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강타선은 어쩌다 가을야구 데뷔전에 나선 어린 투수에게 대기록을 헌납한 걸까. SSG 랜더스 좌완 영건 김건우(23)는 지난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49구 깜짝 호투로 팀의 4-3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김건우는 제물고포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1차지명된 좌완 특급 기대주. 상무 복무를 거쳐 입단 5년차인 올해 마침내 35경기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로 잠재력을 발산했고, 이에 힘입어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는데 경기 개시와 함께 대기록을 달성하며 벤치와 팬들의 신뢰에 완벽 부응했다. 김건우는 1회초 이재현-김성윤-구자욱을 만나 KKK 삼진쇼를 선보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세 타자 모두 140km 후반대 예리한 직구를 결정구로 이용해 대기록의 서막을 열었다. 2회초 르윈 디아즈-김영웅-김헌곤 순의 삼성 막강 중심타선을 만난 김건우. 데뷔 첫 가을야구였지만, 중압감은 없었다. 홈런 1위 디아즈와 1차전 홈런이 있는 김영웅을 나란히 4구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김헌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3구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초 선두타자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막으며 7타자 연속 탈삼진은 좌절됐지만, 김건우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6연속)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8년 10월 20일 대전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버스 샘슨(한화 이글스)의 5연속 탈삼진이었는데 김건우가 이를 넘어 ‘최초’가 됐다. SSG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가 2점을 줬지만, 기선제압을 할 수 있게끔 분위기 바꾸는 퍼포먼스를 잘 보여줬다. 아마 오늘 경기를 통해 더 성장했을 것이다. 내년 시즌 선발 앞자리에서 잘할 거 같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김건우는 “기록은 마운드에서 내려와서 들었다. 경기 때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경기 끝나니까 기록을 달성했다는 실감이 난다”라며 “2차전 선발을 맡았지만, 그냥 첫 번째 투수라고 생각했다. 1차전 이재현의 초구 홈런이 나온 걸 보고 1회 가장 많이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대기록 달성 소감을 전했다. 포수 조형우가 없었다면 가을야구 최초의 사나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김건우는 “(조)형우랑 정규시즌 때도 많이 호흡을 맞춰봤다. 공 받으면서 뭐가 좋은지 늘 피드백을 해줬는데 오늘(11일)도 초반에 좋게 리드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가을야구라고 크게 신경 쓸 거 없으니 타자 신경 쓰지 말고 나 믿고 던져라’라는 말이 내 마음을 편하게 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건우는 3회초 또한 삼자범퇴로 만들며 3이닝 퍼펙트에 성공했지만,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2, 3루 위기에서 디아즈 상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헌납, 이로운에게 조기에 바통을 넘겼다. 김건우는 “뒤에 나보다 더 강한 투수들이 많다. 팀이 리드를 안 뺏기는 게 우선이라 내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더니 김광현 선배님을 비롯해 모두 고생했고 내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차전 선발 임무를 완벽 수행한 김건우는 13일과 14일 대구에서 펼쳐지는 3, 4차전은 등판 없이 벤치에서 힘을 보탤 계획이다. 그는 “이제 대구로 넘어가는데 2차전 승리의 흐름을 이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0.11. 13:42
박혜정(22·고양시청)이 허리 통증을 딛고 2025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86㎏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열린 대회 여자 86㎏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58㎏, 합계 283㎏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혜정은 금메달 3개를 독식했다. 합계 기록으로만 메달을 가리는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선수권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 3개 부문 모두 메달이 걸렸다.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박혜정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24년 마나마 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박혜정은 올해 푀르데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개인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 허리 통증을 안고 경기를 치러 일군 금메달이어서 박혜정에게는 더 의미 있다. 이번 대회에는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원원(중국)과 2024년 바레인 마나마 대회 챔피언 리옌(중국)이 불참했다. 라이벌 선수들이 불참한 덕분에 박혜정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5.10.11. 13:37
[OSEN=서정환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보기에도 스리백의 완성도는 낮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로 완패했다.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무너뜨렸다.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도 한 골을 보탰다. 한국은 김주성, 김민재, 조유민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썼다. 김민재에게 발과 어깨부상이 있어 우려를 샀지만 선발로 출전했다. 이태석과 설영우 윙백이 내려오면서 사실상 5명이 계속 수비를 했다. 그럼에도 네 명의 공격수가 나선 브라질에게 농락을 당했다. 한국은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졌다. 상대의 빠른 전개와 개인기에 흔들렸다. 중원의 공백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벌어지며 공간을 허용했다. 월드클래스 김민재마저 흔들렸다. 브라질의 화려한 개인기와 강력한 압박에 김민재까지 실수를 연발했다. 후반 2분 김민재가 박스안에서 안일한 볼처리를 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스테방이 공을 빼앗아 그대로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누가봐도 100% 김민재의 실책이었다. 이날 많은 비가 왔고 그라운드가 젖어있고 변수로 작용했다. 김민재는 발과 어깨도 좋지 않다. 그럼에도 평소 철벽으로 불렸던 김민재의 모습은 아니었다. 실점에서 핑계를 댈 수는 없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는 뛰어난 11명 중 한 명으로 자기 몫만 해주면 된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에서 김민재는 수비라인을 혼자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이 있다. 발과 어깨가 아픈 상황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김주성, 김민재, 조유민 스리백을 완성하는 것도 엄청난 걱정이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스리백과 포백의 장단점이 있다. 그래도 스리백은 한국보다 강한 팀 경기할 때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갖고 경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 실수를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중간에 포백으로 바꾸는 방안도 생각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5백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0.11. 13:32
[OSEN=한용섭 기자] 부자 구단 LA 다저스가 두터운 뎁스의 장점을 누리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032억 FA 마무리 태너 스캇은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일본에서 건너온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철벽 마무리’로 재탄생했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등판해 2세이브를 거두며 5⅓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다. 안타는 단 1개 맞았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하나도 없다. 무결점 피칭이다. 사사키의 압권은 지난 10일 디비전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차전이었다. 1-1 동점인 8회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중심타선 카일 슈와버, 브라이스 하퍼, 알렉 봄을 공 8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9회 불펜으로는 처음 멀티 이닝에 나섰고, J.T. 리얼무토를 100.2마일(약 161.3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마쳤다. 연장 10회도 등판한 사사키는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3이닝 36구 퍼펙트 피칭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LA 지역 매체 ‘다저네이션’은 “사사키의 활약을 믿을 수 없다”며 ‘Damon(악마)’라고 칭찬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에는 철벽 클로저가 있다"고 극찬했다. 사사키의 활약으로 스캇의 부진은 묻히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마무리 태너 스캇을 4년 7200만 달러(약 1032억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스캇은 지난해 시즌 도중 마이애미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고, 두 팀에서 뛰며 72경기 9승 6패 2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포스트시즌 5경기 등판해 4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올해 정규시즌 61경기 1승 4패 2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했다. 블론 세이브가 10개였다. 스캇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불안한 불펜을 해결하기 위해 에밋 시한, 클레이튼 커쇼 등 선발을 불펜으로 투입했고, 알렉 베시아, 블레이크 트라이넨, 사사키 로키가 필승조 임무를 맡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가진 스캇을 로스터에서 제외시켰다. 로버츠 감독은 “스캇이 하체 종기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진한데다 몸에 이상도 생겼다. 다저스는 스캇을 제외하고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로스터에 올렸다. 스캇은 챔피언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될 수 없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스캇이 다시 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사사키는 지난 겨울 지바 롯데 마린스의 포스팅 허가로 미국 진출에 도전했고, LA 다저스와 계약금 650만 달러(약 93억원)에 계약했다. 23세인 사사키는 만 25세가 지나지 않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 했다. 대박 계약을 하지 못하는 처지였지만, ML 꿈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고 싶어했다. 사사키의 올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76만 달러(약 11억원)다. 사사키의 정규 시즌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10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를 맡아 대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0.11. 13:21
[OSEN=서정환 기자] LAFC가 손흥민(33, LAFC) 없이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할 수 있을까. LAFC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토론토FC를 2-0으로 완파했다. 6연승을 달린 LAFC는 17승 8무 7패(승점 59)로 서부컨퍼런스 3위로 상승했다. LAFC 전력의 80% 이상인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가 나란히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빠졌다. 그럼에도 LAFC는 전반 13분 제레미 에보비세의 선제골, 후반 24분 프랭키 아마야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연승가도를 이어갔다. MLS는 FIFA A매치 기간에도 경기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대표팀 주장이다. 부앙가 역시 가봉대표팀의 핵심선수다. 두 선수는 최근 7경기서 무려 18골을 연속으로 합작해 MLS 신기록을 세웠다. 팀 전력의 80% 이상이다. LAFC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정규시즌 우승도 가능하다.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해서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관건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없는 13일 오스틴전이다. LAFC가 여기서 이기면 정규리그 1위의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LAFC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19일 콜로라도 원정이다. 이 경기는 손흥민이 합류할 수 있다. 손흥민은 10일 브라질전 선발로 나서며 A매치 통산 137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은 136경기의 차범근, 홍명보를 제치고 A매치 최다출전 1위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파라과이전에서 손흥민의 대기록 기념식을 개최한다. LAFC 역시 손흥민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빠른 소속팀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빠질 수 없는 핵심자원이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0.11. 13:20
한국인 시민단체 활동가가 탑승한 선박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중 이스라엘에 나포됐다. ‘구호 선단’을 표방하는 이들의 출항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스라엘의 조치가 반복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상 봉쇄 역사는 200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2006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의회 다수를 차지하자 이스라엘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봉쇄였다. 이후 ‘자유 가자 운동’ 단체가 수차례 바닷길로 가자지구를 넘나들었고 이스라엘은 나포로 맞서다 2009년 1월 해상 봉쇄를 공식 선포했다. 이후에도 지속된 이스라엘과 인권단체의 대치는 2010년 5월 분기점을 맞았다. 터키 인권단체가 주축이 돼 조직한 ‘가자 자유 함대’ 6척 중 마비 마르마라호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9명의 사망자를 냈다. 해당 사건을 놓고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이스라엘군의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 입장을 냈지만, 제프리 팔머 전 뉴질랜드 총리가 이끈 별도의 유엔 패널은 2011년 9월 이른바 ‘팔머 보고서’를 통해 ‘해상 봉쇄’ 자체는 국제법상 합법이라고 봤다. 201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입항 시도와 나포는 일종의 수순처럼 굳어졌다. 인권단체 측이 구호품을 실은 대규모 선단이 가자로 향한다고 사전에 공개적으로 알리면 이스라엘이 “테러를 지원하는 것과 같다”며 엄포를 놓고 나포 후 추방하는 방식이 되풀이됐다. 저명한 활동가들이 모이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경우 지난 6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 등 활동가 12명은 자유함대연합(FFC) 소속 범선 마들린호를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다가 나포됐다. 이후 추방된 툰베리는 3개월 만인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초대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손자인 만들라 만델라 등 500여명과 40척 이상 선박으로 글로벌수무드함대(GSF)를 구성해 다시 가자지구로 향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지난 8일 한국인 활동가를 태우고 나포된 선박도 FFC 소속이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가자지구로 출항한 이들 인권단체 선박 31척 중 단 5척만 가자 해안에 도달했고, 2010년 이후엔 접안 사례가 없다고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상 봉쇄를 합법으로 본 팔머 보고서 등을 들어 자국 안보를 위해 해당 조치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하마스와 다른 무장 단체들이 로켓포는 물론 땅굴 같은 군사 기반 시설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재를 해상으로 몰래 들여올 수 있어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스라엘 내에선 이들 인권단체의 항해가 친(親)팔레스타인 세력의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구호품 보급보다 출항부터 나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노출을 우선시한다는 지적도 한다. 아슈켈론 항구 등에서 정식 통관 후 육로 보급이라는 대체 루트를 인권단체가 거부하는 점 역시 친팔레스타인 세력의 정치적 선전을 뒷받침한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보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지난 6월 툰베리를 추방하면서 셀카용 요트를 타고 왔다고 깎아내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당시 “툰베리와 그녀의 친구들은 가자 주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소량의 구호품을 가져왔다”며 “이건 우스꽝스러운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인권단체 측은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가 가자지구 주민을 인질로 삼고 팔레스타인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만큼 평화적 저항을 통해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더욱 엄격해진 봉쇄 탓에 가자지구 경제가 파탄에 이른 점도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5.10.11. 13:00
북한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로동당창건 80돐 경축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20형이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지만, 기자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마에 주목했다. ICBM 화성-20형은 미국을 노리는 무기지만, SRBM 화성-11마는 유사시 한국을 때릴 무기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화성-11마는 지난 4일 북한의 무기체계 전시회인 ‘국방발전-2025’에 처음 공개된 뒤 6일 만에 5x5(5축=바퀴 10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 2발이 실려 평양 길거리를 누볐다. 이는 북한이 화성-20형 못잖게 화성-11마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정황일 수 있다. 화성-11마가 어떤 무기이길래. ━ 서울서 평양까지 2분 안에 주파 다시 4일 전시회로 돌아가자. 당시 ‘화성-11마’라고 쓰인 미사일은 오징어 지느러미와 닮은 탄두를 가졌다. 모양으로 따지면 탄두는 극초음속 활공체(HGV)로 보인다. 그리고 화성-11가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을 뜻한다. 이 별명은 러시아의 SRBM인 9K720 이스칸데르(나토 코드 SS-26 스톤)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기존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에 이어 SRBM도 한·미 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하기 위해 극초음속으로 성능을 개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KN-23을 러시아로 수출해 우크라이나에서 실전을 거쳤다. 지난 2월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고위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KN-23이 목표물 50~100m 이내 타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정밀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전 KN-23의 오차 범위가 1~3㎞였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제공한 유도 시스템, 전쟁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술 개선, 더 정확한 표적 정보 제공 등이 원인으로 분석했다. 극초음속은 마하 5(시속 6120㎞)를 넘는 속도를 뜻한다. 이 속도라면 서울서 평양까지 2분 안에 날아갈 수 있다.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하는데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화성-11마와 같이 극초음속 활공체다. 이 활공체는 탄도미사일에 실려 정점 고도에서 떨어져 나온 뒤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말 그대로 글라이더(滑空)를 생각하면 된다. 가끔은 물수제비처럼 통통 튀어 오르기도 한다. 미사일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수법이다.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미사일과 중국의 둥펑-17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이다. 낮은 고도를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인데 스크램제트 엔진의 힘을 빌려 극초음속 속도를 낸다. 극초음속 활공체보다 개발이 더 어렵고, 미사일 요격도 더 힘다. 러시아의 지르콘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 북한, 극초음속 기술에 국가적 투자 김정은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 총화보고에서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언급한 뒤 “신형 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 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28일, 극초음속 활공탄을 단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다음날인 29일 이 미사일이 화성-8형이라면서 사거리 450㎞와 고도 30㎞ 이하였다고 밝혔다. 2022년 1월 5일 북한은 또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들까지 불러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자처하면서 2022년 1월 5일 북한의 미사일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차가워진 남북관계를 어떻게라도 되돌리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애써 평가절하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 때문이었다. 그러나 군 당국의 ‘탄도미사일’ 발표는 곧 무색해졌다. 북한이 엿새 후인 1월 11일 김정은까지 불러 똑같은 미사일을 또 쏘면서다. 북한은 미사일 궤적까지 보여주면서 240㎞를 꺾으면서 1000㎞ 떨어진 표적을 맞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종 시험발사”라고 표현했다. 합참은 당시 “북한이 오늘(11일) 발사한 발사체는 엿새 전인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합참의 판정패였다. 그리고 북한은 2023년 7월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지상 대지상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싸일’ 화성12-나를 공개했다. 화성 12-나는 다음 날인 27일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정전협정 70주년) 경축 열병식’에도 나와 “태평양에서 작전 수행을 하는 극초음속 미싸일”이라고 소개됐다. 지난해 4월 2일 북한은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를 쐈다. 이 미사일은 1000㎞를 날아 동해에 떨어졌다. 이처럼 북한은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며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다.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으려는 목적에서다. 아직 극초음속 활공체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미 네 번이나 시험발사했다. ━ 美 패트리엇, 우크라서 러 ‘극초음속’ 요격 극초음속 미사일은 이처럼 북한이 갈고 닦은 ‘창’이다. 우리의 ‘방패’는 이를 맞을 수 있을까. 군 관계자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고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빠른 속도가 물론 요격을 까다롭게 만들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한다.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사거리 1000~300㎞)만 해도 극초음속을 넘는다. 다만 극초음속 활공체의 경우 발사 직후 바로 정점 고도로 올라가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를 확보한 뒤 활공 비행을 한다. 그런데 활공 비행은 주로 대기권 안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기권 안에서만 날아간다. 이러다 보니 대기권 밖 우주를 감시하려고 잔뜩 깔아놓은 조기경보 체계와 요격 체계가 쓸모없어진다. 보통 사거리 800㎞를 넘기려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다시 재진입하는 탄도비행을 해야만 한다. 물론 미국의 PAC-3 패트리엇이나 한국의 천궁Ⅱ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PAC-3는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자랑하는 Kh-47M2 킨잘을 떨어뜨렸다. 킨잘인 단거리탄도미사일(지대지 미사일)인 이스칸데르를 공대지로 개량한 공중발사탄도미사일(ALBM)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러시아·북한의 미사일 데이터로 PAC-3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정부 소식통은 “정점 고도가 낮은 KN-23 기반으로 극초음속 활공체를 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극초음속까지 가속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비싼 화성11-마보다 싼 화성11-가(KN-23)를 더 생산해 포화공격하는 게 우리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 극초음속 막는 ‘방패’ 속속 개발 중 정부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19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블록(Block)-Ⅲ 체계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열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는 항공기 요격 천궁(천궁Ⅰ), 미사일 요격 천궁Ⅱ를 뜻한다. 이를 개량하겠다는 뜻이며, 보통 ‘천궁Ⅲ’라 불린다. 이미 2024년 5월 29일 제16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이 결정됐다. 2034년까지 2조 8015억원을 들여 기존 천궁의 요격고도·탐지거리·동시 교전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게 사업의 목표다. 천궁Ⅲ는 고속 표적 대응 능력도 향상할 계획이다. 이는 ‘고속 표적’은 극초음속 미사일도 포함한다. 제162회 방추위에서 함께 의결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II 고고도 요격 유도탄 사업은 2032년까지 1조 664억원을 투자해 기존 L-SAM의 요격 고도를 높이고 사거리를 늘리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극초음속 활공체를 먼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활공 단계 요격 유도탄도 함께 개발된다. 이는 최초의 극초음속 활공체 전문 요격 체계다. 한국은 ‘방패’와 더불어 ‘창’도 만들고 있다. ADD는 현대로템과 함께 2018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복합영역 초고속 비행체(HyCore)를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발사해 23㎞ 높이에서 마하 6을 5초 넘게 비행했다. 군 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려고 한다. 하이코어 시험 발사 기사를 처음 보도한 김민석 애비에이션위크 특파원은 “처음엔 지대함 미사일을 먼저 배치한 뒤 공대함·지대함 미사일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공군은 극초음속 공대지 유도탄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킨잘과 같은 ALBM이다. ━ 극초음속 놓고 남북한의 수 싸움 지난 6월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보복할 때 극초음속 활공체로 평가하는 파타흐-1과 세질-2로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타격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란의 미사일 속도가 훨씬 빨라져 대응이 어려워졌으며, 초기 90%에 달하던 요격률도 65%까지 낮아졌다고 시인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한국의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KAMD)를 돌파하려는 목적에서다. KAMD는 높은 고도에서 낮은 고도까지 여러 겹의 미사일 방어망을 촘촘하게 쌓았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가 모든 적 미사일을 막을 수 없으며, 동시에 미사일 방어가 잡지 못하는 적 미사일도 없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새로운 위협이지만, 극복하지 못할 도전은 아니다.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면 미사일 표면 온도가 2000도를 넘는다. 이 때문에 극초음속 미사일은 쉽게 탐지될 수 있다. 또 고열 때문에 통신이 어려워지고 시커가 방해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신기루(Mirage)라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로 우리의 KAMD를 무력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장군을 부르자, 우리는 L-SAM-II 등으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다는 메시지로 멍군을 외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의 대응 체계가 전쟁에서 얼마나 방어할 수 있나가 중요하겠지만, 대응 체계 존재 자체가 북한을 억제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효과를 가진다. 이철재([email protected])
2025.10.11. 13:00
13일 이재명 정부 집권 후 첫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과거 국감에서 벌어진 희한한 풍경들이 정치권에서 회자된다. 아직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건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신문지 퍼포먼스’다. 노 전 의원은 2017년 10월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감에서 신문지 2장 반을 바닥에 깔고 누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노 전 의원은 서울구치소의 과밀수용 문제와 관련해 “6.38㎡에 6명이 수용됐는데 1인당 평균 1.06㎡의 면적이 주어진다”며 “알기 쉽게 계산을 해보면 신문 2장 반인데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의원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돼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 것을 비판하고자 이런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거실의 면적은 10.08㎡”라며 “인권침해로 제소할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수용자들”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장에서는 상대 당 의원의 인형을 빼앗는 촌극이 빚어졌다. 당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강아지 모양의 ‘대똥이’ 인형을 들고 나온 게 발단이었다. 송 의원은 해당 인형을 국감장에 들고 나와 “원래 이름이 ‘대동이’인데 이상한 걸 먹고다녀 구린내를 풍겨 ‘대똥이’가 됐다”며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공격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이날도 국감장에 인형이 등장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이 “또 들고 오냐. 개XX”라며 항의했고 대똥이를 훔쳐 국감장을 나갔다. 송 의원은 “사유재산 탈취”라며 “어떻게 동료 의원 반려동물을 뺏어가나”라고 반발했고 이 때문에 국감이 잠시 파행됐다. 국감장 내 언행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0년 10월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라는 말로 그해 ‘국감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법무 장관은 정치인이고, 정무직 공무원이다. 총장이 장관의 부하라면 정치적 중립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정면 비판한 말이었다. 이를 계기로 소강상태였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재점화했고, 윤 전 대통령은 여권의 사퇴 압박을 등에 업은 채 이듬해 3월 옷을 벗고 정치에 입문했다. 이은재 전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애먼 비판을 뒤집어쓴 케이스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10월 6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교육청이 MS오피스와 한컴오피스를 공개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일괄 구매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 과정에서 조 교육감이 “MS오피스와 워드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며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밖에 만들지 않는 독점 회사”라고 반박했는데, 내용을 혼동한 이 전 의원은 “이 자리가 어느 자리인데 거짓말로 증언하느냐. 사퇴하세요”라고 받아쳤다. 좌중은 어리둥절했고, 이후 온라인에서 이 의원이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무리한 지적을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의원은 “‘MS오피스’ 프로그램을 파는 여러 총판들이 있기 때문에 왜 수의계약으로 했는지를 질의했는데, 조 교육감이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라며 “황당 답변을 한 사람은 이 의원이 아니라 조 교육감”이라는 반박 입장을 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5.10.11. 13:00
"중남미는 미국의 뒷마당 아냐"…中, 미 재무장관 발언에 반박 베선트 美재무장관 "중국의 대아르헨티나 영향력 축소될 것"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중국은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 간 협력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중남미는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베선트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28조원)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가진 미국 폭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남미에서 또 다른 실패 국가나 중국이 주도하는 국가를 원하지 않는다"며 "아르헨티나의 안정은 미국에 있어 최우선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을 아르헨티나에서 축소하기로 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은 11일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대사관 공식성명을 통해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냉전 시절의 사고방식에 뿌리를 둔 도발적인 발언으로, 일부 미국 관리들의 대립적이고 개입주의적인 태도를 드러낸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중국은 오랫동안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존중과 평등, 협력, 상호이익의 원칙에 따라 협력해왔다"며 "이러한 협력은 지역의 경제·사회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수년간 지역 내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간섭과 통제를 시도해 온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행태가 '패권주의와 괴롭힘(bullying)'의 사례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이 어떤 국가의 '뒷마당'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미국이 불화를 조장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대신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 발언은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 수출·수입에 있어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무역 상대이며 아르헨티나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보다 먼저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와 통화스와프를 체결, 현재 180억 달러(25조7천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50억 달러(7조원)를 집행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기예르모 프랑코스 수석장관(총리와 비슷)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합의의 일부가 아르헨티나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특정 사안에서는 우리와의 관계를 더 밀접히 하길 바랄 수는 있겠지만, 상업적인 문제에서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직접 해명하기까지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0.11. 11:25
머스크 X, 전 트위터 경영진 제기 '1천800억원대 소송' 합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가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등 전직 경영진이 제기한 2천억원에 가까운 소송에 합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엑스는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명의 고위 임원이 머스크가 자신들을 해고하면서 약속된 1억2천800만 달러(1천834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제기한 소송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 1일 해당 소송의 서류 제출 기한과 심리 일정을 연기해 합의 절차를 마무리할 시간을 부여했다. 이들 전직 경영진 등은 당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자, 머스크가 부당하게 비위 혐의를 씌우고 회사를 떠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인수 이전부터 약속돼 있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자신들은 1년 치 연봉과 수십만 달러 상당의 주식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머스크와 X 측은 어떠한 불법행위도 없었다고 이들의 주장을 부인하며, 이들 임원이 '성과 부진'을 이유로 정당하게 해고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X는 앞서 지난 8월에도 대규모 해고로 미지급된 퇴직금 5억 달러(약 7천억 달러)를 요구하며 당시 직원들이 제기한 별도의 소송에서 합의에 동의한 바 있다. 이들 사건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직면한 여러 법적 분쟁 중 일부로, 머스크는 인수 후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고 회사명을 'X'로 변경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10.11. 11:25
트럼프, 美 정부 셧다운에도 "군인 급여 지급 계속" 지시 급여일 나흘 앞두고 밝혀…원래는 예산 없어 무급 복무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정부 기능이 일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군인 급여 지급은 계속되게 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셧다운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면서 민주당 때문에 미군이 오는 15일 받아야 하는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의 내 권한을 활용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우리 군인들이 10월 15일에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사용 가능한 자금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위한 자금을 식별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이 자금으로 우리 군인에게 급여를 지급할 것"이라며 "난 민주당이 그들의 위험한 정부 셧다운을 통해 우리 군과 나라 전체의 안보를 인질로 잡게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극좌 민주당은 정부를 운영해야 하며, 그러고 나서 의료서비스를 비롯해 그들이 파괴하고 싶어 하는 다른 많은 것들을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의회가 지난 10월 1일 시작된 2026회계연도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필수 기능을 제외한 정부 업무를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가 11일째 진행되고 있다. 공화당은 예산 규모를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클린'(clean) 임시예산안을 처리해 일단 정부 운영을 정상화한 뒤 쟁점 현안을 협상하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임시예산안에 공공의료보험인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 등을 넣자고 요구하면서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 기간에 정부는 공무원에 급여를 지급할 예산이 없기 때문에 안보, 안전 등 필수 업무를 하는 공무원은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해야 하며, 나머지 공무원들은 무급 휴직이 된다. 이후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하면 셧다운 때 받지 못한 급여를 소급해서 받는다. 약 130만명의 현역 군인도 무급으로 복무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 일각에서는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해 군 급여 예산만 따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0.11. 11:25
하마스 고위관리 "우리 땅 안 떠나…전쟁 재개시 싸울것" 외신 인터뷰…무장해제 난항 시사 "무기는 미래 일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팔레스타인 영토를 떠날 뜻이 없으며 전쟁이 재개된다면 싸울 것이라고 하마스 고위 관리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가자 휴전 2단계를 두고 어려운 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발효된 1단계 합의에서는 이스라엘군 철수와 인질 귀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 예정돼 있다. 이후 2단계는 하마스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통치체제 수립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드란은 무장 해제와 관련해 "하마스의 무기만이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전체 팔레스타인 인민의 무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의 경우 무기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말하는 무기란 무엇인가? 탱크? 전투기? 첨단무기?"라고 되물으며 "하마스와 저항군이 보유한 무기는 팔레스타인 인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드란은 "2단계 협상은 복잡한 논의가 필요해 1단계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 긴 협상이 필요하고 그 전에 팔레스타인의 국가적 대화와 그에 대한 답에 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FP는 이에 대해 앞으로 무장 해제가 협상의 난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에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팔레스타인 인민과 지상군은 맞서서 모든 역량을 사용해 침략을 격퇴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떠날 가능성에 대해선 "하마스 지도자들은 오랜 세월 가족,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온 자신들의 땅에 있다"며 "하마스 대원이든 아니든 팔레스타인인을 자기 땅에서 추방한다는 이야기는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바드란은 "우리는 주로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자들을 통한다"며 오는 13일 이집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자지구 합의 공식 서명식에 하마스는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국가 수립의 권리를 얻지 못하면 지역 안정은 없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인민은 이 근본적 목표 달성까지 모든 형태와 수단을 동원해 계속 싸우고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0.11. 11:25
말리부 자택에서 불법 실리콘 주입 시술을 받은 배우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리버사이드 지역의 50대 여성이 2급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원은 지난 10일, 해당 여성이 2급 살인과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 모두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드라마와 음악 영상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중견 여성 배우로, 지난 3월 자택에서 엉덩이 실리콘 시술을 받은 직후 실리콘 색전증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의사 면허 없이 위험한 물질을 주입했으며, 피해자가 경련을 일으키자 현장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남편은 법정에서 “아내는 생의 한가운데서 불법 시술로 생명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피고인 측은 “합법적인 해외 시술 기관을 위한 컨설턴트로 일했을 뿐 직접 시술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나,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여성은 이미 2019년에도 유사한 방식의 불법 시술로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전력이 있다. 당시 과실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전자감시 조치로 조기 출소해 다시 시술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2018년에도 다른 피해자가 사망했을 당시 피고인이 구급대가 도착하자 현장을 급히 떠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며 반복적인 범행 행태를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르면 2급 살인은 최소 15년 이상의 형이 선고되며, 무면허 의료행위는 최대 3년형이다. 여기에 ‘중대한 신체적 피해 유발’ 가중처벌 조항이 적용돼, 최장 20년 이상 징역형이 가능하다.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5일 열릴 예정이다. AI 생성 기사말리부 무면허 무면허 여성 불법 시술 말리부 배우
2025.10.11. 11:18
"애플,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프롬프트 AI 인수 임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이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프롬프트 AI(이하 프롬프트)의 핵심 인재와 기술을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입수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프롬프트 경영진은 지난 10일 전체 직원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애플과 임박한 거래에 대해 알렸다. 경영진은 애플에 합류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삭감된 급여가 지급될 것이라고 밝히고 애플의 공개 채용에 지원하도록 권고했다. 또 회의에서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와 뉴럴링크를 포함한 다른 기업들도 인수를 타진했다고 밝히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애플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컴퓨터 비전은 AI에 '눈'을 달아주는 기술로, 프롬프트는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 학위를 받은 저명한 AI 연구원인 최고경영자(CEO) 테테 샤오와 버클리 인공지능 연구소(BAIR) 설립자였던 트레버 대럴 사장이 2023년 설립했다. 11명 규모의 프롬프트는 2023년 5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대표 앱으로는 가정용 보안 카메라에 연결하는 '시모어(Seemour)'가 있다. 이 앱은 카메라가 집 주변의 특정 인물이나 동물 등을 감지하고 이상한 행동 감지 시 이용자에게 경고와 텍스트 기반 설명을 보낸다. 또 카메라 앞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플의 프롬프트 인수 방식은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주요 기술 기업들이 스타트업의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라이선스 등 기술을 인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프롬프트의 기술과 인재는 여러 제조사의 스마트홈 기기들을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통해 하나로 통합해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Home Kit)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10.11. 10:25
美미시시피 고교서 '홈커밍 풋불경기' 뒤 총격…4명 사망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미시시피주(州) 북서부 릴랜드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홈커밍 미식축구(풋불) 경기 뒤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과 CNN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이날 0시 전후에 하이델버그 고등학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망자 4명 외에 부상자도 최소 12명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델버그 고교 풋볼팀인 '하이델버그 오일러스'는 전날 밤 캠퍼스에서 홈커밍 경기를 진행했다. 다만 이번 총격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 경기장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건 용의자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아직 없으며, 18세 남성이 총격 사건과 관련해 수배 중이라고 현지 보안관실은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0.11. 10:25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 위업을 세운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현지 유력 매체들도 폰세의 이름을 거론할 만큼 벌써부터 거취가 주목받고 있지만 폰세는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를 완전히 지배했다.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9할4푼4리를 기록하며 지난해 8위 한화를 2위로 끌어올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에 승률까지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까을 달성했다. 외국인 타자는 2015년 NC 에릭 테임즈, 2020년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4관왕을 해낸 적이 있지만 투수 4관왕은 폰세가 처음이다. 폰세는 “엄청난 영광이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는데 최재훈과 이재원, 두 포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수비와 타격으로 많이 도와줬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강력한 구위를 뽐낸 폰세를 현장에서 관찰했고, 시즌 중후반에는 그 숫자가 크게 늘었다. 각 구단마다 폰세를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계약 규모나 행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내년에 미국으로 돌아갈 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폰세로선 가을야구가 한국에서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1차전을 준비 중이다. 폰세도 지난 10일 대전에서 벌어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실전 점검을 마쳤다. 최고 시속 154km, 평균 152km 직구(16개) 중심으로 커브(12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10개)을 고르게 던지며 몸을 풀었다. 3회 무사 1루에서 권경민의 투수 쪽 땅볼 타구에 몸을 날려 넘어지면서 잡아내 아웃 처리했고,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고의4구로 주자 있는 상황을 만들며 실전 같은 연습 과정을 밟았다. 폰세는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가려고 했다. (3회 타구도) 미끄러진 건데 어떻게든 아웃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던지기 위해 고의4구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고 밝힌 폰세는 “확실히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아직 우리가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한국과 미국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모두 보고 있다”며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미국 언론을 통해서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폰세를 향한 관심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폰세는 “그보다 우리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게 먼저다. 당장 신경써야 할 것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라고 강조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있는 SSG와 삼성 중 어디가 더 상대하기 좋을지에 대해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다. 마운드에서 던질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도 큰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아내 엠마 폰세의 첫 아이 출산이 임박했다. 지난 5월18일 대전 SSG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한 경기 최다 18탈삼진 기록을 세운 날 폰세는 “아내가 한국에서 출산을 하게 될 것 같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플레이오프 베이비’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는데 진짜로 한국에서 아이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대전에서 가을야구 대비 훈련을 하며 임신 막달인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폰세는 “아내의 출산이 거의 임박했다. 내가 아빠가 되다니, 정말 기대된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한국에서 아빠가 되는 폰세가 ‘분유 버프’를 받는다면 한화도 가을야구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11. 9:40
美 MIT, 트럼프 정부 '대학 지원금 협약' 서명 요구 첫 거부 정부 "입학시 인종 고려 금지·외국인 등록률 15% 제한하면 혜택" MIT "과학 연구 재정 지원, 오로지 과학적 성과에 기반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 지원금 혜택을 앞세워 미 대학에 '입학시 인종 고려 금지' 등을 포함한 협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이를 거부했다고 미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행정부에 지난 10일 보낸 서한에서 "과학 연구에 대한 재정 지원은 오로지 과학적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협약 서명을 거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9곳에 서한을 보내 '고등 교육의 학문적 우수성을 위한 협약' 서명을 요청했다. 이 협약에는 입학·채용 과정에서 인종이나 성별 고려 금지, 외국인 학부생 등록률 15%로 제한,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나 유사시험 성적 제출 의무화, 등록금 5년간 동결 등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이 협약에 서명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포함해 여러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서한에서 밝혔다. 서한을 받은 대학은 다트머스대, 펜실베이니아대, MIT, 브라운대, 밴더빌트대, 애리조나대, 서던캘리포니아대, 텍사스대, 버지니아대 등 9곳이다. MIT는 이 협약 서명을 공개 거부한 첫 대학이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성명에서 "일생일대의 고등교육 혁신 기회를 거부하는 대학은 학생이나 학부모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급진 좌파 관료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대학들로부터 오는 20일까지 답변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학문 영역에 대한 정부의 정치적 개입이자 고등교육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조치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행정부의 타깃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대학은 일단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하버드대, 듀크대 등 미국 명문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연구 지원금을 중단하며 대학 내 다양성 정책 폐기와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압박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0.11. 9:25
트럼프, 이집트서 '가자 정상회의'…유럽정상 줄참석할듯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가자 휴전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할 예정이라고 이집트 외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이 정상회의는 이집트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휴전 협상도 이곳에서 열렸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로 이를 조율했다고 이집트 외무부는 설명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회의 날짜와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은 오는 13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에 먼저 도착해 의회에서 연설하고 오후에 이집트에서 가자 휴전 합의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13일 이집트로 건너가 가자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3일에 가자지구 평화 계획 이행에 관한 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지역 파트너들과 만나 휴전 합의 이행의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서명식에 초청했으며 메르츠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서명식 참석이 예상된다고 AFP 통신이 양국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는 지난 10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억류해온 이스라엘 인질을 되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0.11. 9:25
마다가스카르 'Z세대 시위'에 군인도 합류…"발포명령 불복" 시위대, 군인들 엄호속 '민주화 상징' 5·13광장 첫 진입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세계 각지에서 이른바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 시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일부 군인들까지 총칼을 버리고 시위에 합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집결한 수천 명 반정부 시위대가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5·13 광장'으로 향했다. 시위대가 지난달 말 거리로 나선 이후 현지 민주화 상징이자 경비가 삼엄했던 5·13 광장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해설했다. 앞서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부 군인이 동료 병사들에게 시위대 지원을 촉구하는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은 전했다. 영상속 군인들은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라. 친구를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라"고 주장했다. 시위 현장에도 군인들이 일부 합류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달 25일 마다가스카르 내 시위는 애초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작됐으나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하고 국가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2025.10.11. 9:25
美, 베네수엘라 지척 섬나라에 레이더 장비 설치 추진 그레나다 "美요청 받아 검토 중"…최근엔 미군 카리브해 진출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코앞에 있는 작은 섬나라에 레이더 장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나다 정부는 외교부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 영토 내 모리스 비숍 국제공항에 레이더 시설과 관련 기술 인력을 임시 배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국토안보부, 법무부, 외교부는 유관 기관과 협의하며 관련 요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레나다 정부는 "우리는 확립된 절차에 근거해 모든 기술적·법적 평가를 완료한 뒤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주권, 공공안전, 국익이 우리의 최우선 고려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면적 절반 정도 크기(348㎢)의 작은 섬나라에 대한 미국의 이번 접근은 다분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겨냥한 조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군함과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를 보내 신속 기동 체제를 갖췄다. 미군은 또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는 선박을 직접 폭격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일부 미국 언론은 군사 분석가를 인용, 트럼프 정부에서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은 바 있다. 해안선 최단 거리 기준 그레나다는 베네수엘라에서 북쪽으로 160㎞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대전 정도 거리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상 그레나다 모리스비숍 국제공항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간 거리는 580㎞ 안팎으로 측정된다. 실제 그레나다에 전파를 활용한 미국의 물체 탐지·정찰 인프라가 설치될 경우 베네수엘라로서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인 '나우그레나다'는 "지난 달 정부는 성명을 통해 카리브해에서의 군사 활동 확대를 우려하는 내용의 성명을 낸 데 이어 디컨 미첼 총리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카리브해 평화 지대 수호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바 있다"며, "증가하는 불법 해상활동은 지역 간 협력으로 억제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0.11.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