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파크 댄스 스튜디오 앞에서 23일 한 남성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꽃을 내려놓고 있다. [로이터]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파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사망한 가운데, 뉴욕 일원에서도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음력 설 시즌을 맞아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자칫 타겟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23일 CNN·NBC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시경(NYPD)은 지난 21일 밤 몬터레이파크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보안 수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NYPD 측은 “특별히 뉴욕시에 추가로 확인된 위협은 없다”면서도 “음력 설 관련 행사를 포함, 뉴욕시 전역에서 예정된 행사에 대테러 및 순찰 자원을 집중시킨 뒤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NYPD는 각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경계 태세를 높여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저지 아시안 밀집 커뮤니티와 필라델피아, 워싱턴DC 경찰 등 미 동부지역 도시들에서도 일제히 설날 관련 행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행사장 주변 순찰을 늘리겠다고 잇따라 밝혔다.
22일 맨해튼에서 진행된 음력 설 행사에서도 경찰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수천명의 인파가 차이나타운에 몰린 가운데, 이 군중 속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뿐 아니라 사복경찰까지 포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력 설 행사는 대체로 낙관적 분위기에서 치러졌지만, 총기난사 사건이 언급되며 추모의 목소리도 나왔다. 비영리 단체 ‘Stop AAPI Hate’는 성명을 내고 “아시안 커뮤니티의 연중 가장 중요한 날에 총기 사건이 일어나 충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