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 등이 최근 실시한 아시아계 유권자 정치 성향 조사 결과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조사(AAVS)에 따르면 한인 5명 중 2명(40%)은 지난 12개월 내 종교 기관에 헌금 등 기부금을 낸 적이 있다. 이는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비율로, 교회 등 종교 기관과 밀접한 한인 사회의 특성을 보여준다. 아시아계 평균(31%)보다 높은 민족은 한인을 비롯한 인도계(38%), 필리핀계(37%)뿐이다.
반면, 한인들의 정치 참여도는 아시아계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지난 12개월 내 특정 정당, 정치인, 선거 캠페인 등에 기부금을 낸 한인은 12%에 그쳤다. 이는 참여도가 낮은 중국계(13%), 베트남계(10%), 필리핀계(8%)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인들은 지역 정치인, 정부 기관 등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일에도 소극적이다. 한인 10명 중 1명(11%)만이 지난 12개월 내 지역구 정치인, 정부 기관 등에 연락해봤다고 답했다. 또, 한인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정치나 지역 사회 이슈를 논의해봤다는 응답 역시 11%에 그쳤다.
한인들은 공화당원보다 민주당원이 많다. 정당별 소속은 민주당(57%), 공화당(31%), 무당파(10%) 순이다.
아시아계 중 민주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인도계(70%), 공화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민족은 베트남계(39%)로 나타났다.
한인들의 민주당원 비율은 높지만, 사안별로는 약간씩 차이는 있었다.
우선 아시아 국가에 대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관련, 한인 응답자의 42%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인들은 국가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잘한다(36%)’ ‘공화당이 잘한다(30%)’ ‘크게 다를 바 없다(32%)’ 등 응답 비율이 엇비슷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한인들은 민주당(26%)보다 공화당(30%)이 더 잘 대처한다고 답한 것이 눈에 띈다.
이외에 한인들은 증오범죄 대응(56%). 헬스케어(민주당 51%), 총기 규제(민주당 50%), 이민 정책(민주당 49%), 빈부 격차(민주당 41%), 범죄 대응(민주당 38%) 등 각종 이슈에서 대부분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한인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을 ‘매우 호의적(very favorable)’으로 보는 한인은 27%에 그쳤다. ‘약간 호의적(33%)’이라는 응답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매우 비호의적(17%)’ ‘약간 비호의적(22%)’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이 밖에도 한인들은 증오범죄나 인종차별과 관련,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29%)’ ‘약간만 걱정된다(39%)’ 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소수계 대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서는 한인 5명 중 4명(82%)이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한인은 인도계(80%)와 함께 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중국계(59%). 일본계(65%), 베트남계(67%)는 아시아계 평균 찬성 비율(69%)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아시아계 유권자 16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6월 사이 온라인, 휴대전화 등을 통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신뢰도에 대한 오차범위는 ±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