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의 어느 날, LA다운타운 한 길거리 모퉁이에서 만난 우원기(75)씨는 품속에서 슬쩍 서류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자진 출국 신청서였다. 우씨는 “지난주에 이 서류 때문에 이민서비스국 신청지원센터(ASC)에서 지문을 찍었다”며 “만약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잡히면 보여주려고 외출할 때마다 이 종이를 꼭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빌딩 숲 사이로 내뿜는 담배 연기에는 그의 깊은 한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두렵고 무섭다. 속히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씨는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갑자기 ICE에 잡히기라도 하면 기약도 없이 구치소에 갇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맞지 않는 곳에 갇혀 있느니 차라리 떠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자진 출국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에서의 삶이 미국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그곳엔 가족도, 친구도 없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불분명한 한국행을 선택한 건 그만큼 추방에 대한 두려움이 그의 모든 삶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씨는 지난 2012년 12월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관광차 입국했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그는 “도박을 조금 했는데 그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이곳에 남기로 했다”며 “그래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불법 체류'라는 사실 외에는 이곳에서 어떠한 법도 어기지 않고 살았다”고 말했다. 우씨는 페인트 시공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외 시간에는 대부분 친구들을 만나며 미국에서의 삶을 나름 즐겼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회 분위기가 너무 많이 변했다. 체류 신분 없는게 이렇게까지 중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일인가”라며 “심리적으로 점점 위축되면서 갑자기 어느날, 언제라도 잡혀갈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당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출국할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LA한인회를 찾아갔다. 불법 체류자가 세관국경보호국(CBP)을 통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한국어로 상담을 해준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CBP는 자진 출국을 신청하는 불법 체류자에게 항공권과 함께 10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결국 LA한인회의 도움으로 우씨는 신청서를 작성했고, 지금은 출국 일정이 정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갑자기 “너무 불안해서 더는 밖에 못 있겠다”며 연달아 피우던 담배를 급히 껐다. 우씨는 “CBP에서 연락이 오면 지금이라도 당장 공항으로 떠날 것”이라며 “제발 빨리 한국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한 뒤 뒤돌아 떠났다. LA에는 우씨와 같은 한인 불법 체류자들이 모여 사는 셸터가 있다. 두려움은 그들을 점점 더 은둔과 고립의 삶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어느 날, 한인타운 내 한 주택가 앞이다. 주름이 깊게 패인 한 남성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골목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골목 너머에는 홈디포가 있다. 종종 ICE 요원들이 불쑥 나타나 홈디포 앞 일용직 노동자들을 체포하곤 한다. 자신을 70대 불법 체류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한 주택을 가리키며 “지금 이 집에 나를 포함해 9명이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정말 큰일 난다”며 “신분증 같은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ICE에 잡히면 그대로 끌려갈 것”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셸터의 문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아니다. 누가 갑자기 들이닥칠지 몰라 항상 잠가둘 수밖에 없는 문이다. LA한인타운에서 사역 중인 세인트제임스교회의 김요한 신부는 그동안 불법 체류자들을 이 셸터로 안내해 왔다. 김 신부는 “내가 운영해 오던 (노숙자)셸터는 외부에 너무 많이 알려져서 ICE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절대로 신분이 드러나면 안 되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이 셸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주택과 다를 바 없지만, 추방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유일하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다. 김 신부는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직접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딱 한 가지 만큼은 해줄 수 있다”며 “이 셸터에 머무는 이들이 누구인지 절대 발설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 비밀을 지키는 일은 추방 위협에 떨고 있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김 신부만의 약속인 셈이다. 몸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마저 드러난다면 그들이 맞닥뜨릴 현실은 단 하나, 이 땅에서 쫓겨나는 일이다. 두려움은 오늘도 그들을 옥죄고 있다. 추방 위기에 처한 이들의 현실이 쉽게 드러날 수 없는 이유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어머니 돌아가셔도, 딸 결혼해도 못 가" "한국 국적자인데 왜 남수단 추방입니까"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민세관단속국 불법 체류자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남수단 한국 국적
2026.03.05. 21:54
지난해 9월, 수원 인근의 한 카페. 쉰 살을 넘긴 J.K(51)가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화면을 누르는 모습은 아직 휴대전화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은 듯했다. J.K는 “한국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부터 모든 게 휴대전화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나라”라며 “스마트폰을 다루는 법을 잘 몰라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J.K가 그 흔한 스마트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수십 년간 사회와 격리돼 있었다. 지난 2000년 6월, 그는 한인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총격 사건의 당사자였다. 당시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차량 총격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됐었다. 법원은 J.K에게 최소 50년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방이 막힌 감옥은 그에게 갱생의 공간이었다. 젊은 시절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길은 수감 생활을 성실히 감당하는 것뿐이었다. 결국 사법 당국은 J.K를 모범수로 인정해 가석방 판정을 내렸다. 그는 수감 생활 25년 만에 죄의 멍에를 벗고 밖으로 나왔다. 2025년 4월의 일이다. 모범수로 출소했지만 그에게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J.K는 “출소하자마자 교도소 입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나를 텍사스주의 구금 시설로 데리고 갔다”며 “다시는 평생 수갑을 안 찰 줄 알았는데 그들은 나에게 수갑은 물론 족쇄까지 채웠다”고 말했다. 구금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기약도 없었다. 어떤 질문을 해도 ICE 요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J.K는 “ICE 요원이 오더니 나에게 ‘7일 내로 남수단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하더라”며 “나는 한국 국적자인데 왜 연고도 없는 그곳으로 가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그들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남수단은 내전으로 인한 폭력 사태와 납치, 인권 침해 등이 잇따르며 미국 국무부에 의해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돼 있던 국가였다. 이민법에 따르면 추방 명령을 받은 외국인은 국적국 또는 마지막으로 상주했던 국가로 우선 송환돼야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추방 대상자가 ▶국적 불명 ▶국적국이 수용을 거부할 경우 ▶추방 시 생명의 위협이 있을 경우 등에는 제3국으로 송환이 가능하다. J.K의 경우는 이 같은 예외 조항에 해당하지 않았다. J.K는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미주중앙일보에 알렸고, 내 이야기가 기사로 보도되면서 결국 한국 정부가 나서게 됐다”며 “공항에서 남수단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 갑자기 명단에서 제외됐고, 한국 정부로부터 임시 여권을 받아 막판에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지 2025년 5월 22일 A-1면〉 관련기사 살인전과 한인 불체자, 아프리카 추방 위기 우여곡절 끝에 그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2025년 6월 27일이었다. 공항에서 그를 맞이한 건 미국에서부터 가슴 졸이며 추방의 전 과정을 도왔던 아버지였다. 아버지 품에 안겨 한없이 울던 J.K는 안도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곧바로 한국 사회의 냉랭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다. 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자신이 ‘수배 대상자’에 올랐다는 내용이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자 병무청 전산망에 기록이 잡힌 것이다. J.K는 “현재 검찰에서 내 문제를 조사 중인데 병역 기피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될 것”이라며 “문제는 집으로 찾아온 형사에게 이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 과거를 어쩔 수 없이 모두 털어놓아야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추방자들에게 한국에서의 삶은 아이러니한 양면이 존재한다. 미국에서의 과거를 완전히 숨기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을 숨기면 숨길수록 수십 년의 공백으로 인해 생긴 사회와의 이질감을 홀로 극복해야 한다. 그는 “주민등록증을 신청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고 의료보험을 신청하는데 사람들이 내심 궁금해한다”며 “그렇다고 과거를 털어놓으면 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테니 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K는 최근 수원의 한 차량 정비소에서 엔진 세척사로 일하게 됐다. 물론 직장에서는 그의 과거를 전혀 모른다. 그가 매달 받게 될 월급은 한화로 270만 원이다. 돈을 열심히 모아 훗날 비즈니스를 차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아마도 끝까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단, 결혼할 사람이 생긴다면 솔직하게 다 말하고 싶다”고 했다. 추방자의 삶에는 애환이 있다. 희망이 담긴 미래와 숨겨야만 하는 과거가 교차한다. 관련기사 "어머니 돌아가셔도, 딸 결혼해도 못 가"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불법 체류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남수단 한국 국적
2026.03.04. 21:35
서울 을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세준(55) 씨는 창밖을 한참 바라봤다. 빼곡한 고층 빌딩과 수많은 사람이 바삐 오가는 도심 풍경을 지켜보던 그는 이내 입을 열었다. “한국이 ‘내 나라’는 맞지만, 진짜 ‘내 집’은 아니에요. 내 아들, 내 딸, 내 어머니… 가족이 다 미국에 있잖아요. 정말 내 집으로 가고 싶어요.” 가족 이야기를 하던 그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영주권자였던 박씨는 지난해 6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참전용사다. 1989년 파나마에서 전투 중 총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긴 뒤 퍼플 훈장을 받았다. 〈본지 2025년 6월 25일자 A-1면〉 관련기사 훈장 받은 한인 참전용사, 16년 전 전과로 자진 추방 나라를 위해 싸웠던 박씨에게 미국 정부는 ‘추방’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추방 전까지 그의 발목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까지 채웠다. 박씨는 7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갔다. LA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한인 사회의 아픔인 LA 폭동을 겪으며 부모가 운영하던 가게가 불에 타는 모습도 지켜봐야 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난 그에게 미국은 삶의 터전이자 한국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었다. 48년을 그렇게 미국에서 살았다. 그는 전투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다 청년 시절 한때 약물에 손을 댔다. 잘못에 대한 대가는 법적으로 이미 치렀다. 복역 후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며 보고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 하와이에서는 자동차 딜러에서 일하며 두 자녀도 키웠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과거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한 기록이 그의 모든 삶을 대신할 뿐이었다. “나는 추방으로 인해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해요. 내 집, 내 터전, 내 가족, 내 직장… 하루아침에 생이별을 하게 된 거잖아요. 철저하게 나 혼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지게 된 거죠.” 그가 전자발찌를 떼고 한국에 도착한 날은 2025년 6월 24일이다. 이후 모든 것을 홀로 감내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야구 경기를 보러 갔어요. 물론 혼자였죠. 여기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요. 돌아다닐 때는 괜찮다가도 갑자기 외로움이 마구 밀려와요. 한동안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유도 없이 몇 시간씩 울기도 했어요.” 그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다시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든 갈 수 있지만 미국만은 예외다. 하와이에 있는 노모가 세상을 떠나도, 딸이 결혼을 해도 그는 법적으로 평생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가족이 여전히 미국에 살고 있지만, ‘추방자’라는 낙인은 그가 미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다. 박씨는 현재 변호인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법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예요. 내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니까요. 다시 돌아가서 아이들과 외식도 하고, 엄마도 보고 싶어요. 친구들과 골프도 치고 싶고요. 특별한 삶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요.” 경기도 평택에는 주한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있다. 부대 인근의 작은 물류회사 ‘일우’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박진우(53) 씨는 한국 생활 8년 차다. 미군이 한국으로 오거나 해외로 이동할 때 이삿짐을 운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박씨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추방된 한국인 두 명을 우리 회사에 취직시켜 줬다”고 했다. 그 역시 25년간 미국에서 살았다. 영주권자였던 그는 2017년 LA에서 추방됐다. 앞서 2014년에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당시 검찰은 그에게 45년형을 구형했다. 박씨는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성매매 혐의로 변경돼 결국 7년형을 선고받았다”며 “구치소에 3년간 있었고, 그 기간을 두 배로 계산해 1년을 더 복역한 뒤 7년 형량을 채운 것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때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시기였다. 형기를 마치자 곧바로 추방 명령이 내려졌고, 그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자신이 추방자이기 때문에 추방자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박씨는 “막 추방돼 한국으로 왔는데 그들이 한국 사회의 복잡한 시스템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나는 이미 한 번 겪어봤으니 주민등록증 발급, 은행 계좌 개설 같은 것을 도와주고 필요하면 거처나 직업도 소개해준다”고 말했다. 그의 왼쪽 팔에는 ‘California’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한국에 와서 새긴 것이다. 박씨는 “내가 살았고 의미가 있었던 곳을 몸에 남겼다”며 “그렇지만 설령 미국으로 다시 갈 수 있다 해도 이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정말 이민자의 나라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박씨는 “수많은 ‘Made in USA’ 제품을 지금 누가 만들고 있느냐”며 “이민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그들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 나는 미국이 더 이상 이민자의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방은 그들에겐 깊은 상처다. 삶의 이면에 자리한 이별과 단절은 아물 수 없는 상흔이다. 글=장열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불법체류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2026.03.03. 22:05
자신이 나고 자란 땅으로 추방된 이들. 그러나 모국은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친인척도 없고 제 몸 하나 눕힐 곳 없는 한국에서 추방자들이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곳은 경기도 여주 지역 산골 중턱의 한 셸터다. 세계십자가선교회가 추방자 및 중독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보금자리다. 자진 출국이든 추방이든, 미국과 한국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한인 10여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9월의 어느 날, 셸터에서 만난 채병록(70) 씨는 뉴욕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죽은 사람으로 분류돼 있었다. 채씨는 현재 호적 회복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 추방돼 한국으로 왔지만, 한국에는 채씨에 대한 기록이 아무것도 없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건 1999년의 일이다. 당시 한국의 외환위기로 생계 유지가 어려워졌다. 채씨가 선택한 건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뿐이었다.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물론 정식 비자를 받지는 못했다. 관광 명목으로 무작정 미국 땅을 밟은 건 생존을 위한 절실하면서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합법 신분이 아닌 상태로 미국에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았다. 채씨는 목수 등 일용직 노동을 전전하며 근근이 살아갔다. 그는 당시 한국에 남아 있던 가족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채씨가 한국에서 ‘사망자’로 등록돼 있는 것은 그가 미국으로 떠난 뒤 가족들이 오랜 기간 연락이 닿지 않자 사망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채씨는 “미국에선 소셜 시큐리티 번호가 없으니 은행 계좌를 만들 수가 없어서 일당을 현금으로 받아 생활했었다”며 “체류 신분만 없었을 뿐 죄 안 짓고 착실하게 살았고, 수입이 들어오면 ITIN(납세자 고유 번호)을 받아 세금도 냈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착실하게 살아도 그는 불법체류 신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압박이 심해지니까 뭔가 조여오는 느낌이 나더라”며 “그런 사회에서 착하게 사는 게 부질없다고 느꼈고 결국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씨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추방을 당하느니 차라리 마음 편하게 자진 출국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사망자로 기록돼 있는 탓에 제대로 된 한국 여권을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뉴욕 총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임시 여권을 받고, 그제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이 셸터는 안일권(80) 목사가 운영하고 있다. 1989년부터 미국에서 온 갈 곳 없는 추방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장님이다. 앞은 볼 수 없지만 추방자들이 겪는 절망과 상처는 들여다볼 수 있다. 안 목사는 “갈 곳 없는 추방자들은 자신이 살아가던 미국에서, 또 태어난 한국에서 모두 버림받은 사람들”이라며 “셸터를 운영하고 나서 지금까지 약 500명의 추방자가 이곳을 거쳐 갔는데, 특히 요즘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런 사람이 유독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본(73) 목사는 살인 전과가 있는 추방자다. 이 셸터를 통해 도움을 받아 지금은 목사로서 자신과 같이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을 돕고 있다. ‘이본’은 그의 본명이 아니다. 한국어 발음으로 ‘본’은 영어로 ‘Born’,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현재 인천 하늘문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세계십자가선교회를 통해 미국에서 온 추방자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 이 목사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들려줬다. 1985년 5월 3일이었다. 그는 자신과 결혼했던 아내의 머리에 총을 쐈다. 결혼 후 영주권을 받자마자 곧바로 떠나버린 아내에 대한 분노였다. 이 목사는 당시 사기 결혼 피해를 당했다고 여기고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러자 아내가 갱단원을 고용해 소송을 취하하라며 협박과 공갈을 일삼자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 생활을 시작했다. 21년 9개월을 교도소에서 지내던 중 미주 한인교계의 탄원으로 가석방 결정을 받아 석방됐고, 곧바로 한국으로 추방됐다. 2007년 2월의 일이었다. 이 목사는 “미국법이라는 게 참 모질고 무섭다. 다시 기회를 주는 건 없다”며 “그렇다고 추방자들이 한국으로 쫓겨나면 한국 정부 역시 그들을 도울 제도적 시스템 같은 게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사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한국인은 총 70명이다. 반면 ICE가 같은 기간 집계한 한국인 추방자는 총 367명이다. 약 300명의 추방자가 통계 밖에 존재하며 한국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안 목사, 그리고 이 목사는 그동안 미국에서 쫓겨난 추방자들을 수없이 만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모두가 한국에 잘 정착해서 살면 좋겠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두 목사는 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안 목사는 “양부모가 신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 결국 버림받고 필라델피아에서 한국으로 추방됐던 한인 입양아가 있었다”며 “아기 때 입양됐으니 한국에 아는 사람이 누가 있었겠느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모국은 그렇게 쫓겨난 이들을 받아주지도, 알아봐주지도 않는다. 추방보다 더 무서운 건 철저히 외면받는 삶이다. 글=장열 기자ㆍ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장열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불법체류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2026.03.02. 20:57
━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문 보기 ━ 수십 년을 미국에 살았어도 이 땅을 삶의 터전이라 생각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신분에 발목이 잡힌 한인들의 슬픔이다. 그들에게는 안착할 삶의 둥지가 없다. 추방이든 자진 출국이든 결국 자신이 나고 자란 한국으로 향해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밀려난 이들에게 고향 또한 ‘내 나라’로 온전히 다가오지 않는다. 그들은 한국에서도 여전히 이방인으로 살아간다. 미주중앙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한인 추방자들의 궤적을 기록했다. 28세의 K.Y는 익명을 전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몹시 조급해 보였다.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걸고 있었다. 한국 충청남도 논산시 육군 신병훈련소(2025년 9월 22일) 앞이다. 마이크를 통해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한국어 안내 방송은 조급해하는 K.Y의 마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었다. “훈련병들, 이제 연병장으로 집합하세요.” K.Y는 ‘집합’이라는 한국어를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다.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도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머리를 짧게 자른 신병들이 함께 온 부모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는 그제야 입소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아차린 듯했다. 그가 끝까지 듣고 싶었던 것은 LA에 살고 있는 아내의 목소리였다. 혹시라도 전화를 받는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을 한 살배기 아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어눌한 한국어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LA는 밤이니까 아기를 재우느라 전화를 못 받는 것 같다”며 “아까 훈련소로 떠나기 전에 잠깐 통화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K.Y는 LA에서 추방됐다. 추방 절차를 통해 홀로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2025년 4월이었다. 한국 국적자이지만 한국과 접점은 없다. 두 살 때 가족을 따라 LA로 건너간 뒤 단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아본 적도 없다. 한국어를 거의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겉모습만 한국인일 뿐 언어와 행동, 사고방식은 미국인에 가깝다. K.Y는 자신이 왜 불법체류자가 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렇게 20여 년을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이유를 설명해줬지만 한국어로 말해줘서 잘 이해하지 못했고, 너무 어려서 ‘체류 신분’이란 의미가 무엇인지도 몰랐다”며 “그동안 스스로를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미국은 나를 ‘미국인’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K.Y의 얼굴과 온몸은 문신으로 뒤덮여 있다. 훈련소 입대를 앞둔 또래 청년들과는 외형부터 확연히 달랐다. 대부분의 대화를 영어로 이어가다 간간이 더듬거리며 한국어를 섞는 모습은 그가 아직 한국 사회에 동화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한국 정부는 개인적 배경을 감안해주지 않는다. 법이 정한 입영 규정에 따라 입영 통지서를 발송했다. 법적으로는 한국 국적자이기 때문이다. 군에 입대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군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따라야 한다. 가장 그리울 것 같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K.Y에게 ‘소울 푸드’는 한국 음식이 아니다. 그는 “가장 먹고 싶은 건 LA의 킹 타코”라며 “한인타운의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내가 살던 곳의 모든 게 그립다”고 말했다. K.Y는 어린 시절의 몇 차례 실수로 범죄 전력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 아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그는 “잘 살아보고 싶어서 용접공이 되려고 라이선스도 땄고, 그림도 많이 그렸다”며 “떳떳한 아버지이자 남편이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입영 훈련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K.Y는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자신의 그림 사진을 여러 장 보여줬다. 연필로 정교하게 그린 인물 초상화와 꽃 그림들은 그의 재능을 짐작하게 했다. 그는 미술학교에 다닌 적도, 정식으로 레슨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모두 혼자서 그린 그림들이었다. K.Y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것은 지난 2024년 6월의 일이다. LA 한인타운의 한 공장에 용접공으로 막 취직해 새 출발을 결심했던 시기였다. 출근을 위해 차에 타려던 순간 ICE 요원들이 그를 가로막고 무작정 수갑을 채웠다. 그는 “왜 갑자기 표적이 됐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이유를 물어봤지만 아무 설명도 없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K.Y는 곧바로 콜로라도의 ICE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LA에 남아 있던 아버지와 조부모 등 가족과 분리된 채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홀로 수감됐다. 당시 임신 중이던 여자친구와 그는 구치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석방이 이뤄지지 않자 여자친구가 직접 구치소로 찾아와 간소한 결혼식을 치렀다고 했다. 그는 “가족도, 태어날 아이도 모두 LA에 있기 때문에 풀어달라고 계속 애원했다”며 “돌아온 대답은 ‘변호사와 이야기하라’는 말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변호사를 통해 석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혼 당시 여자친구는 시민권자였다. K.Y는 “아내를 통해 I-130(가족 이민 청원서)을 제출했었다”며 “구금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주권 이 승인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금된 지 300일이 넘던 어느 날, K.Y는 영문도 모른 채 ICE 요원들에게 이끌려 갑자기 비행기에 올랐다. 목적지는 한국 인천이었다. 강제 추방 절차였다. 그는 “한국에는 아는 사람도, 친척도 없는데다 언어까지 안 통하는데 공항에 내리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며 “노숙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주머니 속에는 LA에서 알던 한 한인 목사가 적어준 전화번호 쪽지 한 장뿐이었다. K.Y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버려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인천 공항을 나서는데 막막함이 밀려왔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에게 손짓과 영어를 섞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연결된 곳이 추방자를 돕는 기독교 단체 ‘세계십자가선교회’였다. 그는 이 단체를 담당하는 안일권 목사의 도움으로서울의 한 셸터에서 머물 수 있게 됐다. K.Y는 한국에서도 또 다른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다. 그는 “문신도 많고 한국말도 아예 못하니까 사람들이 피하더라”며 “버스에서 빈자리가 있어도 아무도 앉지 않는 모습을 보며 너무 외로웠다”고 말했다. 수많은 훈련병들 속에서 그는 여전히 혼자다. 미국에서는 추방자, 한국에서는 이방인이다. 평생 지워질 수 없는 낙인을 안고 또 다른 사회에서 홀로 삶을 이어가야 한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추방자 ICE 트럼프 장열 김상진 중앙일보 이민자 단속 불법체류자 한인타운 도널드 트럼프 추방 정책
2026.03.01. 19:09
미국의 이민 단속 강화 기조 속에서 최근 2년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구금된 캐나다인이 크게 늘었으며, 이 과정에서 어린 자녀까지 함께 구금된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ICE 구금 통계로 드러난 캐나다인 증가세 미 연방 법원 소송을 통해 공개된 ICE 구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이후 ICE 구금 시설을 거친 캐나다인은 2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7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기록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2025년 10월 중순까지 캐나다인의 구금 사례는 총 434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범죄 전력이 확인된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중대한 범죄 이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비자 미소지, 체류 기간 초과와 같은 행정적 사유가 구금 사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퀸즈대 법학부 교수 샤리 에이컨은 이 같은 현상이 범죄 증가 때문이 아니라, 단속 방식 자체의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서류 미비가 확인될 경우 자진 출국 요청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구금이 동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달라진 단속 환경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 이후 본격화된 이민 정책 기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추방, 난민 수용 축소, 시민권 제도 재검토 등 강경한 행정명령이 잇따르면서 단속 기준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최소 6명의 캐나다 국적 아동도 이 기간 동안 ICE에 구금됐다. 이 중 일부는 장기간 시설에 머물렀으며, 미국 내 아동 보호 기준으로 제시되는 20일 한도를 넘긴 사례도 포함돼 있다. 일부 시설은 과거부터 의료 접근성 부족과 열악한 환경 문제로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아온 곳이기도 하다. 이민 전문 변호사 워런 크리에이츠는 아동이 단속의 직접 대상이기보다는, 부모 또는 보호자의 체류 신분 문제로 가족 전체가 함께 구금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의 제한적 대응과 여행 경고 캐나다 외교부는 현재 또는 과거에 미국 이민 관련 구금 상태에 놓였던 캐나다인 사례를 인지하고 있으며, 접수되는 요청에 따라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이민법 위반 사안에 대한 직접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명예교수 웨인 페트로치는 캐나다인들이 미국 입국 시 자신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단순한 행정 위반도 구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속 실적 목표가 강화되면서 “누구든 예기치 않게 휘말릴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통계는 캐나다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미국 이민 단속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이나 장기 체류를 고려하는 캐나다인들에게는, 국경을 넘는 일이 더 이상 관성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미국이민 ICE 국경통제 캐나다인구금 아동인권 미국정책
2025.12.16. 5:50
연방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에 대한 반발이 심화하는 가운데, 무역과 이민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LA 경제는 이번 이민 단속 강화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일 LA타임스는 연방 정부의 이번 대규모 체포 작전으로 불법 체류자들의 노동력이 집약된 건설업과 의류.봉제업계를 비롯해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건설업, 요식·숙박업, 건강 및 의료업, 농업 등 다양한 산업들이 외국 출신 노동자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근거다. 싱크탱크인 전국기업연구소의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정치경제학자는 “미국 경제는 외국 출신 노동자에게 점점 더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가주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다”며 “전국적으로는 5명 중 1명꼴로 외국 출신이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주는 3명 중 1명꼴”이라고 말했다. 지난 팬데믹 초기 인구가 감소했던 가주는 2023년 7월부터 1년 동안 23만여 명의 인구가 늘었지만, 이는 36만 명 이상의 해외 이민자들로 충족된 것으로, 가주 경제는 이민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센서스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음식점과 물류창고 노동자의 3분의 1, 요양 및 아동 돌봄 분야의 40%, 트럭 및 숙박업종의 50%, 조경 및 청소 서비스업의 60%가 외국 출신 노동자들이다. 이번 단속은 건설업계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정책연구소(CEPR) 딘 베이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속이 계속되면 일용직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중소 건설업체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일부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시작조차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류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오전 단속이 이뤄진 한인 소유 의류 유통업체 ‘앰비언스’가 있는 LA 패션디스트릭트는 지난 2023년 기준 약 1만5000명이 종사 중이다. 업계는 “다수의 봉제공장이 이민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불법 체류자도 많다. 단속이 계속되면 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전반의 고령화와 단순 노동 기피 현상 속에서 문제는 더 심화할 것으로 봤다. 관광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 및 국내 여행객의 모두 이민 단속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해 방문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LA가 다양한 문화와 음식, 사람들로 구성된 글로벌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지역 관광의 핵심인데, 이번 사태는 그 브랜드 자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경한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임금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보스턴대 경제학자 타렉 하산 교수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국내 불법 체류자가 모두 추방될 경우, 5년 뒤 가주 주민의 평균 임금이 연간 970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스턴대 경제학자 타렉 하산 교수는 “생산성 있는 인구가 많을수록 경제는 커진다”며 “이민은 경제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며, ‘이민자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생각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직격탄 체류자 불법 체류자들 지역 경제 박낙희 ICE 경제 LA 관광 건설 요식업 의류 단속 추방
2025.06.10. 22:35
남가주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DHS)가 주도하는 대대적인 불법 체류 단속이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최근 단속 양상이 특정 업소를 대상으로 한 표적 단속과 무작위 단속이 병행되고 있어서 지역 사회에 불안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LA타임스는 단속 요원들이 위티어의 법원, 도서관, 헌팅턴파크와 샌타애나의 홈디포, 파운튼밸리의 사업체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무작위 단속 무작위 단속은 일용직 근로자가 많은 홈디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무표식차를 탄 요원들이 포모나의 홈디포를 덮쳐 일용직 근로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 DHS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1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이민 옹호 단체들은 최대 25명이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에는 LA 웨스트레이크 지역 홈디포도 표적이 됐다. 이처럼 연이어 발생하는 홈디포 중심의 단속에 대해 연방 당국은 대상 선정 기준이나 작전 기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신속대응네트워크(CRRN)의 케이시 콘웨이에 따르면, 도넛 가게, 식당, 짐, 창고 등 다양한 업소에서도 단속이 확인됐다. 9일 헌팅턴파크 홈디포 밖에서도 사람들이 연행됐다. 또 9일에는 웨스트LA컬버시티의 한 세차장에서도 단속이 벌어졌다. 고객으로 세차장을 찾은 아르투로바스케스(48)가 가족과 함께 있던 중 체포됐다. 그의 아들 브라이언(15)은 “아빠에게 어떤 문서도 서명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눈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웨스트체스터의 또 다른 세차장에서도 10년 근무한 이민자가 연행됐다. 그의 아내 노에미 시아우 씨는 “10살 아들은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5살 아이는 아직도 아빠가 일하러 간 줄 안다”고 말했다. 백악관 선임 보좌관 스티븐 밀러의 지시가 무작위 단속이 많아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밀러는 체포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단속 요원들에게 체포 대상의 전과 여부와 관계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단속을 지시했으며, 홈디포와 세븐일레븐을 주요 표적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표적 단속 지난 5월 말에는 샌디에이고의 레스토랑 ‘부오나포르케타’와 ‘에노테카부오나포르케타’에서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이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수사당국은 이들 업소가 위조 서류를 활용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4명이 체포됐으며, 수년 전부터의 제보와 증언을 토대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에는 LA 다운타운의 한인 의류업체 ‘엠비언스 어패럴’이 급습을 받았다. 해당 업체 측은 “합법적 근로자만 채용해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정부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무작위 단속과 표적 수사가 혼합된 형태로 진행되면서 남가주 내 불안감이 퍼지고 있으며, 이민자 권익 보호를 위한 대응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무작위 창고도 무작위 단속 표적 단속 단속 요원들 LA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세차장 홈디포 ICE 이민 단속
2025.06.10. 22:03
LA경찰국(LAPD)이 수집한 정보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자동 공유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A타임스는 시민단체들이 LAPD와 ICE 정보 공유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 15일 LA경찰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LAPD 본청 앞에서는 관련 항의 집회도 열렸다. 스톱LAPD스파잉 코올리션(Stop LAPD Spying Coalition:SLSC)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경찰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LAPD가 번호판 인식 정보, 보디캠 영상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연방기관이 접근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캐런 배스 LA시장은 경찰과 행정기관이 주민의 체류 신분을 묻지 않고, 관내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보를 이민단속 당국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피난처법(sanctuary law)’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연방 당국과의 정보 공유를 차단하지 않는 피난처법은 허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하미드 칸 SLSC 대표는 “LAPD가 연락해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연방기관은 이미 시스템을 통해 LAPD 수집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정보 접근 자체를 차단해야 진정한 피난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계 구조는 시민단체들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드러났다. 일례로 단순 교통 단속 과정에서 확보한 운전자의 이름, 생년월일 등의 개인정보는 ‘퓨전센터(Fusion Center)’에 저장된다. ICE를 포함한 연방 수사기관은 이 센터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스페셜 오더 40(Special Order 40)’ 정책을 도입한 LAPD가 불법 체류자 단속 현장에 ICE요원과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체포하거나 조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스페셜 오더 40의 주요 골자다. 라틴계 이민자 단체 유니온델 바리오 소속 론 고체즈 사회 활동가는 최근 ICE가 이스트 41가 아파트 급습 현장에 LAPD 경관들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서 ICE요원에게 질문하려 하자 LAPD가 나를 끌어냈다”며 “결국 LAPD가 연방기관의 단속을 도운 셈”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LAPD는 “경찰은 단속에 참여하지 않고 교통정리에 나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짐 맥도널 LAPD 국장의 과거 이민정책 관련 이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LA카운티 셰리프국장으로 재직하며 교도소 내에서 ICE 활동을 허용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강한길 기자이민자 데이터 이민자 정보 데이터 ice 이민자 보호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ICE
2025.04.16. 21:10
LA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도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연방 법집행기관 관계자들이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아무런 표식이 없는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는 영상이 속속 게재되는가 하면, 불체자 단속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민자 옹호 단체 한 곳은 지난 23일 알함브라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한 아파트에 출동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ICE 요원들이 출동한 곳은 LA시의 교통 단속 요원인 펠리페 에스피노자(56)의 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차량 두 대에서 내린 요원들은 에스피노자의 집 현관 앞에서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이웃 주민들은 “이들이 에스피노자의 장인을 찾는다면서 수색영장을 제시했고, 에스피노자는 한동안 그를 못 봤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ICE는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과 함께 알함브라, 하이랜드파크 지역 등에서 체포 작전을 벌였다. 폭스뉴스는 “당시 FBI가 단속 진행을 알함브라 경찰국에도 알렸다”고 전했다. 구치소도 불체자 단속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24일 소식통을 인용, LA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측은 지난 주말 연방정부로부터 체포할 불법체류자가 최대 120명에 달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방교정국이 관리하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는 평소에는 주중에만 신규 수감자를 받도록 인력이 배정돼 있지만 통지로 인해 주말에도 인력을 추가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이날 단속 여부는 물론 체포자 숫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LA카운티 셰리프국, LA경찰국(LAPD)은 단속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내용은 ICE에 직접 문의하라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ICE의 단속 활동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민자 자경단 연합’은 24일 KTL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두 차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막아냈다”며 “알함브라와 샌퍼낸도 지역에서 각각 1건씩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ICE 요원들이 단속에 나선다는 신고를 받고 단속 현장을 직접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1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봉사자 중 한 명인 롭 고체즈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ICE의 단속 위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현장에서 ICE 요원들이 철수할 때까지 계속 자리를 지켰고, 오늘은 (우리가 출동한 지역에서는)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 카니 정 조 대표가 이끄는 남가주아시안정의진흥협회(AJSOCAL)도 최근 성명을 통해 아시아인을 포함 많은 이민자가 강제 추방 위기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정책을 규탄하고 나섰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이민자를 가득 태운 항공기가 중남미로 향하고 있다”며 “이들은 충분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받지 못하고 법적 대리인조차 없이 추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속 작전과 관련 LA타임스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교도관들이 주말에도 출근했지만, 23일 오후까지 이민 단속으로 구치소로 이송된 수감자는 10여 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에 참석해 범죄를 저지른 불법체류자에 대한 추방 정책을 더욱 강력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주 사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이 시작됐다”며 “규모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불체자 단속 불법이민자 단속 LA 캘리포니아 ICE 이민세관단속국 도널드 트럼프
2025.02.24. 20:31
가주에서 전기차(EV)를 운행할 경우 내연기관차(ICE)에 비해 얼마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비교 조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에너지 정책을 연구·분석하는 비정부기구(NGO) 에너지 이노베이션이 최근 전국 각 주의 세단, SUV, 대형·럭셔리 SUV, 픽업트럭 등 차종별 ICE 모델과 EV 모델의 평균 주유비, 충전비를 조사해 공개했다. 〈표 참조〉 가주는 평균 개스값이 갤런당 4.75달러, 전기값은 주거용 0.29달러/kWh, 상업용 0.24달러/kWh, 공공용 0.48달러/kWh를 기준으로 계산됐다. 세단에서는 도요타 캠리(연료탱크 15.8갤런)의 1회 주유비가 75.05달러인데 반해 현대 아이오닉 6는 1회 완충비가 39.75달러로 47.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테슬라 모델 3는 41.41달러, 셰볼레 볼트가 46.38달러로 캠리보다 각각 44.8%, 38.2% 저렴했다. SUV에서는 혼다 CR-V(연료탱크 14갤런)가 66.50달러로 가장 비쌌으며 닛산 아리야·포드 머스탱 마하-E가 각각 45.37달러, 복스왜건 ID.4 44.0달러, 현대 아이오닉 5 41.25달러, 테슬라 모델 Y 39.87달러, 기아 EV6 38.5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CR-V에 비해 연료비가 EV모델에 따라 최저 31.8%에서 최고 42.1% 적게 들었다. 대형·럭서리 SUV로는 포드 익스페디션(연료탱크 27.8갤런)이 132.05달러인데 반해 리비안 R1S가 73.71달러, 기아 EV9과 캐딜락 리릭이 각각 62.25달러로 나타나 EV모델이 44.2%, 52.9%씩 저렴했다. 픽업트럭에서는 포드 F-150(연료탱크 23갤런)이 109.25달러, 셰볼레 실버라도EV 72.96달러, 포드 F-150 라이트닝 70.10달러, 리비안 R1T 68.67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포드 F-150 EV모델 연료비가 개스모델보다 35.8% 적게 드는 것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33.2%에서 37.1%까지 저렴했다. EV로 1회 충전시 ICE 주유비 대비 절약할 수 있는 연료비를 비교해 보면 대형·럭서리 SUV가 66.53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픽업트럭 39.87달러, 세단 32.53달러, SUV 24.11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테크전문매체 CNET이 최근 공개한 전국 평균 EV 충전비와 ICE 주유비 비교 자료에 따르면 월 1250마일을 주행했을 경우 EV 충전비가 66.56달러로 ICE 주유비 182.50달러보다 63.5% 저렴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비용으로 환산해 보면 EV 충전비는 평균 798.72달러, ICE 주유비는 2190달러로 연료비 항목에서 EV가 1년에 1391.28달러를 절약하는 셈이 된다. CNET은 이번 조사에서 개스값 갤런당 평균 3.65달러, 전기값 kWh당 0.16달러에 ICE는 갤런당 25마일, EV는 kWh당 3마일 주행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전기차 충전비 전기차 충전비 ice 주유비 평균 주유비 EV ICE 내연기관차 개스차 주유비 Auto News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8.08. 23:38
전기차 수리비가 일반 개스차(내연기관차)보다 30% 가까이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자동차 소프트웨어 수리업체 미첼이 제공한 보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지급된 전기차 평균 수리비가 6066달러로 4703달러에 그친 개스차보다 1363달러 또는 29%가 더 높았다고 인사이드EVs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이 전기차 수리비가 비싼 가장 큰 이유는 기계수리시간(mechanical labor hours) 차이 때문으로 견적서에 제시된 평균 수리시간이 개스차는 1.66시간인데 반해 전기차는 3.04시간으로 거의 두배에 육박한다. 보험분석업체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의 수리시간이 긴 것은 작업 시작 전에 차량에서 전원을 차단하고 제거해야 하는 고전압 배터리 관리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평균 자동차 정비 공임이 시간당 100달러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수리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전기차 수리비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한인 강모씨는 “기아차의 경우 냉각수 교체를 14만 마일 또는 10년에 하면 됐는데 얼마 전 4만 마일 뛴 프리우스 프라임 오일 교체를 위해 도요타 딜러를 찾았더니 배터리 냉각 시스템 필터 교환 및 모터 청소가 필요하다더라. 그래서 견적서를 받았는데 비용이 1000달러가 넘어 다음에 하겠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다양한 부품 옵션도 수리비 격차에 한몫하고 있다. 전기차는 수리에 필요한 부품의 89.29%가 OEM(주문자위탁생산) 부품인 반면 개스차는 65.14%에 불과해 정비소에서 OEM 부품 구입 비율이 높은 데다가 수리할 수 있는 부품 비율도 낮다. OEM 부품은 일반적으로 애프터마켓 부품보다 비싼 경향이 있기 때문에 OEM부품 비율이 높을수록 부품비도 올라가 전기차가 개스차보다 상대적으로 부품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전기차 증가에 따라 수리 수요도 늘어나 1분기 전기차 수리 청구 빈도는 2.26%로 지난해 동기보다 40% 급증했다. 전국서 수리 가능한 클레임이 가장 많은 차는 테슬라 모델 3가 32.55%로 1위, 모델 Y가 25.5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포드 머스탱 마하-E(7.72%), 테슬라 모델 S(6.4%)와 모델 X(4.61%) 순으로 나타나 톱5 중 4개 모델이 테슬라였다. 300여 보험사와 2만여 정비소를 대상으로 수천만건의 보험케이스를 처리하고 있는 미첼은 지난 1분기 전기차 전손율이 9.93%로 전분기보다 8%, 지난해 3분기보다는 30%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형 이후 연식의 개스차 전손율 9.51%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확대 추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NORC 공공문제 연구센터와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가 최근 성인 62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약 4명만이 다음 차로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작거나 전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달했다. 성인의 13%는 본인이나 가족 중 하이브리드차를 소유 또는 리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전기차를 소유 또는 리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는 높은 구매가격과 주행거리 불안,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꼽았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전기차 수리비 전기차 수리비 개스차 ICE 정비 보험 Auto News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6.04.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