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이자 355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캐나다 대표 소매기업 허드슨베이(Hudson’s Bay)가 문을 닫으면서, 대량 해고된 직원들이 "기업 파산 시 노동자 보호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허드슨베이 파산 직전인 지난 5월 말, 노동조합 유니포(Unifor)는 토론토 스카보로 유통센터와 윈저 매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노동자 중심의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 파산 시 노동자보다 채권자가 우선되는 법 체계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허드슨베이는 지난 3월 법원에 채무불이행보호(Creditor Protection)를 신청했으며, 직원 약 9,300명 중 유니포 조합원은 595명에 달한다. 이들은 해고통보를 받았지만 퇴직금, 해고 수당, 보험 혜택 모두 받지 못한 채 내쫓겼다.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허드슨베이는 막대한 담보 부채를 안고 있어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사실상 ‘0원’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허드슨베이의 채권자 목록은 26페이지에 달하며, 그중에는 미국계 대형 금융사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 담보 채권자들은 자산 매각 대금으로 이미 일부 손실을 회수 중이지만, 노동자들은 담보가 없는 '비우선 채권자'로 분류돼 후순위에 밀려 있다. 유니포 측은 법 개정을 통해 해고•퇴직 수당을 최우선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자 측 법률대리인인 수잔 어설 변호사도 “노동자는 고용주가 파산할 시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가장 취약한 존재지만, 법적으로는 가장 뒷순위”라며 “근본적인 입법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토론토 로펌 Workly Law의 수니라 초드리는 “만약 노동자들이 최우선 지급 대상이 된다면, 은행은 대규모 고용 기업에 돈 빌리기를 꺼릴 것”이라며 기업 회생 가능성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단체 Workers' Action Centre의 재러드 옹은 이에 대해 “은행은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지만, 노동자는 단 두 번의 월급만 못 받아도 삶이 무너진다”며 반박했다. 현재 노동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제도는 크게 두 가지다. 고용보험(EI): 실직 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급여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제도 임금보장제도(WEPP): 기업 파산 시 체불임금•퇴직금 등을 정부가 일정 한도 내에서 보전 하지만 WEPP의 연간 보장한도는 8,844.22달러(약 1,200만 원)로, 장기 근속자들에게는 심각하게 부족한 수준의 보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전문 변호사 나디아 자만은 “장기 근속자들은 보통 수만 달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과거에도 유사한 논의가 반복돼 왔지만, 실제 법•제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14년 온타리오주에서 통과된 장기 장애보험 지급 보장법안조차 시행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이에 대해 옹은 “정부가 바뀌어도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며 제도 개선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노동자 보호 허드슨베이 폐업 노동자
2025.07.16. 16:50
“매출 급감이 피부로 느껴진다” LA 한인타운에서 20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K씨는 요즘 매일 가게 문을 열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요즘처럼 손님이 뚝 끊긴 상황은 처음이다. 국내 외식 산업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라지만, 현장의 체감은 사뭇 다르다. 전미레스토랑협회(NRA)는 올해 국내 외식산업 매출이 1조5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연방 센서스국도 지난 5월 음식점과 주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식당이 견인하고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팬데믹 이후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자본력을 갖춘 체인점들은 빠르게 회복한 데 이어 이제는 소규모 식당의 빈자리를 메우며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수는 2.2% 증가했고, 매장 수 200개 이하인 신흥 프랜차이즈 50곳은 평균 3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 운영 식당은 임대료, 인건비, 식재료 비용 상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LA타임스는 지난해 “한 해 동안 LA에서 주민들이 사랑했던 유명 레스토랑 70여 곳이 폐업했다”고 보도하며, 소규모 식당들의 고전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한인타운의 식당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타운 내 여러 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지금 한인타운에서 장사가 잘된다고 할 만한 식당을 찾기 어렵다”며 “일부 업주들은 금융위기나 팬데믹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말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한인타운 식당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라이언 오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는 “팬데믹 시기부터 힘겨워 하던 곳들이 지원금이나 대출을 받아 버티다가 계속 매출이 오르지 않자 이제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식당운영 어려움의 가장 큰 이유는 급등한 가격이 꼽힌다. 개인 운영 식당들은 비용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고, 이는 곧바로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LA한인타운 직장인 P씨는 “예전엔 점심시간에 자주 외식했는데, 요즘엔 대다수가 세금에 팁까지 포함하면 20달러가 넘는다”며 “이럴 바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식당들도 이 같은 소비 심리 위축을 체감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식당 매니저는 “예전에는 ‘맛있으면 비싸도 먹는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요즘엔 가격표부터 보고 자리를 뜨는 손님도 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로 인해, 남가주 이민자 커뮤니티의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식당은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오랜 기간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던 식당들도 점심 메뉴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저렴한 세트를 구성하는 등 고객 사로잡기에 안간힘이다. 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할인을 하면 적자가 나긴 하지만 손님 발길이 끊기는 것보다는 낫다”며 “불황이다 보니 가격에 민감한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겉으로는 호황처럼 보이는 외식업계의 성장 뒤에는, 프랜차이즈 중심의 매출 증가와 자영업자들의 체감 불황이라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 통계로는 가려지는 이 온도 차가, 최근 한인타운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조원희 기자요식업 매출 소규모 식당들 한인타운 식당 한식당 LA 한인타운 박낙희 폐업 프랜차이즈 자영업
2025.07.07. 19:51
식당을 운영해 온 사업주인데 아무래도 폐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금 관련 처리해야 할 일들을 조언 부탁드립니다. 2023년은 많은 LA식당들에 가혹한 해였습니다. 음식 재료비, 유틸리티, 임대료 및 노동력 비용 상승, 직원 부족과 같은 도전들로 인해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즈니스를 폐업하는 것은 힘든 결정이지만, 사업주들은 납세 의무를 적절히 처리해야 합니다.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 취해야 할 구체적인 단계에는 ▶최종 세금 신고서 제출 ▶미납 고용세 처리 ▶미납 세금 지불 ▶계약자에 대한 지불의 정확한 보고 ▶고용주번호(EIN) 취소 ▶기록 유지가 포함됩니다. 최종 세금 신고서의 유형은 비즈니스 구조(개인 사업체, 파트너십, LLC 또는 법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LLC는 연방 세금 목적에 따라 파트너십, 법인 또는 무시된 법인체(Disregarded Entity)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그 후 최종 임금, 보상 및 고용세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때, 폐업 사실 및 마지막 임금 지급일을 분기별로 연간 보고서에 명시해야 합니다. 직원들에게 급여 및 세금 지급내역서(W-2)를 제공하고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이하 SSA)에 W-2와 W-3 제출해야 합니다. 팁 수령 직원은 8027 폼으로 팁 소득을 보고해야 합니다. 제공된 연금 및 복리후생은 적절한 종결 절차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 근로자에게 600달러 이상 지급한 경우, 1099-NEC 제출 및 1096 폼으로 국세청(IRS)에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이름, 주소, 폐쇄 이유 실린 우편을 보내 EIN을 취소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금 신고서의 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자산 기록 보관하고 고용세 기록은 최소 4년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납된 IRS 세금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의 경우, 납세 의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세금 선취권 설정, 여권 제한, 은행이나 임금 각종 수입 압류와 같은 징수 조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결책 중 하나의 옵션은 자격을 갖춘 비즈니스가 미납 세금을 분할하여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분할 납부 계약인데 줄어든 액수로 타협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대안은 삭감 조정 제안입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식당이 아무것도 지불할 수 없는 경우, 현재 징수 불능 자격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빚을 없애주지는 않지만, 당분간 강제 징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세금 부채를 다루는 것은 복잡할 수 있으며, 폐업하는 식당은 종종 최선의 해결책은 비즈니스나 개인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인화된 조언과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전략과 해결책을 제공해줄 수 있는 징수문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폐업은 항상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비즈니스를 마무리하는 과정의 체크리스트에서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항입니다. ▶문의:(213)383-1127 제임스 차 / 공인 택스솔루션 스페셜리스트택스클리닉 세금 폐업 세금 지급내역 미납 세금 세금 신고서
2024.02.25. 18:59
한인 2세 셰프 데이비드 장이 운영하는 ‘모모푸쿠 쌈 바’가 이달 문을 닫는다. 오는 30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지난 17년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모모푸쿠 쌈 바는 최근 자사 인스타그램에 폐업 소식을 알렸다. 모모푸쿠는 해당 게시글에서 “피어17에 위치한 모모푸쿠 쌈 바는 9월30일 영업을 종료한다”며 “지난 17년간 쌈 바를 특별한 식당으로 만들어준 전·현직 팀 모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은 우리를 연결하고, 대화를 시작하고, 현재에 맞서는 방식이라고 믿는다”며 “이 정신은 앞으로도 모모버스(모모푸쿠의 세계)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이스트빌리지에서 첫 영업을 시작한 쌈 바는 2021년까지 한 자리를 지켰다. 2년 전 팬데믹의 영향으로 피어17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까지 영업을 지속했다. 크레인스뉴욕은 “농구화에 나이키가 있다면 라면에는 이 사람이 있다”며 “2004년 일본 음식에 대한 영리한 접근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데이비드 장이 모모푸쿠 쌈 바를 닫는다”고 폐업의 의미를 전했다. 모모푸쿠는 일본어로 ‘행운 복숭아’란 뜻이다. 데이비드 장은 음식 중심의 여행 쇼 ‘어글리 딜리셔스’에 출연해 1인 미디어 스타가 됐다. 이하은 기자성업 폐업 셰프 데이비드 어글리 딜리셔스 폐업 소식
2023.09.12. 18:12
지난해 코로나 관련 방역 규제가 해제됨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폐업을 신고한 자영업자들은 3,91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21년 상반기에 폐업한 업소는 3,090개였으며 하반기에 820곳이 추가됐다. 이와 같은 추세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도 비슷하게 나타나 2020년 기준 폐업한 자영업자는 3,480명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내 자영업자들이 연이어 폐업을 신고한 것과는 달리 지난해 토론토 지역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시의 연간 고용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토론토 내 일자리는 145만 1,520개로 2020년과 비교해 1,610곳 증가했다. 이를 상세히 살펴보면 기관 및 사무직종의 일자리는 증가한 반면 제조업종의 일자리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들어 자영업자들의 파산 신고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화) 발표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에 파산 신청을 한 업체는 총 8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는 연방 및 주 정부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을 지원했다"라며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 관련 지원이 모두 끊기며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성지혁 기자자영업자 폐업 자영업자 폐업 방역 규제 코로나 대유행
2022.05.27.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