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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도우랬더니 대리투표한 공무원…경찰, 구속 영장 신청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정오쯤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을 이용해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한 뒤 약 5시간 뒤에는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11분쯤 "투표를 두 번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으로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05.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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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점주입니다"…'활동 중단' 백종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숏츠 영상이 잇따라 게시됐다. 지난 30일 백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를 홍보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연돈볼카츠, 막이오름, 역전우동, 롤링파스타,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가게를 홍보했다. 영상들은 '점주님들을 향한 억측, 비방 등 악의적인 2차 활용은 초상권 및 저작권 침해에 해당해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댓글 기능이 차단된 상태다. 이는 최근 더본코리아가 매출 직격탄을 맞은 가맹점들에 대해 상생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데 대한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폭로가 이어지자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백 대표는 고개를 숙인 뒤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님들의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제부터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갈 수 없다'는 각오로 이미 발표한 긴급 지원 대책과 별도로 브랜드별로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추가로 시행하고, 대규모 지원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05.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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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맞는 남편?"…이웃도 상상 못한 반전의 주인공 [이혼의 세계]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 154화 아내의 주먹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5.05.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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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 줄 꼬아 320년을 당긴다…울산 근본 줄다리기 '마두희' 재현

민족 고유의 명절인 단오(5월 31일)를 맞아, 320년 전통의 줄다리기로 이름난 '마두희(馬頭戱)'가 축제로 재현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 조선시대 전통 민속놀이 마두희는 조선시대 울산 주민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줄을 당기며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전통 민속놀이다. 말머리를 닮은 산줄기를 끌어당긴다는 풍수신앙에서 유래됐으며, 조선 영조 때 편찬된 『학성지』에는 '산줄기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이 불길하다고 여겨 새끼줄로 묶어 당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태화강 마두희 축제'는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단오를 기념하는 전통 줄다리기 대결을 비롯해 수상 줄당기기, 씨름대회, 수상 워터쇼, 용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가장 주목받는 마두희 전통 줄다리기 본판은 14일 오후 4시 울산 원도심 시계탑 사거리에서 열린다. 수백 명의 시민이 편을 나눠 굵은 새끼줄을 마주 잡고 "어기여차"를 외치며 한판 대결을 벌인다. 줄은 전통 방식 그대로 볏짚을 꼬아 만든 것이다. 줄을 잡는 순간 수백 년의 세월이 한 몸에 실린다. ━ 5t 볏짚으로 큰 줄 제작 마두희 때 쓰는 큰 줄은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다. 이를 위해 단오 당일인 31일부터 5t 분량의 볏짚으로 줄을 꼬는 제작 행사가 진행된다. 울산마두희보존회 전수교육생과 일반 참가자 등 80여 명이 참여해 과거 공동체 정신을 되살린다. 마두희 축제는 LED 전광판, 수상 공연, 거리 퍼레이드 등 현대적 요소를 더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볼거리로 채워진다. 마두희는 지난해 울산시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년 예비 문화관광축제로도 선정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울산 중구는 마두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등 줄다리기를 유네스코에 등재한 국가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 울산 중구, 2012년 복원해 명맥 이어 마두희는 1900년대 초까지 이어졌으나, 일제강점기 집단 행사가 통제되면서 명맥이 끊겼다. 울산 중구는 2012년부터 전통 복원과 계승을 목표로 매년 마두희를 축제로 만들어 재현하고 있다. 김상육 중구 부구청장은 "마두희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성공적인 마두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 홍보, 안전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05.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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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여론조사 의혹 수사 단서? 檢 주목한 '중식당 모임∙3300만원'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의혹의 당사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을 후원가 김한정씨를 통해 대납한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아왔다. 사건의 핵심은 ▶오 시장이 김씨에게 비용 대납을 지시했는지 ▶오 시장과 김씨 사이 ‘비용 지급’에 관한 의사 연락이 있었는지 ▶명씨 측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가 오 시장 측에 들어왔는지 등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금전을 수취하거나, 금전적 이득을 보는 행위를 처벌하기 때문이다. ━ 오세훈-명태균 중식당 회동…檢 주목 그간 여론조사 의뢰, 비용 대납, 만남 횟수 등 쟁점을 두고 오 시장과 명씨 사이 주장은 강하게 엇갈렸다. 검찰이 최근 주목하는 건 오 시장, 명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4명이 만난 2021년 1월 20일 중식당 회동이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강 전 부시장과 실무적으로 이야기하라”고 말했고, 강 전 부시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 몇 개를 가져와 보라”고 말했단 진술을 관계자 조사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명씨 측이 수행한 최소 3~4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오 시장 측에 전달된 증거도 확보했다고 한다. 다만 오 시장 측은 명씨와의 연결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중식당에서 만난 것도 맞고,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가져와 보라고 한 것도 맞지만 명씨가 처음 가져온 여론조사 결과가 형편없어서 연을 끊어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에는 수많은 여론조사가 캠프에 들어온다. 명씨가 마음대로 보낸 여론조사까지 일일이 다 인식할 수는 없다”고 했다. ━ 김한정→강혜경 3300만원, 여론조사 대납금인가 또 다른 쟁점은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명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이었던 강혜경씨 계좌로 입금한 3300만원이 대납된 비용인지 여부다. 김씨는 2021년 2월 1일부터 5차례에 걸쳐 강씨 계좌로 3300만원을 입금했다. 수사팀은 강씨의 계좌 분석을 통해 해당 입금 내역을 확인했다. 또 검찰은 강씨로부터 “김씨가 입금한 돈은 오세훈 관련으로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검찰은 강씨에게 입금된 3300만원 전체를 오세훈→김한정→명태균으로 이어진 대납 비용이 맞는지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2021년 3월 4일)된 이후의 입금액(500만원‧2021년 3월 26일)이 있는 데다, 비슷한 시기 후원자 김씨가 명씨로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 결과도 받아봤기 때문이다. 검찰은 충돌하는 양측의 주장을 강씨와 김 전 의원 등 관계자 진술로 검증하고 있다. 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 관련 내용을 적극 진술했다고 한다. 또 검찰은 지난달 김 전 의원을 조사하며 “오 시장이 명씨에게 이기는 여론조사를 가져오라고 한 걸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선거범죄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는 “오 시장이 본인의 돈을 들이지 않고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았단 묵시적 인식만 있더라도 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돈을 내지 않고 여론조사를 받아본 것을 금전적 이득으로 규정할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을 오 시장이 몰랐다면 죄가 될 수는 없다. 다만 돈을 받았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상대의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5.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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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가산점에 특별 승진까지… 공공기관 ‘유자식 상팔자’ 바람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유(有)자식 인센티브’를 내걸고 직원 출산을 장려하는 공공기관이 전국에서 늘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업무 실적에 가산점이나 정년 후 재고용 기회를 부여하고, 셋째 출산 땐 특별승진 등 혜택을 주는 시책이 줄을 잇는다. ━ 부산 북구 “애 둘 가산점=총리 표창” 부산 북구는 7급 이하 직원이 출산할 경우 첫째부터 업무 평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사 우대 정책을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연 2회 이뤄지는 직원 업무 평가(근무성적 평정 80%ㆍ근속 연수 등 평정 20%)에선 실적 가점이 최대 5점까지 주어질 수 있는데, 직원이 출산한 경우 첫째 0.3점, 둘째 0.5점, 셋째 1.0점을 가산해주는 방식이다. 북구에 따르면 업무 평가에서의 가점은 중앙기관 혹은 광역시 단위 업무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0.5점)를 받거나, 국무총리 표창(0.5점)을 받는 경우 주어지는 것이어서 0.3~1점의 가점은 비중이 큰 것이라고 한다. 이 우대 정책엔 세 자녀 이상을 양육하는 6급 이하 직원이 승진 대상이 됐을 땐 징계ㆍ의무교육 미이수 등 결격사유가 없는 한 승진을 우선 고려하는 내용도 담겼다. 직원 재직 중 한 차례 난임 시술비를 최대 50만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출산 장려를 통해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를 극복하자는 게 이런 우대 시책 강화 배경이다. 북구의 인구는 2021년 4월 27만7000명에서 지난달 26만3000명으로 5년 사이에 5.05% 감소했다. 북구 관계자는 “기존에도 출산 축하 복지포인트(최대 100만원)와 출산용품 지원을 시행했다. 출산 장려를 위해 우대 정책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책은 공무원 인사 규칙을 개정해 1년간 공시한 뒤 2027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 정년 늘리고 특별승진… 우대책 줄 이어 부산에선 북구 외에도 부산시와 해운대ㆍ수영ㆍ연제구 등 광역ㆍ기초지자체가 첫 자녀부터 업무 평정에 가점을 주는 내용의 인사 우대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다. 경남 김해시(1자녀당 가점 0.5점), 경북 구미ㆍ안동시(출산 가점 0.5~3점)도 비슷하다.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국 광역시 중 처음으로 다자녀 가구 공무직 직원에 대한 ‘정년 뒤 계속 고용’ 정책을 도입했다. 시설관리 등 공무직 1500여명 가운데 오는 2030년까지 정년퇴직이 예정된 두 자녀 이상 직원은 200여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두 자녀 공무직 직원은 정년퇴직 후 1년, 세 자녀 이상이면 2년까지 재고용하는 방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는 자녀 숫자를 기준으로 하며, 자녀의 성년·미성년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 인천시 산하 인천관광공사는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2023년 6월부터 다자녀 직원 인사 우대 정책 마련을 추진해 올 1월 시행에 들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특별승진’ 규정이다. 5급 이하 정규직 직원이 셋째 이상 자녀를 출산할 경우 1회에 한해 1직급을 특별승진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첫째~셋째 자녀 출산 때 100만~300만원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 전문가 “효과 모니터, 역차별 방지 보상 필요” 이런 시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황희영 동의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에서부터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해 민간으로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황 교수는 “저출산 문제를 공무원의 인사고과와 연결해 해소하려는 시도인데, 시간을 두고 실제 이런 유인책이 실제 출산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조직 내부에서 미혼이나 비혼 직원들이 차별 의식을 느끼는 역효과 가능성도 있다. 시행 과정에서 이들에게도 의견을 묻고, 반대급부에 해당하는 보상도 함께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5.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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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껴들어" 주차 시비 말렸다고…노인 끌고 가 폭행한 70대

주차 시비를 말리던 노인을 폭행해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1단독 김세욱 부장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경남 김해시 한 도로에서 주차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이를 말리던 70대 B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농기계를 운전해 귀가하던 중 좁은 도로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통행에 불편을 겪었고 해당 차주와 시비가 붙었다. 이를 본 B씨가 나서자 A씨는 화를 내며 그를 넘어뜨린 뒤 끌고 가 지속적으로 폭행했다. 이로 인해 B씨는 전치 6개월이 소요되는 뇌경색증 및 편마비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과거에도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재판부는 "과거에도 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특히 음주운전 등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며 "B씨와 합의하고 알코올성 혼합형 치매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05.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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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마을도 덮쳤다…"전세계 빙하 40% 시한부" 충격 전망

전 세계 빙하 중 40% 정도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이미 녹아 없어질 운명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 추세대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빙하의 손실 규모는 7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각국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29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 기후조건(2014~2023년)이 지속되면 전 세계 빙하가 2020년에 대비해 39%의 질량을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2도 올랐는데, 이 온난화 수준만으로도 빙하의 40% 가까이가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8개의 빙하 모델을 이용해 21세기 이후의 장기적인 빙하의 운명을 예측했다. ━ 온난화 지속되면 빙하 4분의 1만 살아남아 지구 온도가 오를수록 빙하의 손실량도 급격하게 증가한다. 지금의 온난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2100년까지 전 세계 기온은 2.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전 세계 빙하 질량의 76%가 상실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기후 정책 수준으로는 빙하의 4분의 1만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에서 목표로 한 1.5도 억제에 성공한다면 빙하의 손실 규모가 47%까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2.7도 시나리오와 비교해 빙하를 두 배 이상 보존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교의 해리 제콜라리 박사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는 모든 온도 상승의 작은 부분도 중요하다는 것을 고통스럽고 명확히 보여준다”며 “오늘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수 세기 동안 영향을 미치며, 우리 빙하의 어느 정도가 보존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하의 손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미 붕괴가 불가피한 빙하들로 인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11.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도가 2.7도에 도달할 경우, 빙하만으로 23㎝의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 기온이) 0.1도씩 추가로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빙하 질량의 2.0%가 추가로 감소하며, 이는 빙하로 인한 해수면 상승 6.5㎜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 현실이 된 빙하 붕괴의 재앙…스위스 마을 90% 사라져 해수면 상승 외에도 빙하 손실은 하류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미칠 수 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빙하의 붕괴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스위스 발레주의블라텐 마을에 대규모 산사태가 덮쳐 마을의 90%가 매몰되고 1명이 실종됐다. 알프스산맥 빙하의 일부가 붕괴하면서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 조각과 토사 등이 쏟아져 내려와 마을을 덮친 것이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빙하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3년에만 전체 빙하 면적의 4%가 사라졌다. 빙하가 고갈되면 하류에 사는 사람들의 물과 식량 공급도 위협받게 된다. 높은 산악 지역에 있는 빙하는 세계의 급수탑 역할을 한다.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식수와 농업용수로 활용된다. 유네스코는 “지금처럼 빙하가 예측불가능한 속도로 녹아내리면 20억 명이 물과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2025.05.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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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걸려오는 스팸 전화 확인은 ‘이렇게’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스팸전화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는 무조건 끊고 보지만, 스팸 번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월 40억건의 스팸전화가 파악됐는데, 이는 자동 로보콜만 집계한 것일 뿐, 실제 사람이 건 전화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더 많은 스팸전화가 걸린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전화번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키오(Spokeo)는 모든 전화와 문자가 사기는 아니지만,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기꾼의 전화번호를 검색해보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고 전했다.     전화 차단 앱 유메일(YouMail)은 연간 사기전화 건수는 약 300억 건으로 추산하며, 이는 전체 로보콜의 60%에 해당한다. 2022년 FBI(연방수사국) 산하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IC3)는 연간 사기 피해액 100억 달러 중 콜센터 사기 피해액이 약 10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고 발표한 바 있다. FCC의 2022년 보고서에서 전화 사기 유형을 구체적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경찰, 아마존, 국세청, 은행 등을 사칭하는 것이 가장 흔한 유형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기 건수에서는 ‘신원 도용’ 다음으로 사칭 전화의 건수가 많았다.     스포키오는 전화 사기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기꾼이 발신자 ID를 쉽게 위조해 마치 진짜 번호에서 온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과 피해자들이 이메일보다 문자 메시지를 열어볼 가능성이 훨씬 높고, 문자에 대한 의심도가 덜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화나 문자의 내용이 관계 없이 사기꾼 전화번호를 식별하는 방법은 많다.     ▶실제 기관 웹사이트 확인=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를 받았다면 가장 먼저 해당 기관의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기꾼들이 가장 많이 사칭하는 애플, 아마존과 같은 기업 또는 국세청(IRS)와 같은 정부 기관은 모두 사칭 전화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시해둔 페이지가 있다.     ▶실제 기관은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 가령 IRS는 우편을 먼저 보내지 않는한 택스 상황에 대해서 절대 전화하지 않는다. 은행은 전화를 걸어서 계좌번호와 핀(PIN)을 확인하자고 하지 않는다. 경찰은 절대 전화를 걸어 체포하겠다고 협박하지 않는다. 스포키오는 “합법적인 기관은 당신을 괴롭히거나 질책하거나 벌금 또는 징역형으로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기 전화·문자 특징 알기=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사기 전화 또는 문자가 가진 특징이 있어 이 점을 유념하면 속아 넘어가기 힘들다. 먼저 빨리 행동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준다. 또 음성 메시지에 콜백 번호가 있거나 문자 메시지에 링크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단지 특정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거나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것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사기꾼이 운영하는 콜센터로 연결되거나 이상한 링크를 통해 가짜 사이트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QR코드를 사용하는 사기 문자도 늘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특정 결제 수단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기프트카드, 송금, 벤모, 암호화폐 거래 등 모두 추적이 어렵고 되돌리기도 어려운(거의 불가능) 방법으로 결제하라고 피해자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합법적인 기업, 특히 정부 기관은 이러한 결제 수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결제 수단을 고집한다면 사기꾼이 당신을 노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최근 가장 ‘유행하는’ 사기 수법은 어려움에 처해 돈이 필요한 가족을 사칭하는 방법으로, 보석금이 필요하다거나, 사고 후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다.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누구든 타깃이 될 수 있다.     ▶수신전화 지역번호 확인= 스포키오는 많은 사기꾼이 특정 지역 번호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매체가 2023년 정리한 리스트에 따르면 경계해야 하는 국내 지역번호로 216(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218(북부 미네소타), 332(뉴욕), 347(뉴욕), 646(뉴욕), 657(캘리포니아주 라팔마), 712(서부 아이오와)가 있으며, 국제 지역번호 중에서는 268(안티구아·바부다), 649(턱스 앤 케이코스), 829(도미니칸 리퍼블릭), 868(트리니다드·토바고), 876(자메이카)이 있다.     매체는 “스팸 전화는 종종 내 번호와 매우 유사한 번호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웃 스푸핑’이라고 한다”며 내 번호와 비슷하지만 모르는 번호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국제지역번호의 경우 미국 국가번호 +1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국제전화는 더 의심스럽기 때문에 사기꾼들은 미국 지역번호처럼 보일 수 있는 위의 지역번호를 사용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구글에 검색하기= 정말 간단히 구글에 수신 번호를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사기(fraud) 또는 스캠(scam)이라는 단어를 번호와 함께 검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기 전화나 문자를 받았다면= 아예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이미 받았다면 전화의 경우 전화를 끊고 받지 않아야 한다. 문자의 경우 내용을 무시하고 삭제해야 한다. 이후 번호 자체를 휴대전화에서 차단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고 싶다면 FTC에 신고할 수도 있고, 사기 전화로 피해를 봤다면 IC3를 통해 FBI에 신고할 수도 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을 사칭하는 전화 또는 문자로 피해를 봤다면 기업 고객 센터에 연락할 수도 있다. 사기 피해로 돈을 잃었다면 은행과 지역 경찰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윤지아 기자스팸번호 번호 사기꾼 전화번호 전화번호 검색 연간 사기전화

2025.05.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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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공장 가동 중단 한번도 없었다” 마크 레이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사장 인터뷰

“지난 20년간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등 수많은 고비 속에서도  단 한번의 인력 감축도, 공장가동 중단도 없었습니다. 최근 정치적 혼란과 공급망 불안은 모두가 걱정하는 불확실성이지만 더이상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은 없습니다. 새 행정부에서도 목표는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관세를 상쇄할 수 있는 비용 절감책을 찾기 위해 사업 계획을 조정해야겠지만 차량 생산 목표는 그대로입니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HMMA)의 두번째 비한국인 CEO로 지난 2일 선임된 마크 레이더 사장은 29일 화상 인터뷰에 응해 이달 20주년을 맞은 공장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말했다.   2005년 5월 20일 연산 30만 대 규모로 미국 내 첫 현대차 생산시설로 가동된 HMMA는 현재 연 평균 생산대수 36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12억달러 시설 투자를 약속했지만 현재 총 투자액은 35억 달러에 이른다. 그에 따라 임직원 수도 기존 계획의 두배 가량인 4200명으로 늘었다. 로버트 번스 경영담당자는 “올해 20년 만기의 법인세 면제 혜택 일부가 만료되지만, 추가 투자에 따른 세재 혜택을 따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더 사장은 공장의 가장 큰 강점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꼽았다. 그는 “2003년 공장 완공 전 현대차에 합류해 22년간 HMMA의 성장통을 함께 겪었다”고 말했다. 첫 북미 생산시설로서 HMMA는 한미 양국간 언어장벽, 시차 문제 등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다.   레이더 사장은 “당시 앨라배마의 주요 완성차 업체(OEM)는 약 9곳이었는데 여러 회사 출신 직원들이 신공장에 모이다 보니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문가라도 각자 업무 방식이 천차만별이었다”며 “이들에게 통합된 현대차 방법론을 가르치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출신 주재원들과 미국 팀원들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팀워크 행사도 자주 열었다”고 했다. 회사는 지금도 매달 CEO 원탁회의를 열어 7~10명의 팀원이 사장실에서 직접 회사생활의 고충과 개선점 등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HMMA의 노하우는 조지아주 사바나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레이더 사장은 “메타플랜트 가동과 관련해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메타플랜트 출범 전 수개월간 공장 견학과 벤치마킹이 있었다. 우리가 얻은 교훈을 그들에게 전수했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부터 1년간 HMMA를 이끈 크리스 수속 전 사장은 최근 레이더 사장 임명과 함께 북미 제조총괄책임(CMO)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직책은 HMMA와 메타플랜트를 통합 관리하는 책임을 맡는다.   HMMA는 단일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생산가능한 공정을 갖추고 있어 미국 내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은 현대차그룹 내에서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레이더 사장은 “시퀀싱(차량 부품을 조립하기 앞서 사전 배열하는 작업)을 활용해 공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6종의 차량을 모두 제작하고 있다”며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수립된 사업 계획에 따라 각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현대차 인력감원 앨라배마 공장 레이더 사장 경영상 불확실성이지만

2025.05.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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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된 '성삼문 오동나무' 싹둑…"허망하다" 논란의 홍성군 결국

충남 홍성에서 오동나무가 절단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나무가 충절과 절개의 상징으로 지역주민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렸던 '성삼문 오동나무'여서다. 주민들은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나무가 자치단체 잘못으로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 성삼문 오동나무 '싹둑' 30일 홍성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4일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의 성삼문 선생 유허지(遺墟地) 앞에 자라던 이른바 '성삼문 오동나무' 5그루를 잘랐다. 또 인근에 1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도 함께 절단했다. 홍성군은 5억9000만원을 들여 유허지에 ‘매죽헌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 1월 완공 예정인 매죽헌 쉼터에는 잔디와 꽃·나무 등을 심는다. 또 휴게·조경·안내시설 등을 설치한다. 홍성군은 이 때문에 오동나무 등 기존 나무를 베어냈다. 홍성군 관계자는 해당 오동나무가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충남도 문화재심의위원회는 2023년 10월 홍성군이 신청한 '쉼터 조성 사업'에 대한 문화재 현상 변경 1차 심의에서는 사업을 부결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2월 2차 신청에 따른 심의에서는 통과시켰다. '세부적인 (나무)식재계획은 관계 전문가 조언을 받아 시행하라'는 조건을 달아서다. 마을 주민들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데다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하던 나무가 하루아침에 절단됐다 하니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오동나무는 '절개의 상징' 성삼문 오동나무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성삼문은 1418년 당시 외가인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한양으로 올라가 1438년 과거에 급제했다. 이 소식을 듣고 이곳에 자라던 오동나무에 북을 매달아 치면서 과거 급제를 축하했다고 한다. 성삼문은 단종(端宗) 복위운동을 하다 발각돼 1456년 처형당했다. 주민들은 일찍부터 이 나무를 '성삼문 오동나무'로 부르며 충절과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이 오동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세월이 흘러 1950년대 고목이 된 오동나무에서 기적처럼 새싹(자목)이 돋아났다. 이 나무는 무성하게 자라나며 유허지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70여 년 넘게 자랐고, 주민은 애지중지했다. 주민들은 “마치 성삼문 선생의 굳건한 정신이 시대를 넘어 다시 피어나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는 2011년부터 후계목을 길렀다. 2014년에는 김석환 당시 홍성군수를 비롯한 지역 인사가 유허지 입구에 다섯 그루의 증식된 오동나무를 기념 식수하며 그 의미를 더욱 되새겼다. 지난 4월에는 손자목을 홍예공원 '후계목 정원'에 심기도 했다. ━ 홍성군 "오동나무 후계목 3그루 심기로" 이에 군은 충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성삼문 오동나무 후계목 3그루를 받아 성삼문 선생 유허지에 심기로 했다. 새로 심을 오동나무는 높이 8∼10m, 직경 40㎝정도 된다. 정확한 식재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가을 무렵에 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무는 무료로 받지만, 운송비와 식재비는 홍성군이 부담하기로 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나무를 심기가 적절하지 않아 가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새로 심는 나무는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5.05.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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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노잼이라고 했슈, 암때나 와유" 충남 알리는 홍성할매들

충남도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할머니들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담긴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충청도 출신 개그맨과 방송인들이 사투리를 통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충남 아산이 고향인 개그맨 최양락은 “괜찮아유~”라는 한 마디로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 연예인이다. 홍보 영상에는 충남에 사는 70~80대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 충청도 출신 개그맨, 사투리로 인기 얻어 지난달 초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오서산 아래 자리 잡은 상담마을에서 박원순 이장이 마이크를 들고 주민에게 안내방송을 했다. 충남 방문의 해(2025~2026년)를 맞아 충남을 찾을 관광객을 위해 홍보영상을 촬영하는 데 한 마디씩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스피커를 통해 안내방송을 청취한 주민들은 “이장이 시방 뭐라는겨?” “충남을 홍보하라는디! 뭔 홍보여?”라며 궁금해한다. ‘홍보’를 ‘흥보’로 잘못 알아들은 주민은 가요 ‘흥보가 기가 막혀’가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 홍성 상담마을 할머니들 홍보 영상 참여 마을 입구 정자에 모인 할머니들은 “아유 그걸 우리가 어떻게 허여”라며 난색을 표한다. 하지만 옆변에 있던 다른 할머니가 “괜찮어유~”라며 홍보 활동을 시작한다. 할머니들은 “감성이니 낭만이니 요런 걸 찾을라먼 충남에 오지마유”라고 말한다. “홍보하라니께 어디 초를 치구 그려”라는 타박에 할머니는 “이제 어디 딴데 가서 낭만의 낭자도 못 꺼낼까 걱정돼서 하는 소리여”라며 받아친다. 또 다른 할머니는 “가차운(가까운) 곳에 맛집들이 쫙 깔려 있슈”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한 할머니가 “누가 우리 충남을 노잼(재미가 없는 곳)이라고 했슈?”라고 말하자 다른 할머니는 “맞어~ 노잼! 노는 재미가 있슈~”라며 너스레를 떤다. 무표정으로 앉아 있던 할머니는 “허투루 허는 말이 아녀. 암(아무) 때나 와도 후회가 뭐여~ 둘이 왔다 둘이 죽어도 모를겨~”라며 맞장구를 친다. 또 다른 할머니는 “우리 영감도 그거 좋아했는디, 아 콩 팔러 갔다가 질(길) 잊어뻔졌는지(잃어버렸는지) 오도가도안 혀~ 기다려도 안 와”라며 말한다. 할머니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워뗘(어때)? 우리 잘한 겨”라며 박원순 이장에게 묻는다. 박 이장은 “잘 하셨쥬”라고 칭찬한 뒤 할머니들과 함께 “충남으로 놀러와유”라며 손을 흔든다. ━ 보령머드축제·알프스마을 등 소개 영상 속 할머니들은 여유 있고 은유적인 충청도 말씨로 논산 탑정호를 비롯해 서산 가로림만, 공주 공산선, 부여 궁남지, 태안 파도리 해식동굴 등 관광 명소를 소개했다.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와 보령 머드축제, 홍성 바비큐 페스티벌, 청양 알프스마을 얼음분수축제 등 지역의 다양한 볼거리도 유쾌하게 전달했다. 할머니들이 출연한 홍보 영상은 충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 ‘충남TV와 ‘충남관광’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충남도 "사투리는 차별화한 주요 관광 자원" 충남도 관계자는 “사투리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주요 관광 자원 중 하나”라며 “충청도 사투리를 활용한 영상이 충남만의 매력을 많은 국민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충남 방문의 해 기간 중 방문객이 지역의 매력을 알아갈 수 있도록 ‘어서와유(U)’ 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5.05.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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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금 0원' 포항지진, 대법 갔다…시민단체가 짚은 2심 오류는

경북 포항지진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결국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는 “항소심의 판결이 피해자 권리 구제를 완전히 무시하고 피고의 입장만 배려한 편파적인 판결이었다”고 주장했다. ━ 상고장에 “피해 주민 고통 고려해 달라”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은 지난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심 판결 결과에 따른 상고장을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상고장에는 “피해 주민의 고통을 고려해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판결해 달라”는 내용을 담겼다. 앞서 지난 12일 대구고법 민사1부는 지진 피해 포항시민 49만9881명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포항 지진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에서는 포항 지진 피해를 겪은 주민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항소심에서 배상금은 ‘0원’으로 완전히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물을 주입한 데 따른 촉발지진인지 여부, 지진이 물 주입 때문에 발생했더라도 이것이 관련 기관의 고의 또는 과실에서 비롯한 것인지가 이번 소송의 쟁점”이라며 “재판부 검토 결과 촉발 지진이라는 점은 인정되나 과실을 입증할 만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 2심 재판부 “관계기관 과실 입증 부족” 그러면서 “감사원과 진상조사위가 지적한 업무 미흡 사항은 민사상 포항지진 촉발과 관련한 과실에 해당하지 않고, 업무 미흡으로 지진이 촉발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지열발전 사업 관련 기관의 과실과 포항지진 촉발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판결 당시 범대본을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와 포항시는 반발했다. 범대본은 “있을 수 없는 법원 판결에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는 명백한 사법 농단”이라며 “정부는 지금까지 시종일관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 오늘 급기야 법원이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판결은 지진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시민들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결정으로, 시민 모두가 바랐던 정의로운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범대본은 항소심 판결의 오류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내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먼저 재판부가 감사원과 정부합동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내용을 법적 책임 판단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 시민단체 “부당 판결…파기환송될 것” 감사원과 진상조사위는 포항 지열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지반에 물 주입량을 초과해 주입했고 신호등 체계 완화, 수리자극 허용 등 총 20건 이상의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지만, 항소심은 이를 법적 근거로 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인과관계 기준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꼬집었다. 범대본 측은 “민사소송은 상당한 개연성만으로 인과관계 인정이 가능한데 2심에서는 사안별로 지진과의 직접적 인과관계만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범대본 측은 “항소심 판결은 포항시민이 약 7년 동안 겪어온 고통과 트라우마를 외면한 판결로, 합리성이 결여돼 향후 상고심에서 파기환송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범대본은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는 한편 대법원 정문 앞에서 2심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6·3 조기대선이 끝난 뒤에는 포항시민총궐기대회와 상경집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5.05.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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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 덜 생기는데"…수술용 피부접착제, 제왕절개엔 못쓰는 이유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이모(36)씨는 오는 7월 출산 예정이다. 이씨는 첫 아이 출산 때 장시간 진통을 겪다 아이가 내려오지 않아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을 해 이번에도 제왕절개로 낳기로 했다. 이씨는 “제왕절개 수술 때 15㎝ 정도 아랫배를 절개했는데, 이 자국이 ‘켈로이드(두껍게 부풀어 오른 흉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 부위가 손가락 두께로 빨갛게 부풀어 오른데다, 실로 꿰맨 흔적까지 그대로 남아 속상하다”라며 “둘째 출산 뒤에도 똑같은 일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최근 봉합용 실 대신 수술용 피부접착제를 쓰면 흉터가 덜 생긴다는 말을 듣고 다니던 산부인과에 문의했지만, “피부접착제는 수가가 따로 없어 사용할 수 없다”라는 답을 받았다. 그는 “내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쓸 수 없다니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이씨처럼 제왕절개 수술 때 피부접착제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산모가 많지만, 현행 수가 제도의 한계 탓에 의료 현장에선 사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모 10명 중 7명(2024년 67.4%)이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상황에서 산모 삶의 질을 고려해 선택권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피부접착제는 외과 수술에서 피부를 접합하는 용도로 흔히 널리 사용된다. 산부인과의 제왕절개 수술에서도 7~8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인양 교수팀은 지난 2018년 제왕절개 수술 후 봉합 시 실로 피부를 꿰매는 대신 의료용 피부접착제로 봉합하면 수술 부위 합병증이 감소되고 미용적으로도 더 낫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논문을 통해 “피부접착제 봉합법은 미용적으로 결과가 좋고, 상처 합병증도 증가시키지 않아 기존 봉합법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수년째 제왕절개 수술 때 피부접착제를 사용해온 정다와 서울 송파 고은빛산부인과 원장은 “봉합 부위가 방수 제재로 접착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적고,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벌어지는 확률도 적어졌다”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흉터가 덜 생기고, 수술 직후부터 샤워를 할 수 있는데다 따로 실밥을 뽑지 않아도 돼 환자들도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산모 입장에서 장점이 많은데도 제왕절개 등 산부인과 수술에서는 널리 쓰지 못하는 건 포괄수가제 영향이다. 치료 내용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치료 종류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의 진료비 지불방식이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는 의료용 피부용접착제에는 존슨앤드존슨의 더마본드, 한미사이언스의 리퀴드밴드 등이 있는데 20만~30만 원대다. 1~2만 원대인 봉합사에 비하면 훨씬 비싸다. 익명을 요구한 분만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A씨는 “수술 수가는 고정돼있는데, 비용 차이가 크니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해도 피부접착제를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무통주사나 페인버스터(통증 조절 장치)처럼 선별급여(효과 검증을 위해 예비적으로 건보 적용하는 항목. 본인부담금 80%)로 분류해 의학적 필요에 따라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제왕절개 수술 때 피부접착제를 쓰지 못하게 막아둔 건 아니다”라며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며 제왕절개 수가를 대폭 올린 상황이라 추가로 선별급여 적용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진 판단 하에 의학적으로 필요하다면 사용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5.05.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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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속이 다 보여" 처음 보는 '투명 물고기'에 제주 발칵

━ 반투명한 열대 물고기, 제주 앞바다 첫 발견 제주 앞바다에서 몸이 반투명한 물고기가 산채로 발견됐다. 제주도는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인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Carinaria cristata)’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로 추정되는 해양 생물이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제주 앞바다에선 처음 발견된 어종이다.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는 복족강(Gastropoda)에 속하는 해양 연체동물로 몸이 반투명해 내장과 체내 내용물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 쪽에 달린 돛 모양의 부유용 발로 헤엄치며 해파리와 비슷하게 떠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개체의 길이는 30~45㎝, 무게는 350~390g 정도다. 성체가 50㎝ 정도인 만큼 아직 어린 개체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체동물 특성상 길이와 무게가 주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성체 여부는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로 열대나 아열대 지역의 바다의 수십~수백 미터 밑 바닷속에서 서식하면서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특히 낮에는 보통 깊은 바다로 내려가 서식한다. ━ 레저객이 발견해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수거 이 생물은 김녕 앞바다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한 레저객의 노에 걸려 우연히 발견됐다. 반투명한 몸체를 보고 놀란 레저객 일행은 이를 제주도에 알렸고,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서 물고기를 수거했다. 이 물고기는 레저객이 최초 발견한 시점부터 1시간 30분 정도 지난 이후까지 살아있었고, 이후 30분 정도 더 살다 움직임이 사라졌다. 발견된 생물은 현재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냉동고에 보관 중이다. 최근의 제주바다 수온은 연평균 19도 이상으로 아열대 수온 범위에 속해 있다. 연간 평균 수온이 18도~20도인 경우 아열대 바다로 본다. 실제 최근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 10마리 중 4마리는 아열대 어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도 연안 4곳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어류 177종(2만5446마리)을 잡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2%인 74종(1만266마리)이 아열대 어종이었다. 붉은빛의 호박돔, 호랑이 같은 줄무늬의 범돔, 푸른색 줄무늬의 청줄돔 등 주로 수족관에서 관상어로 많이 보던 어종이 포함됐다. ━ “고수온 현상과 연관성은 더 연구 필요”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양병규 연구사는 “해당 생물이 해류를 따라 우연히 제주 앞바다까지 온 이벤트성 출현으로 보인다”며 “여러 마리가 떼로 목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바다의 고수온 현상과 직접 연관성은 적어 보이며,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해안가에서 처음 보는 생물 등을 발견할 시 독성이 있을 수 있으니 만지지 말고 연구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5.05.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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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놓고 '1조4000억 먹튀' 논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주요 생산시설이 불에 타면서 ‘특혜 논란’을 빚어온 광주공장 이전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화재 후 1만7000건이 넘는 건강·재산상 피해가 접수된 것도 공장 이전 논의에 힘을 더하는 분위기다. 30일 광주광역시와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 14일째로 접어든 현재까지 잔불 감시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시작된 불이 사흘 뒤 완전히 진화됐다고 발표했지만, 잔불이 다시 살아나 완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 주민 1만명 “두통·어지럼증” 호소 공장 인근 주민 1만 1436명은 이번 화재로 1만7965건의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이 중 1만 832명이 두통·어지럼증 등 인적 피해를 호소했고, 분진·그을음 등 물적 피해도 5410건에 달했다. 주변 상인들의 영업 손실 등 기타 피해는 1723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불로 2공장동 24만㎡ 중 50% 이상인 14만955㎡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타이어 주요 생산시설도 상당 부분 불에 타면서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공장 이전 논의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 “공장 용도변경해달라” VS “1조4000억 특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은 도심 팽창과 시설 노후화, 주민 민원 등에 따라 2019년부터 추진됐다. 회사 측은 2022년 공장 용도변경 등 이전 방안을 광주시에 제출한 뒤 2024년에는 함평 빛그린산단 50만㎡를 1161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공장 이전의 최대 관건은 막대한 이전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문제다. 회사 측은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을 광주공장 부지를 팔아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부지 용도가 ‘공장용지’라는 점에서 이전비용을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공장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한 상태다. 현 광주공장 부지가 상업용지로 바뀔 경우 매각가치는 1조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 광주시, “특혜 안돼”…‘먹튀’ 우려도 이에 대해 광주시는 “공장이 가동 중인 금호타이어 부지는 용도변경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현행법상 용도변경이 가능한 부지는 ‘유휴 토지나 대규모 시설의 이전 부지’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로 넘어간 상황에서 “개발 이익만 챙긴 후 공장 이전 등이 아닌, 먹튀할 수 있다”라는 지역사회 우려도 광주시의 고민을 깊게 하는 부분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당장 피해 복구와 화재 원인 규명 등 수습이 우선인 만큼 공장 이전 문제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공장 인근 주민들과 광주 지역 산업계 등은 “부지 용도변경 문제 등을 떠나 낙후된 시설을 복구하기보단 이전·신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시민들 “용도변경 떠나 이전해야” ‘금호타이어 퇴직자모임’도 공장 화재 후 직원들의 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광주공장 이전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수년 전부터 있었고, 지역사회 현안으로 대두돼 있는 만큼 함평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일반직 351명, 기능직 1853명 등 2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화재 후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액은 3375억8500만원으로 추정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부터 가동됐으며, 1일 3만3000개의 타이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5.05.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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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흉기난동' 최원종·부모에 소송, 피해배상 받을 수 있을까

‘분당 흉기 난동범’ 최원종(24)과 그의 부모를 상대로 피해자 고(故) 김혜빈(사망 당시 20세)씨 유족이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법조계에선 살인범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는 판례에 비춰 유족의 승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배상까지 이뤄지진 않는 ‘깡통 소송’에 그칠 수 있단 우려도 뒤따른다. 혜빈씨의 부모는 지난 3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최원종과 그의 부모 등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혜빈씨는 지난 2023년 8월 3일 오후 5시56분쯤 성남 분당 서현역 앞에서 최씨가 돌진하듯 몰던 차에 치였다. 이후 25일간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외상성 뇌 손상으로 끝내 숨졌다. 혜빈씨 유족은 불법 행위자인 최원종에겐 손해를 배상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신질환자인 최원종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그의 부모 또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혜빈씨 어머니는 “하나뿐인 딸을 잃었고, 부모의 삶은 외동딸을 입관하는 그 날 끝났다”며 “오늘을 살지 못하고 내일도 기대하지 못한 채 매일을 2023년 8월 3일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종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살인 등 혐의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을 보면 최원종은 2020년 2월 조현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유족 측은 최원종이 2020년 12월부터 본가에서 나왔으나 부모의 관리 감독 아래 있었다고 주장한다. 최원종은 어머니 소유 차량을 범행 도구로 사용했는데, 부모가 자동차 키를 방치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단 게 유족 측 주장이다. 살인범을 상대로 한 피해자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5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수원·안산·용인 등 경기 남부 일대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연쇄 납치·살인 사건을 벌인 강호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강호순은 사형을 선고받았는데, 그의 피해자 유족 21명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강호순은 민사 재판에 응하지 않았고, 법원은 2009년 11월 “유족에게 13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강호순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같은 해 12월 15일 이 판결은 확정됐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들은 그 어떤 배상도 받지 못했다. 경매 처분이 이뤄지면 약 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강호순 소유 상가 건물은 유찰을 거듭하다가 1억원대에 겨우 낙찰됐다. 이마저도 국세청과 대부업체 등이 선순위로 강호순 재산을 압류하면서 유족은 배상금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장 출신 한 변호사는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사례는 많지만, 범죄자의 보유 재산이 별로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배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혜빈씨 부모를 대리하는 오지원 법률사무소 법과치유 변호사는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원종 등은 배상 능력이 있다고 보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소송을 통해서 유족의 피해 배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방안도 있다. 강호순 사건 피해자 유족의 민사소송을 대리한 양진영 법무법인 온누리 대표변호사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추심이나 압류, 강제 경매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며 “범죄 피해 유족의 능동적인 자구책이 될 수 있는 만큼 소송 제기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채권 추심을 전문으로 하는 임용묵 법무법인 한림 대표변호사는 “소송 준비 과정에 거래 계좌 및 부동산 등을 가압류해서 재산을 보전토록 해야 한다”며 “법인의 경우와 달리 범죄자는 개인이어서 판결 전에 재산 조회를 할 수 없기에 불법행위가 명백한 사람에 대해선 소 제기 전 재산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손성배([email protected])

2025.05.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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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주의회, 7억7000만불 교통 예산적자 해결책 모색

일리노이 주의회 상원 교통위원회가 시카고 교통국(CTA)의 내년도 예산의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시카고 교통국(CTA)은 연방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의 종료로 인해 2026년 예산에서 7억700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적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CTA를 비롯 메트라(Metra), 페이스(Pace) 등의 대중교통은 최소 40%의 서비스가 줄게 되고 이에 따른 대규모 해고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주 상원의원 램 빌리발람은 CTA, 메트라, 페이스 등을 관할하는 ‘Northern Illinois Transit Authority’(NITA)의 설치를 통해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일리노이 주지사, 시카고 시장, 쿡 카운티 의장이 각각 5명의 NITA 위원들을 지목하고,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5개의 카운티에서 각각 1명의 위원을 뽑아 총 20명으로 NITA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역사와 기차에서 고객 서비스 지원을 위한 통합 요금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안전 대책을 위한 법 집행 태스크포스(TFT)도 운영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료 도로 추가 요금 부과를 비롯 공공 전기차 충전 요금, 부동산 양도세 및 승차 공유 요금 등을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일리노이 주의회의 교통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중교통 서비스 축소도 불가피하다.     Kevin Rho 기자예산적자 주의회 교통 예산적자 일리노이 주의회 시카고 교통국

2025.05.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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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14세 취임 축하 행사 시카고서 열린다

시카고서 일반인도 참석할 수 있는 교황 리오 14세 취임 축하 기념식과 미사가 열린다.     시카고 가톨릭 교구청에 따르면 교황 리오 14세 취임 기념식과 미사는 6월 14일 오후 2시30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레이티드 필드에서 시작된다.     이번 기념식에 리오 14세 교황은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전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특별 비디오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지참해야 한다. 입장권 가격은 5달러며 온라인 티켓 판매업체인 티켓마스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오후 12시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2시30분에 기념식이 시작되며 가톨릭 미사는 오후 4시에 거행될 예정이다.     가톨릭 시카고 교구청은 “이번 행사는 인생에서 한번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음악과 영화, 기도 등의 순서가 준비된다”고 밝혔다.     이 행사를 통해 리오 14세 교황이 시카고와 주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심거리다. 교황은 일정상 당분간은 미국과 시카고를 찾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교황의 선출을 직접 축하하고자 하는 시카고 주민들에게는 이번 기념식이 당분간은 유일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기념식이 열리는 야구장 레이티드 필드는 교황 취임을 축하하는 의미로 교황의 모습을 담은 벽화를 최근 공개했다.     교황의 벽화는 지난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간의 월드시리즈 1차전 당시 교황이 직접 관람했던 섹션 140에 세워졌다.     지난 18일 미국인으로서는 처음 교황에 취임한 리오 14세는 1955년 시카고 남서부 브론즈빌에서 태어났다. 이후 시카고 남 서버브 돌튼에서 성장했다.     교황 선출 직후 리오 14세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팬인지, 화이트삭스 팬인지 논쟁이 일었지만 그가 화이트삭스 월드시리즈 직접 관전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화이트삭스 팬으로 굳어지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리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가톨릭 메이저리그 시카고

2025.05.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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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헤어공항 방면 익스프레스 차선 이번 주말 오픈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I-90, 94, 190) 오헤어국제공항 방면 익스프레스 차선이 이번 주말 오픈된다. 당초 예정보다 한달 가량 빠른 공사 진행 상황 덕분이다.     도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일리노이 주 교통국(IDOT)에 따르면 그동안 공사로 인해 차량 진입이 차단되어 있던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오헤어국제공항 방면 익스프레스 차선이 1일부터 개방된다고 29일 밝혔다. 단 날씨로 인해 이 같은 계획은 연기될 수도 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오헤어국제공항 방면은 익스프레스 차선을 차단하고 로컬 차선만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1일 오전 10시부터는 익스프레스 차선도 개방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 공사 일정에 비해 빠른 진척 상황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오헤어 국제공항 방면 익스프레스 차선은 다운타운의 익스프레스 차선이 시작되는 곳에서만 진입이 가능하다. 익스프레스 라인 중간 부분인 킴볼 길 인근에도 진입할 수 있는 램프가 있긴 하지만 이 곳은 공사로 인해 당분간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헤어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차들은 다운타운 익스프레스 라인 시작 구간부터 이용하거나 이후 구간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로컬 차선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전체 3년 기간의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보수공사 중 마지막 해인 올해 추수감사절 무렵 전체 공사가 마감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공사 진척 상황이 예정보다 빠른, 추수감사절 이전에 공사가 완공돼 극심한 교통 혼잡도 예상보다 일찍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는 시카고 북부 오헤어 공항에서부터 다운타운 웨스트 루프 지역을 연결하는 18마일 길이의 고속도로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오헤어공항 익스프레스 익스프레스 차선도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방면 익스프레스

2025.05.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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