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춤을 추는가? 나는 대한인이다, 나는 대한의 예술이다. 나는 춤으로 대한을 알리고 기억을 되살린다. 그래서 해마다 광복절과 삼일절이 다가오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무대를 세우고, 작품을 기획하며, 춤으로 조국을 불러낸다. 나는 태극기를 높이 들어올리며 윌셔 거리에서 “그날의 함성 잊지 않으리”를 추며 시대의 숨결을 새겼고,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을 통해 올림픽길 다울정 앞에서 수많은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을 알리고 기억을 되살리는 뜨거운 순간을 만들었다. 나는 또 중가주 리들리 독립문 앞에서 “독립이여 어서 오라”를 추며 잊혀가는 독립의 함성을 불러냈고, 우정의 종각 앞에서는 “대한이 살았다”를 통해 유관순 열사의 옥중 고난을 춤으로 그려내며 고통과 희생의 의미를 전했다. 이 모든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예술이 기억을 지켜내고 세대를 잇는 증언이었다. 그리고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나는 다시 무대에 섰다. 지난 10일 반지달 시어터, 15일 새누리교회에서 펼쳐진 ‘코리안 판타지’는 발레와 한국무용, 판소리, 아크로바틱이 경계를 넘어 함께 호흡한 순수 창작무용이었다. 평화로운 아침에 뛰노는 소녀들, 전쟁 속에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실버 발레 천사들의 몸짓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나아가는 미래의 춤이었다. 그날 무대가 끝나자 한 할머니가 내 손을 꼭 잡으셨다. 공연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씀하셨다. 그 눈물은 나에게 무엇보다 큰 울림이었다. 아, 이것이 내가 무대를 만드는 이유구나! 춤은 말보다 깊은 진실을 전하는 언어이고, 관객의 눈물은 그 언어가 살아있다는 가장 뜨거운 대답이었다. 춤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머물지 않는다. 아픔을 품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눈물을 삼키되 다시 일어서는 힘으로 바꾼다. 그래서 내가 만드는 무대에는 슬픔도 있지만 자유도 있고, 절망도 있지만 희망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껴안는 이름은 다름 아닌 대한이다. 나는 그 이름을 말로 외치기보다, 춤으로 부르고 싶다.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를 통해 나는 예술의 본질을 다시 확인했다. 예술은 한마디의 웅변보다 강하며, 단 한 번의 몸짓으로도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바로 그 힘이 있기에 나는 앞으로도 무대를 만들 것이다. 망각을 넘어 기억으로,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향하는 무대를…. 이 행사를 주최한 LA 한인회와 여러 애국 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에 우리의 기억은 단단해지고, 우리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다. 나는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춤출 것이다. 대한의 예술가로서, 춤으로 대한을 알리는 나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진 최 / 한미무용연합회회장·진 발레스쿨 원장이 아침에 광복 함성 기념 무대 이번 광복 올해 광복
2025.08.27. 19:22
수백만 명의 함성이 지난 14일 전국을 뒤덮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열린 육군 250주년 기념 열병식에 맞서 2100여 곳에서 ‘왕은 필요 없다(No Kings)’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시위 중 하나라고 한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뒤편에서는 비극도 발생했다. 유타주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패션 디자이너 아서 폴라사 아루(39)가 총격으로 숨지고, 미네소타에서는 민주당 주 하원 의원 부부가 피살당했다. 분노가 거리를 채우고, 안타까운 죽음이 그 뒤를 따랐다. 다음달 17일, 또 한 번의 전국 동시다발 시위가 예고됐다. 이날은 2020년 세상을 떠난 민권 운동의 거목이자 전 연방 하원이었더 존 루이스를 기리는 날이다. 200개가 넘는 진보 단체가 연합한 시위의 중심에는 ‘인디비저블(Indivisible)’과 ‘50501(50개 시위, 50개 주, 단일 조직 운동의 줄임말)’ 두 단체가 있다. 이들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 공화당이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티파티(Tea Party)’의 조직 방식을 그대로 차용했다. 전직 의회 보좌관들이 주축이 된 인디비저블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시작된 50501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의 지지자들을 조직하고, 지역별로 동시다발적인 저항을 이끌어낸다. 이념적 방향은 정반대지만, 중앙 권력에 맞서는 풀뿌리 저항이라는 전술은 똑같다. 두 단체 주도로 올해 2월5일 열린 첫 시위를 시작으로 2월17일 ‘대통령의 날’ 시위, 3월과 4월의 ‘손 떼라(Hands Off)’ 시위를 거치며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저항의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시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한 불법체류자 단속을 천명했고, 이는 다시 시위대에 기름을 붓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탱크와 장갑차가 워싱턴 D.C.를 활보하는 열병식은 ‘왕은 필요 없다’는 구호를 현실로 만들었다. 민주주의 국가의 자축이 아닌, 권위주의 통치자의 과시욕으로 비친 이 행사는 그 자체로 저항의 가장 큰 명분이 되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거대한 분노를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계산이다. 공화당은 이를 ‘법과 질서’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는 기회로, 민주당은 반트럼프 전선을 구축하는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어느 쪽도 “국민 편”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 현실이 개탄스럽다. 평화적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고무탄 발사와 과잉 진압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결국 양극단의 충돌 속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일부 폭도들 때문에 손가락질 받는 평화 시위 참여자들과 약탈과 방화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소상인들이다. 극한의 대립이 임계점을 치닫고 있지만 상식과 이성을 가진 정치 지도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꼭 5년 전,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으로 애틀랜타가 불타오를 때, 당시 케이샤 랜스 바텀스 시장의 울림 있는 연설이 절실한 순간이다. “저는 흑인 자녀 넷을 둔 엄마입니다. 플로이드 피살을 보고 그 어머니의 아픔을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자 저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할 만한 일을 했습니다. 제발 오늘 밖에 나가지 말라고요. 지금의 시위는 시위가 아닙니다. 이것은 혼란입니다. 도시를 불태우는 건 우리의 공동체를 부수는 행위입니다.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유권자 등록을 하십시오. 투표소에 가십시오. 그것이 이 나라에 필요한 변화입니다. 도시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제발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다음달 17일 시위의 주제는 ‘선한 분투(Good Trouble)’라고 한다. 평화적 저항의 역사적, 도덕적 정당성을 평생 설파했던 루이스의 신념을 이어받자는 취지라고 한다. 이날의 외침은 증오와 파괴가 아닌,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한 평화의 행진이 되어야만 한다. 분노를 넘어서는 성숙한 저항의 품격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장 강력한 저항은 증오의 대상을 닮지 않으려는 노력이다.사설 함성 분투 시위 직후 시위 3월 전국 동시다발
2025.06.18. 19:03
지난 밤 천둥과 비바람으로 봄 오는 길목 격한 봄맞이 후 이곳저곳 담장 밑, 보도블록 사이, 화단에 땅이란 땅에 불쑥불쑥 솟아오른 생명들 외진 곳, 그늘에도 들리나요 와 --- 땅을 뚫고 올라오는 저 초록 함성이 이향이 / 시인시 초록 함성 초록 함성 보도블록 사이
2024.02.29. 19:33
104주년 3.1절을 맞아 워싱턴 지역 곳곳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한독립 만세"를 우렁차게 외치며 104년 전 그날의 함성과 울분을 되새겼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아가페 노인복지센터에서 제19대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우태창), 몽고메리 한인회(회장 김용하), 한미여성재단(회장 박미숙), 사임당 소사이어티(회장 장세희) 등 주최의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서 우태창 회장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은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간 조상들의 혼 때문"이라며 "노년인 우리가 솔선수범해 그 시대 정신이 차세대에 전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 등이 주관하고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회장 강창구), US워싱턴한인회(회장 강창구) 및 15개 단체가 공동주최한 통합 3.1절 기념식은 이날 오후 2시 한인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됐다. 김덕만, 고은정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의 축사, 한인 단체장들의 인사말 및 축사, ‘홀로아리랑’헌정공연, 및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미 정치인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권세중 총영사 대독)은 기념사를 통해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에,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진 선연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서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은영재 회장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오늘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에는 정규섭 국가원로회의 미동부지회 상임의장이 선창으로 소리 높여 만세삼창을 외쳤다.차세대 함성 회장 강창구 회장 은영재 은영재 회장
2023.03.01. 14:31
제103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지난 1일 오후 6시30분 윌링 소재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시카고 한인회(회장 최은주) 주최로 거행됐다.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기수단(재미시카고해병대전우회)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독립선언문 낭독(고찬열 이북도민회연합회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 대독, 최은주 시카고 한인회장, 이성배 시카고 평통 회장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시카고한인여성회합창단과 시카고어머니합창단이 기념 공연으로 각각 ‘비목’과 ‘루이스 호수가에서’를 불렀으며, 두 합창단은 함께 삼일절 노래를 합창했다. 박주미씨의 판소리 ‘8호 감방의 노래’ 공연 이후 김종갑 전 한인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하면서 행사가 마무리 됐다. 최은주 한인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며,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미국에서 우리의 권익을 신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언론인 육길원씨는 “한층 젊어진 한인회 새 집행부의 노력 덕분에 행사가 감동적이었다. 한국 대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국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연 등을 통해 3.1 정신을 돌아보고 민족혼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우성 위원대한독립만세 함성 시카고 한인회장 최은주 한인회장 대한독립만세 그날
2022.03.02.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