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뉴욕증시, 상호관세·고용 충격에 하락…나스닥 2.2%↓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8.01. 13:25
美법원, '오토파일럿 사망' 테슬라 책임인정…"4천600억원 배상"(종합) 테슬라에 사고 책임 ⅓ 있다고 결론…드물게 나온 유책 판결 머스크 "항소할 것"…다른 소송에도 영향 미칠 가능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를 둘러싸고 회사 측의 책임 유무를 따지는 미국 소송에서 테슬라가 일부 패소해 거액을 배상하게 됐다. 테슬라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다는 입장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2019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에 테슬라 측 책임이 33%가량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3억2천900만달러(약 4천580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테슬라가 명령받은 이 지급액은 1억2천900만달러의 피해 보상금과 2억달러의 징벌적 배상금을 합친 것이다. 앞서 원고 측 변호사들은 약 3억4천500만달러의 배상금 지급을 요청한 바 있다. 배심원단은 테슬라의 기술 결함이 이 사고의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운전자가 전방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은 잘못이 있더라도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소송은 2019년 플로리다 남부 2차선 도로에서 야간에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S 차량이 도로변에 주차된 SUV와 충돌하고 그 옆에 서 있던 젊은 커플을 치어 여성이 사망하고 남성은 중상을 입은 사고 이후 사망자 유족 등에 의해 제기됐다.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는 휴대전화로 통화하다 전화기를 떨어뜨린 뒤 전화기를 찾으려고 몸을 아래로 구부리고 있었다. 원고 측은 당시 차량에서 작동 중이던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도로의 경계와 전방의 장애물을 제대로 감지·대응하지 못했으며, 테슬라 측이 오토파일럿 이용의 위험성을 운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테슬라 측 변호인단은 부주의한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과실이 있다고 맞섰지만, 배심원단은 결국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테슬라는 이날 판결이 나온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의 판결은 잘못된 것으로, 자동차 안전을 후퇴시키고 테슬라와 전체 산업의 생명 구호 기술 개발 및 도입 노력을 위협한다"며 "법적 오류가 심각한 만큼, 우리는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가 이 판결 소식을 전하며 "테슬라가 항소하길 바란다"고 쓴 글에 댓글로 "우리는 (항소)할 것"(We will)이라고 답했다. 3주간의 재판 끝에 나온 이번 판결은 테슬라를 상대로 한 사고 피해자들의 소송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짚었다. 지난 수년간 제기된 비슷한 소송 대부분은 원고 측과 합의되거나 법원에서 기각돼 배심원 재판에 회부된 사례 자체가 몇 건 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소송 외에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나 첨단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FSD 작동 중에 발생한 교통사고 관련 소송이 10여건 진행 중이다. 이번 소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변호사 미구엘 쿠스토디오는 AP통신에 "이번 판결은 (테슬라를 상대로 한) 소송의 물꼬를 트게 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도록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년간 자율주행과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해 왔으며, 지난 6월부터는 최신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로보(무인)택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83% 내린 302.63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5% 하락한 상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8.01. 13:25
뉴욕증시, 美 고용 충격과 온갖 악재…급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며 악화한 데다 5월과 6월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미국 제조업 부문이 예상치를 밑돌며 5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항해 핵잠수함 배치를 지시한 점, 트럼프가 상호관세율을 다시 올린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40포인트(1.23%) 떨어진 43,588.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1.38포인트(1.60%) 밀린 6,238.01, 나스닥종합지수는 472.32포인트(2.24%) 급락한 20,650.13에 장을 마쳤다. 다양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투심을 짓누른 하루였다. 그중에서도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가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11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앞선 2개월간의 신규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된 점이 시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6월 고용은 당초 14만7천 명 증가에서 1만4천 명 증가로, 5월 수치는 14만4천 명에서 1만9천 명 증가로 수정됐다. 이는 고용시장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둔화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정부 지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제프 슐츠 경제 및 시장 전략 총괄은 "5월과 6월 수치가 25만8천명 하향 조정되면서 7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줬다"며 "이번 보고서는 9월 금리 인하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고용 충격으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파르게 치솟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6.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37.7%에서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소식은 이미 냉각되던 투심에 충격을 더했다. 증시는 개장 전부터 트럼프가 발표한 수정 관세율에 하락하던 터였다. 백악관은 이날 "69개 경제주체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새롭게 조정했다"며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제3국을 경유한 상품에는 추가로 4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에 대한 관세율이 더 오른 점에 시장은 놀랐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종전 25%에서 35%로 상향됐다. 트럼프가 러시아를 겨냥해 핵잠수함을 배치하며 긴장감이 고조된 점은 주가지수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핵 위협'을 가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들이 단순한 말이 아닐 경우를 대비해 핵 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전날 오전 텔레그램에 트럼프가 "전설적인 '데드 핸드(Dead Hand)'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적었다. 데드 핸드는 적의 참수 공격으로 러시아의 지도부가 무너졌을 경우 핵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된 러시아의 명령 체계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5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문 점도 관세 불확실성과 결부돼 투심을 흔들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달 49.0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협회장은 "생산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고용은 더 깊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며 "관세 등 공급망 가격 압력 요인이 납품 속도와 재고 조절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는 3.59% 급락했으며 에너지와 금융, 산업, 통신서비스, 기술도 2% 안팎으로 가파르게 밀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모조리 하락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애플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 뛰는 등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을 내놨으나 시장 흐름에 휩쓸려 2% 이상 내렸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는 금리하락 압력에 주가가 3% 안팎으로 내렸다. 반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필수소비재 업종은 난리통에도 강세를 지켰다. 한편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임기 만료 5개월을 남겨두고 이달 8일 자로 돌연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의 사임에 "연준 이사회 내 의석이 생겨 행복하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7월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1.7로 집계됐다. 이는 6월 확정치 대비 1.0 포인트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3.66포인트(21.89%) 급등한 20.38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08.01. 13:25
美연준 '매파' 쿠글러 이사 돌연 사직…트럼프, 후임 임명할 듯(종합)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아드리아나 쿠글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오는 8일(현지시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연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에 따르면 쿠글러 이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쿠글러 이사는 서한에서 "연준 이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물가 안정과 강하고 회복력 있는 노동시장 유지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봉사할 수 있어 특히 영광이었다"라고 썼다. 쿠글러 이사와 연준 모두 사임 배경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성향) 인사로 꼽히는 쿠글러 이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9월 연준 이사로 임명돼 내년 1월 31일 임기 종료까지 약 6개월간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쿠글러 이사는 조지타운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쿠글러 이사는 지난달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시장의 궁금증을 산 바 있다. 쿠글러 이사의 사임으로 연준 이사 한 명이 공석이 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이사를 임명할 수 있게 됐다. 후임 이사가 임명되면 총 7명의 연준 이사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5월 의장으로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필립 제퍼슨, 리사 쿡, 마이클 바 등 나머지 이사들은 이사직 잔여 임기가 6년 이상 남았다.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지난달 30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해 0.25%포인트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8.01. 13:25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는 달이다. 달은 지구의 위성이기는 하지만 그 크기가 마치 지구의 형제 행성처럼 크다. 달이 지구에 이바지한 것은 많지만 그중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존속에도 큰일을 담당하고 있다. 달은 지구에서 아주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수십 억 년 후에는 지구를 영원히 떠날 것으로 추측한다. 달이 지구에 미치는 인력 때문에 밀물과 썰물이 생긴다는 사실은 이제는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 되었다. 지구를 붙잡고 있는 태양도 지구에 인력을 행사하지만, 워낙 멀리 있다 보니 달의 절반도 채 안 된다. 비록 달은 태양에 비해 엄청나게 작아도 지구와 아주 가깝게 있어서 달의 인력이 유체인 바닷물을 움직인다. 그것이 바로 밀물과 썰물이다. 그런 바닷물의 움직임이 지구 자전에 영향을 주어 아주 미미하지만,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늦어지게 되고 그 결과 달은 지구에서 조금씩 멀어진다. 지구가 달을 잃는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시라. 인류의 문명이 아무리 오래간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유지될 수는 없을 정도의 먼 훗날의 얘기니까. 달은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데 지구와 달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부분은 당연히 두 천체의 인력이 가장 세게 작용할 것이다. 만약 달에도 물이 있다면 지구의 인력이 그 물을 끌어당기겠지만 달에는 바다가 없다. 대신 지구 바닷물은 달의 인력이 잡아당겨서 움직이는데, 해안가를 기준으로 달의 인력에 의해서 바닷물이 끌려나가 해수면이 낮아지는 경우를 썰물이라고 하고, 반대로 끌려나갔던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밀물이라고 한다. 그런 달의 움직임 때문에 밀물과 썰물 현상이 생기는데 지구상 위치에 따라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도 하고 작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를 조석현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은 밀물, 썰물 때 해수면 차이가 상당히 큰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산만은 그 차이가 8m가 넘는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이로 인해서 바닷물의 이동이 심한 곳이 있는데 이순신 장군께서 해전에서 대승하셨던 이유도 조류의 움직임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와서 해수면이 가장 높아진 상태를 만조(滿潮)라고 하고, 반대로 썰물 때 해수면이 가장 낮아지면 간조(干潮)라고 하며 그 두 해수면의 차이를 조차(潮差)라고 한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 위에 위치할 때, 그러니까 삭(朔)이나 망(望)일 때는 그 인력이 가장 커서 조차도 가장 커지는데 이때를 특히 사리라고 하며, 반대로 태양과 달의 인력이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 때, 다시 말해서 인력이 가장 약해져서 조수 간만의 차이가 가장 작을 때를 조금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조수간만의 차이를 일으키는 힘을 기조력(起潮力)이라고 한다. 달 쪽을 향하고 있는 지구는 달의 인력이 지구의 바닷물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밀물 현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지구의 정 반대쪽은 지구가 공전하는 원심력 때문에 역시 지구 중심의 바깥쪽으로 바닷물이 쏠리게 되어 밀물 현상이 생긴다. 그러므로 밀물이 생기는 이유는 달의 인력이기도 하고 지구의 공전 원심력 때문이기도 하다.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 생기는데 한 번은 달의 인력에 의해서, 그리고 다른 한 번은 지구 공전의 원심력 때문이다. 조수간만의 차이는 해안선의 모양이나 수중 지형, 그리고 지구의 기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지중해처럼 사방이 막힌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작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밀물 썰물 밀물 현상 썰물 현상
2025.08.01. 13:25
[OSEN=한용섭 기자]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더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비공식적으로, 논리적으로도 백기를 들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기사로 시즌을 포기한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를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30일 불펜 핵심 선수 타일러 로저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면서 올 시즌 포스트시즌 경쟁을 포기한 시점에서 나온 기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로저스를 메츠로 보내고, 우완투수 호세 부토, 우완투수 블레이드 타이드웰, 외야수 드류 길버트 등 유망주 3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 추가 트레이드로 주축 선수를 또 팔았다. 시즌을 완전 포기 모드다. 샌프란시스코는 마무리투수 카밀로 도발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우완투수 드리스탄 비어링, 포수 헤수스 로드리게스, 3루수 팍스 하버, 좌완투수 카를로스 데 라 로사 등 유망주 4명을 받았다. 또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 시켰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투수 유니오르 마르테를 데려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로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 경쟁에 힘을 쏟았다. 데버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11년 3억1500만 달러(약 4290억 원) 초대형 계약을 한 선수, 앞으로 2033년까지 8년 2억3500만 달러(약 3196억원)를 샌프란시스코가 부담한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가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후 13승 24패로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내리막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승 10패의 참담한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6연패로 54승 55패, 승률 5할이 무너졌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 샌디에이고에 6경기 뒤처져 있는 6위다. 버스터 포지 감독은 올 시즌은 가을야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가 됐다. 매체는 “시즌 초반에는 엄청한 희망과 에너지로 가득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비공식적으로 31일 마지막 의식을 거행했다. 시즌 후반 엄청난 상승세로 모두를 놀라게 하지 않는 한 샌프란시스코의 시즌은 8월 전에 끝날 것이다. 실망스러운 실패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이미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를 비롯해 데버스,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등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매체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빠른 시작과 강력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자이언츠의 라인업이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4명의 선수(데버스, 아다메스, 채프먼, 이정후)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지만, 지금까지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매체는 “자이언츠의 존재론적 문제는 최근 놀라운 속도로 많은 삼진을 당하고 있는 데버스와 톱타자로 상위타순의 강점으로 기대됐지만 이제는 하위타순에서도 약점이 된 이정후(Lee, who was supposed to be a strong part of the top of the order and now is a weak part of the bottom)에게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수년간 팀 연봉의 상당 부분을 이들에게 할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하지만 자이언츠가 셀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할 수 있는 유망주 외에도, 2025시즌을 포기하는 것은 또 다른 장기적인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 데버스, 이정후, 채프먼, 라모스, 베일리 등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 비교적 여유있을 남은 두 달 동안 그들에게 자신감과 모멘텀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만약 이정후 등 다른 선수들이 시즌 후반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면, 자이언츠는 2026년을 대비해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팀 성적에 대한 부담없이 이전과 달리 심리적인 여유를 갖고 8~9월 두 달 동안 타격에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의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정후는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8리 6홈런 43타점 50득점 7도루 OPS .710을 기록하고 있다. 4월에는 26경기 타율 3할2푼4리 3홈런 16타점 OPS .908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는데, 시즌을 치를수록 하향세다. 지난 6월에는 21경기 타율 1할4푼3리 OPS .551로 부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1경기 타율 2할3푼8리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08.01. 13:20
스마트팜 등 재배기술 발전으로 국내에서도 아열대 작물 생산 기반이 갖춰지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소비자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국내산 열대과일의 프리미엄화도 빨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무지개 망고’로 불리는 태국 마하차녹 망고를 국내 최초로 재배한 농가와 계약했다. 해당 품목은 재배 요건이 까다롭고 수확 시기가 짧아 현지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품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신세계 마켓 강남점을 오픈할 당시 경기도 포천산 파파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식품관에 전남 영광산 애플망고, 제주산 리치 등 다양한 국내산 열대 과일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산 애플망고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며 “기존 제주산에서 전남 영광군 등으로 수급처를 넓혀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은 2017년 109.5헥타르(약 1.1㎢)였지만, 2023년에는 221.1헥타르(약 2.2㎢)로 8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 열대과일 재배가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는 산지 다양화를 통해 제품 신선도를 확보하고 희귀품종 출시를 확대하는 전략이 가능해졌다. 이정원 롯데백화점 청과 담당 치프바이어는 “열대과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선 스마트팜 기술과 환경제어 시스템 등 높은 기술의 재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과수 농가의 숙련된 재배 역량과 선진화된 기술력은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프리미엄 열대과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계약 재배, 산지 다변화뿐 아니라 신품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생산 수요 대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기관과의 신품종 개발 협업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했다. 국내산 열대과일의 가장 큰 장점은 품질 유지와 물류비 절감이다. 수확 시기가 짧은 희귀품종 열대과일은 소비자 수요가 크지만 수입 과정에서 보관·유통 중 품질이 저하되고 해외 물류비 부담으로 유통 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 반면 국내에서 재배한 열대과일은 당일 배송도 가능해 산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국내산 희귀 품종 및 프리미엄 열대과일 비중은 전체 과일 군 중 15~20% 수준으로 최근 수년간 약 10%포인트(p) 정도 늘었다. 과거에는 ‘제철 과일’ 위주로 소비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무관하게 국내에서 재배된 열대과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수입산 희귀품종 과일은 짧은 시간에만 재배가 가능하다 보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숙성되지 않은 상태로 수확한다”며 “국내에서는 가장 품질이 좋은 시기에 맞춰 수확하고 바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향후 프리미엄 열대과일의 수요에 따라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무지개 망고를 비롯해 김해에서 재배된 리치나 구미·담양·고성 산지에서 재배 중인 패션프루트 등 전국 각지에서 출하하는 열대과일도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스마트팜 등 재배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아말피 레몬 등 다양한 해외 작물을 재배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08.01. 13:00
The JoongAng Plus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왜 고독에서 탈출하지 못했을까요. 스스로 고립을 택한 그들의 이야기.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9년 전에 다녀왔던 현장의 이야기다.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 위치한 옥탑방이었다.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주방이 있고, 왼쪽 문을 열면 방 한 개, 오른쪽 문을 열면 욕실 겸 화장실이 있는 구조였다. 욕실이라고 해봐야 한겨울에는 꽁꽁 얼어 사용할 수나 있을까 싶었다. 형편 없는 건축구조였다. 그때는 한여름이었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방 안팎으로 구더기가 쏟아져 나왔다. 집 안 곳곳에 꼬물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깥까지 기어나왔다. 이대로 모른 척,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인은 체격 좋은 50대 중반의 남성이었다고 했다. 좀 황당한 것이 동네 노인 한 분이 남자의 사고 소식을 듣고 집에 막걸리 한 병을 부어놨다고 했다. 왜였을까. 쏟아부은 막걸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큼한 냄새가 곳곳에 밴다. 그 쉰내에 수천, 수만의 구더기가 꼬인다. 한여름이다. 바닥을 흥건히 적신 막걸리 위에 구더기가 한 움큼씩 둥둥 떠다녔다. 우리 신입 직원 중 한 명은 그것을 보고 식혜를 쏟은 줄 알았다고 했다. 구더기가 그렇게 둥둥 떠다니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발을 옮길 때마다 쩍쩍 붙고 모든 곳에 구더기가 올라왔다. 옥탑방 한쪽에는 TV와 침대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이어져 있는 벽면에 옛날 비디오 테이프와 DVD가 가득 쌓여 있었다. 대부분이 불법 동영상이었다. 조잡한 제목까지 써붙여 있었다. 그렇게 많은 분량이 한곳에 쌓여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9년 전이니까 당시만 해도 인터넷으로 그런 동영상을 볼 수는 있었을 텐데, 그때 이미 50대 중반의 이 남자는 아마도 더 예전부터 그렇게 ‘수집’해 왔던 것 같았다. 침대에 남은 ‘데드마스크 흔적’을 보니 어느 정도 짐작이 됐다. 남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영상을 시청하다가 그대로 뒤로 쓰러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였다. 다리가 놓여 있던 침대 밑부터 위까지 시신의 흔적이 매우 뚜렷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들었다. 한참 현장 정리를 하다 머리를 식히려고 1층으로 내려갔다. 허리가 구부정하고 아주 왜소한 할머니 한 분께서 다가오셨다. 대뜸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주 속이 시원해, 그래도 일이 이리 되고 나니 불쌍해서 막걸리 한 통 사다 부어줬어.” “아…. 할머님이 막걸리를 부어놓으신 거예요?” 일이 더 귀찮게 된 것은 맞지만, 막상 할머니가 막걸리를 부어놓은 마음은 다른 의미였기에 말을 보태진 않았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할머니는 곁을 떠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속 시원해 죽겠어. 내가 그 요상한 소리 때문에 더워도 창문도 못 열고 살았어!” 에어컨도 없는 옥탑방, TV 보던 남자의 심장마비. 아무렴 사람이 죽었는데 속 시원하다는 할머니까지. 한여름밤, 그 달동네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3260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부잣집 아들과 결혼 앞두고…전세금 뺀 마흔살 신부의 죽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3 “이 양반이 여고생 죽였어요” 아빠의 죽음, 아들의 충격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647 “이거다!” 큰오빠 환호했다…동생 죽은 원룸 속 보물찾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846 부모 죽음 값으로 여행 다녔다…집 경매 넘어간 84년생 최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928 죽기 위해 너무나 성실했다, 경호원 청년 ‘일본어 메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9555 김새별([email protected])
2025.08.01. 13:00
━ 물 절약 위해 발 세척장 수도꼭지 제거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강원도 강릉시의 가뭄이 해갈되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1일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공중화장실 앞에 있는 발 세척장의 수도꼭지가 제거된 상태였다. 바로 옆에 설치된 2개의 수도꼭지에선 물이 나왔는데 수돗물이 아닌 바닷물이었다. 장모(42ㆍ여)씨는 “차로 이동해야 해 발을 씻긴 했는데 바닷물이어서 찝찝하다”며 “사람이 많은데 수압도 약해 모래를 씻어내는데 꽤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인근에 설치된 샤워장 입구엔 ‘강릉시의 물 부족 상태 예방을 위해 샤워시간 단축(5분 이내)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샤워장을 관리하는 직원은 “비가 안 와서 물이 많이 부족하니 샤워를 빨리 끝내달라”고 당부했다. ━ 공공수영장 무기한 휴장 강릉시 공공수영장 3곳은 가뭄 장기화로 지난달 14일부터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피서철 문을 열려고 했던 대형 실내 물놀이장 개장도 무기한 연기됐다. 또 공공시설들도 물 절약에 들어가 강릉시청은 화장실의 수압을 절반으로 낮췄다. 강릉시 관계자는 “물을 여유 있게 쓰려면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최소 40% 이상이 돼야 하는데 지금 30% 수준이라 제한 급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물 절약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릉지역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30.8%다. 평년 같은 기간의 67.4%, 지난해 같은 기간 52.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오봉저수지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고 있다. ━ 저수율 25% 떨어지면 제한급수 불가피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달 14일 26.7%까지 떨어졌다. 이후 며칠간 비가 내리면서 23일에 36.7%까지 올라갔으나 다시 폭염이 지속하면서 물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오봉저수지의 경우 물이 부족하지 않을 땐 매일 생활ㆍ농업용수를 각 10만t씩 공급한다. 하지만 지난 6월 초부터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측은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을 대폭 줄였다. 6월엔 이틀 급수하면 이틀은 단수했고, 지난달부턴 이틀 급수에 사흘 단수로 공급량을 더 축소했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지면 강릉지역 생활용수 제한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포해수욕장 공중화장실엔 저수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지면 폐쇄하겠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김인열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 지소장은 “현재 강릉시에서 공공수영장 휴장 등 다양한 물 절약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피서객과 시민들이 물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물을 아껴 쓰면 이달 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릉지역 급수 지원 202t 달해 한편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도낸 곳곳에서 급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도내 18개 시군 전역에 생활용수 456t, 축산농가 29t, 농업용수 15t을 지원했다. 지역별로는 강릉이 202t으로 가장 많았고, 화천 69t, 삼척 58t, 고성이 43t으로 뒤를 이었다. 김승룡 강원도소방본부장은 “폭염과 가뭄은 단순 기상이변을 넘어 생존의 문제”라며 “도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폭염과 가뭄, 안전 관련 대응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5.08.01. 13:00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두 달만에 첫 휴가를 떠난다. 휴가지는 경남 거제 인근의 저도다. 대통령실은 지난 1일 “이 대통령은 주말인 2일부터 거제 저도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독서와 영화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며 “휴가 기간에도 민생 등 주요 국정 현안은 계속 챙기겠단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식 휴가 기간은 4∼8일이지만, 휴일부터 치면 일주일간 재충전 시간을 갖는 셈이다. ‘워커홀릭’으로 소문난 이 대통령 주변에서는 휴가 결정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취임 3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성남시장 시절) 이상하게 제가 휴가 가면 비가 와서 수재가 난다든지 한다. ‘선출직 공직자가 휴가가 어디 있느냐, 눈 감고 쉬면 휴가고 눈 뜨고 일하면 직장이지’라면서 공식 휴가를 별로 안 가졌다”고 말해 대통령실 직원들을 순간 긴장시켰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자체장 때나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아예 휴가를 안 가거나, 자택에서 업무를 봤다”며 “그랬던 대통령이 관저도 아닌 지방으로 멀리 휴가를 떠난다는 것 자체가 국정 운영이 안정적으로, 탄력을 받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변수가 생겼는데도 이 대통령이 휴가를 감행하는 건 이미 타결된 양국 간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담긴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공직사회가 안정이 되면, 선장이 맨날 갑판 위에 올라가 항해사한테 지시를 안 해도 되는 것처럼 여유가 많이 생긴다”며 “그 체제를 휴가 갈 때까지 갖출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긴 한데,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휴가지로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와 군사시설이 위치한 저도를 낙점한 걸 두고는 “안보 상징성이 큰 섬을 방문해 안보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중도·보수 진영에 폭 넓게 피력할 수 있을 것”(민주당 관계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휴가 행보가 경남(PK) 지역 민심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감지된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7월 말~8월 초에 휴가를 떠났다. 재충전 뿐 아니라 중요한 정국 구상에 골몰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취임 후 첫 휴가에서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이뤄지는 경우가 잦았다. 1993년 8월 첫 여름 휴가를 마친 직후 금융실명제법을 전격 발표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당시 언론은 휴가지 이름을 딴 ‘청남대 구상’을 대서특필했다. 취임 초 국정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렀던 윤석열 전 대통령도 첫 휴가 직후 홍보수석을 교체하고 국정기획수석을 신설하는 등의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여론을 의식해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휴가를 보낸 윤 전 대통령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감상한 뒤 배우들과 저녁을 먹는 깜짝 행보로 국민 소통을 시도했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첫 휴가 직후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4명을 일거에 교체했다. 당시 바닷가 모래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란 글씨를 새겨넣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지지층에서 큰 화제가 됐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도를 애정해 1972년 청해대를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지정하고 함께 여름을 보냈던 기억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역대 대통령이 휴가를 쉽게 떠났던 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8년 IMF 외환위기로 휴가를 반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첫 휴가를 강원도 평창에서 보냈지만, 이후 휴가철마다 불거진 대내외 악재로 3년 연속 휴가를 가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2004년 탄핵 정국, 2006년 북한 미사일 발사로 관저 휴가를 보내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으로 휴가를 취소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5.08.01. 13:00
인사로 본 이재명 대통령 용인술 ‘고소영’ ‘성시경’ ‘캠코더’ 다음은 ‘호남대’. 역대 정부마다 인사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첫 인선은 새 정부의 국정 철학 및 과제를 들여다볼 수 있어 정권의 성격을 규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곤 한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부의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라인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다. 출범 60일을 맞이한 이재명 정부는 ‘호남대(호남·성남-경기·대기업)’ 라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재명 정부는 1기 내각 기준으로 역대 민주당 정부 중에서도 호남 출신 장관 숫자가 가장 많다. 김대중 정부는 4명, 노무현 정부는 4명, 문재인 정부는 5명 등이었는데, 이재명 정부에선 7명으로 늘었다. 특히 조현(외교부)·정동영(통일부)·안규백(국방부)·김윤덕(국토교통부) 등 전북 출신이 두드러진다.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른바 ‘문고리 권력’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했던 이른바 ‘성남’ 라인이 맡았다. 김남준 1부속실장, 윤기천 2부속실장, 김현지 총무비서관, 김용채 인사비서관 등이 꼽힌다. 한편 네이버 출신의 한성숙(중기부·전 네이버 대표이사), 하정우(AI수석·전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 두산 출신의 김정관(산업부·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LG 출신 배경훈(과기부·전 LG AI연구원장) 등 대기업 출신들도 중용됐다. 반면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인재풀 역할을 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나 대학 교수 그룹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고위직 36% 호남 출신…정치 영향력 제한된 관료들 뒤에 ‘성남 라인’ 비서관으로 배치 조귀동 민 정치컨설팅 전략실장 출범한 지 두 달째를 맞는 이재명 정부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인사(人事)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인사이더(내부자) 집단의 강한 영향력이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한 ‘시스템 인사’나 인사수석(추천)-민정수석(검증)-인사추천회의(토론)의 세 축으로 돌아가는 전통적 인사 관리 방식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몇몇 측근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임의적이거나 나아가 비공식적인 권력에 가깝다. 향후 선거 및 권력 배분을 강하게 의식한 행보도 눈에 띈다. 뚜렷한 2인자를 만들지 않고, 정부 인사들이 선출직을 노리지 않게 해 권력 누수 현상을 막겠다는 포석이 대표적이다. 물론 핵심 직위 바깥에선 향후 선거를 염두에 뒀음이 분명한 인사도 있다. 인적 구성을 보면 기업인 출신이 중요 보직을 맡고, 호남 출신들도 이례적일 정도로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 거꾸로 교수나 시민단체 출신의 비중은 확 줄었다. 고위직 배분은 정치권력이 엘리트 집단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수단이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 행태엔 성남시장과 비노·비문이라는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 소수의 핵심 집단을 중심으로 이들을 어떻게 충원할지에 대한 고민이 강하게 묻어난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당시 주류였던 80년대 초반 학번 명문대 운동권 출신이 수십 년간 여의도,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복합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상황과 다르기 때문이다. 지자체장 밑의 공무원 신분으로 일했던 핵심 집단은 이 대통령과 수직적, 분절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또 국가 수준의 정무·행정·조직 운영 경험이 부족하다. 그들이 임명될 수 있는 직위에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충원된 집단은 다양한 배경의 비주류다. 손학규계·박원순계 출신의 국회의원들이나 원외 인사 위주였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통령과 수직적·거래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충성을 확보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신참자를 끊임없이 충원하고 경쟁을 유도하는 조직 구조를 만드는 등의 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한편 대통령이 유력 정치인이나 특정 파벌에 빚진 게 적은 것은 인사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이재명 정부의 고위직 인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게 됐다. 1 드러나지 않는 인사위원회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인사와 관련해서 ‘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자 검증 보고 계선이 ‘인사비서관→총무비서관→비서실장’이라는 데서 드러나듯 김용채 인사비서관의 상급자 역할이다. 문제는 이전 민주당 정부에서 인사수석이 맡고 있던 후보자 추천 및 선발 권한을 김 비서관이 오롯이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조직을 맡고 있는 게 아닐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냥 참모일 뿐”이라고 몸을 낮추는 데서 드러나듯 적극적인 권한 행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사위원회가 있다지만 명확한 역할이 드러나지 않는다. 고위직 인사에 영향을 미칠만한 인사이더들이 인사권을 분점하면서 할거하는 양상이 이재명 정부 인사의 실상에 가깝다. 경제·외교·치안 등 각자 네트워크를 가진 분야에서 추천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각자의 지분만큼 추천권을 행사하는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검증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하거나 알맞은 직위를 주지 않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송기호 변호사가 국정상황실장에서 곧장 주특기인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이동하거나, 박관천 경호처 차장이 내정자 신분으로 한 달 넘게 일을 하다가 경호처 내 신설된 정책관으로 변경되는 등의 사건이 벌어진 원인이다. 2 뚜렷한 2인자 없는 이재명 정부 뚜렷한 2인자 없이 상호 경쟁과 견제를 염두에 둔 조직 구조도 특징이다. 94학번인 강훈식 비서실장과 81학번인 우상호 정무수석을 함께 배치한 게 대표적이다. 정무 관련 사항에 대해 권한을 분점하는 양상이다. 정책에서도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연을 맺은 기간이 짧은, 따라서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는 이들이 대거 발탁됐다. 막후 인물의 영향력이 커지기 쉽다. 성남시-경기도 측근들이 요소요소에 비서관으로 자리 잡은 게 대표적이다. 경쟁하는 사람들을 경쟁적인 부서에 배치하는 인사는 미국에서도 대통령의 권한을 극대화하는 주된 수단이다. 대통령학 전문가들은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권한 위임은 미완성인 채 책임 한계는 불확실하게, 범위의 기준은 중복시킨”(리처드 뉴스타트, 『대통령의 권력』) 인사의 대표 주자로 꼽는다. 3 전북 강세…‘친명 엘리트’의 확장 이재명 정부 장관이나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직 중 호남 출신은 36%(28명 중 10명)로 문재인(28%)·박근혜(21%)·노무현(17%) 정부를 압도한다. 장관이 많고 호남 중에서도 전북 출신이 눈에 띈다. 김용범 정책실장(무안·대동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장성·광주일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광주·전남여고), 조현 외교부 장관(김제·전주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부안·동암고) 등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호남 출신 관료를 장관보다는 차관급으로 주로 발탁했다. 장관급 직위는 언론 노출 빈도가 높고 재량권이 많아 향후 선출직 도전의 기반을 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굳이 신참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재명 정부는 이와 달리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정은경 장관의 경우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광주광역시 서구 일대에서 그를 후보자로 넣은 가상 대결 여론조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전북 출신 정치인의 입각도 친명 엘리트의 세력을 확장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4 소외된 교수·시민단체·혁신회의 친명이지만 정작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에서 소외된 집단도 있다. 바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다. 유일하게 고위직에 발탁됐던 인물은 강선우 전 여가부 장관 후보자다. 원외 인사인 이들도 청와대에 진입한 경우가 드물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먼저 2026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뛰는 사람에게 경력 관리용 자리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조직 안정성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총리, 강훈식 비서실장의 경우 선임 이후 서울시장이나 충남지사 출마설이 쑥 들어갔다. 두 번째는 지난 총선에서 혁신회의 인사들이 대거 공천받아 당선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배려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다. 반면 친명 중 다음 선거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인사도 있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다. 김 청장이 지난 총선 경선에서 신영대 의원에게 패배한 군산-김제-부안갑 선거구는 새만금이 핵심 이슈다. 신 의원의 전 캠프 사무장은 경선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항소심 판결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신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다. 5 이유 있는 윤 정부 출신 관료 재기용 기업인 출신의 입각은 이재명 정부의 특징 중 하나다. 보수 정부에서도 기업인 출신을 바로 쓰는 경운 드물었다. 정경유착이라는 시선과 조직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성과 중심이고 조직에서 역할과 책임이 분명한 기업과 달리 정부는 합의와 협상이 중요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업인을 중용하는 이유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리더십에 있다. 정무적 판단보다 효율적 집행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위직 후보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정치권력이 엘리트 집단을 관리하는 고전적인 방법 중 하나는 직위를 놓고 경쟁하는 후보자를 늘려, 내부 경쟁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입각한 기업인 출신 중 몇몇에 대해 지난해 총선 때부터 이 대통령이 눈여겨보고 있던 인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일찍부터 여의도 밖으로 후보자 범위를 넓히고자 했음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물을 유임하거나 승진시키는 것도 후보자 확대의 일환일 것이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5.08.01. 13:00
‘건진법사 청탁 의혹’ 핵심인물인 윤영호(48·구속)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와 연락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기 전 중앙일보에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등 김 여사 청탁용 선물을 전한 인물이다. 법원은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등 이유로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1일 현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측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통일교 측 청탁 사안으로는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특혜, YTN 인수 등이 지목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 청구서 등을 통해 이 같은 청탁 시도를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윤허를 받아, 김 여사에게 청탁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 "건진법사는 통일교와 尹 부부 연결고리" 윤 전 본부장에 따르면 전씨는 통일교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였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가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통일교 측 청탁 사안을 전달해주기도 했다”며 “스피커폰을 통해 김 여사를 연결해줬던 것으로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 이같은 정황이 담긴 것을 파악했다. 또 윤 전 본부장이 전씨와 전씨를 소개해준 통일교 원로로부터 김 여사 측 연락처를 전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김 여사 측 "선물, 청탁받은 적 없다" 다만 전씨는 ‘건희2’로 저장한 번호로 김 여사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해당 번호의 실사용자가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라는 게 김 여사 측 주장이다. 또 “선물을 받은 적도 청탁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전씨도 앞서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선물은 잃어버렸고, 청탁 사항을 김 여사에게 건넨 적 없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2021~2024년 통일교가 각종 프로젝트와 행사 관련 권성동, 전성배, 윤석열, 김건희 등에게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경기 가평 천원궁 일대 부지 개발, 일본 통일교 해산 명령 등으로 재정 상태가 위기였다”고 말했다. ━ 윤영호 이틀 연속 소환…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 특검팀은 통일교 측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불법정차자금으로 교단 자금 1억여원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윤 전 본부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범죄 기간이 20대 대선 시기도 포함된 만큼, 통일교 측의 대선 불법 정치자금 의혹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을 이틀 연속 소환해 해당 의혹을 조사했다. 통일교 측은 “김 여사 청탁 의혹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며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1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찬규.손성배.전민구([email protected])
2025.08.01. 13:00
━ 벼랑에 몰린 기업 연일 달아오르던 국내 증시가 4%가량 급락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달러에 대한 원화값도 1400원대로 떨어졌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건 세제개편안이다. 여기에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시장을 더욱 가라앉게 했다. 하지만 여당은 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더 세진 상법’(2차 상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88%(126.03포인트) 하락한 3119.41로 장을 마쳤다. 미국발(發) 글로벌 무역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7일(-5.57%) 이후 3개월여 만에 하락폭이 가장 크다. 이날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3.50%)가 6만8900원에 장을 마쳐 ‘7만전자’를 내줬으며 SK하이닉스도 5.67% 급락했다. ‘셀 코리아’에 나선 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 동안 3조6060억원을 순매수했다가 이달 1일에만 652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720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1조6283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4.03% 떨어진 772.79에 마감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값도 두 달 반 만에 1400원대로 추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에서 전날 종가(1387원)보다 14.4원 급락한(환율은 상승) 140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화가치가 1400원 선을 뚫고 하락한 건 지난 5월 14일(1420원) 이후 처음이다. 연고점을 기록한 6월 말(135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50원 넘게 떨어졌다. 이날 ‘증시 발작’을 일으킨 주요 요인으로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꼽힌다. 배당 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지방소득세 포함)은 38.5%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고,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50억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강화됐다. 모든 주식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증권거래세율 인상(코스피 0→0.05%, 코스닥 0.15→0.2%)과 법인세율 인상(최고세율 24→25%)도 투자 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개인 투자자는 세제개편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 전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주주 양도소득세 하향 반대’ 청원 동의자는 하루 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 연말마다 과세를 피하려는 ‘대주주’가 주식을 팔았다가 연초에 다시 매수하는 거래가 반복돼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원 작성자는 “양도소득세는 연말에 회피하기 위해 팔면 그만인 법안인데 연말마다 회피 물량이 쏟아지면 미국처럼 우상향할 수 없다”며 “미장(미국 증시)이랑 국장(한국 증시) 세금이 똑같으면 어느 바보가 국장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재계 ‘관세협상 원팀’ 뛰었는데…돌아온 건 ‘기업 옥죄기법’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아파트 한 채 평균 가격(14억원)을 밑도는 10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대주주로 간주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상식적이냐”고 비판했다. 만약 한 투자자가 삼성전자의 주식 10억원어치를 보유했다면 지분율은 0.0002%에 불과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동력 중 한 축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등 정책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정책이라는 동력 축이 무너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코스피 급락이 어떤 식의 선후 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인과 관계 분석이 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코스피 등락은 세제 개편 이후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고 인과관계를 나중에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급락하자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억원 대주주 기준의 상향 가능성 검토 등을 ‘조세 정상화 특위’, ‘코스피 5000 특위’를 중심으로 살피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처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여당은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을 밀어붙이기에 돌입했다. 이날 민주당은 두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했다. 민주당은 4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할 방침이다. 여야는 이날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을 심사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국민의힘은 “파업 조장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번 상법 개정은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집중투표제는 주식 1주마다 선임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소액주주도 원하는 후보를 이사로 올릴 수 있게 되지만, 자칫 해외 투기자본 등에 경영권이 장악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3일 본회의를 통과할 당시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부분이다. 1차 개정안엔 기업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를 명시하고, 사내 및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출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해 3%를 초과할 경우 의결권을 제한하는 강화된 ‘3%룰’ 내용이 담겼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기업의 생태계를 황폐화하는 빨간 기업 죽이기법(노란봉투법)을 통과시켰고, 거기에 상법으로 기업을 옥죈다”며 “명분은 노동자를 위하고 소액투자자를 위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기업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도 “단기 차익만을 노린 외부 세력이 기업을 공격할 수 있다”며 “경영권이 취약해졌을 때 실제로 회사가 생존해 나갈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집권 여당이면서 다수당이 그에 대한 책임과 공과도 같이 쥔다고 생각한다”며 표결을 진행했다. 재계에선 두 법안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백 개 하청업체 노조가 교섭을 요구한다면 원청 사업주는 건건이 대응할 수가 없다”며 “산업현장은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정부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했음에도 ‘반기업적’ 법안이 잇달아 추진되는 데 대해 아쉬운 기색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그룹 총수는 협상 타결 직전 직접 미국 워싱턴DC에 집결해 힘을 보탰고,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일찌감치 현지에서 미 상·하원 의원 및 싱크탱크 관계자를 접촉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민간에서 적극 나서는 것은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이자 전략이었고, 실제로 협상 결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다만 여전히 관세에 따른 부담이 큰 만큼 정부도 경영 현실을 고려해 정책 방향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중.염지현.강보현.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8.01. 13:00
'증인매수·뇌물' 콜롬비아 前대통령 가택연금 12년형 콜롬비아 퇴임 정상 중 첫 형사 처벌…내년 대선 앞 정쟁 비화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콜롬비아 법원은 1일(현지시간) 증인매수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알바로 우리베(73) 전 대통령에 대해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 12년형을 선고했다고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와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2002∼2010년 집권해 우파 정부를 이끈 우리베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악명 높은 우익 민병대 창설에 직접 관여한 사실을 숨기려고 증인을 매수해 거짓 증언을 유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등 좌익 반군에 맞선 준군사조직(paramilitar)이었던 우익 민병대는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고 마약 밀매에 관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2년 관련 고발 이후 법적 분쟁은 13년간 이어졌는데, 지난달 28일 산드라 에레디아 콜롬비아 보고타 제44형사법원 판사는 "이 사건 가해자인 피고인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피해자로 둔갑하려 했다"면서 우리베 전 대통령에게 죄가 있다고 판시했다. 콜롬비아에서 전직 대통령이 형사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형량 역시 검찰 구형 기간(9년)보다 많다. 다만, 우리베 전 대통령 측에서 항소장 제출을 예고한 만큼 고등법원에서 1심 판결을 다시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간 엘티엠포는 우리베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견고하다면서, 내년 5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판을 둘러싼 정쟁이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우리베 전 대통령 소속 정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수호할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당내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우리베 전 대통령은 미국내 우파와의 연결고리도 유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리베 전 대통령 유죄 선고 당시 "급진적 판사들에 의한 사법 무기화"라고 주장했다. 대조적으로 콜롬비아 좌파 연합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역사적인 단결'로 평가받는 연대를 통해 콜롬비아 정치사 첫 좌파 정부(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를 출범시켰으나, 현재는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인다. 콜롬비아는 대통령 4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08.01. 12:25
이스라엘군 "며칠 내로 인질 석방 여부 알게 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1일(현지시간) "앞으로 며칠 안으로 인질 석방을 위한 부분적 합의에 도달할지 알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주재한 지휘관 회의에서 "그렇지 않을 경우 쉬지 않고 전투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장병을 향해 "여러분은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통해 인상적이고 전례 없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변화하는 현실과 우리의 이익에 맞춰 전쟁을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며 휴전 합의에 대한 압박이 높아진 분위기에서 나온 발언이다. 휴전 협상 중재를 위한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기도 하다. 지난 3월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재개한 이스라엘군은 최근 새 군사적 선택지를 내각에 제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0일 휴전안에 대한 역제안을 제시하며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가자지구 일부 영토를 합병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고의적인 기아 사태라는 거짓 비난 캠페인은 도덕적 군대인 이스라엘군을 전쟁범죄로 엮으려는 시도"라며 "병사들과 지휘관들은 군의 가치와 국제법에 따라 행동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08.01. 12:25
"오픈AI 매출 급증…6월까지 130억 달러·연간 200억 달러 돌파" 당초 알려진 수준 크게 상회…NYT "챗GPT 유료 구독 500만명 넘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올해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27조8천12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6월까지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130억 달러(18조778억원)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ARR은 기업이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1년간 반복적으로 벌어들이는 고정 매출을 말한다. 이는 당초 알려진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지난 6월 초 오픈AI의 ARR이 100억 달러(13조 9천60억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고 오픈AI가 이를 사실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또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의 7월까지 ARR이 120억 달러(16조6천872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오픈AI의 ARR는 약 55억 달러로, 1년 만에 매출이 약 4배로 폭증하게 되는 셈이다. 소식통은 오픈AI의 유료 구독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몇 달 전 300만 명에서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발표한 400억 달러(55조6천600억원) 규모의 펀딩 일환으로 83억 달러(11조5천494억원)도 조기에 유치했다. 400억 달러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가 300억 달러(41조7천180억원) 투자를 예정한 가운데 오픈AI는 벤처 캐피털 등으로부터 연말까지 100억 달러를 더 모금할 계획이었다. 오픈AI는 지난 3월 벤처 캐피털로부터 25억 달러(3조4천765억원)를 유치하는 등 이미 83억 달러를 끌어모았으며, 이는 당초 목표를 빨리 달성한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계획보다 5배 이상 청약됐고, 글로벌 사모펀드 TPG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새로운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블랙스톤과 TPG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에 대한 주요 투자자는 아니지만, 오픈AI에 투자했다. 또 에어비앤비와 우버, 스포티파이에 초기 성공 투자를 거둔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28억 달러(3조8천936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전체 펀드 규모의 약 10%로, 단일 벤처 캐피털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NYT는 전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AI 플랫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AI 모델 개발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8.01. 12:25
美연준 '매파' 쿠글러 이사 돌연 사직…트럼프, 후임 임명할듯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아드리아나 쿠글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오는 8일(현지시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연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에 따르면 쿠글러 이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쿠글러 이사와 연준 모두 사임 배경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성향) 인사로 꼽히는 쿠글러 이사는 지난 2023년 9월 연준 이사로 임명돼 내년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쿠글러 이사는 지난달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시장의 궁금증을 산 바 있다. 쿠글러 이사의 사임으로 연준 이사 한 명이 공석이 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이사를 임명할 수 있게 됐다. 후임 이사가 임명되면 연준 이사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지난달 30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해 0.25%포인트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8.01. 12:25
美 '고용충격'에 월가, 금리인하 기대 커져…9월 '빅컷' 관측도(종합) 블랙록 채권 CIO "7월 고용지표 9월 인하 정당화…빅컷 가능성도" 엘-에리언 "8월 고용 부진시 빅컷 기대"…연준 1년전 실수 되풀이 지적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고용 사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월가에선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연준이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위해 연준이 필요로 했던 증거가 오늘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났다"며 "이제 남은 질문은 인하 폭이 어느 정도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에 유휴인력이 조금이라도 쌓이거나 월간 일자리 증가 폭이 10만명을 계속 밑돈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고, 향후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50bp(1bp=0.01%포인트) 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만약 8월 고용지표도 이번처럼 예상 밖 둔화세를 지속한다면 연준 정책 논의는 '동결이나 25bp 인하냐'가 아니라 '25bp 인하냐 50bp 인하냐'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지난해 7월 금리를 동결했다가 9월 회의에서 50bp 인하를 단행한 사례가 있다"며 "이는 현 연준이 전략적 사고에 충분히 기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월가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하면서 연준이 7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커진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은 작년 7월 금리를 동결했다가 9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서며 뒤늦게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해 시장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회견에서 현 금리 수준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이 같은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하고 9월 금리 동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천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을 밑돌았고,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천명 하향 조정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8.01. 12:25
트럼프, 고용쇼크에 "바이든 정무직이 통계조작"…담당국장 해고 "작년 대선 때도 조작" 주장…대선 직전 2번 금리인하도 의혹제기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 상황이 최근 석 달 새 크게 나빠졌다는 통계가 나오자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노동부 당국자가 숫자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난 우리나라의 '일자리 숫자'를 바이든이 지명한 인사이자 대선 전에 카멀라(해리스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고 일자리 숫자를 조작한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이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막 알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동통계국은 2024년 3월에 일자리 증가 수를 약 81만8천개로 과장하고, 2024년 대통령 선거 직전인 8월과 9월에 다시 일자리를 11만2천개로 과장한 바로 그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정확한 일자리 숫자가 필요하다"면서 "난 내 팀에게 이 바이든 정무직을 즉각 해고하라고 지시했다. 훨씬 더 유능하고 자격 있는 누군가가 그녀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보다 크게 낮았다. 노동부는 또 이전에 발표했던 5∼6월 고용 증가 수도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총조정폭이 25만8천명에 달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가져온 불확실성에도 그동안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고용 통계 조정은 고용 사정이 이미 나빠졌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중요한 숫자는 공정하고 정확해야 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해서는 안 된다"면서 올해 초반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트럼프 하에서 호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해리스 전 부통령을 당선시키려고 지난 대선 직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서는 "너무 늦은 제롬 파월(연준 의장)도 은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자신의 요구대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데 반발하며 파월 의장을 거듭 비난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08.01. 12:25
[뉴욕유가] OPEC+ 증산폭 확대 가능성에 급락…WTI 2.8%↓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9월 증산폭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급 확대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고용 쇼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경기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며 국제유가에 약세 압력을 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93달러(2.79%) 내린 배럴당 67.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은 2.86달러(3.94%) 하락한 69.67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오는 3일 회의에서 9월부터 하루 54만8천배럴 규모의 증산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OPEC+는 지난 4월 하루 13만8천배럴의 증산을 시작한 뒤 5~7월에는 매달 41만1천배럴씩으로 증산폭을 확대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의 증산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미국의 9월 드라이빙 시즌(차량 운행이 활발한 시기) 이후 재고 축적 등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 대비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11만명)를 하회했다. 아울러 노동부는 5월(14만4천→1만9천명)과 6월(14만7천→1만4천명)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천명에 달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수요일에 (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도 유가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69개국에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다. 캐나다는 35%, 대만은 20%, 스위스는 39%로 책정했다. 69개국 가운데 15%를 넘는 국가는 26개에 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08.01.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