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세대 차이’를 넘어 ‘세대 전쟁’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세대 간 갈등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세대 차이나 세대 갈등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현시대보다 세대 갈등이나 세대 단절이 첨예한 적은 없었다. 미주 한인 사회는 ‘세대 갈등’에서 ‘세대 단절’로 넘어가는 초입에 있다. 세대는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문화의 틀 속에서 동시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기억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세대를 가름하는 기준은 생물학적 연령, 역사적 경험, 사회적 관계와 시대적 배경에 따라 아주 유연하게 적용된다. 팬데믹 여파와 디지털 혁명은 세대 격차와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한 요인이 되었다. 세대 갈등은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여러 다른 사회적 갈등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이 공개한 2024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미주 한인 중 미국 출생 한인의 비율이 한국에서 출생하여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의 비율과 거의 엇비슷하게 집계되었다. 이는 미주 지역 한인 사회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년으로 120주년 역사를 맞이하는 미주 한인 교회는 ‘세대 갈등’에서 이제는 ‘세대 단절’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는 위기의 공동체가 되었다. 세대 차이가 갈등을 야기하고 분쟁의 씨앗이 되어 분리나 단절로 이어진다면 미주 한인 교회는 더 이상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탈종교화 세상 속에서 미주 한인 교회가 세대 교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는 일은 시의적절하다. 현재 자주 거론되는 ‘세대 교체’란 말은 차이나 단절에 방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 세대 간 갈등만 부각되고 세대 간 소통이나 통합 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시니어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교류하고 협력하여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여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목회자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고 교회 공동체의 존속과 신앙 전수도 자연스레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와 문화적으로 세대 간 괴리를 극복하여 다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분명한 목회 철학과 소통의 리더십은 물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있어야 한다. 세대 간의 차이를 우열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열린 자세와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미 미주 한인 사회는 이민 1세대가 대세를 이루는 시기를 지나 2, 3세대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나아가 4세대까지를 아우르는 다세대,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 그럼에도 교회는 여전히 1세대 중심의 문화가 지배적이다. 젊은 세대를 품지 못한 채 1세 중심의 교회로 급격히 고령화하고 있다. 자녀 세대와 소통하고 그들을 교회 공동체로 통합시키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소통이 없으면 고통이 찾아온다. 경청은 세대 간 대화의 과정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갈등이 없는 공동체가 아니라, 갈등을 건강하게 다루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짧지 않은 역사를 간직한 미주 한인 교회는 완전한 세대 단절을 경험하기 전에 ‘세대 교체(generation change)’와 함께 ‘교차 세대(cross generation)’를 긴급 현안으로 삼아 총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차 세대’란 다양한 연령대나 세대 간의 참여와 상호 작용을 통해 연결하고 배우고 협업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과 경험을 상호 교환하고 세대 차이를 넘어 상호 이해를 지향하며, 공존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과 관계 구축에 전력해야 할 때이다. 최근 ‘뉴트로(Newtro)’가 열풍인 분위기다. 뉴트로는 ‘새로움’과 ‘복고풍’이 합쳐 만들어진 신조어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레트로(Retro)’와 달리, 젊은 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옛 전통적인 신앙의 유산을 다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全) 세대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는 것도 ‘교차 세대’를 통한 변화 모색이다. 1994년 LA타임즈 1면 커버스토리로 “Trying to Halt ‘Silent Exodus’(‘조용한 탈출’을 막으려 노력하다)”라는 기사가 나간 후부터, ‘Silent Exodus’는 차세대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흘렀고 그 사이에 다음 세대의 교회 이탈은 한인 이민 교회 안팎에서 단골 주제로 다뤄졌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현재에 이르렀다. 그 결과, 한인 교회는 자녀 세대가 떠난 초고령공동체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Z 세대와 알파 세대는 교회의 전통적인 수직적(vertical) 혹은 위계적(hierarchical) 조직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 소셜 미디어의 확산, 그리고 다원화된 가치관 등은 다음 세대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깊이 형성하는 요인들이다. 스마트 기기의 최대 수혜자인 Z 세대(1996~2008년)와 AI 기술에 따른 개인화에 맞춰진 일상을 살아가는 데 익숙한 알파 세대(2009년 이후)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AI 네이티브 세대에 각각 해당된다. 이 두 세대, Z 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쳐 ‘잘파 세대(Zalpha)’라 한다. 이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개인화된 경험과 가상 공간 활용에 능하며,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하이퍼 퍼스낼리티(초개인화)’ 세대다. 이들의 조직문화는 수평적 소통, 개인 가치 존중, 유연한 근무 환경, 그리고 공정한 보상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권위적 문화보다는 자율과 성과에 기반한 문화를 선호하는 잘파 세대는 유교 기반의 전통 문화를 고수하는 조직에서 갈등하다 결국 이탈하고 만다. 제도화한 전통교회는 1세대들의 교회는 될 수 있을지언정 다음 세대를 품을 수 있는 교회는 될 수 없다. 문화적 DNA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잘파 세대가 신앙과 영성에 무관심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전통적 예배 형식과 일방적 소통과 권위적 문화가 자신들의 영적 필요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는 제도화된 교회, 특히 위계적이고 획일적인 구조 안에서는 더 이상 신앙을 지속할 수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주체로 설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기존의 수직적(위계적) 교회 조직 및 구조를 넘어, 성도들 간의 자발적인 교제와 협력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성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수평적(horizontal), 네트워크(network) 교회로 속히 탈바꿈해야 한다. 네트워크 조직이란 여러 세대가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 연결되고 협력하는 조직을 이름이다. 적어도 목회자가 전반적 방향을 결정하고, 그 지침을 구성원들이 알아서 실행하는 탑다운(top down) 방식의 의사 결정과 행정 운영을 지양해야 한다. 잘파 세대를 교회에 필요한 일꾼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의사 결정과 사역 분할에 참여할 기회를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 모든 세대가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데 필요한 기능과 역할을 감당하는 수평적/네트워크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초대 교회가 여러 다양한 이유(로마 제국의 박해, 거짓 교사의 준동, 이단의 발호, 교권에 대한 도전 등)로 인해 관계와 은사 중심의 수평지향적 공동체에서 조직과 직제를 갖춘, 관료화한 교회로 이전하면서 교회의 정체성과 영적 동력이 약화된 것은 교회 역사가 증언하는 바다. 이 시대는 변동성이 크고(volatility), 불확실하고(uncertainty), 복잡하고(complexity), 애매모호한(ambiguity) 소위 ‘뷰카(VUCA) 시대’다. 여러 세대 구성원들의 다양한 경험, 재능, 정보, 지식에 기반한 ‘집단 지성’을 최대한 도출하여 활용하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적 권위는 존중하되 역할 분담과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재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교회 공동체의 사명과 정체성을 달성하기 위해 그 구성원 사이의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부여하고 인식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진지한 연구와 실제적 프락시스(praxis)가 수반돼야 한다. 현시대의 가정은 ‘플랫폼 하우스(platform house)’다. 플랫폼 하우스란 가족 구성원이 각종 디지털 플랫폼 안에 갇혀 하나님과 부모와 자녀 세대의 관계가 마비된 가정을 뜻한다. 이러한 가정은 가족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으로 연결된 홈(home)이 아닌 물리적 생활공간인 하우스(house)로 전락되고 만다. 이런 상태에서 부모와 자녀 세대 사이의 영적 친밀감은 기대하기 어렵다. 각종 디지털 플랫폼과 넷플릭스는 가정으로부터 정서적 유대감도 신앙도 영성도 강력하게 빨아들여 사라지게 하는 블랙홀과도 같다. 현실의 가정보다 온라인 가상공간의 소속감이 보다 강력하다. 교회에서 자녀 세대가 사라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정 신앙 교육의 부재와 교회 교육의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부모와 가정은 신앙교육에 있어 두 개의 빅데이터에 해당된다. 신앙 교육은 유아기부터 시작하여 가정과 신앙 공동체에서 함께 삶의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자녀가 부모의 신앙생활을 본받고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신앙 계승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교회 교육에만 의존하는 자녀 신앙 교육은 신앙생활의 전인적 성장을 저해하고, 가정 및 사회와의 연계가 부족하며, 시대적 변화에 둔감하여 실질적인 삶과 분리되고 만다. 팬데믹 이후 교회에 주어진 심각한 도전과 주된 과제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성의 회복이다. 팬데믹의 여파로 교회 공동체성이 약화되거나 훼손된 현실을 마주하며, 교회의 본질적 회복을 위해 공동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 초기에 예배는 세대별로 분리되지 않고 통합적이었다. 현재와 같이 주일학교가 각 연령별로 예배드리는 방식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주일학교 학생들의 예배 공간과 소위 본당에서 드리는 어른 예배 공간 사이에 분리가 생긴 것이다. 결국 본당은 ‘No Kids Zone’이 되었다. 전 휘튼대학교 교수 헤럴드 베스트는 이런 예배 분리 현상을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성도들을 연령별, 유형별, 취향별로 나누는 것은 반쪽짜리 공동체, 혹은 가짜 공동체의 모습이다. 그리스도의 몸은 영적으로 완전체인 것처럼 나이나 유형 면에서도 완전체다.” 이처럼 베스트는 온 세대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되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 성경적 공동체라 주장한다. 신앙은 조기교육이 중요하다. 가정이 신앙교육의 첫 번째 공간이다. 현대 사회에서 교회가 신앙 교육을 맡고 있는 센터로 인식되나, 신앙 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부모에게 있으며 가정이 신앙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교회 학교는 신앙 교육에 있어 보완적 역할을 할 뿐이다. 자녀 세대의 교회 이탈은 이미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 부재에서부터 기인한다.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교회에만 의존하는 동안 세대 간 신앙의 단절과 영적 방임은 심화되어져 왔다. 교회 공동체는 자녀 세대의 신앙교육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가정 신앙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회 교육의 비전이 가정과 공유되고 연동되도록 해야 한다. 한인 교회가 이러한 단절과 방임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어린이부터 노년까지 모든 연령층이 함께 모여 드리는 전 세대 통합예배를 정기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 언어와 문화, 세대와 인종을 넘어 전 세대가 어우러져, 한 교회, 하나의 비전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 이는 모든 세대가 한 비전을 품고서 같이 예배함으로써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하나 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함께 예배하는 공간을 공유하고 모든 순서와 시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을 경험하는 것은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다. 미주 한인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미국 사회의 세속화, 그리고 젊은 세대의 교회 참여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주 한인 사회에서 교회의 기능과 역할은 눈에 띄게 축소되었다. 과거에는 교회가 한인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면 현재에는 그 영향력이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되었다. 한인 교회의 교세 감소와 초고령화는 대사회적 영향력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미주 한인 교회의 역사는 교회 내부의 갈등, 분열, 법적 소송의 아픈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이는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졌고, 자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였다. 교회의 공신력 약화는 교회가 본질적 사역을 도외시한 채 정치적으로 세력화되거나 교회 활동이 공공성을 상실한 데에 기인한다. 초연결사회 속에서 미주 한인 교회가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 사회의 여러 다양한 정치,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하면 할수록 교회는 ‘게토화(ghettoizing)’되고 교회의 존립 기반은 약화된다. ‘공적 교회’란 단순히 신앙 공동체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정의와 공동선(common good)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공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교회 공동체를 의미한다. ‘공적 교회’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루터란 신학자 마틴 E. 마티는 교회가 기독교 전통으로부터 공공의 이익을 명료화하고 이러한 공익에 대한 관심을 지향하는 공익 우선의 신앙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교회는 미주 한인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진지하게 다루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1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도 신뢰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대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할 때, 교회의 존재 이유와 미래 존립은 확고하게 된다. 다음 세대는 사회적 정의와 윤리적 책임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잘파 세대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중시한다. 교회가 이러한 이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무관심할 때 그들은 교회를 떠난다.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정의, 성평등, 난민, 인권, 인종적 평화, 장애, 환경과 같은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여야 한다. 한인 교회는 세상에 ‘보냄 받은 교회’로서 묵묵히 노력하는 태도를 보일 때 교회 내부로부터의 신뢰는 물론 사회로부터의 공신력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한인 교회에 밝은 미래를 열어주는 단초가 된다. 120년 역사를 맞이하는 한인 교회는 세대 교체와 함께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다민족 공동체로 변화하는 것을 적극 모색해야 할 전환기에 서있다. 다민족 공동체는 이민자들의 삶의 적응을 돕고 다양한 신앙 공동체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교회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하고,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배우며, 이민자들의 사회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문화가 공간과 언어와 민족을 혼합해 버리는 글로벌 시대에 1세대 한인교회의 존립과 지속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유학생, 이민자 급감, 저출산, 초고령화와 같은 한인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지표 때문만이 아니다. 문화와 민족적 다양성(diversity) 및 혼종성(hybridity)으로 인한 미주 한인 사회의 매트릭스(matrix)의 변화가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온 것도 1세 한인 교회가 다민족 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세대 교체는 한인 교회의 정체성을 ‘한인’이라는 민족적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다민족, 다문화 공동체’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미주 한인 교회는 1세대와 다음 세대가 선명하게 갈리는 시점에 서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 3세대는 언어를 비롯한 문화적, 역사적으로 완전히 나뉘고 있다. 미주 한인 교회가 개척-생존의 단계에서, 정착-안정의 단계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이제 동화-변혁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침체-쇠락으로 나아갈지 그 갈림길에 놓여 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중대한 변혁기에 놓인 미주 한인 교회는 세대 교체와 함께 과연 미래의 존립이 가능한가를 스스로 진지하게 묻고 응답해야 한다. 이상명 총장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 해법 공존 미주 한인 교회 이탈 출생 한인
2025.09.21. 17:54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집권 이후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하다. 민간 자본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규제를 풀어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 포함된 지역 간 개발 격차를 줄이는 기회특구(Opportunity Zone) 2.0 프로그램이 그 사례 중 하나다. 2017년 도입된 1차 프로그램의 한시적 구조를 상시 운영으로 바꾸고, 농촌과 저개발 지역에 대한 혜택을 크게 늘렸다. 5년 보유 시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가(basis) 10% 인상, 농촌은 30%라는 파격 조건, 개량 요건 완화까지 덧붙여 자본 유입 장벽을 낮췄다. 새로 지정된 구역과 새 규칙을 포함한 2.0 프로그램은 오는 2027년 투자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 저소득층 주택 세액공제(LIHTC) 확대가 합세한다. LIHTC는 민간 개발자가 저소득층 주택을 개발할 때 제공하는 감세 혜택이다. 경쟁 심사로 한정된 9% 세액공제 발급량을 매년 12%씩 무기한 늘리고, 4% 세액공제 혜택의 채권 조달 요건을 절반에서 25%로 완화했다. 가주만 해도 매년 약 2만 채의 저소득 임대주택을 추가로 건설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건설비 상승과 자금 부족이라는 현실 앞에서 실제 성과는 절반에 그칠 수 있다는 냉정한 전망도 있다. 연방 토지를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구상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선거 때부터 추진해 온 주택난 타개책이다. 행정부는 ‘프리덤 시티’라는 이름으로 연방 소유지를 개방해 새로운 도시와 대규모 주택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환경·용도 규제를 완화하고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민간 개발 참여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인프라 확충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고난도의 과제지만, 시장 친화적인 트럼프식 해법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단, 개발 가능한 토지의 상당수가 서부에 몰려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모든 흐름은 주택 공급 확대라는 하나의 목표로 맞물려 있다. 공공 재정 의존도를 줄이고 민간의 힘을 빌려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은 당장의 물량 부족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속도만으로는 주거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양적으로만 치중한 정책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위험이 크다. 특히 주택도시개발부(HUD) 예산 약 44% 삭감과 수천 명의 인력 감축 계획, 공정 주택 프로그램 축소는 주택 공급이 확대돼도 차별 조사와 임대 보조 등 취약 계층 지원을 약화시킬 수 있다. 기회특구와 세제 혜택이 투자 매력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되면, 인프라와 수익성이 낮은 지역은 여전히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원래 주민들이 밀려나고 지역 커뮤니티가 해체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연방 토지 개발은 환경 훼손 논란과 더불어 교통, 상·하수도, 에너지 공급 등 기반시설 확충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세제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 중심의 공급 정책은 경기 변동이나 행정부 교체에 따라 방향이 급변할 수 있어 장기적인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필요한 건 균형이다. 세제 인센티브와 토지 활용이 단기 물량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환경, 장기 주거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뒤따라야 한다. 주택의 양적 확대와 함께 접근성,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이 마련될 때, 즉 속도와 안정성이 함께할 때 트럼프 2기의 부동산 정책이 비로소 해법으로 기록될 수 있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주택난 해법 트럼프식 해법 공급 속도 저소득층 주택
2025.08.17. 19:00
워싱턴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외동포청의 국적 및 병역 설명회가 지난 24일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됐다. 설명회에서 재외 동포청 국적 및 병무 담당자(이은영, 김연우)들은 복수국적제도, 국적이탈, 병역 등 복잡하고 오해 가능성이 큰 법안들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재외동포들의 주된 관심사항인 선천적 복수국적제도, 국적이탈시기, 예외적 국적이탈, 국적회복, 국외여행허가 등 국적 및 병역 관련 현행 제도 설명과 자녀가 선천적 복수 국적자에 해당하는지, 혹은 국외여행허가 대상인지 등 다양한 문의사항에 상담이 함께 이루어졌으나, 일부에서는 “원론적인 설명들만이 되풀이 돼 아쉬웠던자리”라는 참석자 반응도 있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복수국적자’가 국적을 이탈하고 국적이탈 기한을 놓쳐 병역을 연기하거나 예외적 국적이탈을 원할경우 절차가 너무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한국정부 측에서는 ‘정해진 법’이기 때문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재외동포청 담당자는 제도를 알지못해 피해보는 동포들이 없도록 추후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갈 것이며 국적이탈 시기를 놓친 동포가 구제받을 수 있도록 예외적 국적이탈허가 심사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재외동포의 복수국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국적법 해법 예외적 국적이탈허가 복수국적제도 국적이탈 선천적 복수국적제도
2024.06.18. 14:20
오랜 역사의 이·팔(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전 및 분쟁이 일상 속에 어떻게 내면화 되어 있는가는 영화 ‘레몬 트리’에 여실히 나타난다. 이스라엘 출신의 에란 리클리스 감독이 만든 영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접경 지역(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인 정착촌 접경지역)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인 살마(히암 압바스)는 레몬 트리를 재배하며 살아 간다. 살마의 농장 바로 옆으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사를 오고, 군인들이 살마의 레몬트리를 삭둑삭둑 잘라 버린다. 국방장관 집 경호를 위한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다. 살마는 곧 법정 투쟁을 시작하지만 이스라엘의 ‘어거지’를 이길 수가 없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나온 변호사는 힘을 쓰지 못한다. 오히려 살마에게 동정의 시선을 느끼는 것은 국방장관의 아내 미라(로니 리파즈-미셸)다. ‘레몬 트리’는 이스라엘 거주 지역에서 힘겹게 살아 가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왜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이끄는 자치 정부보다 강경 기조의 정치 조직이자 정파 중 하나인 하마스에 더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가를 보여 준다. PLO는 무능하다. 60년 동안 권력을 유지하면서(1964년 설립) 부패해졌다. 대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잘 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심각성은 네타냐후 같은 이스라엘 내 극우 정치 집단과 하마스 같은 순혈주의적 강성 정파가 부딪히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최근의 전쟁이 바로 이런 양상이다. 걱정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건국기념일이 대재앙의 날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박찬욱 감독이 6부작 드라마로 만든 ‘리틀 드러머 걸’은 걸작이다. 근데 다소 어렵다. 1979년이 배경이다. 이란에서 호메이니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던 때이다. 이 와중에 독일 이스라엘 대사관저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분노한 이스라엘 정보조직 모사드의 마틴 쿠르츠(마이클 섀넌)는 팔레스타인 혁명 테러조직을 분쇄할 계획을 세운다. 제5열(이중간첩)을 조직에 침투시키는 것이다. 쿠르츠는 실전 교관인 가디 베커(알렉산더 스카스카드)를 통해 무명배우인 찰리(플로렌스 퓨)를 선발해 그녀를 아랍 민족주의에 경도된 여성이자 예비 테러리스트로 둔갑시켜 상대 조직에 침투시킨다. 찰리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인 칼릴 알 카다르(차리프 가타스) 조직의 막내인 미셸(아미르 후리)의 애인 안나(이벤 아켈리)인 척,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에 동화된 여성인 척 행동한다. 문제는 찰리 본인이 점점 정체성에 혼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고 실제로 팔레스타인들을 동정하고 동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역사에 대한 영민한 분석이 돋보이는 이 작품을 이해하려면 역시 몇 가지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바로 ‘알 나크바’란 말이다. ‘대재앙’이란 뜻의 아랍어다. 아랍 민족은 1948년 5월 15일을 대재앙의 날로 부른다.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땅을 뺏긴 날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스라엘인들은 이 날을 축복의 날로 규정한다. 건국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대 이스라엘은 바로 이때부터 1973년까지 무려 네 차례 전쟁을 치른다. 이·팔, 네 차례 전쟁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한 다음날 이집트 등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제1차 중동전쟁이 시작된다. 결과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승리였다. 늘 이스라엘 뒤에는 미국과 서방국가가 자리한다. 1956년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한다고 선언하자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이집트를 공격해 일어난 전쟁이 2차 중동전쟁이다. 1967년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 등을 차지한 3차 중동전쟁이 그 유명한 6일 전쟁이다. 1973년에도 이집트와 시리아가 주축이 된 아랍 연합군에 맞서 이스라엘이 승리한다. 4차 전쟁이자 일명 욤 키푸르 전쟁이다. 존 르 카레의 소설, 그리고 박찬욱의 영화는 평화와 협상이라는 단어가 극히 어색했던 시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민족의 갈등을 그린다. 양 진영은 1993년에 이르러 빌 클린턴의 중재로 이어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극적으로 타결되기도 하지만, 요즘 양상을 보면 ‘두 국가 해법’도 별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대인들의 시오니즘을 대서사로 엮은 영화는 1960년에 나온 ‘영광의 탈출(원제 엑소더스)’이다. 원제와 동명인 레온 유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3시간짜리 영화다. ‘영광의 탈출’에서 엑소더스의 설정이자 대상은 영국이다. 영국은 두 가지 모순된 협정에서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하나가 1917년의 벨푸어 선언(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 건국 인정)이고 또 하나가 맥마흔 협정(오스만 투르크와 싸우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인정)이다. 두 협정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눈치를 보던 영국은 팔레스타인 땅으로 가려는 유대인들을 그리스 키프로스 수용소에 가둬 놓는데, 영화는 한때 영국군 장교였던 유대인 지하조직 하가나의 간부인 아리(폴 뉴먼)가 키프로스 수용소 유대인 2800명을 이끌고 여객선 엑소더스 호로 탈출하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영국을 상대로 100일 단식 투쟁까지 벌여 국제여론의 호소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영광의 탈출’의 후반부에 유대인 정착촌 키부츠에서 아리와 그의 동료들이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원작자인 레온 유리스와 감독인 오토 프레밍거 모두 유대인이었던 만큼 친 이스라엘적 시각이 우세했던 영화기에 편견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반부 약 2시간, 그러니까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으로 탈출하는 과정의 유대인 역사 역시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던가를 적극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스파이’(2019)는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분쟁을 다룬 작품 중 가장 실화의 생동력이 강하다. 다만 다소 지나친 이스라엘 우선주의가 배어 있음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1960년대 중반이 배경이며 실존인물이었던 이스라엘 모사드 스파이 엘리 코헨의 이야기이다. 엘리 코헨의 첩보 활동으로 이스라엘은 1967년의 제3차 중동전쟁, 곧 6일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다. 코헨은 전쟁 발발 전인 1965년 시리아 경찰에 체포돼 수도인 다마스쿠스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졌다. 시리아 정부는 그의 시신을 6시간동안 매달아 놓고 온갖 모욕을 가했다. 이스라엘과 중동이 양 진영 모두 처참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겪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종종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때로는 파격적일 만큼 새로운 시각의 역사물에 투자한다. 네트워크 제국주의를 꿈꾸는 미디어 회사의 아이러니다. ‘영광의 탈출’에서 ‘레몬 트리’까지. 이·팔 분쟁의 해법은 사실 영화 속에 있다. 그런 영화를 지지해 온 관객과 민중, 민심에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현재 똑 같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전.쟁.을. 정.말. 끝.내.야. 해. 오동진 영화평론가FOCUS 영화 해법 이스라엘인 정착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팔레스타인 분쟁
2023.12.17. 19:23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주 인도네시아 미국대사가 워싱턴 한인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8일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미리 준비된 참석자들의 질의에 김 대사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바이든 2기 행정부의 미북관계 기조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성 김 대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은 매우 위험하므로 북한에 대응해 한반도 영토를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 자체 제재와 UN의 국제적인 제제에 맞춰 책임감을 갖고 세계 경찰처럼 일하도록 정부를 상기 시킬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가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의 제재로 북한이 WMD를 통한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으며 북한의 발사는 명백한 불법이므로 미국이 이에 대응 하지 않으면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미사일 문제를 사실상 허용하는 격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쟁은 50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야기했는데 평화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성 김 대사는 “매우 동의한다. 우리(미국)는 두 국가의 협동과 대화를 지지하며 한국인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기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가능성이 바이든 정부 때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히 'No'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에 중대한 발전이 없는 이상 평화협정이 언제 맺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성 김 대사는 “북한 지도부는 계속해서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이것이 전략적인 전술이라기 보다는 북한이 계속 핵무기 추구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잦은 미사일 발사를 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에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지도부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통일은 이뤄질 것이며 다만 시기가 문제"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북핵 해법 북핵 문제 북핵 해법 인도네시아 대사
2023.02.08. 14:44
국가의 근간이 되는 교육,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수학이다. 수학은 숫자를 다루는 학문이 아니고 논리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래서 수학의 고급 과정으로 들어가면 숫자는 없고 수식만이 난무한다. 최근 미국의 수학이 변하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수학까지 알 필요가 있나 싶지만 자녀의 성장과 사고의 논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US뉴스가 소개한 뉴수학을 알아본다. 수년 전 한국에서 미국은 고교과정에서 미적분을 배우지 않는다며 수학과정에서 미적분을 빼자는 주장이 나왔던 적이 있다. 누군가 미적분을 배우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미적분을 배우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나온 의견이다. 비록 미적분이 어려울 지라도 꼭 배워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교육자들의 일치하는 결론이다. 미국은 실제로 고교과정에 미적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선수과목인 AP캘큘러스가 있다. AB와 BC가 있어서 향후 대학전공에 맞춰 선택할 수가 있다. 그래서 위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새로운 수학으로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교사들인 것같다. 수학전공자들이야 훈련이 잘 돼 어려움이 없지만 초등학교 교사가 수학을 가르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 따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수학개혁, 수학혁명이 몇번 시도됐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꺼려했던 측의 방해로 실패한 선례가 있다. 우선 기존의 수학 수업은 교사가 문제를 풀어주면서 설명한다. 학생들은 메모를 하면서 교사의 절차를 따라했다. 추상적인 부분도 일단 따라하면서 이해해야 했다. 절차와 사고를 흉내내서 외우다보니 논리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반성이 있다. 반면 수년전 도입된 커먼코어는 많이 다르게 접근한다. 분석, 근사화(approximating), 그룹화(grouping) 같은 8가지 수학적 실습이 제공되면서 학생들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수학을 통해 논리를 강화한다. 추론하고 수량화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요즘 각광받는 알고리즘과도 연관성이 높다. 커먼코어 수학은 문해력과 시각적 단서를 통해 학생들이 문제를 읽고 이해하도록 한다. 다시말해서 수학을 가르치는 새로운 방법은 양자택일 상황이 아니라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수학 절차를 적용하는 학생들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수학의 ‘이유’와 배우는 절차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적 이해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커먼코어에서 문제해법으로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수학 언어를 알아보자. -랜드마크 숫자(landmark number)=10, 25, 50, 100과 같은 딱떨어지는 숫자를 문제해결을 위해 이용한다. 예를 들어, 123과 50을 더하기 위해 학생들은 123을 ‘랜드마크 번호’ 125로 바꾼 다음 50을 더하여 175를 얻는다. 그런 다음 2를 빼서 173을 만든다. -친숙한 숫자(friendly number)=랜드마크 숫자와 유사하지만 10, 20, 50, 100과 같이 0으로 끝나는 숫자다. 개념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18과 25를 더하려면 18을 ‘친숙한 숫자’ 20으로 변경한다. 20과 25를 더하면 45가 되고 2를 빼면 43이 된다. -10으로 만들기=일반적으로 저학년 초등생에 쓰이는 전략이다. 학생들이 숫자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10진법 숫자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숫자의 재그룹화를 시각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그리드에 블록 또는 10프레임으로 만든다. 목표는 학생이 문제해결을 위해 숫자가 10인 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8과 5를 더하기 위해 학생은 5에서 2를 빼서 8을 10으로 바꾼다. 그러면 10 더하기 3(예: 8 더하기 5)이 13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숫자 분해=숫자를 분해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자릿수 기준으로 분해는 ‘확장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245 분해된 수는 1000 + 200 + 40 + 5이다. 부모들도 자녀들의 수학실력 향상을 위해서 도울 수가 있다. 자료는 다음 5가지 리소스를 참고하면 좋다. ▶티처스텝(TeacherStep)의 가이드: 커먼코어의 8가지 수학 연습 표준을 분류한다. ▶칸아카데미(Khan Academy): 프리킨더부터 12학년의 수학 수업과 대학 수준의 과정을 무료로 제공한다. ▶큐매스(Cuemath): 실시간 온라인 수학 수업을 제공한다. ▶패런츠닷컴(parents.com): 뉴수학을 위한 비디오와 시각 자료를 제공한다. ▶언더스투드(Undertood): 9개의 뉴수학 문제와 그 해법을 제공한다. ━ 미국 중고교 수학과정 (1) 프리알제브라(Pre-Algebra): 알제브라1에서 알제브라2까지 다루는 수학의 개념을 쉽게 미리 소개하는 과정이다. 교사, 학생에 따라, 공부하는 내용과 수준이 매우 달라진다. (2) 알제브라1: 그래프나 도형보다는 수식으로 많이 다루게 되는 과정으로 곱셉 공식, 인수분해, 1차 함수, 2차 함수, 근의 공식 등 다양한 개념을 배운다. (3)지오메트리(Geometry): 점, 선, 면과 관련된 도형, 그래프, 증명, 면적, 부피 등을 다룬다. (4) 알제브라2 & 트라이고노메트리(Trigonometry): 근의 공식이나 2차 함수를 뛰어넘는 좀 더 고급 개념을 다룬다. 타원, 쌍곡선, 로그, 지수, 삼각함수, 호도법, 순열, 조합, 행렬, 수열 등 매우 다양한 개념을 배운다. 프리알제브라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처럼 알제브라2의 비중이 매우 크다. 알제브라와 지오메트리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종합,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나중에 배우는 AP Calculus(미적분)의 기초를 쌓는다. (5) 프리캘큘러스(Pre-Calculus, Math Analysis): 알제브라2와 트라이고노메트리의 심화 과정이다. 바로 다음 과정으로 연결되는 AP Calculus(미적분)의 준비과정이다. 장병희 기자추리력 해법 수학 개념 커먼코어 수학 수학개혁 수학혁명
2021.11.21. 15:32
요즘 같이 주택매물이 많지 않고 집값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사전 전략이 없다면 구매 기간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 Zillow에 따르면 LA 카운티 중간 집 구매 가격이 79만721불이고 이러한 정도의 주택을 사려면 10만불 이상의 연 수입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종별로 보면 백인은 12만불인데 반해 흑인이나 라티노 그리고 아시안들은 6만불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입 구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은 스튜던트 빚 때문에 평균 10년 정도 대비해야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러한 내 집 마련의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는 다운페이를 많이 하거나 가진 모든 빚을 정리하는 것이다. 빚을 다 정리하였다면 꾸준히 저축하는 생활 습관이 요구된다. 요즘 여러 가지 정부 지원 정책으로 캐시가 넘쳐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다. 첫 주택구매자라면 최대한 다운페이자금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은 내 집 마련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정부에서 다운페이보조금을 메꿔줘도 워낙 집값 상승분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거의 12만불 정도의 집값 상승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내 집 마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A에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서 7만채의 주택을 더 필요로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턱없이 부족한 4000채만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됐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입에 맞추어 중저소득층들에게까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는 것은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요즘 저소득이나 중간소득층을 위한 프로젝트 홈들을 비영리 단체들과 함께 대규모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주택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주택구매자들은 너무나 주택구매에 대한 사전 교육이 없이 충동적으로 남이 사니까 나도 사야 지하는 생각은 가까운 미래에 재정적으로 위험 상황에 처할 수가 있다. 올바른 정보로 각자의 재정 상황에 맞는 주택구매는 장기적인 홈오너쉽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정부에서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정부가 요구하는 교육을 받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다운페이먼트 보조를 제공하는 것도 수입에 근거해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속해서 갚아 나갈 수 있는지 파악하고 주택구매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중단없는 저축을 통해서 예비비도 비축해두고 사전에 모든 빚을 정리하는 자세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키는 기본임이 틀림없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다운페이보조금이나 세금혜택은 고소득자까지도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다양한 융자 옵션을 알아보고 최상의 융자를 선택하면 페이먼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정부 다운페이먼트 보조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러한 보조 없이 첫 주택구매자들이 주택구매가 어렵다는 것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기회가 와도 준비가 안 돼서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3%만 다운하고도 PMI를 안 내도 되는 프로그램도 있고 다양한 그랜트로 주기도 하고 구매가격의 차이에서 오는 GAP을 메꿔 주기 위해서 거주 지역에 따라서 6만불에서 9만불까지 지원해 주는 다양한 정보 들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하고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계획하고 대비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의: (213)380-3700 이자락 샬롬센터 소장
2021.10.19.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