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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세월 유감

Los Angeles

2022.10.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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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이른 산포도 익어 가고  
 
빠알간 석류 속살 드러내는  
 
많은 먹거리와
 
각종 고운 색깔의 계절  
 
 
 
새해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나브로 다가온 눈부신 가을  
 
 
 
한숨 자고 일어나면  
 
하루 한주 한 달이 번개같이 달아나고  
 
길게만 생각되던 한해도  
 
한순간 같은 느낌
 
 
 
안개 속 알 수 없는 세월은  
 
멈춤장치 고장난 탄환열차
 
 
 
분별없는 내 마음 왜 이리 서두나  
 
 
 
머지않아 그 세월  
 
아프게 그리워하게 될 텐데

박명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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