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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향 흉내

Los Angeles

2022.01.06 19:49 2022.01.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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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흉내 내느라
 
정성스레 텃밭 만들어
 
부추 심고 도라지 심고
 
배추씨도 무우씨도 흩뿌렸소
 
 
 
싸리 울타리인 양
 
호박순 잘도 내닫고
 
쇠철망이지만 아쉬운 대로
 
 
 
오이순 마다 않네
 
마디마다 예쁘게 고개 내밀고
 
 
 
올망졸망 여기저기
 
앙징스레 맺혀서는 하는 말,
 
세상의 풍요를 혼자 다 탐하시는구려
 
하늘 아래 아무곳에서나
 
벗들도 부르시지, 왜?  

유진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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