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과 하는 것이다 // 시간이 모든 아픔을 치유한다는 건 / 거짓말이에요 / 나는 잠깐의 시간에 알게 되었어요 / 숨 쉬는 것만 더 힘들어질 테니까요 / 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 햇볕을 지고 가는 사람을 보았어요 / 지나간 자국마다 얼음이 녹아요 / 내리던 눈 속으로 눈물이 고여요 / 그 속에서도 꽃이 핀다니까요 // 새들이 날면 숲이 하늘로 떠 올라요 / 숲에선 별들이 자라지요 / 붙잡아야 하는 순간이 있어요 / 숲에선 꽃이 피어야 하고 / 별이 자라야 할 곳은 하늘이지요 //남겨진 사람들은 울지 않아요 / 다시 만나게 되리란 걸 아는 것처럼요 / 시간이 아픔을 치유한다는 건 / 거짓말이어요 *프로스트의 말 가을이 빠져나간 자리에 겨울이 왔다. 쓸쓸한 가을의 잔재. 그 위로 눈이 내렸다. 나는 창문을 통해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 보고 있다. 하늘이 하얗게 내려오고 있다. 마법의 하늘 아래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과 잠자리가 불편한 다람쥐와 토끼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숨었을까? 차들도 끊기고 길도 사라진 마을. 하얗고 고요한 나라. 마치 다른 행성을 보고 있는 듯하다. 목이 긴 장화를 신고 푹푹 빠지는 눈 위를 걷는다. 파인 추리의 긴 가지들이 눈의 무게로 축 처져있다. 작은 묘목들은 하얀 모자를 높게 쓰고 있다. 덱크는 포근하고 하얀 솜이불을 덮은 듯 조용히 누웠다. 잔가지마다 눈꽃이 피어 나무는 하얀 꽃나무가 되어간다. 깊은 공간 속으로 숲은 겨울의 자리를 찾아갔다. 나는 천천히 하얀 여백의 그림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고요는 어디에 숨어 있다 나타나는 것인가. 너와 내가 꿈꾸던 세상이 이런 날들이 아니었던가? 가을을 이별하기 위해 나무와 숲은 붉고 아프게 물들었다. 가지로부터 단단히 한 몸이 된 단풍은 나무로부터 떨어져 나무의 뿌리를 덮었다. 찬란한 봄을 위하여, 겨울을 이별하기 위하여 눈은 이렇게 내리는 걸까? 깊은 겨울을 껴안기 위해 하얗게 하늘의 통로를 열어준 걸까? 나는 알고 있다. 계절의 변화가 얼마나 잔인한 이별 뒤에 온다는 사실을. 숲은 찬란했던 가을의 색들을 감추고 하얀 겨울로 걸어 들어갔다. 흩어지는 눈길에 깊은 발자국을 남겨놓은 채로. 언제인가 겨울을 이별하기 위해 봄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눈이 뿌리의 정신을 다독여줄 것이다. 이별은 아픈 것만이 아니다. 시간이 아픔을 치유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겨울 숲은 말이 없다. 가끔 어깨의 눈을 털어내거나 긴 여운의 저음을 울기도 한다. 사람의 속마음에 대한 물음이 눈 속에 깊이 묻히기도 하고 가녀린 갈대의 흔들림 속에 드러나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작은 동작 하나에도 마음이 쓰이는 일이다. 소소한 일상에 흔들리지 않는 일, 그 사소한 과정을 묵묵히 건너는 태도 속에서 사람의 깊이가 가늠된다. 자연을 이해하는 것은 새 것에 대한 신비가 아니라, 함께 걸어온 발걸음을 이해하고 그 보폭의 차이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오래 창가에 앉아 하루를 보낸다. 하얗게 쌓인 뒤란의 고요가 나를 위로한다. 다시 뒤돌아다 보는 시간. 눈이 쌓인 두께만큼이나 마음의 결이 헤아려지는 날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 풍경 하늘 아래 시인 화가 파인 추리
2025.12.15. 13:45
잎잎이 나부끼는 나뭇잎들은 가을의 언어 제 하늘 아래 여무는 나무 열매들도 가을의 언어 강물 따라 흘러가는 달빛도 단풍으로 갈아입는 산 빛도 가을로 가는 길 천지의 발걸음이 하나가 되어 가을에서 가을로 이어가는 다스림이다 가을은 오래된 하늘의 언어 저마다 제 하늘의 가을 글을 읽어나가는 소리 외로움과 그리움도 저 혼자 빛이 도는 가을의 언어 유병옥 / 시인문예마당 가을 언어 하늘 아래 나무 열매들
2025.10.30. 18:36
인연이 이란 아름다움과 그리움이 직조된 원초적인 순수함 서쪽 하늘을 바램으로 반짝이는 변함이 없는 하늘의 별빛 특별하고 잘난 사람들이 아닌 사랑스러운 사람 나를 즐겁게 하는 사람이면 족한 하늘 아래 피어있는 꽃 일래라 자유의 힘에 설래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 뜨거운 태양과 바람소리 어디선가 귀로 흐르는 노래소리들으며 손을 맞잡는순수한 당신이라면 피하고 싶지않으리 자꾸 생각 나는 당신 바닷물의 속 정을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사랑하고싶다 함께 흘러 가고 싶다 정숙자 / 시인·아스토리아글마당 인연 서쪽 하늘 하늘 아래
2025.10.16. 21:06
자고 나면 오늘은 또 무슨 일부터 시작 해야 되나 고민이 태산이다. 게으름 안 부리고 나름대로 부지런떨어도 해야 할 일은 매일 산더미처럼 쌓인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조선 명종, 선조 때 문장가로 이름 높은 양사언의 시조다. 산에 올라가지도 않고 높다고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산도 산 나름이고 평지도 평지 나름이다. 매일 똑 같은 마루바닥을 쓸고 부엌 그릇 닦고 옷가지 집어 세탁기 돌리면 발로 차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 사는 집은 매일 치우고 닦아도 청소한 표시가 안 나는데 며칠만 손을 안대면 엉망진창이 된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할 몫이라면 용감하고(?) 기분 좋게 해치울 작정이었는데 마음 먹은대로 안 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이유없이 부대끼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은 멍 때리며 구름이 유유히 흐르는 하늘을 바라본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인생 후반기는 남은 시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에 빠진다. 해야 할 일은 의무고 책임이 따른다. 사업하며 아내 노릇 부모 노릇 집안 챙기며 사는 동안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갔다. 해야 하는 일을 분별해서 선택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소중한 도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 사랑하는 일을 찾아라.” 스티브 잡스 어록이다. 무엇이 되기 위해 무엇인가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도 된다. 생의 버거운 짐 내려 놓고 어릴 적 노랑나비 좇아 산천을 해매던 순수한 모습으로 살 수만 있다면,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랑하는 사람 더 깊히 사랑하며 살 수 있으면 된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할 만큼/ 꿈꿔 왔던 일들은 잠시 여기 한 켠에 밀어둔 채로(중약)/ 네가 꿈꾸는 게 무엇이든 되고픈 게 뭐든 될 수 있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으면/ 너의 삶의 이유를 찾으면(중약)/ 춤을 추듯 하루를 사는 것/ 다시 없을 지금을 사는 것 (중약) /네가 꿈꾸는 게 무엇이든/하고픈 게 뭐든 할 수 있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으면/ 너의 삶의 이유를 찾으면’ -심규선의 ‘해야할 일’ 중에서 어차피 할 일은 다 못하고 죽는다. 시간의 톱니바퀴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용기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찿아나설 수 있다. 폴 세잔은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목숨 건 사람들’이라고 했다. 목숨은 하나 뿐이지만 목숨 걸지 않고 되는 일은 없다 결과에 매달리지 마라. 남은 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한 생의 마지막 촛불이고 축복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절한 출발의 시간이다. 신호등이 바뀌면 빨리 길을 건너야 한다. 주저하고 망설일 시간 없다. 남의 충고에 귀 기울이면 남의 인생을 산다.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다. 가슴 속 응어리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하고 싶은 일의 윤곽이 잡힌다.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하고 싶은 일에 올인 하면 태산도 정복할 수 있다. (Q7 Editions 대표) 이기희이기희 하늘 하늘 아래 인생 후반기 시간 무엇
2025.07.01. 12:56
어떤 것이 가장 귀한 것인가 별이 잠든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손 잡고 길 찾아 달빛 없는 거리를 걸으며 대화한다 인생에 대하여 이별에 대하여 절망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그리하여 새로운 희망과 맑은 꿈을 꾸며 노래하는 숲 속에서 바이올린 소릴 들으며 기쁨은, 연신 희살 놓는다 끝없는 우주 저 너머로 너와 나의 꿈은 영원하고 별들 사이에서 비로소 함께 걷는다 실눈 뜬 신성한 신비로 어깨를 펴고 다음 여행을 준비하자 세상이 함께하는 숙명처럼 오희영 / 시인시 바이올린 소리 하늘 아래 다음 여행
2023.07.27. 20:30
낯설었다. 남가주에 한바탕 내린 폭우도 낯설었고, 쏟아붓듯 떨어지는 빗줄기 사이로 운전하는 것도 생소했다. 야트막한 동네 뒷산까지 내린 눈이 그려놓은 산마루가 생경했고,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건물도 설면하기만 했다. 세차게 몰아치던 겨울 폭풍이 잦아들고, 비구름이 물러가면서 맑은 하늘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 낯섦은 곧 익숙함으로 바뀌었다. 파란 하늘 아래 떠 있는 뭉게구름을 벗 삼은 야자수는 여느 때처럼 하늘거리고, 눈 부신 태양은 남가주에 봄이 다가옴을 알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빗속에서 운전하느라 땅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는 제법 멀리 보며 운전할 여유도 생겼다. 앞차의 뒤꽁무니에만 머물던 눈에는 어느새 도로 표지판은 물론 머리에 하얗게 눈 모자를 쓴 산등성이도 들어왔다. ‘맑은 날과 궂은 날에는 이런 차이가 있겠구나.’ 먼 곳을 바라보며 운전하다가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 차이는 궂은 날은 가까이밖에 볼 수 없고, 맑은 날은 멀리까지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센 비가 내리치는 궂은 날에는 아무리 멀리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다. 운전이라도 할라치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으니 땅만 보고 조심스럽게 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앞에 차라도 있으면 그 차를 쫓는 게 안전하기에 그 차만 바라보며 달려야 한다. 도로 위에 패인 구멍이나 떨어진 나뭇가지를 피하느라 고개를 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와는 달리 맑은 날은 멀리 볼 여유를 갖는 날이다. 한참 앞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은 물론, 주변에 있는 건물이며, 멀리 보이는 풍경과도 눈을 마주칠 수 있는 날이다. 땅만 바라보고 달릴 때 보이지 않던 행인들과 각종 간판, 손을 흔들며 반기는 꽃과 나무들, 구름 사이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비행기까지 볼 수 있는 여유는 맑은 날이 주는 선물이다. 맑은 날에는 멀리까지 볼 수 있고, 궂은 날에는 가까운 곳만 볼 수 있다는 말은 우리 인생길에도 해당한다. 인생에도 궂은 날이 있다. 세상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질병과 사고를 만날 때,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압도할 때, 걱정 근심에 밤잠을 설칠 때, 원하지 않는 문제에 휘말릴 때, 몸담은 공동체가 갈등에 휩싸일 때,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등 수많은 형편이 먹구름이 되어 우리의 인생을 궂은 날로 만든다. 인생에 궂은 날이 찾아오면 눈앞만 보기에도 급해진다. 멀리 볼 생각은커녕 그저 주어진 일, 눈앞에 닥친 일을 넘어서느라 경황이 없다. 분명한 것은 세상에는 궂은 날만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궂은 날을 만드는 짙은 구름 위에는 맑은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궂은 날이 지나면 반드시 맑은 날이 온다. 남가주에 불어닥친 꽃샘추위만큼이나 시린 인생의 궂은 날을 지나고 있다면, 조금만 참아보자. 먹구름이 걷히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맑은 날이 곧 올 것이다. 궂은 날이라고 꼭 고개를 숙이고 살라는 법은 없다. 맑은 날을 기다리는 사람은 궂은 날에도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에서는 봄이 와야 꽃이 피지만, 인생에서는 꽃을 피우면 언제든 봄이 된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궂은 날일지라도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는 이들의 인생에는 먹구름이 걷히고 금세 맑은 날이 찾아올 것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우리 인생길 하늘 아래 부신 태양
2023.03.08. 18:35
“잘 가” 내게 굴레 씌웠던 모든 것들아 나는 뒤돌아 서며 말했다 고개를 드니 별들이 쏟아졌다 밤 하늘 아래 나무들은 깨어 있었다 “이리 와, 내 옆에 앉아” 나무는 잔가지를 흔들며 반겨 주었다 떨림이 깊을수록 따뜻했다 울타리 없는 자유에 눈물을 훔쳤다 사람이 아니어도 위로가 되네 눈을 드니 별들의 하늘, 땅 위 나무들 반짝이며, 온 몸을 흔들며 반겨주는 “잘 지내지?” 지금쯤 잠 들었을 너에게 간다 이젠 묻지 않기로 해 바람에 출렁이는 가지 끝 그 끝에 매달린 위태로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네 속에 내가 남아 있는지 지나는 시간 속에 한번이라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이젠 묻지 않기로 해 오늘은 나에게, 또 너에게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으로 걸어온 텅 빈 언덕에서 홀로 펼치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웃는 표정을 잃어버린 수줍음에 시선을 아래로 떨군 자기 소개가 끝나기 전 힐끔 뒤를 돌아본다 꿈이 된 어머니가 손을 흔든다 음악이 흐르고 떨리는 목소리가 리듬을 탄다 “여기 까지야” 이젠 묻지 않기로 해 흐르는 강물을 보면 흘러도 흘러도 제자리인데 저만치 달아나 버린 지금까지 “곧 저물겠지? 무거우니까” 내 마음을 훔쳐간 날 널 담을 수 없을 때는 밤 하늘이지 셀 수 없는 별들을 담고 남은 자리 내 몫이 될 수 있으려나 별 하나로 남겨져 빛나고 싶지만 이젠 묻지 않기로 해 살아가는 이유가 너 라는 것 적극적인 상상력을 부여한 봄 묻어둘 뻔했던 색깔을 되찾은 다른 몸짓과 소리로 널 기억 한다는 것 아직은 기다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지개를 펴는 그대의 봄 함께 바라보고 싶은 그대의 봄 밤 하늘, 먼 발치로 깊어만 가는 이른 아침. 출근길로 바쁜 차량을 뒤로 하고 Hogan Park에 차를 대었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걸 보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나 보다.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였다. 멀리 던진 공을 달려가 입에 물고 되돌아 오는 개들은 주인보다 행복해 보였다. 넓고 길게 펼쳐진 잔디를 지나 숲길로 접어 들었다. 물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강이 흐른다. 이곳에 강이 흐르고 있는 것을 알 리 없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강 기슭 가까이 내려갔다. 잔 물결을 지으며 강은 반짝이며 흐르고 나는 그곳에 오래 서 있었다. 온통 낙서로 덮힌 다리 난간을 지나 한동안 더 깊이 들어간다. 운동복을 입은 청년이 내 옆을 지나쳐 뛰어가고 얼마 가지 않아 노부부가 나에게 “Good morning!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점점 소란함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청년의 푸른 꿈을 안고 시카고에 온 지도 어언 40년을 지나고 있다. 진정 내 삶을 사랑했던가? 강산이 4번 바뀌면 세상을 알아볼 수도 없을 텐데 로렌스길도 포스터길도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바뀐 건 세월의 무게를 떨치지 못한 나 그리고 너 뿐이다. 그저 왜냐고 묻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내 마음을 훔쳐간 모든 것들을 바라볼 뿐, 아직 늦지 않았어요 고개를 들어요. 하늘엔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먼 발치로 깊어만 가는 밤이 깨어 날 지켜보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아모르 파티 하늘 아래 good morning
2022.04.04. 14:08
고향 흉내 내느라 정성스레 텃밭 만들어 부추 심고 도라지 심고 배추씨도 무우씨도 흩뿌렸소 싸리 울타리인 양 호박순 잘도 내닫고 쇠철망이지만 아쉬운 대로 오이순 마다 않네 마디마다 예쁘게 고개 내밀고 올망졸망 여기저기 앙징스레 맺혀서는 하는 말, 세상의 풍요를 혼자 다 탐하시는구려 하늘 아래 아무곳에서나 벗들도 부르시지, 왜? 유진왕 / 시인시 고향 흉내 고향 흉내 하늘 아래
2022.01.06.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