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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7명 전원 복귀"…외신도 'K팝 슈퍼스타' 재결합에 관심

"BTS 7명 전원 복귀"…외신도 'K팝 슈퍼스타' 재결합에 관심 AP통신·BBC 등, BTS가 써온 역사와 세계 팬들 반응 등 조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의 군 복무 종료와 재결합에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슈가가 21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되면서 멤버 7명 전원이 복귀하게 됐다. AP통신은 전날 "BTS 멤버 7명 전원이 군 복무를 마쳤다"는 제목의 기사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K팝 그룹 BTS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별도의 해설 기사로 이들의 복귀 소식을 상세히 다뤘다. AP는 그룹 멤버들이 모두 복귀한 이날이 "BTS의 팬들에게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인기 K팝 밴드의 7인 멤버들은 올해 안에 그룹으로 재결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별도의 해설 기사에서는 BTS가 데뷔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K팝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로 끌어올린 과정과 미국에서 쌓은 각종 차트 기록, 그래미 등 주요 시상식 후보 지명 기록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AP는 BTS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국제적인 '사회 정의 옹호자'로도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2018년 유엔 총회 연설과 청소년들에게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한 일 등이 주요 활동 사례로 꼽혔다. AP는 "음악과 사회적 대의에 대한 그들의 이중적인 영향력은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아시아계 증오범죄 대응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또 BTS 멤버들이 단계적으로 군에 입대하면서 멤버들이 각자 솔로 활동을 펼칠 시간을 확보해 실제 공백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도 짚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도 지난 18일 "K팝 슈퍼스타들이 드디어 돌아왔다"며 "BTS의 모든 멤버들이 의무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 주말, 데뷔 12주년 기념일을 맞아 재결합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각 멤버가 지난 2년간 솔로 활동을 통해 성공을 거뒀지만, 팬들은 그들의 복귀와 재결합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멤버 전원의 군 복무 종료에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주말 경기 고양에서 열린 BTS 데뷔 기념 축제 'BTS 페스타'에 참가한 팬들의 목소리와 현장 분위기를 이날 생생히 전했다. BTS를 너무 사랑해서 고국인 브라질을 떠나 한국으로 이주했다는 스테파니 프라도는 "그들을 정말 많이 그리워했다"며 "그들이 이제 쉬기를 바라지만, 팬으로서 당연히 앨범과 콘서트, 다른 모든 것을 바라기도 한다"고 BBC에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팬 파라 알라는 "이렇게 BTS와 관련된 모든 것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며 "BTS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아미'(BTS 팬덤)에게는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BBC는 지난 2년간 K팝 산업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는 음반 판매와 걸그룹 뉴진스의 사례 등으로 드러난 소속사 내부 분쟁 등 K팝이 침체기를 맞는 조짐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런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BTS의 복귀를 고대해온 이유이기도 하다"며 "BTS가 산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6.20. 17:25

아프리카 수단 출신 난민 "동정 아닌 인간답게 살 기회 달라"

아프리카 수단 출신 난민 "동정 아닌 인간답게 살 기회 달라" 증언대회 나온 압둔 씨 "3년째 난민심사 결과 기다려…신속·공정한 심사 절실"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우리는 동정이나 시혜를 바라지 않아요. 인간답게 살아갈 기회를 달라는 겁니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 난민 압둔 씨는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난민 증언대회 이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년 넘게 이어진 수단 내전 상황에 대해 "우리 시대 가장 참혹한 유혈 분쟁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그는 "총성이 멈추지 않고, 도시 전체가 무너졌다"며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고향은 돌아갈 수 없는 땅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수단 다르푸르와 하르툼 등 주요 지역에서는 기아와 전염병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집도, 의료도, 교육도 없고 폭력은 일상이 됐다"고 모국이 겪고 있는 참상을 전했다. 지난 2017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다녀간 그는 2022년 사업을 위해 다시 한국에 왔다가 2023년부터 수단이 내전이 격화하면서 발이 묶여버려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삶도 여전히 차별과 제약의 연속이었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수단 난민 다수는 법적 지위가 불안정하거나 아예 부재한 상태다. 취업, 의료, 통신, 금융 등 기본적인 서비스 이용조차 제한되며 일부는 체류 자격이 없어 사회에서 범죄자로 오해받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난민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 난민은 6개월 만에 결정이 나는데, 어떤 이는 3년이 지나도 연락 한 통 없습니다." 그는 난민 심사 과정의 불투명성과 지연이 오히려 난민들을 더 깊은 고립 속에 몰아넣는다고 했다. 법적 지위조차 명확하지 않아 압둔 씨를 비롯한 21명의 수단 난민은 기초적인 생계 활동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현재 수단 난민은 은행 계좌도, 휴대전화도 만들 수도 없고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상태"라며 "일할 수 없다는 건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질 기회조차 빼앗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압둔 씨는 특히 체류 자격이 없는 난민들에 대한 '우선적 심사'와 '임시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등록증과 같은 임시 신분증이 있어야 취업도 가능하고 의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출범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조심스레 내비쳤다. "한국은 정의와 인도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잖아요. 이제 그 가치를, 저희와 같은 난민들에게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현수

2025.06.20. 17:25

"애플,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 중"

"애플,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 중" 블룸버그 통신 보도…"구글과 파트너십 깨질 가능성 대비" 아직 인수 제안은 안해…앞서 메타도 인수 시도했다 무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이 내부적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이하 퍼플렉시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의 인수합병(M&A) 총괄 책임자인 아드리안 페리카가 서비스 부문 책임자 에디 큐 및 주요 AI 의사결정자들과 함께 퍼플렉시티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아직 퍼플렉시티 측에 제안하지 않았으며 실제 인수 제안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퍼플렉시티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에 대항하는 AI 기반의 검색 엔진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실시간으로 웹 기반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스타트업은 최근 기업가치 140억 달러로 투자 유치를 마쳐 인수가 성사된다면 애플 역대 최대 인수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애플의 최대 인수는 2014년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이자 헤드폰 제조사인 '비츠'(Beats)의 30억 달러다.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는 AI 기술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는 애플이 AI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시스템을 내놓았지만, 핵심 기능인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치열해지고 있는 AI 경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퍼플렉시티 인수를 통해 AI 기반 검색 엔진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구글과 오랜 파트너십이 미 규제당국의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 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자사 기기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 달러의 수익을 얻고 있다. 미 법무부는 앞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독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 매각과 기본 검색 엔진 설정 목적으로 애플 등에 대한 돈 제공 금지 등을 법원에 제안한 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메타가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협상이 "상호 합의 하에 종료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퍼플렉시티가 인수 논의에서 발을 뺐다"고 말했다. 협상이 무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타는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공동 창업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 인수도 시도했다가 무산되자, 스케일AI로 눈을 돌렸다. 이에 최근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28살의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6.20. 17:25

세계의 날씨(6월21일)

세계의 날씨(6월21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15∼ 27│ 구름조금 │멜 버 른│ 4∼ 9│흐린 후 갬│ ├───────┼────┼─────┼───────┼────┼─────┤ │아 테 네│ 23∼ 29│ 비 │멕 시 코 시 티│ 11∼ 14│ 비 │ ├───────┼────┼─────┼───────┼────┼─────┤ │방 콕│ 28∼ 34│흐려져 비 │마 이 애 미│ 25∼ 30│ 비 │ ├───────┼────┼─────┼───────┼────┼─────┤ │베 이 징│ 18∼ 34│ 맑음 │몬 트 리 올│ 23∼ 25│ 구름조금 │ ├───────┼────┼─────┼───────┼────┼─────┤ │베 오 그 라 드│ 14∼ 25│ 맑음 │모 스 크 바│ 11∼ 16│ 흐림 │ ├───────┼────┼─────┼───────┼────┼─────┤ │베 를 린│ 11∼ 25│ 구름조금 │나 이 로 비│ 13∼ 25│ 소나기 │ ├───────┼────┼─────┼───────┼────┼─────┤ │브 뤼 셀│ 15∼ 29│ 구름조금 │뉴 델 리│ 28∼ 34│ 비 │ ├───────┼────┼─────┼───────┼────┼─────┤ │부 다 페 스 트│ 12∼ 27│ 맑음 │뉴 욕│ 21∼ 30│ 소나기 │ ├───────┼────┼─────┼───────┼────┼─────┤ │붸노스아이레스│ 7∼ 12│ 흐림 │파 리│ 19∼ 32│ 맑음 │ ├───────┼────┼─────┼───────┼────┼─────┤ │카 이 로│ 18∼ 36│ 맑음 │프 라 하│ 10∼ 22│ 맑음 │ ├───────┼────┼─────┼───────┼────┼─────┤ │더 블 린│ 16∼ 22│ 소나기 │리우데자네이루│ 17∼ 27│ 구름조금 │ ├───────┼────┼─────┼───────┼────┼─────┤ │프랑크 푸르트│ 13∼ 26│흐린 후 갬│로 마│ 20∼ 34│ 구름조금 │ ├───────┼────┼─────┼───────┼────┼─────┤ │제 네 바│ 16∼ 26│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10∼ 24│ 맑음 │ ├───────┼────┼─────┼───────┼────┼─────┤ │하 노 이│ 27∼ 30│ 비 │상 파 울 루│ 17∼ 22│차차흐려짐│ ├───────┼────┼─────┼───────┼────┼─────┤ │홍 콩│ 27∼ 32│ 소나기 │싱 가 포 르│ 26∼ 34│ 맑음 │ ├───────┼────┼─────┼───────┼────┼─────┤ │호 놀 룰 루│ 22∼ 29│ 구름조금 │스 톡 홀 름│ 12∼ 18│ 비 후 갬 │ ├───────┼────┼─────┼───────┼────┼─────┤ │이 스 탄 불│ 18∼ 23│ 맑음 │시 드 니│ 3∼ 15│ 맑음 │ ├───────┼────┼─────┼───────┼────┼─────┤ │자 카 르 타│ 25∼ 32│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24∼ 31│흐려져 비 │ ├───────┼────┼─────┼───────┼────┼─────┤ │요하 네스 버그│ 3∼ 16│ 맑음 │테 헤 란│ 20∼ 35│ 맑음 │ ├───────┼────┼─────┼───────┼────┼─────┤ │쿠알라 룸푸르│ 25∼ 30│흐려져 비 │텔 아 비 브│ 19∼ 32│ 구름조금 │ ├───────┼────┼─────┼───────┼────┼─────┤ │리 마│ 13∼ 23│ 맑음 │도 쿄│ 23∼ 28│차차흐려짐│ ├───────┼────┼─────┼───────┼────┼─────┤ │리 스 본│ 16∼ 28│ 흐림 │토 론 토│ 18∼ 27│ 소나기 │ ├───────┼────┼─────┼───────┼────┼─────┤ │런 던│ 19∼ 30│흐려져 비 │밴 쿠 버│ 10∼ 16│ 비 후 갬 │ ├───────┼────┼─────┼───────┼────┼─────┤ │로스 앤젤레스│ 14∼ 24│ 구름조금 │바 르 샤 바│ 9∼ 21│ 구름조금 │ ├───────┼────┼─────┼───────┼────┼─────┤ │마 드 리 드│ 21∼ 37│흐려져 비 │워 싱 턴│ 21∼ 32│ 구름조금 │ ├───────┼────┼─────┼───────┼────┼─────┤ │마 닐 라│ 26∼ 30│ 비 │취 리 히│ 13∼ 25│ 소나기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06.20. 17:25

주미대사-美국무차관 면담…"긴밀한 韓美 대북공조 중요"

주미대사-美국무차관 면담…"긴밀한 韓美 대북공조 중요" 조현동 대사, 美정부내 대표적 한반도전문가인 후커 차관 만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현동 주미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앨리슨 후커 신임 국무부 정무차관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주미한국대사관이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조 대사와 후커 차관은 이날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간 긴밀한 공조와, 한미간 포괄적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이같이 뜻을 모았다. 조 대사는 후커 차관의 국무부 복귀를 축하하면서 "한국의 오랜 친구이자 한미동맹의 든든한 지지자인 후커 차관이 앞으로도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대사관은 소개했다. 또 두 사람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및 도전 요인뿐 아니라, 최근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을 비롯한 글로벌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이달초 취임한 후커 차관은 국무부의 지역과 양자 정책 현안 전반을 관장한다.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국을 비롯한 지역별 정책국이 정무차관 관할이어서 그는 한미관계와 북미관계에도 관여한다. 후커 차관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선임 분석가로 일한 뒤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년) 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했다. 2018∼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각각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및 회동에 깊숙이 관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6.20. 17:25

전처에 1원씩 보내더니…'女 살해·유기' 30대 충격 스토킹

노래방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이 전처를 스토킹한 또 다른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4단독(공우진 판사)은 최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4∼9월 이혼한 전처인 30대 여성 B씨의 계좌에 수십차례 1원을 입금하면서 입출금 거래내역에 ‘싸우기 싫다’라거나 ‘대화하자’는 등 메시지를 남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해당 범행으로 “피해자 주거지 주변에 가지 말고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법원의 긴급 응급조치 명령을 받고도 B씨에게 수십차례 전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계속 스토킹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횟수가 많은 데다 피해를 보상하려는 노력도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 사건과 별도로 살인과 시체유기 등 혐의로도 기소됐으며 검찰은 지난달 12일 결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2월13일 오전 7시쯤 경기 부천시 노래방에서 50대 여성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C씨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실은 뒤 이틀 동안 부천과 인천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120여만원을 썼고 그의 반지 2개와 팔찌 1개도 훔쳤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오후 6시30분쯤 인천시 서구 야산에 올라가 쓰레기 더미에 C씨 시신을 유기했다. A씨와 C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범행 당일 처음 만났으며 당시 노래방에는 둘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06.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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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일수록 유리"…올해 '수학 1등급' 수보다 많은 의대 이 전형

올해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는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첨단학과 정원이 늘어난다. 특히 메디컬 계열(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 추세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도 전국 39개 대학의 의예과 모집인원은 3123명(정원 외 포함)으로, 2025학년도 모집 인원인 4610명보다 1487명이 줄었다. 반면 지역 간 의료 인력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마련된 지역인재전형은 확대됐다. 지역인재전형은 각 대학이 위치한 권역 내 고등학교의 졸업생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올해 비수도권에 소재한 26개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으로 1215명을 뽑는다. 증원 이전이었던 2024학년도(1025명)과 비교하면 190명 증가했다. 비율도 50%에서 59.4%로 늘었다. 다른 메디컬 계열 학과에도 지역인재전형 확대 기조가 나타났다. 치대 8곳의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 200명(44.2%)에서 이듬해 173명(41.8%)으로 줄었다가 2026학년도에 다시 316명(63.8%)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한의대 10곳은 238명(38.6%)에서 287명(46.5%)으로, 약대 21곳은 441명(42.9%)에서 519명(50.5%)으로 지역인재전형 인원을 늘렸다. 8개 수의대 역시 107명(26.8%)에서 148명(37.0%)로 지역인재 문호를 확대했다. 입시업계에서는 메디컬 계열 입시가 비수도권 학생에게 유리한 구도가 정착됐다고 지적했다. 비수도권 수험생에게는 인근 의대의 지역인재전형과 서울·수도권 의대 지원의 길이 모두 열려 있다. 반면 수도권 수험생은 지역인재전형 지원이 원천 차단돼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은 타 수도권 의대, 전형보다 경쟁도 덜한 편”이라며 “광주, 전북, 강원, 경북 등은 수능 수학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메디컬계열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더 많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이공계열 첨단학과에서도 모집인원 조정이 있다. 수험생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15개 대학 중 관련 학과를 증원하거나 신설하는 대학은 7곳(16개 모집 단위)이다.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381명 증가했다. 증원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동국대다. 융합환경과학과, 에너신소재공학과 모집인원을 늘리고 의료인공지능공학과, 지능형네트워크융합학과를 신설해 109명(신설 61명 포함)이 늘었다. 한양대도 융합전자공학부, 미래자동차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부 등에서 80명을 증원했다. 성균관대는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배터리학과 등을 신설해 63명이 늘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설 학과라고 해서 무조건 합격선이 높다거나, 낮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유사 전공(모집 단위)의 입시 결과 범위 내에서 입시 결과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합격선 및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민지(choi.minji3)

2025.06.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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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극기 지우기' 이어…월드컵 생중계 중 이강인 잡히자

북한 조선중앙TV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며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강인(24)의 득점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20일 중앙TV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PSG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T마드리드·스페인) 간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중계했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따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해 4-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앙TV는 이강인이 득점하는 장면에서 등 번호와 선수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가렸다. 또 “이 경기에서는 PSG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팀을 4대 0으로 이겼다”고만 짤막하게 소개했고 득점을 올린 선수가 누구였는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앙TV는 통상 오후 5시 뉴스가 시작되기 전 1∼2시간 동안 스포츠 경기를 방영하는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도 편성한다. 그러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방송의 내용과 형식까지 지휘하는 만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주민들에게 노출하고 싶지 않은 북한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TV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중계할 때도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7(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을 보도할 때도 한국 선수 유니폼의 소매에 달린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고 한국 선수들을 ‘괴뢰한국팀’이라고 지칭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06.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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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화단서 10대 3명 숨진 채 발견…"고교 친구 사이"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10대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9분쯤 발견된 이들은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한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이들이 함께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고교생 3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날 공동대책반을 구성하고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학생들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서 오전 10시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교육감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또 중등교육과장 등을 중심으로 공동대책반을 구성해 조치나 지원사항 등을 검토하고 사망 경위를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06.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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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케일AI 대규모 투자 전 퍼플렉시티도 인수 타진"

"메타, 스케일AI 대규모 투자 전 퍼플렉시티도 인수 타진" 수츠케버 SSI 인수 및 영입 시도…오픈AI 엔지니어에도 거액 제안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서 퍼플렉시티AI(이하 퍼플렉시티) 인수도 타진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플렉시티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에 대항하는 AI 기반의 검색 엔진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한 소식통은 메타가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협상이 "상호 합의 하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퍼플렉시티가 인수 논의에서 발을 뺐다"고 말했다. 협상이 무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지난달 5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진행했으며, 기업 가치는 14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메타는 앞서 올해 초에는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지난해 5월 공동 창업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 인수도 시도했다. 당시 SSI 기업 가치는 320억 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수츠케버가 메타의 인수 제안은 물론, 자신을 영입하려는 시도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츠케버가 메타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오픈AI를 떠난 수츠케버는 안전하고 강력한 AI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SSI를 설립했으며, 2023년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AI 안전성 및 기술 개발 속도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한 바 있다. SSI 인수는 무산됐지만, 대신 메타는 SSI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대니얼 그로스와 깃허브 CEO를 지낸 냇 프리드먼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또 이 둘을 영입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NFDG라는 벤처 캐피털 회사의 지분도 인수하기로 했다. 그로스와 프리드먼은 메타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영입한 스케일AI CEO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초지능 개발팀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최근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28살의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한 바 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최근 메타가 자사 엔지니어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하며 영입을 시도했다면서 "미친 짓"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메타가 전방위적으로 우수한 AI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인재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메타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4를 지난 4월 공개했지만, 출시도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가 성능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대 경쟁사 중 하나인 오픈AI가 AI 모델과 소비자용 앱에서 모두 앞서 나가면서 초조해하고 있으며, 메타는 최고급 AI 인재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가 인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AI 시스템인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에 전념할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6.20. 16:25

[아프리카 기후난민] ⑹"한국 도움으로 커피숲 복원해 평화와 소득 둘다 얻어"

[아프리카 기후난민] ⑹"한국 도움으로 커피숲 복원해 평화와 소득 둘다 얻어" 에티오피아 남부 주민, 한국 산림청 등 커피+나무 조성 프로젝트에 감사 부족 갈등에 30년 결혼생활 위기 부부도 안심…반목하던 커피농협 대표들 사돈 돼 여성 파워 신장 눈길…아리랑 노래에 전통 집단 군무로 화답 (코체리<에티오피아>=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한국 도움으로 커피숲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반목하던 부족들이 다시 화평을 누리게 됐어요. 덕분에 집도 장만하고 이젠 서로 부족 간에 결혼도 다시 하고 사돈관계도 맺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에티오피아 남부지역 코체리 지구에서 만난 30년 결혼 생활 중년 부부와 커피농협 대표들, 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산림청의 커피 혼농임업 사업(2022.1∼2024.12)을 높이 평가했다. 남편 브라누 타사마(50)는 게데오족 출신이고 아내 사테니시 미주(48)는 오로모족 출신이다. 부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서로 다른 부족이지만 시장도 같이 이용하고 상대 지역에 가서 농사도 지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통혼이 이뤄졌으며 자신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족은 달라도 사랑으로 이뤄진 결혼생활은 4, 5년 전 각자가 속한 부족간 갈등으로 30년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비록 부부지만 저마다 속한 가족과 가문, 부족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나무와 커피나무, 그 아래 구근 작물 등이 생태적으로 어우러진 생물 다양성 기반의 커피 혼농임업 복원 사업에 각 부족 공동체가 참여하는 플랫폼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커피 재배와 채소 판매 등으로 소득을 증대하고 커뮤니티 간 상호존중의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부부도 안심하게 됐다. 부부는 새로운 부족 간 커플도 여럿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부족의 커피농협 대표들도 사돈지간이 됐다. 게데오족 측 커피농협 대표인 마모 투루(50)와 오로모족 측 레게세 코라테(47) 대표가 그들이다. 마모 대표는 아들을 오로모 구지부족 여자에게 장가보냈고 레게세 대표는 두 딸을 게데오족에 시집보냈다. 마모 대표의 형제 쪽에서 레게세 대표 딸과 결혼해 두 사람은 부족 입장에서 볼 때 사실상 원수 같던 처지에서 벗어나 실질적 사돈이 됐다. 이들은 농협 대표격으로 부족 결혼식에도 자주 참석하는데 서로 다른 부족 커플 간 신랑이 신부 지참금을 주는 자리를 여러 차례 목도했다. 이런 평화 정착과 강한 유대감의 복원은 7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앞서 2018년 당시만 해도 양 부족 간에 토지 부족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정치인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양 대표가 속한 마을에선 각각 75가구 500명, 1천640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10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커피숲 복원 프로젝트가 전환점이 됐다. 부족 윗선에서 화해를 다짐했어도 정작 마을 단위에선 이를 현실화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서로 다른 부족 마을주민들을 모아 공동 목표를 향해 협의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를 굳혀나갔다는 것이다. 커피숲이 과학적으로 복원·개량되면서 커피 품질도 높아져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지금 양 부족 사이에는 사회 행사도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전에 쫓겨났던 상대편 마을에 가 농사도 함께 짓는다. 장례와 결혼식도 마찬가지다. 코체리 지구 행정관인 게타초 타리크(37)는 "산림청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업 덕분에 평화가 구축되고 부족간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커뮤니티 차원에서 커피 생산을 다양화하고 수혜자 입장에서 프로젝트 자체에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협조적으로 나온 것이 성공의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커피숲 프로젝트는 인프라 구축도 한몫해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으로 물펌프를 가동하고 커피 공장 사무실에 전원을 공급하며 세척에서 발효까지 밸류체인을 관리하며 회계 능력을 제고했다. 또 커뮤니티의 사회적 환경에도 신경 써 훈련을 통해 젊은 층 80명을 '그린(Green) 일자리'인 양묘장에 고용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식재한 나무, 커피, 과실수는 모두 180만그루로 이 가운데 31만 묘목은 양묘장 사업에서 후원한 청년·여성 그룹에서 구매했다. 특히 젊은 층 다수는 이렇게 번 돈을 저축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는 '그린 사업가'로 변신했다. 4ha 규모의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아디스 데카모(38)와 알마스(28) 부부는 농장 커피 묘목 앞에서 "이전 커피 수종은 수확까지 4∼5년이 걸린 반면 프로젝트로 새로 도입한 묘목은 13개월 만에 커피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 된 커피 나무들을 베어내고 새 커피 묘목을 더 심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커피숲 사업이 여성들에게 경제적·사회적 능력을 부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산림청 등의 자금으로 조성된 커피가공 공장 부지에 모인 양 부족 중 여성 4명과도 얘기를 나눠봤다. 시타예 구이네, 부르네스 구조, 세가네시 비토하노, 모노네시 마루 등은 이번 사업으로 남녀가 평등하게 함께 훈련을 받으면서 생계를 꾸려가고 커피숲 복원에 참여하면서 여성 파워가 신장됐다며 박수를 쳤다. 실제로 10인 단위의 한 커피농협 그룹에선 커피뿐 아니라 함께 키운 수박, 비트, 망고, 아보카도 등 채소와 과일 판매 등으로 7만7천달러(약 1억600만원) 규모의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한 여성은 2년 만에 새로 집도 지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날 커피 농협 측에서 손님들에게 커피 시음을 대접하는 세리머니를 기다리는 동안 기자가 아리랑을 들려주자 남녀 주민들이 한바탕 어우러져 신명나게 박수를 쳐가며 춤과 노래로 화답하기도 했다. 한 남성은 내년에 또 오느냐고 물으며 한국 측의 추가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등성이에 위치한 바야 초등학교 옆에 조성된 묘목 부지에서는 갈등했던 부족들이 다시 화합해 함께 심었다는 3천그루 가운데 포트카르푸스, 그라빌리아 등이 잘 자라고 있었다. 초등학교 교실은 낡아 빠진 곳과 신축 교실이 함께 있었는데 작은 규모로 보이는 데도 전교생이 2천명에 달한다고 했다. 운동장에는 풀이 가득해 의아했는데 잔디처럼 관리는 하되 뽑지 않는 것은 토양 침식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학교 옆에 숲을 조성해 학부모들이 숲 조성을 통한 부족 간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장차 환경 클럽을 학교마다 조성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예뉴 레마 GGGI 현지 프로젝트 매니저가 말했다. [email protected]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성진

2025.06.20. 16:25

[아프리카 기후난민] ⑸에티오피아 커피숲이 평화를 만들다

[아프리카 기후난민] ⑸에티오피아 커피숲이 평화를 만들다 한국 산림청 후원 현지 커피 혼농임업 '사람과 평화' 현장 가보니 인구팽창과 기후변화로 파괴된 숲 복원하고 반목하던 부족 상생 도모 (아와사<에티오피아>=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한국의 도움으로 커피도 재배하고 나무도 키우면서 크게 다투던 두 부족 공동체가 화합의 계기를 이뤘습니다." 기자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까지 13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뒤 다시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 수도 남쪽으로 한 시간쯤 비행 거리에 있는 아와사 지역을 방문했다. 이튿날 오전 일찍 이곳 숙소에서 다시 차로 3시간쯤 들어간 곳에 위치한 코체리 지구(서던 에티오피아 지역 소재)의 커피혼농임업(agroforestry) 사업지 두 곳(빌로야, 바야)을 한국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직접 찾았다. 한국 산림청이 재정적으로 후원한 이 혼농임업 사업지 방문에는 현지 사업 집행 파트너였던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관계자 2명이 동행했다. 이곳은 원래 게데오 부족 커뮤니티와 오로모 구지 부족 커뮤니티가 토지와 물 등 희소 자원을 두고 다투던 곳이었다. 당초 따로 경계를 이루며 살던 민족 커뮤니티가 급격한 인구 증가로 서로 영역을 침탈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8년 수천 명씩 떼를 지어 상대방 전통적 경계 안으로 들어가 살면서 심각한 갈등이 야기됐고 이 과정에서 8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게데오족은 오로모족을 쫓아내고 반대로 오로모족은 게데오족을 쫓아내는 식으로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로 사망자도 대거 나왔다. 이들은 과거부터 같은 언어를 쓰고 시장을 중심으로 물물을 교환하며 서로 통혼하면서 지내던 민족이었으나 경제적 이권으로 인한 생존 문제가 걸리자 반목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산림청의 '사람과 평화를 위한 숲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커피 혼농임업이 도입되면서 평화의 전기가 마련됐다. 커피 혼농임업은 농업과 임업, 즉 작물 재배와 나무 키우기를 병행하는 것을 이른다. 강한 햇볕을 싫어하는 커피나무를 보다 키 큰 나무의 그늘 아래 키우면서 그 밑에는 다른 계절성 작물을 키우는 식이다. 나무만 키우거나 커피만 키울 경우 농가 소득이 제한적이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채소나 테프같은 계절성 작물을 그 밑에 같이 키우면서 농민들의 소득을 증대시켰다. 아울러 커피는 환금성 작물로 외국으로 수출되며 한국까지 진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커피 혼농임업은 원래 에티오피아의 재래식 전통 농경방법이었다.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면 커피 등 아래 작물의 비료 역할을 하는 유기농법인 셈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이르가체페(예가체프) 커피 재배가 그런 방식으로 이번 산림청 사업지와 이르가체페 재배 지역도 그리 멀지 않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주거지역과 농경지 확보 차원에서 숲에 대한 과도한 벌채와 함께 이런 전통 농경방식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강수량 주기가 달라지는 등 기후 변화도 커피 재배 벨트를 고도가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데 한몫했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1억2천8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다음으로 많다. 에티오피아 언어는 83개에 달하며 전국적으로 13개 민족자치주와 수도 등 2개 특별시로 이뤄졌다. 실제로 사업지를 방문하는 동안 도로와 길거리 곳곳에서 넘쳐나는 아이들과 젊은 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와사는 고도가 약 1천700m로 주변 고원 산악지대 중간중간 주거지가 형성돼있었다. 하지만 산림청에서 제공한 134만 달러(약 16억2천만원)의 펀딩을 기반으로 현지 파트너들은 이러한 전통 유기농법에 커피와 함께 키울 나무를 위한 양묘장의 과학적 운영을 도입하면서 통상 5년 걸리던 숲 조성을 거의 절반을 앞당겨 2.5∼3년에 달성했다. 복원된 커피숲 규모는 1천368ha(13.68㎢)에 묘목만 180만그루를 심었고 이 가운데 30만 그루 이상은 젊은 층과 여성에게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8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고 현지 GGGI 가이드는 설명했다. 현장에서 둘러본 태양광 패널은 소규모이긴 해도 물 펌프를 가동하는 한편 커피 가공시설과 사무실에 전력을 공급한다고 한다. 원래 이용하던 디젤 발전기는 연료 부족으로 중단되기 일쑤였으나 이젠 전력 중단 위험도 없고 친환경적이다. 이현주 산림청 국제협력담당관은 "태양광 패널이 고장 날 경우 현지 인력이 수리할 수 있다고 해서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됐다"며 "보통 사업을 하면 주민들이 이익 분배 문제로 다투기도 하는데 이번 사업은 오히려 서로 다른 마을 부족이 화합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사업을 통해 서로 반목하던 부족 간 결혼이 재개돼 여러 커플이 탄생했다. 27일 사업장 부근 커피 보관창고 단지에서 만난 브라누 타사마(50)·사테니시 미주(48) 부부는 서로 다른 부족 출신으로 약 30년 결혼 생활에 민족 갈등으로 인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커피 혼농임업 사업을 통해 부족 간 화해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역시 서로 사돈지간이 된 두 마을 커피농협 지도자들도 기자 앞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숲 복원과 생물 다양성 회복이라는 부족 간 공동의 사업목표를 논의하면서 부족간 실질적 화해를 위한 플랫폼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함께 결혼하기는커녕 공존하기도 어려웠던 마을 부족 간에 서로 왕래하며 함께 농사도 짓고 새로운 젊은 커플들도 여럿 생겼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은 이미 지난해 말 완료됐지만 현지 사업 관계자들은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 전체로 확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산림청의 시범 사업이 지속가능한 발전 성공 사례로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GGGI의 지예누 레마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모범 사례로 에티오피아가 배울 것이 많다"면서 현지 주민 역량강화와 기술적 지원은 에티오피아 자체적으로 힘쓰겠지만 여전히 외부의 추가 재정지원 등이 사업 확산에 긴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성진

2025.06.20. 16:25

밴스 부통령 “주·시 정부가 사태 악화” 비판

JD 밴스 부통령이 20일 LA를 방문해 연방기관을 둘러보고 해병대 및 법집행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남가주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과 시위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3시10분경, “폭동은 다소 진정됐지만 군인과 해병대의 배치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일치된 견해”라며 “사태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시장을 지목해 “불법 이민을 조장하고, 법을 어긴 사람들에게 관대한 복지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 혼란을 야기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해병대, 연방수사국(FBI), 지방검찰청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이민법 집행이 지역 내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진 비극”이라며 “이를 부추긴 주지사와 시장의 태도는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법집행 기관이 사기를 잃고 있다”며 현장 인력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이달 초 SNS를 통해 “외국 국기를 든 폭도들이 이민단속 요원을 공격하고 있으며, 미국 정치 지도자의 절반은 국경단속 자체를 악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배스 시장과 뉴섬 주지사는 LA에 대한 군 투입을 “불필요하고 위헌적이며 상황을 악화시킨 조치”라고 규탄하고 있다. AI 생성기사부통령 정부 사태 악화 시위 사태 이번 사태

2025.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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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교실에 십계명 게시 의무화' 루이지애나 법에 제동

美법원, '교실에 십계명 게시 의무화' 루이지애나 법에 제동 연방 대법원서 판가름 날듯…트럼프는 지난해 '지지' 표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연방 법원이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기독교 십계명을 의무적으로 게시하도록 한 루이지애나주 법에 제동을 걸었다고 AP통신 등이 미 언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연방 제5순회 항소법원은 이날 루이지애나의 공립학교 십계명 게시 의무화 법이 종교와 국가(state)의 분리를 명시한 미 헌법에 위배된다며 법 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지방 연방법원이 내린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앞서 루이지애나주는 유치원부터 주립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립학교의 교실·강의실에 크고 읽기 쉬운 글꼴로 십계명을 포스터 크기로 만들어 게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을 작년 6월 제정해 올해 초부터 시행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이 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부의 특정 종교 확립을 금지한 미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등 여러 시민단체가 이들의 소송을 지원했다. 다만 실제로 법 시행 후 얼마나 많은 학교에서 이 법이 적용됐는지, 법에 따르지 않은 학교에 어떤 조처가 내려지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루이지애나주가 이번 항소법원 판결에 상고할 가능성이 큰 만큼, 결론은 연방 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 대법원은 1980년 비슷한 내용의 켄터키주 법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미 언론은 현재 6대 3으로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인 연방 대법원 구성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 법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을 때 법안 내용에 지지 의견을 표명하며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공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교훈이 아니냐"며 "이런 십계명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친 세상이다"고 말했다. 미 NBC 방송은 공화당이 주 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아칸소주에서도 지난 4월 공립학교 교실과 도서관에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하는 법이 제정됐으며, 앨라배마주와 텍사스주 등에서도 비슷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6.20. 15:25

이스라엘 요격미사일 고갈될라…美 지중해로 구축함 증파

이스라엘 요격미사일 고갈될라…美 지중해로 구축함 증파 작년 이스라엘에 배치한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도 보충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고갈될 우려가 생겨, 미군이 근처 해역에 미사일 요격 기능을 가진 군함을 증파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해군 구축함 한 대가 이날 동지중해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이 이스라엘 주변 해역에 배치한 구축함은 동지중해 4대, 홍해 2대 등 총 6대로 늘었다. 이 구축함들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에 가깝게 배치돼 있다고 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설명했다. 미국 해군의 알리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은 SM-2, SM-3, SM-6 등 다양한 유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날아가는 적의 탄도미사일 등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중 대기권 밖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는 작년 4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전에서 사용됐다. 미국은 또 작년에 이스라엘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지대공 요격미사일 재고를 보충했다. 미국 육군이 운영하는 사드는 적의 미사일이 비행하는 '종말단계', 즉 탄두가 대기권 안이나 밖에서 낙하중인 단계에서 이를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미국이 요격용 미사일을 추가로 보강하고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요격용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만약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의 '애로 3' 요격미사일 재고가 몇 주 안에 바닥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여러 겹으로 이뤄진 방공미사일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애로 3'가 그 중에서도 가장 고급 시스템이다. 잘 알려진 '아이언 돔'은 비교적 단거리 로켓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쓰이며, '다윗의 돌팔매'는 그보다 먼 위치에서 미사일, 항공기, 드론을 상대한다. '애로 3'는 지구 대기권 바깥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적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에 들어오기도 전에 위협을 제거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적 미사일을 단번에 격추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에도 다른 방공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준다. 만약 애로 3 요격미사일 재고가 바닥나버린다면, 적의 미사일이 낙하하는 '종말단계'에서만 요격이 가능하게 돼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고 전체적 격추 성공률도 낮아진다. 다만 애로 3 요격미사일의 재고 상황에 대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이스라엘군 등은 함구하고 있으며, 지난 19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인터뷰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즉답을 피했다. WSJ는 "만약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싸움이 계속될 경우 미국은 얼마나 많은 요격미사일을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요격미사일들을 배치하면서, 중국과 더 큰 충돌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배치한 물량이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06.20. 15:25

유엔 안보리, '북러 협력 지속' 비판…"전쟁 장기화, 규탄"

유엔 안보리, '북러 협력 지속' 비판…"전쟁 장기화, 규탄" 황준국 대사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한반도 안보위험 증대시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시키고 나아가 한반도 안보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요청으로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이 무의미한 전쟁이 더는 지체하지 않고 끝나기를 바라는 모두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와 반대되는 우려스러운 징후들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황 대사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지난 17일 평양을 방문한 뒤 북한이 추가로 공병과 군사 건설인력 등 6천명을 파견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북한 간 지속적인 불법 군사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할 뿐만 아니라 북한군의 현대전 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군사 현대화를 가속함으로써 한반도의 안보 위험을 증가시킨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지속적인 불법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러시아가 새로운 공세로 보이는 준비를 즉각 중단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진정성 있는 협상의 길로 나설 것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도 이날 회의에서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과 미사일을 제공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미사일, 병력을 제공한 것을 규탄한다"며 "이런 행위들은 전쟁을 장기화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비방하고 우크라이나를 무고한 피해자로 여기는 설득력 없는 서사를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6.20. 15:25

美 "트럼프, 나토서 핵심광물 등 '서방 공급망' 논의"

美 "트럼프, 나토서 핵심광물 등 '서방 공급망' 논의" 中 희토류 수출통제에 일격당한 뒤 中 의존 탈피 모색할듯 美당국자 "트럼프, 나토회의서 GDP의 5% 국방비 서약 받을것"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핵심광물 등의 '서방 공급망' 구축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관세 전쟁' 국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에 '일격'을 당한 트럼프 행정부가 희토류를 더 이상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목표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필요한 핵심광물, 인프라, 무기 및 기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서방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동맹국들에게 그들의 산업 역량을 재활성화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역사적인 '국내총생산(GDP)의 5%' 국방비 지출 서약을 확보함으로써 동맹의 연합 군사력을 강화하고 유럽과 세계의 더 큰 안정을 보장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또 국가 이름은 공개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기간 몇몇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자 회담을 통해 공동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 간의 강력한 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6.20. 15:25

메트로 애틀랜타 하반기 주택시장은... “매물 늘어도 거래는 작년과 비슷”

올해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이어가고, 내년에는 다시 주택 재고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높은 모기지 금리와 집값이 주택 구입에 걸림돌로 작용하며 하반기 주택시장이 1년 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트로 애틀랜타를 비롯해 전국의 주택 거래는 2021~2022년 과열 시기와 비교하면 지난 2년간 상당히 진정됐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바이어들이 몰려들었고, 잠정 주택거래(pending homes)가 23% 급증했으나 단기적인 현상으로 끝났다. 올들어 연방 정부의 공무원 해고, 관세정책, 높은 모기지 금리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택거래는 다시 둔화되고 있다. 반면, 주택 매물 재고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선택폭이 넓어진 바이어들이 셀러와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6개월간 주택 가격이 어떻게 변동될지 논란의 여지는 있다. 부동산 데이터를 제공하는 ‘파슬 랩스’(Parcl Labs)는 이달 초 발표한 자료를 통해 메트로 애틀랜타의 주택 가격이 내년 3.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주택 시장’의 일반적인 연간 가격 상승률이 4~6%라고 했을 때 3.7%는 여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잠재적 바이어들이 주택 수요를 이끌 경우 애틀랜타 시장의 주택 공급이 다시 부족해질 수 있다고 ABC는 보도했다.     퍼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FMLS)에 의하면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의 매매 중간가격은 지난 5년간 53% 가까이 급등한 반면 지난 12개월 기간에는 약 0.5% 상승에 그쳤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금리는 작년 10월 이후 6%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둘째 주 주간 금리는 6.84%로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월평균 6.86%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라지브 다완 조지아주립대(GSU) 경제예측센터 소장은 “올해 말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경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모기지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결국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완 소장은 또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향후 9개월간 가장 취약한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주택 주택 구매자들 애틀랜타 주택시장 애틀랜타 시장

2025.06.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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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조지아 보훈처장과 면담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부지회(회장 장경섭)는 임원들과 함께 16일 조지아주 보훈처를 방문해 패트리샤 로스(왼쪽 세 번째) 보훈처장과 정기 면담을 가졌다.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한국전쟁 75주년 행사, ‘한국전쟁 메모리얼’ 도로 표지판 설치, 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한인 2세에게 추천서 제공, 재향군인들을 위한 정보 제공과 유대 강화, 한미동맹 등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장경섭 회장은 “보훈처장뿐 아니라 보좌진도 참여해 전폭적인 협조를 약속했다”며 한국 베이커리 케이크를 선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사설 재향군인회 재향군인회 보훈처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조지아주 보훈처

2025.06.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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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위해 100억원 쏟는다…대천∙만리포 해수욕장의 변신

서해안을 대표하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이 7월 5일 개장한다. 충남도와 각 시·군은 피서객이 안전하게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충남도는 7월 개장하는 도내 27개 해수욕장의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 관리 및 해양 쓰레기 처리 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천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을 비롯해 당진 난지도와 서천 춘장대 등 26곳의 해수욕장은 7월 5일 개장한다.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은 12일 문을 연다. 해수욕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지난해 충남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830만여 명으로 2023년 대비 4.1% 증가했다. 올해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충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 안전요원 배치·방사능 검사 등 관리 강화 올여름 해수욕장 이용객 증가에 대비, 충남도는 각 시·군과 합동으로 사전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편의 제공도 확충할 방침이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11억6000만원을 투입, 380여 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 체계도 상시 유지하게 된다. 9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각 해수욕장에 오토바이와 트레일러 등 구조장비를 마련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감시탑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6~9월에는 시·군,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과 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해양안전교육도 진행한다. ━ 인력 투입, 해양쓰레기도 신속 수거·처리 장마 등 집중호우와 피서철에 급증하는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집중호우에 대비, 매월 셋째 주를 ‘정화주간’으로 지정, 운영하고 쓰레기 해양유입 차단시설도 운영키로 했다. 쓰레기 집중 수거 기간인 7월부터는 1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해양 적치 폐기물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9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여름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시범 운영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해수욕장(펫비치)’를 운영한다. 보령시는 유관기관과 협업, 물놀이 사고 제로와 바가지요금 없는 관광지 만들기에 나설 예정이다.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제28회 보령머드축제’가 열린다. ━ 충남도 "인명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충남도 조진배 해양정책과장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 단 한 명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시·군과 긴밀하게 안전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충남 방문의 해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대비와 환경정화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5.06.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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