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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주의해야 할 투자 사기

판사: 당신을 믿는 사람들을 상대로 어떻게 사기를 칠 수가 있단 말이요?   피고: 저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판사: ???   메이도프 투자사기(Madoff-style schemes)는 월가(Wall Street)에서 일어난 사건 규모 중 최대의 사기였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무려 500억달러였다. 얼마나 큰 금액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우리가 하루에 1000달러를 소비한다고 가정하자. 10억달러를 전부 소비하려면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무려 3000년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여기에 곱하기 50을 또 해야 한다. 그래야 500억 달러를 전부 소비할 수 있다. 만일 여기에 쥐꼬리만 한 이자라도 붙는다고 가정하면 영원히 소비할 수가 없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한 것이다. 여기에는 평생 모은 은퇴자금도 물론 포함한다.   떠나온 고국에서도 투자 사기로 전 재산을 잃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투자 사기에 투자자가 속았던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커다란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투자 폰지(Ponzi)사기가 다 그러하듯 처음에는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서 일부 다른 투자자에게 높은 이자를 준다. 그리고 투자자들을 더 끌어 모은다.     사기를 당한 사람 중 소위 ‘똑 부러지게 똑똑한 사람’들도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며 노년을 위해서 한 푼 두 푼 투자한 일반인들은 무엇을 믿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된다. 투자사기를 피할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모든 투자자에게 가장 유혹적인 단어는 ‘보장(Guarantee)’이다. 투자가 무엇인가를 보장한다고 말하면 일단 조심해야 한다. 숨어있는 내용을 모르기 때문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음과 세금을 제외하고 보장되는 것은 없다’라고 언급했다. 20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소중한 자금을 투자한 재정 문서가 어디에서 발행되는가도 확인해야 한다. 메이도프 회사는 투자자들의 투자 재정 문서를 메이도프 회사에서 직접 발행했다. 투자자들의 돈을 어디 어디에 투자했다고 거짓으로 재정 문서를 만들었다. 투자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모든 재정 문서가 제삼자인 다른 곳에서 발행되어야 한다.   또 투자자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투자한 돈이 예를 들어 뱅가드(Vanguard)나 피델리티(Fidelity)에 직접 투자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재정 문서가 금융회사에서 투자자 앞으로 직접 발행된다. 그리고 투자한 돈의 움직임을 웹사이트에서는 물론이고 신문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독립적으로 항상 알아볼 수 있다.   이해를 못 하는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왜 여기에 투자하는지, 모든 투자 경비가 얼마인지 등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투자가 제대로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어서는 안 된다. 우연히 한, 두 번은 가능할 수는 있지만, 장기간 투자에서는 ‘우연’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도프 투자회사도 어디에 어떠한 식의 투자로 수익률을 내는지 투자자들한테 자세한 설명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메이도프 투자자들도 그냥 “검은 상자(Black Box)”에 투자했다고 농담하며 웃었지만, 은퇴자금이 전부 날아간 상황에서는 웃고 싶어도 웃을 수가 없을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오랜 기간 연평균 약 10%이다.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장기투자 하면 누구나 만족스러운 투자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재정칼럼 투자 사기 투자 사기 투자 재정 장기간 투자

2025.04.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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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영상 투자사기’ 주의보

뉴욕주검찰이 ‘딥페이크(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 영상을 이용한 투자 사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영상을 교묘하게 이용해 투자를 독려하고, 결국 돈을 챙겨 연락을 끊는 수법이다.   레티샤 제임스 주 검찰총장은 29일 “사기꾼들이 교묘하게 AI를 사용해 대기업 리더를 사칭하고, 뉴욕주민들이 어렵게 번 돈을 탈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 투자 등을 독려하는 가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뉴욕주민들은 이런 사기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딥페이크 영상 사기를 발견할 경우 즉시 주검찰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통상 딥페이크 투자 사기 영상은 소셜미디어나 메신저 앱 등으로 전달된다. 진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가짜 CEO들이 영상에 등장한다. 만약 메신저 수신자가 관심을 보이면, 사기꾼들은 추적이 힘든 메신저 앱 등으로 대화를 유도한다. 투자자가 의심할 경우를 대비해 사기꾼들은 공무원, 정치인 등의 딥페이크 영상도 다수 제작해 둔 경우가 많다.   투자자가 속았다고 확신하면 이들은 가짜 웹사이트 등을 통해 돈을 보내도록 한다. 주검찰은 피해자들이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수십만 달러를 보내고, 이후 사기꾼은 돈만 챙긴 후 연락을 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검찰총장은 투자 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투자를 설득하는 비디오·오디오 메시지는 일단 의심하고 ▶영상을 받을 경우 원본 인터뷰가 이미 존재하는지 검색하고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게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만약 지인으로부터 투자 권유 영상을 받았을 경우, 다른 방식으로 한 번 더 연락해 같은 사람이 연락한 것이 맞는지 재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사기꾼이 본인의 신원을 도용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소셜미디어에서 친구 목록이나 사진·게시물·비디오·댓글 등을 비공개로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는 누구나 온라인(ag.ny.gov/financial-fraud-complaint-form) 혹은 전화(800-771-7755)로 신고하면 된다.  김은별 기자아마존 투자사기 영상 투자사기 이후 사기꾼 투자 사기

2024.08.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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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대박 신기루’ 파고드는 투자 사기

언론사에 들어오는 제보 가운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연이 종종 있다. 특히 한평생 일군 소중한 자산을 사기당했다는 하소연을 들으면 먹먹하다. 피해자가 사기를 당한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사기범의 수법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하다.   가장 흔한 투자사기 수법은 ‘돈을 맡기면 원금은 물론 높은 이자(배당금)를 보장한다’ 유형이다. 약속하는 이자 또는 배당금은 은행 예금 금리의 2~10배나 되는 경우가 대부분.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이씨 부부는 몇 해 전 고액이자 제안에 넘어간 사례. 이씨 부부는 잘 아는 회계사로부터 돈을 빌려주면 연간 이자로 12%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씨 부부는 이 말을 믿고 두 차례에 걸쳐 총 17만 달러를 건넸지만, 돌려받은 돈은 1만2000달러가 고작이다.  이씨 부부는 “나중에 계약서를 자세히 보니 투자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1~2년간은 그나마 돈을 주더니 지금은 소송할 테면 하라는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오고 있다”며 땅을 쳤다.   요즘 한인 사회 투자 사기의 주요 행태 가운데 하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설명회 사칭이다. ‘마이닝 채굴, 투자거래소 애플리케이션 개발, 자체코인 상장, 디지털 금광시스템 구축’ 등등 온갖 미사여구로 정보기술(IT)에 낯선 중·장년층 투자를 유인한다.      60대인 김 모씨는 10만 달러를 사기당했다. 그가 투자한 곳은 한인 가상자산 업체. 김씨는 “투자방식은 복잡해서 들어도 몰랐다. 노후를 책임질 수 있도록 매달 배당금을 넉넉하게 준다고 했다”며 “이후 업체는 투자금이 바닥났다고 했다.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고 한탄했다.     역시 60대인 이 모씨도 LA한인타운 한 비트코인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지인 5명과 1만~2만 달러씩 사기를 당했다. 이씨는 “사기꾼들은 비트코인 투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각 나라 언어로 서비스하는 업체라고 소개했다. 홍보 자료도 그럴듯해 믿었다”고 말했다.   이런 사기 피해 사례를 접하면 ‘도대체 무엇을 믿고 큰 돈을 선뜻 건넸을까’하는 의아함이 앞선다.  하지만 남의 돈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설계는 꽤 치밀하다. 먼저 가상자산 최신 정보 설명회를 사칭해 사람들을 유인한다. 설명회 현장에서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는다. 결국 목적은 ‘정보사회, 기회를 놓칠 것인가. 발 빠른 투자로 대박의 주인공이 되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귀결된다.   이들은 첫째, 대중에게 친숙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성공 사례를 내세운다. 둘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대행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채굴 시스템 등을 선전한다. 셋째, 확인이 불분명한 한국 또는 미국 타지역 본사의 거액 투자유치 사례 및 대규모 회원을 자랑한다. 넷째, 자체 코인 등을 발행했거나 상장 계획이라며 투자자에게 매달 5~15%(연이자 50% 이상) 배당금 보장을 선전한다.   사기 현장에는 조연, 바람잡이도 빠지지 않는다. 멀끔한 모습의 이들은 본인 계좌까지 공개하며 대박 투자를 자랑한다. 이면에는 가족, 친구, 지인까지 투자에 유인하면 더 큰 배당금을 주겠다는 다단계 피라미드 수법의 꼬드김이다.   한 변호사는 가상자산 등 투자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확증편향’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한다. ‘대박’이라는 신기루에 빠진 나머지 투자 전 합리적 의심,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신중함이 마비된다는 것이다.     LA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6.4달러, 캘리포니아 한인 가정 중위소득은 약 7만6800달러다. 세금 떼고 생활비 쓰고, 순수하게 모을 수 있는 돈은 많아야 한 달 1000~2000달러다. 일반 직장인이 1만 달러를 모으려면 1년을 꼬박 일해야 한다. 대박 투자 유혹에 혹해 거액을 건네기 전 어떻게 모은 돈인지 곱씹어야 할 이유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신기루 투자 투자사기 수법 투자 사기 비트코인 투자

2024.04.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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