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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테크 여걸’…타이 이 여성 부호 4위

한인 IT 기업가 타이 이(67·한국명 이태희·사진) SHI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가 자수성가 여성 부호 순위 4위에 올랐다.   17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6년 미국 자수성가 여성 부호’ 순위에 따르면 이 CEO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이 CEO의 순자산은 80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20억 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CEO는 전미 최대 규모의 비상장 IT 기업 중 하나인 ‘SHI 인터내셔널’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SHI 인터내셔널은 포브스가 선정한 ‘2025년 미국 최대 비상장 기업’ 순위에서 26위에 올랐으며, 연 매출은 약 150억 달러에 달한다.   태국 방콕에서 태어난 이 CEO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낸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 칼리지에서 생물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지난 1985년 한국 여성 최초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 CEO는 1989년 전 남편 레오 코구안과 함께 뉴저지주의 소규모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를 100만 달러 이하의 가격에 인수한 뒤 현재의 SHI 인터내셔널로 성장시켰다. SHI 인터내셔널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업무용 기술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IT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35개 지사와 5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편 올해 순위에서는 건축자재 도매업체 ‘ABC 서플라이’의 다이앤 헨드릭스 CEO가 순자산 217억 달러로 1위를 고수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 다니엘라 아모데이(2위), 에픽 시스템 창립자 주디 포크너(3위) 등 기술 업계 여성 리더들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송윤서 기자한인 테크 자수성가 여성 한국 여성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

2026.06.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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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한국의 여성 의료인 배출 역사

만약 내가 조선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어떻게 양육되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조선 시대에 우리 집은 천민은 아니었을 것이다. 중인이었다면, 그러한 집안의 막내이자 딸인 나에게 사회는 교육의 문을 닫았을 것 같고, 집에서도 예의범절 교육 정도로 만족하였을 수도 있다. 다행히 나는 해방 이후 태어났다. 딸을 차별하던 유교 풍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 뿌리까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던  때였다.   평안북도 출신의 부모님은 지리적 영향으로 서양 문화와 남녀평등의 철학, 그리고 기독교 정신을 일찍 접할 수 있었다. 자녀 교육도 딸, 아들 구별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여성을 존중하는 서양 문화의 장점을 본받아 실천하셨다. 덕분에 나는 한국에서 성장할 때나, 미국에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면서도 늘 당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의무교육 제도가 정착되면서 여성도 교육받을 기회가 생겼고, 그 결과 많은 여성 인재들이 배출됐다. 딸을 미국이나 유럽으로 유학 보낸 집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 중·고교 모두 여학교를 다닌 나는 올해 고교 졸업 60주년 재상봉, 숙명여자대학 창학 120주년, 이화여대 창립 140주년 행사 등에 참석하면서 많은 한국 여성이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 여성 교육의 근대적 출발은 당시로써는 기적에 가까운 변화였다. 기독교 선교 목적으로  조선에 온 선교사들은 처음엔 천민 집안의 딸이나 버려진 여자아이들을 돌보는 자선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기독교 전파와 여성 교육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활동이 교육에 그치지 않고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치료해 주고, 거두어 주는 ‘보구녀관(普救女館)’이라는 의료기관도 1887년에 설립했다는 것이다. ‘보구녀관’이라는 이름은 고종황제가 하사한 것이라고 한다. ‘여성을 널리 구하고 보살피는 기관’이라는 뜻이다. 이후 1898년에는 평양에 감리교 여성병원인 ‘광혜여원’이 설립되었다. 조선인 여의사와 간호사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한국 여성 교육의 시작은 기적이라 생각된다. 이화학당이 시초로, 지금부터 140년 전 미국 북 감리교 선교사이었던 메리 스크랜튼 여사가 자택에서 시작한 학교다. 첫 번째로 학생이 되겠다고 찾아온 여인은 관료의 소실이었다고 하는데, 입학 3개월 후 병으로 자퇴했다고 한다. 두 번째 학생은 13살 꽃님이, 그 다음이 콜레라에 걸려 버려졌던 별단이, 그리고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볼티모어에 유학 여의사가 된 김점동, 박 에스터가 있었다. (참고: 한국기독일보, 2021년 6월 10일 자, [한국교회사] 개혁신앙 28호, 고신대 역사신학 이상규 교수)     이화여대 부속 병원 방문에서는 조선시대의 계급제도와 여성 천대에 관한 역사적 자료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천민의 딸로 태어나 종으로 살면서 매 맞고, 굶고, 급기야는 길에 버려진 어린아이의 사연이었다. 사진 속 왜소한 모습의 그 소녀는 동상으로 두 손과 다리 하나를 잃고 목발에 의지하고 있었다. 다행히 선교사들의 보살핌으로 살아난 소녀는 선교사들과 사는 것이 ‘인생 최대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한다.   숙명여자대학과 이화여자대학이 한국 여성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바는 크다. 많은 졸업생이 과학, 기술, 수학, 의학, 문학, 법학 등 많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화여대 의과대학에는 부속 병원 두 개가 있다. 7년 전에 완공한 두 번째 병원을 이번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인기 TV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 ‘중증외상센터’의 촬영 장소로 사용돼  환자와 의사들의 삶을 보여줬던 병원이다.     19세기 말 ‘보구녀관’에서 시작된 여성 의료와 교육의 정신은 오늘날 세계적 수준의 병원과 대학의 탄생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고종이 하사한 ‘보구녀관’이라는 이름과 이 의료기관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의 헌신은 한국 여성 교육과 의료 발전의 역사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의료인 한국 한국 여성 여성 교육 여성 인재들

2026.06.0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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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이름 바꿔 미국 입국 시도…한국 여성 체포

두 번의 입국 거부 전력이 있는 40대 한국 여성이 여권의 이름을 바꿔 다시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이 여성은 지문 검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연방 법무부는 지난 7일 뉴욕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레인보우 브리지 입국 심사대에서 남영신(41)씨를 불법 입국 시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측은 “남씨는 입국 심사관에게 ‘남예진’이라는 이름이 적힌 한국 여권을 제시했다”며 “지문 채취를 거부해 2차 심사를 진행했는데, 이후 ‘남영신’이라는 인물과 지문이 같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남씨는 ▶2024년 4월 3일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5년간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서 제외됐고 ▶2024년 7월 텍사스주 국경에서 다시 입국하려다 구금돼 두달 후 추방 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당국은 “남씨는 다른 이름이나 가명을 사용한 적이 있는지, 입국 거부를 당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두 ‘아니오’라고 답했다”며 “이에 따라 불법 재입국 및 허위 진술 혐의 등으로 체포됐고,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미국 여권 입국 시도 한국 여성 한국 여권

2025.05.0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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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한강(漢江) vs 한강(韓江)

새벽에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내달이면 54세가 되는 1970년생 한국 여성 작가 한강(韓江) 씨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쾌보였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기사를 카피해서 여기저기 퍼 날랐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보니 동시다발적으로 기사가 전달되고 있었다. 한강 작가가 ‘한강(漢江)의 기적’을 다시 한번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날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한강의 기적’은 빈곤했던 한국이 기적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것이다. 배고픈 국민이 없어졌고, 전국을 구석구석 연결해주는 도로가 생겼고, 해외여행을 할 능력이 생겨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생긴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경제적 발전을 의미하는 ‘한강의 기적’에 이바지한 분들이 한국은 물론 해외에도 많다. ‘한강의 기적’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참패한 독일이 급속하게 선진국으로  발전한 것을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본뜬 것이라고 한다. 4·19 학생혁명 후 잠시 정권을 잡았던 장면 내각이 독일을 본보기로 삼아 한국도 도약하자며 역설한 것에서 유래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의미를 더 확대하는 것은 어떨까. 단지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의미하는 것에서 문화, 연예, 과학, 스포츠 등 모든 영역을 망라해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모든 것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자는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생각하다 보니, 잊어서는 안 될 역사가 있다. 바로 한인 이민역사다. 내가 어렸던 때 브라질 이민이 처음 시작되었다. 1962년 109명의 한국인이 브라질 산토스 항에 도착했고, 이후 한인이 늘면서 현재는 브라질의 한인 인구가 5만 명이 넘는다.     이어 1963년에는 광부,간호사의 서독 파견이 시작됐다. 이후 1977년까지 광부 7936명, 간호사 5800명, 보조간호사 4232명이 서독으로 갔다(2020.12.1. 청죽통한사 보고) 그중에는 계약 기간을 마치고 학업에 전념해 대학교수가 된 분도 20명이나 된다고 한다. 한국의 세 번째 여성 대사 김영희씨도 파독 간호사 출신이고,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장이 된 분도 있다. 하와이와 파차파 캠프의 미주 한인 이민 선조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전 세계에 한인 디아스포라가 750만 명에 이르고, 미국만 해도 한인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이루어 가는 나날의 노고, 그러나 그들이 가르쳐 주는 삶의 풍요로움에 고개를 숙인다.   한반도를 동서로 흐르는 ‘한강’의 한자는 한강 작가의 한자 성과는 다르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것은 지난 7월 민족문화연구원장인 심백강 박사가 한 언론에 게재한 ‘한강(漢江) 한자 표기, 한강(韓江)으로 바꾸자’는 칼럼이다. 심 박사에 따르면 극동지방에는 중국 한(漢)족의 모태가 된 ‘한족의 한강’과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의 젖줄이 되어준 ‘밝족의 한강’이 있었다고 한다. 고려 때까지 서울의 한강은 백강(白江), 즉 우리말로 ‘밝강’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밝강’을 한강(漢江)이라는 말로 음차 표기하게 되었고, 조선시대에 사대적인 의미로 변질하였다는 주장이다.       심 박사의 주장이 옳다면 한강은 ‘밝강’으로 쓰거나 한자로는 한강(韓江)으로 쓰는 것이 옳을 것 같기도 하다. 한문을 거의 쓰지 않는 현시대에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고백하자면, 한강 작가의 맨부커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읽은 후, 그녀의 다른 작품은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한 작가가 힘들게 쌓아왔을 알찬 문학 작품들을 통해 정치와 철학, 인간 비애를 감싸 안는 자비로움, 잔인한 인간상을 꼬집는 능력들을 알아볼 참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흥분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인이 나 말고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다.    류 모니카, M.D. / 종양 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 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한강 한강 작가 한국 여성 한인 인구

2024.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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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여성 기모바지 15불 판매

국보가 2024년 새해를 맞아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 여성 프리미엄 기모바지를 최저가에 판매한다.   국보는 “이번에 판매되는 기모바지는 기모 안감으로 따뜻하고 포근하면서도 구김이 가지 않는 매끈한 원단 감이 있어 최고매출을 올린 제품”이라며 “고객들은 허리 벤딩으로 편안하고 딱 떨어지는 핏으로 스타일까지 잡아주는 최고의 제품들을 파격가 15달러에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보의 초특가 판매 행사는 연초부터 오는 1월 28일까지 계속되는데 제품 수량이 한정돼 있어 빨리 소진될 수 있다.   국보는 “또 이벤트에서는 남녀 패딩, 재킷, 기모·패딩 바지 등 올겨울 보온은 물론 스타일까지 완벽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며 “특히 최신 이월제품은 75%에 추가 10%까지 할인해 파격가로 선보이는 만큼 서두르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한편 기모바지는 노던불러바드 158스트리트와 베이사이드 208스트리트 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웹사이트(mykukbo.com)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단 기모제품은 추가 10% 할인에서는 제외.     ◆국보의류 노던 158가점 ▶주소: 158-1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8 ▶전화: 718-886-3353   ◆국보의류 베이사이드 208가점 ▶주소: 208-17 Northern Blvd, Bayside, NY 11361 ▶전화: 718-886-3344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국보 여성 국보 여성 초특가 판매 한국 여성

2024.01.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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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네 눈동자 안의 지옥

“여기서 나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죠.” 그가 웃는다. “그러면 저들이 당신을 가능한 한 빠르게 치워버릴 거예요.”…나는 여기에 얼마나 더 있게 될까? 갑자기 숨통이 조여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물 밑에 갇혀 있고 수면이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수면 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캐서린 조 『네 눈동자 안의 지옥』   ‘여기’란 정신병원이다. 아무 문제 없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아이를 기다렸고,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났다. 백일잔치를 앞둔 어느 날 아이를 침대에서 안아 올리려는데 아들의 눈이 “악마의 눈으로 바뀌었다”. 호흡이 짧아지고 방안의 벽이 두꺼워졌다. 미친 듯 집에서 뛰어나왔다. 누군가 쫓는 것 같아 SNS 계정을 다 지웠다.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가 출산 후 환청과 망상을 동반한 산후정신증에 시달린 기록을 책으로 옮겼다. 병원에서 한동안 작가는 자신이 출산한 사실도, 아이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출산은 축복이지만 모성이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산후정신증에 대한 생생한 고백이자 모성신화를 예리하게 비트는 책으로, 가디언 등이 2020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부제가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다. 그에게 한국 여성은 어떤 존재일까. “한국의 해녀는 모두 여성이다.…이들이 파도를 헤치고 깊이 잠수해 들어가면서 심청을 떠올릴지 궁금하다. 나는 이들이 진주를 발견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눈물과 같은 진주, 바다 여왕의 선물.”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눈동자 지옥 한국 여성 모성과 광기 수면 위로

2023.07.12. 18:38

[글로벌 아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임명

“한국 성차별이 그렇게 심각해?”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 백악관 동행 취재단 소속 기자가 내게 물었다.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남성 장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내각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언론과 국민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느냐고 묻길래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 언론도 수없이 지적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설명해줬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선이 남성들로 채워졌고,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으며, 여성의 대표성과 성 평등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공동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은 좋았는데 답변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한 말이 변명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 경제력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소프트 파워로 미뤄볼 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 것 같았다.   정작 놀라운 건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여성에게 기회를 주겠다더니 4명의 장·차관급 추가 인선에 전원 여성을 발탁했다. 장관급 직을 맡을 준비된 여성이 부족해 기용하지 못했다는 기자회견 답변에서 180도 달라졌다. 닷새만이다. 국내 언론 지적과 여론에는 꿈쩍 않던 대통령이 외신 지적에 즉각 입장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의 외교 데뷔 무대였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가 여성 장관 추가 지명으로 인한 장관 성비 불균형 개선이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게라도 대통령 시야가 넓어지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이른 과정을 짚어볼 필요는 있다. 외신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나 평가에만 유독 민감하고, 국내 여론은 등한시하는 태도는 구시대적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소리(VOA)와, 취임 후 처음으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국내 언론과는 아직 한 번도 마주 앉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국 정상이 당선이나 취임 후 자국 매체를 배제하고 외신부터 인터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위상에 맞게 외교정책을 강화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범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 박현영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글로벌 아이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한국 여성 전원 여성

2022.06.01. 20:21

[글로벌 아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임명

“한국 성차별이 그렇게 심각해?”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 백악관 동행 취재단 소속 기자가 내게 물었다.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남성 장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내각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언론과 국민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느냐고 묻길래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 언론도 수없이 지적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설명해줬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선이 남성들로 채워졌고,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으며, 여성의 대표성과 성 평등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공동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은 좋았는데 답변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한 말이 변명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 경제력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소프트 파워로 미뤄볼 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 것 같았다.   정작 놀라운 건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여성에게 기회를 주겠다더니 4명의 장·차관급 추가 인선에 전원 여성을 발탁했다. 장관급 직을 맡을 준비된 여성이 부족해 기용하지 못했다는 기자회견 답변에서 180도 달라졌다. 닷새만이다. 국내 언론 지적과 여론에는 꿈쩍 않던 대통령이 외신 지적에 즉각 입장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의 외교 데뷔 무대였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가 여성 장관 추가 지명으로 인한 장관 성비 불균형 개선이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게라도 대통령 시야가 넓어지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이른 과정을 짚어볼 필요는 있다. 외신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나 평가에만 유독 민감하고, 국내 여론은 등한시하는 태도는 구시대적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소리(VOA)와, 취임 후 처음으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국내 언론과는 아직 한 번도 마주 앉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국 정상이 당선이나 취임 후 자국 매체를 배제하고 외신부터 인터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위상에 맞게 외교정책을 강화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범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 박현영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글로벌 아이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한국 여성 전원 여성

2022.06.01. 20:15

[J네트워크] 한·미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임명

“한국 성차별이 그렇게 심각해?”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 백악관 동행 취재단 소속 기자가 내게 물었다.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남성 장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내각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언론과 국민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느냐고 묻길래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 언론도 수없이 지적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설명해줬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선이 남성들로 채워졌고,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으며, 여성의 대표성과 성 평등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공동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은 좋았는데 답변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한 말이 변명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 경제력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소프트 파워로 미뤄볼 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 것 같았다.   정작 놀라운 건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여성에게 기회를 주겠다더니 4명의 장·차관급 추가 인선에 전원 여성을 발탁했다. 장관급 직을 맡을 준비된 여성이 부족해 기용하지 못했다는 기자회견 답변에서 180도 달라졌다. 닷새만이다.     국내 언론 지적과 여론에는 꿈쩍 않던 대통령이 외신 지적에 즉각 입장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의 외교 데뷔 무대였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가 여성 장관 추가 지명으로 인한 장관 성비 불균형 개선이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게라도 대통령 시야가 넓어지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이른 과정을 짚어볼 필요는 있다. 외신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나 평가에만 유독 민감하고, 국내 여론은 등한시하는 태도는 구시대적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소리(VOA)와, 취임 후 처음으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국내 언론과는 아직 한 번도 마주 앉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국 정상이 당선이나 취임 후 자국 매체를 배제하고 외신부터 인터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위상에 맞게 외교정책을 강화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범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한국 여성 전원 여성

2022.05.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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