고됐다.   특히 과달루페 강 인근에 있는 기독교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소녀 10명과 카운슬러 1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가운데 당국은 이들을 포함해 최소 41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백 명의 구조대를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기상 당국은 중부 텍사스 일대에 추가 강우가 예상된다며 폭우 경보를 발령했고, 일부 지역은 추가 범람 위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24~48시간 동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풍이 더 예상되므로 지역 주민들은 즉각적인 대피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커 카운티에 대해 ‘중대 재난지역’으로 공식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 지원을 승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용감한 1차 대응자들이 즉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대 재난 선언에 서명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텍사스 실종자 중부 텍사스 텍사스 주지사 이날 텍사스

2025.07.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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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미국이 샐러드 보울인 이유

청소년기였던 80년대 후반,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미국행은 전적으로 부모님의 선택이었기에 미국에 대한 특별한 기대는 없었다. 다만 주워들은 풍월로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미국에 와 처음 정착한 곳은 오클라호마였다. 인종의 용광로와는 거리가 약간 있는 곳이었다. 어린 나이에 처음 겪은 미국사회가 오클라호마다 보니 미국은 의례 백인이 주도하는 사회라는 관념을 갖게 됐다. 어떻게든 영어를 배워야 했고, 백인문화에 빨리 익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덕분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미국생활에 적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더 넓은 미국이 보였다. 대학 졸업 후 댈러스(텍사스)로 이주하면서 한인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오클라호마에서는 구경도 못했던 수많은 히스패닉계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어는 몰라도 스패니시를 알아야 장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히스패닉계 사람들이 많았다. 오클라호마에서 백인들 사이에서 주눅 들어 살다가 유색인종들이 큰소리치며 사는 곳에 와보니 뭔가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런 느낌 뒤에 뭔가 찜찜함이 있었다. 히스패닉 밀집지역을 지나다 보면 “내가 지금 미국에 와 있는 거야, 멕시코에 와 있는 거야”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인타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어쩌면 ‘용광로’가 아니라 ‘샐러드 보울(Salad Bowl)’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한 곳에 섞여 있지만, 각각의 재료가 고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샐러드 보울 말이다.  더 나아가 미국사회 전체가 샐러드 보울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50개 주와 워싱턴 D.C.가 한 국가를 이루지만 각각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특성이 뚜렷하니 말이다.   미국의 50개 주를 흔히들 공화당이 주도하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로 구분한다. 레드 스테이트의 대표적인 주로 텍사스를 꼽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성향으로 본다면 이 두 개의 주가 동일한 국가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르다. 마치 남한과 북한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지난 2일 텍사스 공화당의 맹주라 할 수 있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2025 주정연설이 방영됐다. 올해 시작되는 제89회 주의회 회기에서 공화당이 추진해줬으면 하는 7가지 긴급 과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파격적인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터라 애벗 주지사 자신이 굳이 논란이 될만한 입법 과제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주정연설 내용은 뼛속까지 공화당이었다.   애벗 주지사의 주정연설 직후 사전 녹화된 텍사스 민주당의 반응이 방영됐다. 길베르토 히노요사 텍사스 민주당 의장은 “애벗 주지사는 트럼프나 일론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들에게 알랑거리느라 먹고사는 데 여념 없는 주민들을 생각할 틈이 없다”며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30년간 집권했지만, 주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반응했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놓고 보면 텍사스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박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텍사스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주한 인구가 10만 2000명이 넘어, 그 어떤 주보다 많은 인구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유입됐다고 한다.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에 살던 사람들이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로 이주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30년간 텍사스 공화당의 정책이 실패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미국이 미국답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레드 스테이트는 더욱 붉게, 블루 스테이트는 더욱 파랗게 가는 것이, 미국을 가장 미국답게 만드는 것이다. 샐러드 보울에 섞인 재료들처럼. 토니 채 / 달라스 중앙일보 편집국장중앙칼럼 미국 샐러드 샐러드 보울 텍사스 공화당 텍사스 주지사

2025.02.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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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기관에 다양성 정책 철폐 지시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달 31일, 주정부 기관들에게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DEI) 정책을 철폐하라고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행정 명령은 공공안전국(Department of Public Safety)과 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과 같은 주정부 기관들이 “모든 규칙, 정책, 고용 관행, 커뮤니케이션, 커리큘럼, 주 기금 사용, 정부 혜택 지급 및 기타 모든 공식 조치 시행시 인종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애벗의 명령은 주 및 연방 헌법적 보호에 따라 정부가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하며 “인종에 따라 누구에게든 찬성 또는 반대를 표시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명령은 DEI, 비판적 인종 이론 및 적극적 행동을 “사람들을 분열시키려는 노골적인 노력”과 “새로운 형태의 인종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이 명령은 “본질적인 편견”(inherent bias)과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과 같은 아이디어를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선언에 반하는 인종차별적 노력으로 일축한다. 애벗은 성명에서, “DEI 의제는 우리를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시키며 텍사스주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이러한 급진적인 정책은 헌법 원칙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거부한다. 모든 텍사스인은 평등하며 인종에 따른 정부 차별은 주 및 연방 차원에서 위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든 주정부 기관에 텍사스인을 분열시키려는 모든 형태의 DEI를 근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애벗은 2023년 주내 주립대학의 교직원 채용시 DEI 정책을 금지하는 주상원 법안 17에도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텍사스 민주당 의장인 길베르토 이노호사는 애벗 주지사의 이번 행정 명령이 “근면한 텍사스인에 대한 무시(disregard)”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텍사스처럼 다양한 주에서 재향군인, 장애인, 여성, 흑인 및 갈색 인종 등 모든 계층의 주민들을 배려해 고영하는 DEI 보호를 제외하는 것은 우리 근로자에게 큰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다양한 근로자를 고양하는 정책을 지원하는 대신, 그는 정치적 게임을 선택하고 있다. 기회보다 이념을 우선시하고 수많은 가정을 실직 또는 고용 기회 박탈의 위험으로 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연방 기관에 시민권법을 시행하고 “불법적인 민간 부문의 DEI 선호도, 의무, 정책, 프로그램 및 활동을 퇴치”하도록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연방 기관에 DEI 원칙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기관장들에게 “DEI를 포함한 불법적 차별과 특혜를 종식시키고 민간 부문을 장려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에 대한 권장 사항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시드 밀러 텍사스 주농무부 커미셔너는 지난 1월 28일, 수십억달러 규모의 농무부 거래에서 DEI를 홍보하는 기관과는 더 이상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30일에는 켄 팩스턴 텍사스 주법무장관이 공화당 소속 다른 18개주 법무장관과 함께 코스코에 DEI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다양성 주정부 기관들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 민주당

2025.02.03.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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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애벗 주지사 “베네수엘라 갱조직 TdA 소탕하라”

 텍사스 주지사가 베네수엘라 갱단 소탕을 천명했다.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렉 애벗(사진)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6일 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텍사스주에서 잔혹한 폭력과 살인을 저지른 악명이 높고 텍사스 주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베네수엘라 갱단을 표적으로 삼아 소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벗 주지사는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로 알려진 베네수엘라 갱단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공식 선언하는 성명서에 서명하고, 텍사스주 공공안전국(Texas Department of Public Safety/DPS)에 주고속도로 순찰대, 경찰 기동타격팀(SWAT), 헬리콥터, 경찰견, 텍사스 레인저스(기마경찰)로 구성된 새로운 타격대를 만들어 TdA가 암약하는 지역을 표적으로 소탕작전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애벗 주지사는 “TdA는 테러 조직이며 이에 맞서 주정부의 모든 공권력을 동원할 것이다. 텍사스는 법원을 이용해 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민간 자산 몰수를 이용해 이들의 재산을 압류하며 강화된 형사 처벌을 통해 이들이 장기간 감옥에 수감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엘파소를 최근 TdA 조직원들의 범죄 활동 온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그곳 주민들이 최근 베네수엘라 갱단원 20명이 체포된 지역 호텔에서 발생한 범죄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엘파소 카운티 정부는 “해당 호텔이 어떤 갱단에 의해 인수된 적이 없으며 호텔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범죄 활동에 초점을 맞춘 소송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크리스티나 산체스 엘파소 카운티 검사장은 “이 소송은 특정 단체나 갱단에 기인한 범죄 활동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송에서 호텔이 어떤 갱단이나 개인 집단에 의해 인수되었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또, 작년에 주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이 이민자를 밀수하는 TdA 구성원을 상대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원 법안 4에 따르면, 이민자를 밀수하거나 은닉처를 운영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소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애벗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TdA가 텍사스에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DPS 국장 스티브 맥크로우, 텍사스 국경순찰대장 마이크 뱅크스, 국가 국경 순찰 위원회 부의장 크리스 카브레라가 배석했다. 애벗 주지사의 이날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지도자들이 베네수엘라 갱단이 콜로라도주 오로라 시내 아파트 단지를 ‘점령’했다는 거짓 주장을 한 데 이어 나왔다. 애벗은 TdA 갱단에 연루된 사람을 식별하는 데이터베이스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텍사스 법집행 당국이 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벗에 따르면, TdA는 2021년부터 텍사스에서 암약했고 베네수엘라에서 온 불법 이민자 3천명 이상이 텍사스에서 각종 범죄로 체포됐으며 수배중인 용의자도 2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 갱단은 전국적으로 100건 이상의 법 집행당국의 조사에 연루됐으며, 그 중에는 뉴욕시 경찰관 2명을 총격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고 애벗 주지사는 덧붙였다. 한편, 연방 재무부는 지난 7월 TdA를 미국 사회에 위협이 되는 국제 범죄 조직으로 선언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 갱단은 인간밀수에 주력하지만 인신매매, 강탈, 마약 거래에도 관여했다. 또한 연방국 국무부는 이 갱단 리더의 체포 또는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해 최대 1,200만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손혜성 기자〉베네수엘라 주지사 텍사스 주지사 베네수엘라 갱단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2024.09.20. 9:25

애벗 텍사스 주지사 “시카고로 불법이민자 이송 계속”

위스콘신 주 밀워키서 열리고 있는 2024 공화당 전당대회(RNC)에 참석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시카고를 비롯한 '성역 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하는 지역으로 계속해서 불법이민자들을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17일 RNC 연설을 통해 "국경을 확보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계속해서 같은 수단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며 "국경을 닫고 불법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을 때까지 계속해서 ‘성역 도시들’의 도움을 받아 넘쳐나는 불법이민자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뉴욕 등 소위 ‘성역 도시’로부터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텍사스 국경에 철조망 설치를 시도했을 때 조 바이든 정부로부터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이 국경을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며 "우리는 국경을 보호하고 국가의 질서를 회복하고, 거리의 범죄와 혼란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시켜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 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이후 텍사스 주에서 시카고로 이송된 불법이민자는 총 4만4874명으로 이들 가운데 4만명은 버스로, 나머지 5000명 가량은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국제공항을 통해 시카고에 도착했다.   Kevin Rho 기자불법이민자 텍사스 불법이민자 이송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 국경

2024.07.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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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장-텍사스 주지사 불법입국자 서한 공방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중남미 불법입국자 문제를 두고 서한을 통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트풋은 지난 주말 애벗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이상 망명신청자들을 시카고로 보내지 말아 달라"며 "이미 미국으로 오기 위해 엄청난 여정을 경험한 이들을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또 다른 도시로 수 십 시간에 걸쳐 이동시키는 것은 매우 잔인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을 더 이상 수용할 공간 및 자원도 없다. 텍사스 주가 불법입국자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애벗은 지난 1일 이에 대한 답장을 보냈다.     애벗은 이 서한에서 "진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조 바이든 정부에 '우리 국경을 보호하고, 불법입국자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 하게 막아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분류해야 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펜타닐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8월부터 시카고에 유입된 텍사스발 불법입국자 수는 810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텍사스 주에 들어온 불법입국자는 수 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주는 불체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 성역도시)를 자처하고 있는 시카고를 비롯한 뉴욕, 워싱턴DC 등 민주당이 장악한 지역으로 불법입국자들을 분산시키고 있다.   Kevin Rho 기자불법입국자 시카고 텍사스발 불법입국자 텍사스 주지사 시카고 시장

2023.05.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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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일리노이 주지사 총기 규제법 실효성 놓고 ‘충돌’

텍사스 주 소도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그레그 애벗(64•공화) 텍사스 주지사가 시카고를 예로 들며 총기규제 무용론을 주장하다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을 샀다.   애벗 주지사는 25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텍사스 주에 엄격한 총기규제법이 있었다 해도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을 거다. 시카고 총기폭력 실태가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실질적인 총기규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시카고 언론과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시카고에서는 매 주말, 이번 사건의 피해자 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이 총에 맞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만들어 시행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강력한 총기 규제법이 있는) 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더 많은 총기사고가 벌어진다. 말로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애벗 주지사, 부끄러운 줄 알라. 시카고 범죄에 사용된 대부분의 총기는 (총기 규제가 약한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 일리노이주 밖에서 온다"며 관련 보도를 첨부했다. 시카고 총기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총기의 60% 가량이 타 주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공화당원들은 늘 시카고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왔다"면서 "시카고를 들먹이는 대신 이 대학살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카고 시의원과 시카고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하원의원들도 "시카고를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샐버도어 라모스(18)가 범행에 앞서 AR-15 반자동 소총 2자루와 고용량 탄창 등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법적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가 18세 이상에게 소총 구입을 허용한 것은 60년도 더 된 일이다. 그간 별문제가 없다가 지금 왜 이런 일을 겪게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달라진 것이 문제다.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는 21세 미만은 보호자 동의 없이 총기를 구매•소지 할 수 없고 고성능 탄약이나 소음기도 금지한다 .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의 알렉산드라 필린드라 정치외교학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총기 생산은 2000년 390만정에서 2020년의 1130만정으로 늘었고, 2008년 대법원이 연방 수정 헌법 제2조의 해석을 완화하면서 총기 구입이 더 쉬워졌다는 지적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일리노이 텍사스 시카고 총기폭력 텍사스 주지사 총기 규제법

2022.05.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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