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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27일 맨해튼서 한국영화 신작 대거 상영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은 오는 7월 11일(금)부터 27일(일)까지 맨해튼에서 열리는 제24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기간 중 ‘한국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뉴욕한국문화원이 뉴욕아시안영화재단, 필름 앳 링컨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며, 한국 장·단편 영화 총 24편이 상영된다.   상영 장소는 ▶뉴욕한국문화원 ▶필름 앳 링컨센터 ▶SVA 극장 ▶Look 시네마 등 4곳으로, 뉴욕 현지 관객들에게 다양한 한국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예년에 비해 대폭 확대되어, ‘파과’ ‘청설’ ‘파편’ ‘호루몽’ 등 뉴욕 첫 공개작이 대거 포함됐다.   영화제 오프닝은 김석 감독의 ‘정보원’으로, 세계 최초 공개작으로 상영되며 주연 배우 허성태, 조복래, 서민주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또한 이동휘 주연의 ‘메소드연기’ 역시 국제무대에 처음 소개되며, 이동휘 배우와 이기혁 감독이 함께 무대 인사를 진행한다.   7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된 ‘한국 단편 시리한’도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재일 한국인 3세 인권운동가 신숙옥 씨를 다룬 다큐멘터리 ‘호루몽’은 이일하 감독이, 살인사건 당사자의 자녀를 주제로 한 ‘파편’은 김성윤 감독이 각각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2002년부터 시작된 북미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 축제로 매년 한국, 홍콩,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장르의 장·단편 100여 편을 선정하여 소개해 왔다.   김천수 원장은 “한국영화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삶의 목소리와 사회적 질문을 담는 예술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특별전이 한국영화의 현재와 가능성을 현지 관객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입장권 구매와 전체 상영일정은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www.nyaff.org) 또는 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ncultur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영화 맨해튼 한국영화 특별전 뉴욕아시안영화제 기간 뉴욕아시안영화재단 필름

2025.06.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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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여정 재조명…신간 ‘한류우드’ 출간

  ‘기생충’ 같은 대작부터 ‘올드보이’, ‘아가씨’, ‘부산행’ 같은 컬트 명작에 이르기까지, 한류를 타고 K무비가 전 세계 영화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신간 ‘한류우드(Hallyuwood:The Ultimate Guide to Korean Cinema·사진)’는 19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영화의 역사를 다룬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서다. 황금기 클래식부터 독창적인 독립 영화까지 100편 이상의 주요 작품을 조명한다.     아시아 영화 전문가이자 작가인 저자 바스티안 메이레손은 한국 영화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성장했는지, 지난 125년 동안 이를 형성해 온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요인들을 상세히 분석한다. 메이레손은 ‘아시아 영화 사전(The Dictionary of Asian Cinema)’을 포함한 여러 책을 저술했다. 또 다양한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와 예술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몽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등 여러 국가의 회고전을 기획하고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Garuda Power(2014)’의 감독이기도 하다.     ‘한류우드’는 생생한 영화 스틸 이미지와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를 통해 한국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독자들에게 독창적이고 짜릿한 영화 세계를 탐험할 완벽한 길잡이를 제공한다.     영문판으로 아마존에서 판매중이다.   이은영 기자한국영화 한류우드 여정 재조명 아시아 영화 한국 영화

2025.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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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월드영화제 AWFF서 한국영화 집중 조명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아시안 월드 영화제(Asian World Film Festival·AWFF)에서 한국 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컬버시티 지역의 컬버 극장(9500 Culver Blvd)에서 열리며, 한국영화 5편이 상영된다.   특히 19일에는 내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국영화 공식 출품작인 ‘서울의 봄’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 정우성 등이 출연했다. 상영 후에는 김성수 감독이 직접 참석하여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배우 장동건, 설경구, 김희애가 출연한 ‘보통의 가족’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 등에서 주목받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한국이 싫어서’와, 박상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대도시의 사랑법’,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을 기반으로 한 ‘더 킬러스’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을 현지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미국 사회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시안 월드 영화제는 지난 2015년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이후, LA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 오스카 출품작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를 대중, 언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한 내용과 예매 정보 등은 아시안 월드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www.asianworldfilmfes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국영화 게시판 한국영화 공식 한국영화 매력 한국영화 5편

2024.11.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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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아시안영화제 2일 개막…우수 한국영화 10편도 상영

'2023년도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가 지난 2일 개막됐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 이 영화제는 종합 예술분야인 영화를 통해 여러 아시아권 국가와 민족들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와 문화를 널리 소개하고 이해를 넓히고 있을 뿐 아니라 영화예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영화제에서는 매년 한국의 우수한 수작들이 초청돼 로컬의 한류팬들로부터도 큰 사랑 받고 있다.   올해도 세계적인 다수의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잔챙이'(Small Fry.박중하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엄태화 감독) '킬링 로맨스'(이원석 감독) '거미집'(김지운 감독) 등이 상영된다. 오는11일까지 계속 될 이번 영화제의 상영관은 미라메사 에드워드 극장(10733 Westview Pkwy. S.D.)으로 정해졌다.   ▶문의: https://sdaff.org/2023/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우수 한국영화 이원석 감독 이번 영화제

2023.11.03. 19:24

한국영화의 미학·대중성 다진 기념비적 시대

1960년대는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진 절망의 시기였지만, 희망을 갈구하는 대중들의 욕망이 분출된 변혁의 시기이기도 했다. 영화는 1960년대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였다. 이 시기에 ‘작가주의 감독군’들에 의해 이른바 한국형 모더니즘의 틀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미학적으로 뛰어난 면모를 갖춘 기념비적인 영화들이 대거 발표됐다. 영화법이 제정·시행됐고 연간 100~200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관객수도 1961년 5800만명에서 1969년 1억7300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오발탄(Aimless Bullet, 유현목 감독, 1961년)   전후 재건 한국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1961년 상영 금지를 받았지만 가장 위대한 한국 영화 중 하나로 널리 칭송받고 있는 유현목의 대표작. 전쟁이 지나간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해방촌에서 살아남은 가족의 암울한 생존기를 다룬다. 정신이상자 어머니,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아내, 상이군인 동생 그리고 양공주가 된 여동생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누아르 형식으로 그렸다. 두 형제의 비극적 관계, 증오와 공포로 산산이 부서진 한 가족과 국가의 초상화. 한국영화의 진정한 영상시대는 ‘오발탄’ 이후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윤일봉 출연.     ▶여판사(A Woman Judge, 홍은원 감독, 1962년)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 홍은원의 데뷔작. 사법고시에 성공, 최초의 여성 판사가 된 진숙(문정숙)은, 여판사라는 아내의 사회적 지위에 열등감을 느끼는 남편 규식(김석훈)과 이에 편승하여 며느리를 오해하는 계모 시어머니, 그리고 시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나 한 가정의 아내와 며느리로서, 그리고 판사의 임무에 충실하던 중, 살인사건에 연루된 시어머니의 변론을 맡아 무죄판결을 끌어낸다. 1961년 한국 최초의 여성 판사 황윤석의 의문의 죽음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 분실되었다가 50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됐다.   ▶맨발의 청춘(The Barefooted Young, 김기덕 감독, 1964년)   음악다방과 댄스홀, 트위스트 등 이전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확연히 구별되는 청년 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영화 장르 ‘청춘영화’의 대표작. 부유한 대사의 딸 요안나(엄앵란)와 사랑에 빠진 사창가의 폭력배 청년(신성일)의 이야기를 실패한 사랑, 낭만적 사랑, 비극적 사랑의 신화로 그려냈다. 극심한 계급 분열, 불안한 세대 갈등으로 거칠어지는 청년문화를 강하게 비판한 작품. 검열에 의해 금지될 뻔했던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획기할 만한 25만 관객을 동원, 최고 흥행을 이루며 주연 배우 신성일과 엄앵란을 60년대의 대중 스타 커플로 떠오르게 한다. 최희준의 주제가도 크게 히트했다.     ▶갯마을(The Seashore Village, 김수용 감독, 1965년)     오영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문예 영화 대표작. 문예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최초의 영화로 전후 한국의 분열된 정체성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해순(고은아)은 남편과 함께 갯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나 어느 날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간 남편이 폭풍을 만나 죽게 된다. 해순에게 관심을 보이던 떠돌이 상수(신영균)를 그녀는 끝내 거절하지 못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곧 온 마을에 소문이 나고 상수는 해순을 데리고 갯마을을 떠난다. 해순의 아름다움을 탐하는 사내들을 피해 첩첩산중으로 숨어 들어가지만 그들의 삶은 점점 힘겨워지기만 한다.     ▶황혼의 검객(A Swordsman in the Twilight, 정창화 감독, 1967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에 영향을 주었던 홍콩영화 ‘죽음의 다섯손가락’(King Boxer, 1972)을 연출한 정창화 감독의 독특한 한국식 검술 영화. 한국의 풍경과 궁궐 건축, 짧고도 치명적인 검의 만남을 다룬다. 조선시대 민비와 장희빈의 알력을 배경으로 무법 마을에 홀로 등장한 검객 김태원(남궁원)은 건달 오기룡(허장강)에 의해 아내(윤정희)와 딸이 처단되자 음모 세력에게 복수할 날만을 손꼽는다. 곡예적인 홍콩 무협과는 대조적으로 한복을 입은 검객들이 대결하는 우아하고 절제된 액션 시퀀스들과 치밀한 편집이 돋보인다.   ▶안개(Mist, 김수용 감독, 1967년)     김수용 감독의 공간과 시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짜임새 있고 세련미 넘치는 연출로 60년대 한국 영화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에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영화적 풍경으로 그려낸 ‘안개’는 김승옥의 모더니스트 소설 ‘무진 기행’이 원작이다. 장인 회사에서 상무로 있는 회사원(신성일)이 어린 시절의 고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일상의 제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음악 교사(윤정희)를 만나 욕정을 불사른다. 그러나 전무로 승진됐다는 아내의 전보를 받고 실리를 좇아 서울로 떠난다. 윤정희의 대담한 베드신이 화제가 됐다. 이봉조의 색소폰 연주를 따라 안개 속에서 인간의 건조하고 암울한 내면세계와 조우한다.     ▶휴일(A Day Off, 이만희 감독, 1968년)     1968년에 제작되었으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37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겨울의 끝자락의 어느 일요일. 교회 종소리와 함께 빈털터리 허욱(신성일)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지연(전지연)의 낙태 수술을 위해 친구의 돈을 훔친다. 지연은 병에 들고 실의에 빠진 허욱은싸롱에서 만난 여자와 주점을 전전한다. 수술 도중 지연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와의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거리를 내달리는 허욱, 씁쓸한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시적 표현에 담긴 사랑과 60년대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청년의 시점에서 고발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내시(Eunuch, 신상옥 감독, 1968년)   감각적 에로티시즘과 폭력이 주를 이룬다. 여성에 대한 억압이 극에 달했던 당시의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 날카롭다. 궁궐 내에서 벌어지는 대립 상황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온다. 궁궐의 권력 다툼과 불운한 로맨스를 다룬 신상옥의 사극. 조선 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욕구를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왕비와 궁녀들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심한다. 노출 없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한 신상옥의 연출 스타일이 60년대의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신성일, 윤정희, 박노식, 남궁원, 도금봉 출연.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한국영화 기념비 한국 영화 여성 감독 한국 대중문화

2023.09.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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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회고하다

시대는 영화를 낳고 영화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글로벌 영화 팬들은 90년대 이후 홍상수, 박찬욱, 이명세, 봉준호 감독 등이 그들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올리기 이전 시대의 한국영화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 한국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라 하겠다.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티와 한국영상자료원 그리고 영화전문 큐레이터 ‘Subway Cinema’는 9월 1부터 17일까지 링컨센터에서 ‘한국영화의 황금기: 1960년대(KOREAN CINEMA'S GOLDEN DECADE: THE 1960s)'라는 제하의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인 1960년대에 발표된 24편의 영화들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해외에서 개최되는 한국영화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1960년대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영화산업의 기반이 마련된 시기이다. 이 10년 동안 김기영,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와 같은 감독들의 문제작들이 대거 발표됐다. 멜로드라마, 시대극 액션, 공포, 전쟁, 괴수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서 한국영화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다. 군사 독재의 엄격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영화는 예술의 한 장르로 성장했고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독재정권의 압력과 제도와 절충하면서 혁신적인 영화의 중흥을 이루어낸 6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작들을 2주에 걸쳐 소개한다.   ▶하녀(The Housemaid·김기영 감독·1960년)   '한국의 알프레도 히치콕' 김기영 감독의 걸작. 결혼한 음악 교사 동식(김진규)은 방직공장에서 여공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동식을 두고 여공 경희(엄앵란)와 하녀 명숙(이은심) 그리고 아내(주증녀) 세 여자가 사랑싸움을 벌인다. 부유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흑백텔레비전, 인스턴트 커피, 피아노, 카레라이스 등이 등장, 계급 상승에 얽힌 욕망을 암시한다. 감정의 롤러코스터 '하녀'는 묘한 섹슈앨러티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60년이 지났어도 오늘날 여전히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봉준호, 박찬욱과 같은 이후 세대의 감독들에게 영향을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부(The Coachman·강대진 감독·1961년)   한국전쟁 이후 현대화되어가는 도시에서 마차는 쓸모없는 수단으로 전락한다. '마부'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말수레를 몰며 생계를 꾸려 나가는 홀아비 노인의 이야기이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한 공감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김승호가 연기하는 아버지는 급변하는 시대적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시대의 노인들을 대변한다.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자식들의 모습에서 전근대와 현실의 가치관이 부딪힌다. 1961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해외영화제 주요 상을 수상했다.     ▶고려장(Goryeojang·김기영 감독·1963년)   미신에 얽매여 사는 마을. 나이 70세가 되면 산 채로 업어다 버리는 폐습은 식량난에 봉착한 어쩔 수 없는 계율이다. 엄한 계율과 효심의 틈바귀 속에서 방황하는 우유부단한 구룡(김진규), 그가 어머니를 산골짜기에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지고 갔던 지게를 내던진다. 두려움과 탐욕, 미신으로 가득 찬 환경에서 인간성을 유지하려 애쓰던 시절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정교한 세트와 강렬한 흑백 영상미가 돋보인다. 생명을 다해가는 인간의 집착과 본능, 비정한 인간들의 무지와 미신에 대한 이야기.     ▶춘몽(An Empty Dream·유현목 감독·1965년)   한 남자가 치과에 갔다 요염한 자태의 한 여인과 마주친다. 두 남녀는 한 의사에게 함께 진찰을 받는다. 진찰대에 누운 남자는 마취 주사를 맞고 꿈과 현실의 몽롱한 경계에서 그 여성을 뒤쫓는다. 불과 몇 초간의 여배우의 뒷모습 전라 장면과 영화 전체에 흐르는 성적인 코드로 최초의 외설 논란이 일었던 작품, 대사가 거의 없고 몽환적 이미지로 가득하다. 관객 스스로 적극적 상상을 해야 이해되는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들의 나열과 꿈속의 세트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1960년대 한국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적 작품.     ▶대폭군(The Goddess of Mercy·임원식 감독·1966년)     묘선공주(최은희)는 아버지 묘장왕(남궁원)의 폭정에 용서를 구하며 불교에 귀의한다. 그러나 병든 왕이 혈육의 눈과 손을 잘라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말에 공주는 의연히 눈과 손을 내놓고 죽어간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이 되어 승천한다. 대규모 전투 장면의 스펙터클과 부처의 법력을 특수효과로 표현하기 위해 당시로써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됐다.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 제작.     ▶대괴수 용가리(The Great Monster Yonggary·김기덕 감독·1967년)     한국의 첫 몬스터 영화. 고질라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과 한국전쟁과 분단에 대한 지정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우화로 평가받았다. 핵폭발로 탄생하여 6.25 때 북한군 침공의 육로 코스를 밟고 있는 괴수, 인왕산에 나타나 서울의 모든 사람들을 패닉에 빠뜨리는 용가리의 모습은 '김일성'을 상징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같은 시기의 일본영화 '대괴수가메라'(1965)로부터 포맷과 기술을 빌려왔다.     ▶산불(Burning Mountain·김수용 감독·1967년)   차범석의 희곡 '산불'이 원작이다. 1950년대 초 한국전쟁 당시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전쟁과 강제 징용으로 남자들을 모조리 잃은 과부 마을에 북한 인민군 탈영병 규복(신영균)이 숨어든다. 남한군에 징집된 남편을 잃은 점례(주증녀)는 그와 관계를 맺는다. 남편이 북한을 돕다 사망한 사월(도금봉)도 규복과 정을 통하고 곧 규복과 점례와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계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인의 원색적인 애정 갈등은 결국 비극적 파국을 맞는다.   김 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르네상스 한국영화 한국영화 행사 김기영 감독 한국전쟁 이후

2023.09.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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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서 한국영화 토론 행사 열린다

맨해튼에서 ‘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이 열리는 가운데, 영화계 전문가 초청 패널 디스커션과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17일까지 링컨센터 월터 리드 극장에서 특별전이 열리는 가운데, 패널 디스커션과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은 필름 앳 링컨센터, 서브웨이 시네마와 본국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영화진흥위원회 후원으로 열린다.   패널 디스커션은 9월 2일 저녁 7시 30분,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 상영 후에 진행된다. ‘1960년대는 어떻게 한국영화의 황금기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영화 평론가·강사겸 작가 달시 파켓(Darcy Paquet),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프로그래머 최영진이 패널리스트로 나선다.     토크 프로그램은 9월 3일 오후 5시, 이만희 감독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상영 후에 마련된다. ‘이만희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과 이 영화가 어떻게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전역에서 극장 개봉하게 되었는가’를 주제로, 역시 최영진 프로그래머가 강사를 맡게 됐다.   문의 212-759-9550, [email protected]  김은별 기자한국영화 맨해튼 한국영화 토론 한국영화 황금기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2023.08.27. 18:11

뉴욕한국문화원, 1960년대 한국영화 특별전

뉴욕한국문화원이 9월 1일부터 17일까지 ‘한국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을 개최한다.     필름 앳 링컨센터 내 월터 리드 극장에서 개최되는 해당 행사는 김기영, 심상옥, 유현목, 김수영, 이만희 등 1960년대 활동했던 대표 영화감독들의 한국 고전영화 총 24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영화 황금기’라 불리우는 1960년대는 현재 월드 클래스가 된 영화감독 봉준호, 홍상수, 박찬욱 감독의 영화적 기반이 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한해 평균 200편에 가까운 영화가 제작됐고, 코미디, 멜로드라마, 청춘, 액션, 호러, 전쟁영화, 몬스터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 영화가 탄생했으며 한국 전쟁과 독재를 겪는 가운데에서도 아트하우스, 상업영화, 실험영화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됐다. 또 1962년 영화법 제정과 대종상 영화제 탄생 등 한국영화 104년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빛나는 시대로 대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상영되는 영화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1961년 제1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 등이다. 또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 빌(Kill Bill)’에 영향을 주고 아시아 영화 최고 북미 박스오피스 기록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죽음의 다섯손가락(King Boxer)’을 연출한 정창화 감독의 작품 ‘순간은 영원히(1966)’와 ‘황혼의 검객(1967)’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우수한 한국영화사를 현지 영화계에 소개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며, 세계의 고전영화를 아끼는 뉴욕 영화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입장권 구입 및 상영 스케줄 문의는 웹사이트(www.filmlinc.org)를 통해 할 수 있고, 티켓 구매시 KOREANYC 할인 코드를 사용하면 5달러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한국문화원 한국영화 한국영화 황금기 대표 영화감독들 영화감독 봉준호

2023.08.16. 20:17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

‘2023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 영화 특별전’이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총 14편의 장·단편영화를 뉴욕 필름 앳 링컨센터 월터 리드 시어터(165 W 65th St) 및 뉴저지 포트리 배리모어 필름 센터(153 Main St)에서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는 뉴욕한국문화원과 뉴욕아시안필름재단, 필름 앳 링컨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이번 영화제의 오프닝과 센터피스 영화로 한국 영화가 공식 초청된 가운데, 오프닝 영화로 초청된 〈킬링 로맨스〉의 주역 이선균·이하늬 등 배우들을 비롯해 장항준·이병헌·이원석 등 감독들도 대거 참석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센터피스 영화로는 배우 박서준·아이유 주연, 이병헌 감독의 〈드림〉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그 외에도 영화제는 〈유령〉, 〈웅남이〉, 〈리바운드〉, 〈지옥만세〉, 〈믿을 수 있는 사람〉, 〈피디님이 책임지세요〉, 〈비닐하우스〉 등 신예 감독들의 작품부터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한국 영화를 선보일 전망이다.     뉴욕아시안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수여하는 ‘베스트 프롬 디 이스트 어워드’는 영화 〈킬링 로맨스〉, 〈유령〉의 주연 배우 이하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링컨센터 개최 행사인 ‘썸머 포 더 시티’의 일환으로, 오는 21일 오후 9시 링컨센터 댐로시 파크 야외 공연장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북미 최대 아시안영화제인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우수한 한국 영화들이 상영되고, 예술적인 감각을 지닌 감독과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소개되는 것을 보며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2002년 시작된 북미 대표 아시아 영화축제로, 매년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장·단편 영화 60여 편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입장권 구입 및 상영 스케줄 문의는 영화제 공식웹사이트(www.nyaff.org) 또는 필름 앳 링컨 센터 웹사이트(www.filmlinc.org)를 방문하면 된다. 기타 한국 영화 특별전 관련 문의나 자세한 내용은 문화원 웹사이트(www.koreanculture.org) 및 페이스북(@KoreanCulturalCenterNY), 인스타그램 (@kccn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한국 영화들 뉴욕한국문화원과 뉴욕아시안필름재단 센터피스 영화

2023.07.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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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 열린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오는 15일 개막하는 2022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원이 뉴욕아시안필름재단, 필름앳링컨센터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조미수호통상조약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총 14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되며, 감독과 배우들도 다수 초청돼 상을 받는다.   배우 겸 감독 조은지의 로맨스 코미디 ‘장르만 로맨스’가 최고 장편 영화상에 해당하는 ‘언케이지드 어워드 포 베스트 피처 필름’ 후보작에 올라 경쟁하게 됐고, 주연 배우 류승룡은 올해 처음으로 수여하는 ‘베스트 프롬 더 이스트 어워드’의 수상자로 미리 선정됐다.   관습을 뒤집은 혁신적인 장르 영화를 대상으로 한 ‘장르 마스터즈’ 부문에는 최재훈 감독과 윤종석 감독이 공식 초대됐다. 최 감독의 2020년 작품 ‘검객’과 신작 액션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가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검객’과 ‘더 킬러’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장혁은 ‘다니엘 에이 크래프트 어워드 포 엑설런스 액션 시네마’를 수상하고, 박이웅 감독의 ‘불도저에 탄 소녀’ 주연 배우 김혜윤은 주목할 만한 배우에게 수여하는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를 받는다. 센터피스 영화로는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이, 클로징 영화로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 SF 판타지 ‘외계+인 1부’가 상영된다고 문화원은 전했다.   공식 초청 감독인 최동훈, 권수경, 최재훈, 염지호, 윤종석, 박상민, 이일하와 배우 장혁, 류승룡, 김혜운, 모어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Q&A’ 세션을 진행한다. 영화제에서 진행하는 ‘파이트 캔서 나이트’(Fight Cancer Night) 기금 모금 행사에는 권수경 감독의 신작 코미디 영화 ‘스텔라’가 공식 초청돼 단독 상영된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2002년 시작된 북미 대륙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 축제다. 입장권 구입 및 상영 스케줄 문의는 영화제 공식홈페이지(www.nyaff.org) 또는 필름 앳 링컨센터 홈페이지(www.filmlinc.org)를 방문하면 된다. 기타 문의는 뉴욕한국문화원(☎ 212-759-9550, ext.#207)으로 하면 된다. 김은별 기자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한국영화 특별전 이번 특별전 최재훈 감독

2022.07.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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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온라인 무료 상영…LA 한국문화원 총 5편

 LA 한국문화원이 2022년 온라인 정기 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     문화원은 3월부터 각 홀수달(3월, 5월, 7월, 9월, 11월) 둘째 주 목요일부터 2주 동안 총 5편을 무료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상영되는 영화는 ‘서복’, ‘언더독’, ‘반도’, ‘모가디슈’,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문화원 홈페이지(www.kccla.org/movie)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3월에는 ‘서복’이 23일까지 2주 동안 상영된다. 이외 ‘언더독’ 5월 12~25일, ‘반도’ 7월 14~27일, ‘모가디슈’ 9월 8~21일, ‘신과 함께-인과 연’ 11월 10~23일이 준비되어 있다.     ▶문의: (323)936-3011 한국문화원 한국영화 한국영화 온라인 la 한국문화원 온라인 정기

2022.03.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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