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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투자 사기…한인사회 ‘뒤숭숭’

Los Angeles

2026.02.18 19:59 2026.02.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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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워크 지역 한인 투자업체
“원금 못 받아” 피해 속출
SNS 등에 피해자 모집글
사기로 형사 고발 준비도
노워크 지역의 한인 부동산 투자업체를 둘러싸고 투자금 정산이 지연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 중 일부는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해당 업체를 상대로 형사 고발까지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K’ 부동산 투자업체에 대해 피해자를 모집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게시글에는 K 부동산 투자업체를 대상으로 “하드머니(고금리 담보대출)·플리핑(매입 후 수리·재판매) 투자금을 넣었으나 약속된 정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게시물에는 “약속 불이행으로 곤란을 겪는 투자자는 연락 바란다”는 피해자 모집 안내도 포함됐다. 또 “해당 업체를 상대로 단체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개설된 카카오톡 단체방도 있다. 이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18일 오후 3시 기준 71명이 참여한 상태다.
 
논란이 된 K 부동산 투자업체는 최근 수년 사이 유튜브 등을 통해 미국 부동산 투자 관련 정보를 공유해 왔으며, 구독자 수는 3만 명 이상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폰지 사기(Ponzi scheme)’ 형태의 피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금융 사기로, 초기에는 이자가 지급되다가 신규 자금 유입이 줄면 지급이 중단되는 형태를 말한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회사 측과의 연락도 원활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적 대응 모임을 주도하는 박모씨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법적 대응을 위해 모이고 있다”며 “회사 측은 자금 사정을 이유로 원금 지급이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사안을 부동산 투자 사기로 판단해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에 따르면 현재 약 20여 명이 함께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약 500만 달러 규모다. 1인당 투자금은 20만~30만 달러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연락해 온 한인들은 더 많지만 우선 뜻을 모은 인원 중심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투자 방식은 주택을 매입·수리한 뒤 재판매하는 ‘플리핑’ 투자 또는 1년 약정의 하드머니 투자로 안내된 경우가 많았다. 공사 기간은 사례마다 차이는 있으나 통상 3~6개월로 설명됐고, 만기 시 원금을 반환하는 구조로 소개됐다는 주장이다.  
 
일부는 연 10~14% 수준의 이자까지 제시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온라인 게시물과 유튜브 영상에서는 수백 명, 수천만 달러대 피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피해 규모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산되고 있다. 유튜버 ‘미쿡아재 John’에 올라온 최근 영상에서는 LA 한인 사회에서 부동산 투자 사기 의혹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메일 제보와 커뮤니티 게시글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초기 몇 달간 이자가 지급되다가 중단됐다”, “원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한편 본지는 K 부동산 투자업체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18일 오후 5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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