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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쓰기 싫다”…직장서 ‘종교 충돌’ 시작되나

직장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이 많아지면서 직원들이 종교적 이유로 이를 거부할 경우 회사와 새로운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학 교수들과 노동법 전문 변호사들은 2023년 연방대법원이 종교적 편의 제공 기준을 종업원에게 유리하게 판결한 점을 들어 기업들이 이런 요구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시 '그로프 대 디조이' 판결에서 대법원은 1977년 판례를 뒤집고 고용주가 종업원의 종교적 요청을 거부하는 기준을 강화했다. 1977년 판례에서는 고용주가 종업원의 요청을 수용하는 데 아주 작은 비용만 발생해도 과도한 어려움이라고 인정했다. 2023년 판결에서 대법원은 기업 규모와 사업 성격을 고려할 때 감당하기 힘든 실질적 타격이 있어야 한다고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에모리대학교 법과종교연구센터의 바트니 바스 소장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재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례가 6개월 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스 소장은 "종교와 테크 모두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고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3년 안에 미국 내 직업의 50%~55%가 AI와 연관해 재편될 전망이다. 직무 자체는 바뀌지 않아도 업무 방식이 AI와 연관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종교계도 AI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직장에서 종교적 편의 제공을 둘러싼 판단 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티칸은 지난해 가톨릭 기관을 위한 AI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소명에 기반한 도덕적 책임"을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AI가 창의성을 훼손하거나 노동자를 단순한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남침례교회 역시 2023년 발표한 결의문에서 "신기술 활용에 있어 인간의 존엄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장애인 접근성 등 기존의 법적 분쟁에 더해 종교적 편의 제공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법과대학의 마이클 르로이 교수는 극단적 선택과 연관이 있다는 비판을 받은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나 이민자와 관련이 있는 테크 등 이전에는 없던 문제에서 종교적 신념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무언가를 거부하는 것이 반드시 종교 지도자의 공식 입장이나 경전의 구절을 근거로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까다롭다. 1964년 민권법에 따라 '진정성 있는' 신념이면 보호 대상이 된다.   전문가들은 노동의 본질에 대한 종교적 관점이나 우상 숭배에 반대하는 신념 같은 광의의 근거를 인정할 수도 있다고 본다.     2015년 버지니아주 사례를 보면 AI 혁신이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당시 버지니아에서 생체 인식 방식의 손 스캐너 사용을 거부한 노동자가 석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종교적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에 5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노동자는 손 스캐너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짐승의 표식'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념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르로이 교수는 "이 판결은 고용주가 종교적 신념의 진정성을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법원은 종교적 신념을 주장하는 직원에게 경전이나 교리상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종교적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법원은 종교를 매우 폭넓게 정의하기 때문에 노동자가 교회 소속일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개인의 삶과 정신을 지배하는 신념이라면 모두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무신론자에게도 적용된다. 직장에서 기도에 참여하라고 강요를 받은 무신론자가 승소한 사례도 있다. 단 한 사람만의 신념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보호를 받는다.   법적 환경은 최근 더욱 노동자 친화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로프 대 디조이' 판결 이후, 백신 의무화와 종교적 휴일, 수염, 성별 대명사 사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연방 항소법원은 새로운 기준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1순회항소법원은 기업의 규모와 운영 방식, 비용 구조 등을 고려하는 개별 사안 중심의 접근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꼭 고려해야 할 것은 직원의 신념이 아니라 종교적 편의 제공에 따른 비용이라고 강조한다. 직무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점도 중요하다. AI 활용이 필수적인 엔지니어 업무는 예외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AI를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업무는 상대적으로 예외 인정이 쉬울 수 있다.   역설적인 면도 있다. AI 활용이 늘수록 기업이 예외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기 쉬울 수 있다. 지금은 합리적인 종교적 편의로 보이는 요구가 1년 후에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AI 사용이 늘수록 회사가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 사용 종교적 신념 종교적 편의 종교적 요청

2026.04.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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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라디오, 음악이 방송 시간 절반 차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98%가 하나 이상의 종교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취 가능한 방송국의 압도적 다수가 기독교 방송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확산한 상황에서도 성인의 45%는 종교 라디오를 청취한 경험이 있다. 또 이들 중 4분의 3은 가끔 방송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만 시간 이상의 방송을 분석한 결과, 종교 라디오는 설교나 전도 콘텐츠에만 머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종교 방송이 정치와 시사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과 자기계발, 가족과 양육, 건강과 웰빙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종교 방송 시간이 약 절반은 음악이 차지했다. 종교 방송에서 나온 30만 곡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 아티스트가 전체 곡의 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주요 아티스트 순위에 따르면 필 위컴이 전체 재생곡의 2.4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머시미 2.13%, 매튜 웨스트 1.53%, 크리스 톰린 1.44%, 제레미 캠프 1.42%로 나타났다. 6~10위는 잭 윌리엄스(1.41%), 캐스팅 크라운즈(1.39%), 엘리베이션 워십(1.31%), 토비맥(1.23%), 브랜던 레이크(1.22%)였다.   종교 라디오와 정치의 결합도 눈에 띈다. 종교 방송국은 평균적으로 하루 2시간을 정치와 시사, 사회 문제에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청취자 중 단 14%만 뉴스 파악을 주요 청취 이유로 꼽았다.   정치와 뉴스 콘텐츠는 객관적인 보도보다는 인터뷰나 진행자 의견 중심의 토크 형식이었다.   방송국별 편차도 컸다. 방송국의 3분의 1은 해당 주제를 다루는 시간이 하루 30분 미만이었지만 일부 방송국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정치와 시사에 할애했다.   특히 정치 관련 콘텐츠 비중이 높은 방송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나 범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동성 커플이나 트랜스젠더 권리 확대에도 부정적인 입장이 주를 이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에 대한 언급의 약 80%는 부정적인 평가였으며 긍정적인 언급은 1% 미만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한 언급은 47%가 중립적, 40%가 긍정적, 13%가 부정적이었다.   지역별로는 남부 지역에서 종교 방송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전체 방송국의 약 40%가 종교 방송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톨릭 방송은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이는 가톨릭 인구가 많은 지역 분포와 대체로 일치한다.   가톨릭 방송은 음악 비중이 전체의 11%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방송되는 음악 역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음원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또 모든 방송에서 복음서와 창세기, 시편 등 특정 성경 구절이 자주 언급됐지만 요한계시록에 대한 언급은 가톨릭 방송보다 가톨릭이 아닌 방송에서 훨씬 더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유회 객원기자라디오 종교 종교 방송국 방송국별 편차 종교 라디오

2026.04.06. 21:06

"종교 약해지니 정치가 종교 대체"

최근 종교 논쟁은 전통적인 방식과는 성격이 다르다. 과거에는 종교와 과학의 충돌이나 신의 존재 여부 같은 철학적 질문이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논쟁의 초점은 훨씬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로 바뀌었다. '신이 실제로 존재하는가'보다 '종교가 사라진 사회는 과연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이 핵심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종교의 빠른 세속화와 연관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가 없는 무종교층이 많이 증가했고 교회 출석률과 종교 기관의 영향력이 꾸준히 감소했다.   이와 함께 사회학자들과 철학자들은 또 다른 현상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외로움과 고립의 증가, 정치적 양극화, 정체성 정치의 격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증가 같은 문제가 종교 쇠퇴와 관련이 있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졌다. 현대의 종교 논쟁은 '종교는 진실인가'에서 '종교가 사라지면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가'로 논점이 바뀌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매체 '프리 프레스'가 개최한 종교 토론 '우리는 신이 필요한가'는 최근 종교 논쟁의 핵심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패널리스트는 세속 인본주의 사상가로 알려진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와 공개적으로 가톨릭 신자임을 밝힌 로스 다우댓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였다. 두 사람은 현대 사회가 종교 없이도 유지될 수 있는지와 종교의 쇠퇴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신 없는 도덕 VS 초월 없는 공허   핑커 교수는 '신 없는 도덕'이 훨씬 더 논리적이고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인류는 신의 계시가 아니라 이성과 과학, 인본주의를 통해 노예제 폐지와 여성 인권 신장, 수명 연장 등의 진보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핑커 교수는 도덕은 신의 명령이 아니라 '나에게 고통스러운 것은 타인에게도 고통스럽다'는 논리적 상호성에서 도출될 수 있다고 봤다. 오히려 종교적 도그마가 비이성적인 폭력이나 차별을 정당화해 온 역사를 지적하며 현대 사회는 신이라는 가설 없이도 충분히 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윤리 체계는 종교보다 인권과 합리성에 더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핑커 교수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인류 사회의 폭력 수준이 장기적으로 감소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덜 폭력적인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 변화는 계몽주의 가치의 확산과 깊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종교의 역할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지만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우댓 칼럼니스트는 핑커 교수의 낙관론이 역사적 배경을 간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평등과 인권 같은 인본주의적 가치 자체가 사실은 기독교적 토양 위에서 피어난 꽃과 같다고 비유했다. 뿌리인 신앙을 잘라내고 꽃만 취하려 한다면 결국 그 가치는 생명력을 잃고 시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우댓 칼럼니스트는 물질적 풍요와 과학 기술이 정점에 달한 현대 사회에서 자살률 증가와 고독, 출산율 저하 등이 나타나는 이유를 초월적 의미의 상실에서 찾았다. 인간은 단순히 생존하고 번영하는 것을 넘어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신성한 답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정치의 종교화 vs 부족주의   다우댓 칼럼니스트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초월적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강조하며 종교가 사라질 경우 그 자리를 다른 형태의 '대체 종교'가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정치적 이념이나 정체성 운동이 종교적 열정에 가까운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을 '종교의 대체물'로 해석했다. 전통 종교가 쇠퇴하면 사회가 더 이성적이고 차분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치와 이념이 종교의 자리를 대체하며 광신적이고 교조적인 형태로 변해버렸다는 진단이다. 그는 정치 양극화와 문화 전쟁을 전통 종교의 부재가 낳은 괴물로 봤다. 전통적인 신이 사라지자 사람들이 영적 에너지를 정치적 부족주의와 음모론, 극단적 이념에 쏟아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치가 종교의 역할을 대신할 때, 타협 불가능한 정치적 광신주의가 탄생해 사회를 분열시킨다는 경고다. 즉, 제대로 된 종교가 없으니 정치가 '나쁜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핑커 교수는 현대 정치의 광신적 행태를 우려하면서도 그 원인을 신앙의 상실에서 찾지 않았다. 인간의 진화적 본성에 내재한 부족주의와 비합리성의 분출로 해석했다. 과거에는 종교가 이 부족주의를 자극해 종교 전쟁을 일으켰다면 지금은 정치 이념이 그 도구로 쓰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해결책은 과거의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합리주의와 과학적 사고, 토론의 규범 강화로 비이성적인 정치적 부족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절대적 가치와 의미의 원천   다우댓 칼럼니스트는 의미의 원천에 대해 개인의 성취에 의존하는 것은 너무 약하다고 주장했다. 사회 전체를 지탱하는 보편적 질서와 객관적인 목적의식에서 종교를 대체할 만한 세속적 기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을 단순히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의미와 초월을 갈망하는 존재로 규정했다. "과학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할 수 있지만 왜 살아야 하는지는 답하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외로움과 허무주의가 확산하는 현상은 의미의 공백을 보여준다.   핑커 교수는 신이 없다고 해서 삶이 허무해진다는 것은 상상력의 빈곤이라고 반박했다. 의미는 가족이나 예술, 지적 탐구, 타인에 대한 기여 등 세속적 가치 안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덕의 근원에 대해서도 핑커 교수는 "도덕은 종교가 발명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이성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 사회의 윤리 기준인 인권과 평등, 자유는 종교적 교리보다 계몽주의적 사고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발전해 왔다고 주장했다.   ▶종교 감소 이후 사회 전망   핑커 교수는 종교의 쇠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현대 사회가 종교적 권위에서 벗어나면서 더 합리적이고 인권 중심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세속적 가치는 실제로 사회를 개선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세속적 제도와 과학적 사고, 민주주의가 결합한 사회는 안정적이며 도덕적 진보를 성취할 수 있다고 봤다. 종교가 제공하던 의미와 공동체 기능도 교육과 시민사회, 문화 활동 같은 다양한 세속적 형태로 대체될 수 있다. 즉, 종교의 감소는 위기가 아니라 사회가 성숙해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우댓 칼럼니스트는 종교가 약해지면 사회가 중립적이거나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공백과 정체성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는 종교 공동체의 약화가 개인의 고립과 사회적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종교의 감소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 약해지 종교 토론 종교 논쟁 종교 쇠퇴

2026.03.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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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종교 논쟁 쟁점 4가지

 최근 서구 사회에서 종교 논쟁이 다시 활발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신학적 논쟁이 부활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사회 구조와 문화의 변화 속에서 종교의 역할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계와 언론이 꼽는 주요 쟁점 4가지다.    ▶세속화 이후 의미의 공백    수십 년 동안 무종교층이 증가하면서 외로움과 우울, 사회적 고립도 늘어났다. 종교 공동체의 약화는 사회적 관계망의 약화로 이어질까? 공동체와 삶의 의미를 제공한 종교의 자리가 비었을 때 무엇이 이를 대체할 수 있나가 논쟁의 핵심이다.    ▶과학 발전에도 남는 질문  과학과 기술이 크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삶의 목적과 도덕의 근거, 죽음 이후의 의미 등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일부 철학자들은 이러한 질문은 과학으로 완전히 해결될 수 없다며 종교적 세계관의 필요성을 다시 논의한다. 반대로 세속 인본주의자들은 종교 없이도 의미와 윤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치의 준종교화  많은 사회학자들은 현대 정치가 점점 종교적 열정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정 이념이나 정체성이 절대적 가치처럼 받아들여지고 도덕적 확신과 강한 집단 정체성이 결합하는 현상이다. 일부 학자들은 종교가 약해진 사회에서 정치나 이념이 종교의 기능을 대신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영성  전통적 교회 출석은 감소했지만 영성에 대한 관심은 높다. 명상이나 종교 간 대화, 개인적 신앙 탐색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영성이 등장하면서 "종교는 사라지는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로 변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안유회 객원기자현대 종교 종교 논쟁 현대 종교 종교 공동체

2026.03.30. 19:10

하라리 "AI에 종교 장악될 것"

'사피엔스'의 저자인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이 종교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경전 중심의 종교일수록 AI의 영향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는 "성서의 가장 위대한 전문가가 AI가 된다면, 경전 중심 종교는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단어를 배열하는 능력에 있어서 AI는 이미 우리 중 많은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며 "단어로 만들어진 모든 것은 AI에 의해 장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이 단어로 만들어졌다면 AI는 법체계를 장악할 것이고, 책이 단어의 조합이라면 AI는 책을 장악할 것"이라며 "종교가 단어로 구축돼 있다면, AI는 종교를 장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이 현상이 특히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처럼 경전에 기반한 종교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인간도 모든 유대교 경전의 단어를 전부 읽고 기억할 수는 없지만, AI는 쉽게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유는 우리가 육체적으로 가장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수천만, 수십억의 낯선 사람들을 협력하게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초능력이었다"고 말했다.   하라리의 다보스 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하라리의 분석에 공감했지만, 종교를 단순히 '단어의 집합'으로 환원할 수 없다는 반론도 거세게 제기됐다.     AI는 이미 종교의 모습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 뉴스 매체 악시오스는 일부 교회들이 신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설교를 개인 맞춤형으로 조정하는 데에도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예수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성경과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기반 종교 애플리케이션도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종교 제도 전반이 흔들리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 성인의 비율은 2007년부터 2019년 사이 1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AI 혁명이 사회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흐름 속에서 종교 역시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하라리의 경고는 AI가 신앙의 내용을 대신할 수 있는지, 종교의 권위와 해석 주체가 기술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의 주장에 대한 찬반 논쟁은 AI 시대 종교의 역할과 의미를 둘러싼 논의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장악 종교 종교 제도 유대교 경전 세계경제포럼 연설

2026.01.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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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탈종교 사회 속 종교의 생존

한때 종교는 사회의 중심에 있었다. 삶의 의미, 윤리의 기준, 공동체의 질서, 죽음 이후의 질문까지 종교는 인간 존재의 거의 모든 영역을 설명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회는 스스로를 “탈종교(post-religious)” 사회라 부른다. 교회·사원·성당의 출석률은 줄어들고, 종교적 언어는 공적 담론에서 점점 밀려난다. 이 현상은 흔히 “믿음의 쇠퇴”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믿음이 사라진 시대’가 아니라 ‘기능이 이동한 시대’로 이동 중이다.   탈종교 사회의 가장 큰 오해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의미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의미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더 커졌다. 다만 그 의미를 제공하던 기존 종교의 독점적 위치가 무너졌을 뿐이다. 과거 종교는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수행했다. 첫째, 구원 서사로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둘째, 공동체 정체성으로 나는 누구에 속해 있는가, 셋째, 윤리적 나침반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탈종교 사회는 이 기능들을 제거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영역으로 분산시켰다. 심리학은 구원의 언어를 대신했고, 정치와 이념은 정체성을 제공했으며, ESG·인권·환경 담론은 새로운 윤리 체계가 되었다. 종교가 비워진 자리를 문화·정치·기술이 채운 것이다.   종교의 위기는 ‘내용’이 아니라 ‘형식’의 위기다. 오늘날 종교가 직면한 위기는 교리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전달 방식과 관계 구조의 위기다. 탈종교 사회의 개인은 더 이상 소속되기 위해 믿지 않는다. 대신 공감되면 참여하고, 의미가 없으면 떠난다. 특히 MZ 세대들의 가치관이기도 하다. 이는 소비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존재 방식의 변화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절대적 권위를 신뢰하지 않는다. 대신 경험적 진정성을 신뢰한다. 설교가 옳은가보다, 그 말이 내 삶을 실제로 설명해 주는가가 중요해졌다.   탈종교 사회에서 종교는 더 이상 천국행 티켓을 독점하지 않는다. 대신 종교가 다시 주목받는 지점은 삶의 해석자로서의 역할이다. 기술과 자본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안전해졌지만, 불안, 소외, 고립, 우울, 정체성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때 종교는 답을 강요하는 대신, 질문을 함께 견디는 공간이 될 때 힘을 얻는다. 탈종교 사회에서 종교는 설명하는 기관이 아니라 동반하는 공동체로 재정의된다.   살아남는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대형 시스템보다 얼굴이 보이는 관계, 프로그램보다 사람 중심의 구조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통적 종교 용어를 고집하기보다, 일상 언어로 의미를 번역해야 한다. 도덕적 우월감을 포기하여 답을 소유한 집단이 아니라, 함께 길을 찾는 집단으로 스스로를 낮추고, 고통에 반응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신뢰를 얻는다.   탈종교 사회는 종교의 종말이 아니라, 종교 독점 시대의 종말이다. 이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종교는 더 작아질 수 있고, 더 느려질 수 있으며, 덜 화려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더 진실해질 가능성도 함께 갖는다. 기술이 발전되고 세상이 혼란해도 “너는 여전히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정직하게 응답하는 종교만이, 다음 시대에도 남게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사회 종교 오늘날 종교가 대신 종교가 종교적 언어

2026.01.12. 18:02

종교 관심 줄어도 성경 판매 증가

종교에 대한 관심은 감소하는데 성경 판매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미국 내 성경 판매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9월 한 달에만 240만 권이 판매됐으며, 올해 들어 판매된 성경은 1800만 권을 넘는다. 이는 보수 기독교 운동가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 직후 일어난 성경 판매 급증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갤럽의 최근 설문에서 '종교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49%에 그쳤다.   도서 판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서카나 북스캔'의 브레나 코너 분석가는 "미국의 성경 판매는 2021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부터는 해마다 전례 없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은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25년은 이 기록을 또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이 팔린 성경은 영어표준역(ESV) 보급판이며 아동용 '어드벤처 바이블'도 인기다. 분홍색 대활자의 킹제임스(KJV) 선물용 성경 역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경 판매가 증가하는 배경에 대해 성경 유튜버 팀 와일드스미스는 팬데믹과 정치 양극화 등 지난 5년간 계속된 사회적 격변 속에서 사람들이 무언가 의지할 것을 찾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은 마음을 다잡을 무언가와 영적인 평화를 찾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도 성경 판매를 늘렸다. 읽기 쉬운 판본을 선호하는 초신자에게는 가독성이 높은 새번역성경(NLT)이 인기다. 틴데일 출판사가 출시한 필라멘트 앱과 연동되는 성경은 젊은 독자들이 선호한다. 또 부피가 큰 성경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틴데일의 에이미 심슨 성경 출판 책임자는 성경을 수백 종으로 다양화한 이후 모든 연령층에서 판매가 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하퍼콜린스 크리스천 출판 부문에 따르면 성경은 구성과 상관없이 모두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성경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40년 역사의 NIV 스터디 성경은 최근 누적 판매량 1000만 부를 돌파했다. 출판사는 Z세대를 겨냥한 '예수 성경(The Jesus Bible)'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을 들어 젊은 세대의 신앙에 대한 관심 증가가 성경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와일드스미스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성경 판매가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고 유튜브에서 성경 리뷰를 시작했다. 첫 번째 리뷰로 조회수 1만8000회를 기록한 그는 현재 팔로워 2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성경 유튜버가 직업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성경 붐은 내 인생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판매 종교 성경 판매가 관심 증가 모두 판매가

2025.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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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에 종교 역할 중요…연구가 밝힌 놀라운 효과

종교와 영성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부인암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구체적 근거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미국방사선종양학회가 발행하는 전문 학술지 '실용 방사선종양학 저널' 9·10월호에 게재된 연구는 환자 본인이 우선순위를 두고 의미 있다고 여기는 영적 질문이 무엇인지 최초로 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 의대와 NYU 랭곤 헬스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주요 참여자는 마운트사이나이 방사선종양학 레지던트 로렌 제이컵스 박사와 마운트사이나이 방사선종양학 캐런 굿맨 연구·품질 부의장, NYU 랭곤 방사선종양학 스텔라 림베리스 부인암 관리 공동책임자다.   연구팀은 영성과 건강 분야 개척자인 크리스티나 푸칼스키 조지 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1999년 개발한 'FICA 영적 이력 도구'를 활용해 외부 방사선치료와 근접치료를 받은 부인암 환자 11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환자들의 종교적 배경은 기독교와 불교,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다양했다. 'FICA'는 의료진이 환자와 영적, 종교적 측면을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치료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고안된 표준화된 면담 도구다. 미국에서는 종양학과 완화의료에서 특히 많이 활용한다.   제이컵스 박사는 "환자들은 영성과 관련한 대화를 원하며 영성은 치료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절한 질문을 통해 의료진은 의미 있는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시간 제약이 있는 진료에서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응답자의 82%는 자신의 신앙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최고 점수를 줬다. 신앙이 정체성을 넘어 치료 과정에서 삶과 고통을 해석하는 중심축임을 보여주는 평가다. 부인암 환자들에게 신앙은 육체적 질병뿐 아니라 정서적, 존재적 위기를 견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 치료 과정은 고통과 불안, 불확실성의 연속이어서 신앙을 통해 고통의 의미에 대해 묻고 삶의 방향을 재정립한다. 기독교에서는 이를 고난 속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불교에서는 고(괴로움)의 자각으로, 이슬람에서는 시험을 인내로 극복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종교는 고통을 영적 서사 안에 놓는 틀이 되어주는 것이다.   환자들은 FICA의 질문 대부분이 유용하다고 응답했다. 그중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적 신념이 있습니까 ▶영적 신념이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에 영향을 줬습니까 ▶삶에서 신앙이나 영적 신념이 어떤 역할을 하나요 ▶신앙이나 영성이 치료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신앙 공동체나 영적 지지 모임이 있습니까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이 영적·신앙적 요소를 어떻게 다뤄주길 바랍니까 이 여섯 가지 질문이 특히 가치 있는 것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서도 스트레스와 신앙의 관계를 묻는 처음 두 질문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질문은 단순히 대처 전략을 묻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실제적 기능을 보여줬다.   기독교 신자의 경우, 기도나 성경 말씀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확신으로 치료 과정을 감당한다. 불교 신자는 명상이나 법문을 통해 무상과 집착을 통찰하며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 유대교 신자는 공동체적 기도와 율법 전통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이슬람 신자는 인샬라(알라의 뜻대로)라는 신념으로 결과를 신에게 맡기며 내적 평화를 얻고 힌두교 신자는 카르마(업)와 다르마(의무)의 틀 안에서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석한다.   종교는 신앙 체계 안에서 환자의 스트레스 대처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고 FICA의 질문은 이 신앙적 기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통로가 된 것이다.   FICA는 특히 심리적, 정서적 부담이 큰 부인암 방사선치료, 특히 방사선원을 암 조직 안이나 근처에 삽입하는 근접치료 과정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의 3분의 1은 치료 후 급성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하고, 40% 이상은 몇 달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한다.   캐런 굿맨 박사는 "이번 조사는 환자들이 신체 건강만큼이나 영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 문제를 함께 다룸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고 고통을 줄이며 환자를 전인적으로 돌보는 진정한 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암 진단과 치료 이전 단계에서도 종교적 접근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른 암 유형으로 연구를 확장하고 의료진과 수련의를 위한 표준화된 교육·훈련 프로토콜을 개발해 영적 대화가 일상적 진료에 통합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치료 종교 치료 과정 외부 방사선치료 마운트사이나이 방사선종양학

2025.11.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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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영향력 커지고 있다" 2배 급증

"종교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느끼는 성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가 2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성인은 전체의 31%로 지난해의 18%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2024년 2월 조사 당시 20년 만에 최저치였던 18%에서 급반등한 것이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공화당의 집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공립학교 내 기도 허용 등 종교 관련 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종교의 사회적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갤럽은 당시 조사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20%에서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전히 다수(68%)는 "종교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답했으나 2024년의 80%에서 크게 감소했다.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도 ▶2022년 9월 49% ▶2024년 57% ▶2025년 5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나쁘다"거나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 좋다"고 답한 부정적 응답 비율은 ▶2022년 26% ▶2024년 19% ▶2025년 20%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종교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응답자의 58%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주류 문화 사이에 일정 수준의 갈등이 있다"고 답했다.   뉴욕대의 마이크 하우트 사회학과 교수는 "공화당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면 종교가 부상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2004년 조지 W. 부시가 재선됐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 행정부는 복음주의자와 가톨릭이 중시하는 의제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두는 반면, 민주당 행정부는 신앙을 가지더라도 이를 세속적 언어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대 종교사회연구소장 크리스천 스미스 교수는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종교적 보수 지지층의 결집 인식에서 비롯된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팬데믹 이후 급격히 약화했던 종교의 사회적 존재감이 정치적 변화와 맞물리며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조사는 2월 3~9일과 5월 5~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9544명이 응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영향력 종교 종교가 사회 종교적 신념 종교 관련

2025.10.27. 18:15

[아름다운 우리말] 종교 정치 그리고 성 이야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혼잣말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이야기는 삶을 풍요롭게 하죠. 저는 말 없는 세상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언어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저는 늘 제 직업이 고맙습니다. 모든 말은 제 관심사입니다. 이야기는 물론이고, 혼잣말도 관심사입니다. 말은 물론이고, 글도 관심사입니다. 좋은 말뿐 아니라 욕도 관심사입니다.   이야기는 중요하고 좋은 것인데 피해야 한다고 말하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종교, 정치, 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칫하면 분위기를 얼어붙게 하고, 싸움을 일으킵니다. 서로 기분이 좋지 않게 된다면 그런 주제는 피해야겠지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종교나 정치나 성은 모두가 중요한 주제입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피하면 안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겁니다. 교육도 부족하고요.   종교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말 그대로 가장 높은 가르침이 종교(宗敎)입니다. 대화를 피할 것이 아니라 더 나누어야 할 이야기죠. 그런데 종교 이야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고집과 집착입니다. 그리고 가장 피해야 할 분노입니다. 종교의 목표는 평화인데, 종교가 싸움의 원인이 됩니다.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잘못 살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깊어집니다. 그런 종교 이야기를 나누기 바랍니다.   저는 가까운 사람과 종교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 기쁘고, 아름다운 시간이 없습니다. 종교 이야기는 더 좋은 가르침을 찾기 위한 여정입니다. 마음을 열고 배우기 바랍니다. 저 역시 남은 시간 제일 많이 공부하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종교입니다. 배울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내 종교만 공부하면 종교 공부가 아닙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겁니다. 서양의 정치와 동양의 정치에 대한 관념이 조금씩 다릅니다. 일단 어원 자체가 다릅니다. 서양의 정치는 말이 강조되어 있는데, 동양의 정치는 힘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정치(政治)의 한자를 가만히 보면 ‘올바름[正]’이 중심에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정치 이야기는 말로 하는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머리를 맞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 이야기는 어렵습니다. 올바름에 대한 기준이 다르고, 지향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만 먹고 사는 것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정치가 망가지는 것은 말을 함부로 하고, 자신만이 올바르다고 우길 때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우리는 ‘정치적’이라고 비꼽니다. 저 사람은 정치적이라는 말만큼 기분 나쁜 표현이 없는 겁니다. 진짜 정치 이야기를 합시다. 듣는 귀와 내 마음을 전하는 말을 공부합시다.   성(性)에 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최대의 관심사일 겁니다. 한자 그대로  마음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겁니다. 그래서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잘못 이야기를 꺼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성이 유머가 되고 해학이 되지만, 짓궂음이 되고 망신살도 됩니다. 따라서 성은 시간과 장소, 수위의 조절이 중요한 가치입니다.   청자가 듣기 싫어하면 무조건 하면 안 됩니다. 듣는 이가 좋아한다면 문제가 될 게 없겠지요. 아무 곳에서나 함부로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잘못하면 인생이 어그러집니다. 저는 좋은 사람끼리 솔직하고 따뜻한 성 이야기는 환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이야기라면 더 좋을 겁니다. 얼어붙은 화제를 즐겁게 돌리는 이야기로 시간과 장소와 분위기만 맞는다면 피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우리 이제 종교와 정치와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즐겁게 나눕시다. 고집과 집착과 분노와 모욕과 무시와 주책없음은 빼고 말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이야기 종교 종교 이야기 정치 이야기 종교 정치

2025.10.19. 19:22

종교 증오범죄 급증, 전체 피해의 23.5%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종교적 동기의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FBI 집계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종교적 편견과 관련된 증오범죄는 1만2025건에 달했으며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종교 관련 증오범죄가 1482건 발생했다.   지난해 증오범죄의 편견 유형을 보면 인종.민족.혈통이 53.2%로 가장 많았고 종교가 23.5%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성적 지향(17.2%), 성 정체성(3.9%), 장애(1.3%), 성별(0.9%) 순으로 나타났다.   FBI 통계를 보면 2020년대 들어 종교 편견에 따른 증오범죄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2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정치적 긴장과 국제 분쟁, 사회 갈등이 이런 추세를 가속화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슬림과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급증했다. 미네소타 이슬람관계위원회(CAIR-MN) 제일라니 후세인 사무총장은"정치적 상황이 폭력, 특히 종교적 기반의 정치 폭력을 촉발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미니애폴리스 알 히크마 모스크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CAIR-MN은 이번 사건이 종교적 편견에 따른 방화일 가능성을 수사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후세인은 "최근 연쇄적인 방화 사건을 보면 범인들이 단순히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화재를 의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모스크를 겨냥한 공격 40건 중 16건이 미네소타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전국 최다였다. 가주는 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증오범죄 종교 종교 증오범죄 지난해 증오범죄 종교적 편견

2025.10.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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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종교 영향, 55%가 '조금' '전혀'

많은 유권자가 선거에서 종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일 발표한 '미국 트렌드 패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종교가 투표에 '조금' 혹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18%는 '어느 정도', 25%는 '매우' 또는 '상당히'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성인 8,937명을 대상으로 5월 5~11일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1.4%포인트다.   댈러스대학교 수전 핸슨 역사학과 교수는 이번 결과가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는 어느 정도 종교를 고려하지만 전적으로 좌우되지 않는 중간값에 많은 이들이 몰리고 종교를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종교만 고려하는 이들이 양쪽 끝에 분포한다. 핸슨 교수는 "이번 결과는 그 반대의 곡선"이라고 설명했다. 종교를 '조금' 혹은 '전혀' 고려하는 않는다가 다수였고 '어느 정도'나 '상당히' 영향을 준다가 양쪽 끝에 있다. 중간 단계가 의외로 적다는 것이다. "대체로 전부이거나 전무처럼 보인다"는 것이 핸슨 교수의 분석이다.   핸슨 교수는 또 "대다수가 스펙트럼의 한쪽 끝, 즉 투표에서 하나님이나 종교를 고려하지 않는 쪽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낮은 출산율과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즉각적 경제적 이익에 치중하고 다음 세대나 영원성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장기적 미래보다 당장의 생활과 실용적 요인에 더 치중하는 것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어 "광범위한 피임 중심 사고가 가족과 가치, 종교 원칙에 따른 투표 습관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출산과 가족 중심의 전통적 가치관이 약화하면서 투표에서도 실용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가톨릭 응답자에게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가톨릭 신자의 54%는 종교가 선거에 '조금' 혹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24%는 종교가 투표에 '매우' 또는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22%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응답했다.   종파별로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이들 가운데 51%가 종교가 투표에 '매우' 또는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반대로 무신론자 응답자의 88%는 종교가 투표에 '조금' 혹은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종교를 가진 집단 가운데서는 비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종교 신념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정당별 차이도 뚜렷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34%는 종교가 투표를 좌우한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층의 18%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최근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대해 하나님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24년 대선과 관련해 49%는 하나님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14%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이 트럼프의 정책을 승인해 그를 선택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에 그쳤다.   2020년 대선에 대한 견해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2%가 하나님이 관여하지 않았거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약 3분의 1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승리가 하나님의 전반적인 계획의 일부라고 보지만 하나님이 그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이 바이든의 정책을 승인해 그를 선택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선거 결과가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라고 여기는 경향이 더 강했다. 2024년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의 44%가 하나님의 전반적인 계획의 일부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22%만이 동의했다.   종교 집단별로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신과 연관 짓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들 중 63%가 트럼프의 당선이 하나님의 전반적인 계획의 일부라고 답했다. 반면 하나님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에 그쳤다. 흑인 개신교 신자들도 절반가량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하나님의 계획과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와 비복음주의 백인 개신교 신자들은 대다수가 신이 대선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가장 최근의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인식과 관련해, 조사에서는 기독교인에게 '좋은 그리스도인'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기독교인의 80%는 "좋은 그리스도인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서로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11%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이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필수"라고 했고 7%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응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투표 종교 종교가 투표 종교 영향 종교가 선거

2025.09.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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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신념보다 회사 정책이 우선

회사 게시판에 종교적 신념을 표현한 글이 회사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사건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연방 대법원이 종교의 자유에 근거한 주장을 인용하던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 3월 '스나이더 대 아코닉' 사건에서 제8순회 항소법원의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종교 차별을 주장한 직원이 패소했다.   사건은 산업용 알루미늄 제품 제조사인 아코닉사의 인트라넷에 무지개 이미지가 게시되면서 시작됐다. 무지개 이미지는 성소수자 인권 기념의 달을 의미하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맞아 게시됐다.   제8순회 항소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스나이더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LGBTQ+ 상징으로서의 무지개 깃발 사용에 반대하며 "그건 하나님께서 혐오하시는 일이다. 무지개는 성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올렸다.   스나이더는 자신의 발언이 설문조사에 익명의 응답으로만 전달될 것이라 믿었으나, 실제로는 회사의 내부 메시지 보드에 게시되어 다른 직원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의 발언이 다양성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하여 해고했다. 아코닉사는 법적 보호를 받는 정체성에 대해 적대적 발언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스나이더는 자신의 발언이 성경에 근거한 진심 어린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무지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성적 정체성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여겼다.   법원은 스나이더의 종교적 신념과 관습, 실천이 외형상 중립적인 아코닉사의 고용 정책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서 법원은 "종교는 스나이더가 게시판에 무지개 관련 의견을 올리도록 강제하거나 유도하거나 영감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또 아코닉사의 정책은 종업원의 종교적 신념 자체를 규제하지 않으며, 다만 직장 내에서 적대적이거나 불쾌한 환경을 조성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코닉사 측은 스나이더가 무지개에 대한 특정 신념을 가졌기 때문에 해고된 것이 아니라, 그 신념을 표현한 방식이 문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나이더 또한 자신이 단순히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고용주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제8순회 항소법원의 판단은 종교가 직원의 차별적 발언이나 적대적 행동에 대한 면책 논거로 무조건 사용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고용주의 중립적인 정책이 직원의 종교적 행위 범위를 벗어난 행동에 적용되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의 콘텐츠 플랫폼인 JD 수프라는 종교적 신념이 진실하더라도, 그 표현이 직장 내에서 괴롭힘이나 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면 보호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도 이번 사건에서 스나이더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았다. EEOC는 고용주가 종교적 표현을 이유로 징계할 수 없지만, 종교적 표현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차별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 대법원은 수십 년간 종교의 자유 주장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2014년 '버웰 대 하비 로비' 사건에서는 기업주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여성 피임약 보험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2021년 '풀턴 대 필라델피아시' 사건에서는 가톨릭 자선단체가 동성 커플을 위탁 부모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는 이유로 시 정부가 계약을 거부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와 직장 내 차별 방지 원칙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보호받을 수 있는 경계인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직장 내 종교 자유와 다양성 정책 간의 충돌이 어떻게 법적으로 해석되고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판례로, 향후 유사한 사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 신념 종교적 신념 종교가 직원 종교 차별

2025.05.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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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인도네시아 - 종교가 생활인 나라

지난 3월에 동남아 크루즈를 다녀왔다. 비행기로 뉴욕에서 타이페이로, 타이페이에서 인도네시아 발리에 거의 하루 만에 도착했다. 계절이 겨울에서 여름으로 하루 사이 바뀐 셈이다. 88도의 바닷바람이 끈끈하게 몸에 엉긴다. 가로수의 야자수 나무가 ‘Welcome to Bali’ 두 손 벌려 환영한다. 세계적인 휴양도시인 발리의 제일 큰 자랑은 하늘에서 춤추는 구름과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물 색의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조화였다. 건축물과 관광산업을 위한 모든 시설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결코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경관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그대로 멋진 한장의 그림엽서가 된다.     인도네시아는 국토 한가운데로 적도가 통과하여 많은 지역이 열대 정글로 이루어져 있고 많은 섬에는 사화산, 활화산, 휴화산들이 있다. 일 년 내내 고온다습한 우기와 고온 건조한 건기가 있다. 이슬람교가 국교는 아니지만 2억이 넘는 88%가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는 87%가 힌두교 신자이다. 다만 발리 힌두교는 발리 토착 신앙과 인도 불교 및 힌두교의 융합으로 인도와 다르게 ‘성스러운 물의 종교’라 불리며 현세적인 정령신앙에 가깝다. 그들에게 종교는 일상생활에 젖어있어 각 개인의 집에, 공공장소에 또 마을에 성전을 모시는데 식사 전에 마른 바나나 잎으로 만든 접시에 꽃, 밥, 음식 등을 담아 조상신께 정성껏 공양하는 ‘카낭 사리’로 가는 곳마다 공양 접시가 눈에 띄었다. 덥고 습한 날씨여서 위생과 질병이 염려되었으나 그들은 진지하고 마냥 행복해 보였다.     발리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속한다. 네덜란드 식민지로 300여 년을 보내고 일본의 짧은 지배 기간을 거쳤으나 서구식 건물이나 철도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 섬에서 생산되는 천연자원을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관광지로만 알려졌기에 더 이상의 발전을 보지 못했다. 아직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인 순수하고 아름다운 경관은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타나롯 사원은 발리의 명소다. 주위에 바위가 많아 옥색 바다와 더불어 숨이 막히는 경관을 자아낸다. Rice Field와 Coffee Plantation도 그들만의 자랑이며 아주 인상적이었다. 어떤 사원을 방문했는데 힌두교 사원, 교회, 성당, 절과 모스크가 함께 있어 신기했는데 가이드가 발리에서는 모든 종교를 서로 존중하고 하모니를 이루며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설명하자 가슴이 뭉클했다.     발리에서 3일을 바쁘게 보낸 후 크루즈에 승선했다. 하룻밤을 항해 후 첫 도착지가 Lombok이다. 발리와 다르게 여기는 거주민의 90%가 이슬람교 신자다. 이곳은 대중교통편이 없어 오토바이가 제1의 교통수단이다. 남자들은 밭에 나가 벼농사를 짓고, 히잡을 쓴 여성들이 매일 아이들을 등하교시키고 일상생활을 한다. 아낙들은 Batik이라는 수공예품을 직조해 일상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만든다. 다음에 들린 곳은 Sesak Ende 이라는 마을이다. 차에서 내리자, 소똥 냄새가 진동했다.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할머니 한 분이 조그만 방갈로 같은 초가집 앞 마루에 앉아 계셨다. 소똥으로 코팅한 마루 뒤에 4x4 크기의 방안의 선반에 담요 한장과 바구니 하나가 전부였다. 부엌은 마을 공동으로 마을 중심부에 있었는데 역시 솥 하나와 몇 개의 기구들이 전부였다. 가이드는 3월 한 달이 라마단(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는 종교의식)이어서 부엌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갈하게 차려입은 이 할머니는 우리에게 당신의 집안을 보여주는 호의를 베풀었지만, 이분은 하루를 어떻게 소일하실까 궁금해졌다.     여기 주민들은 모두 무소유주의자이며 금욕주의자들인가. 마을 회당에 들어가니 사내아이 넷이 평상에서 카드 게임을 하고 한 9살 정도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장면 또한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이 애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을까.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을까. 그들은 현실과 인터넷 세상을 어떻게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인도네시아 종교 인도네시아 발리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 힌두교

2025.05.05. 21:13

조지아서 '종교적 자유'법 시행 눈앞

켐프 주지사도 지지...10년 논쟁 종지부 찍어 민주당 반대 "동성커플 등 차별 길 터준 것"   개인의 종교적 자유와 신념을 보장하는 '종교적 자유'(religious liberty) 법안(SB 36)이 10년간의 치열한 논쟁 끝에 지난 2일 조지아 주의회를 통과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혀 '종교적 자유'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법안은 지난 2일 주 하원 투표에서 96대 70표로 통과됐다. 의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당 노선에 따라 찬성과 반대 투표를 던졌다. 이날 법안 통과 직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 약속했듯이 법안에 서명하겠다"며 “주민들의 깊은 신앙에 대한 나의 존중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원에 앞서 상원에서는 지난달 4일 통과됐다.   연방의 '종교적 자유 회복법'을 본 딴 이 법안은 정부의 침해 없이 자유롭게 예배하고 신앙에 따라 행동하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개인의 종교적 표현을 침해하거나 종교적 자유와 상충되는 법 제정을 금지한다. 예를 들어, 동성 커플이 결혼식장일 빌리겠다고 할 경우 업주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거절할 수 있다.   종교적 자유법안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0여년간 조지아 의회에서 이어져왔다. 민주당 등 반대 진영은 '종교적 자유'를 명분으로 법이 시행될 경우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이나 미혼 커플의 주택 구입 등이 어려워질 수 있고, 고용주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등 특정 성향의 집단을 합법적으로 차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6년 네이선 딜 당시 주지사는 종교적 자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는데, 그 때가 그의 8년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히기도 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에 힘입어 트랜스젠더 제한, 이민자 단속 등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주의를 반영하는 법안이 조지아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하원에서 이 법안을 지지한 타일러 폴 스미스 의원은 “이것은 개인이 개인을 차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게 아니라 주정부가 조지아에서 종교 활동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헌법적 권리가 이미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차별을 승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우려한다.   에스더 패니치(민주) 하원의원은 “이 법안은 종교적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자유라는 구실로 차별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상공회의소들은 이 법안이 “주 정부의 평판을 훼손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조지아 종교 종교적 자유 조지아 주의회 제정 유력

2025.04.03. 14:42

[삶의 향기] 불교는 종교일까, 철학일까

불교에 관심 있는 이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교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인공지능에게 ‘불교와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언제나 상위에 오르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세 단어, 즉 ‘불교’, ‘종교’, ‘철학’에 대한 정의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게 그리 간단치가 않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불교의 핵심은 공(空)일까. 업과 인과의 법칙일까, 윤회일까. 윤회를 불교의 진리로 보는 이도 있지만, 불교와는 관계없는 고대 인도 종교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불교는 수행 중심의 종교라고 하지만, 정토종처럼 철저히 신앙 중심의 불교도 있다. “불교에도 신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이르면 어지간한 불교 학자들도 불교를 정의하려는 시도에 진이 빠질지도 모른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서구에서 말하는 ‘religion’은 대개 인격적인 신과의 관계, 계시, 구원, 의례 등을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동양의 ‘종교’는 ‘근본을 가리키는 가르침’을 뜻하며, 반드시 신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 존재와 세계의 근본을 통찰하고자 하는 수행이나 철학적 가르침도 동양에서는 종교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철학은 더 복잡하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철학의 한 주제이기도 하다. 철학은 배경과 전통이 매우 다양하며, 존재, 인식, 가치, 마음, 언어, 논리 등 그 범위 또한 광범위하다. 종교나 과학에 대한 철학의 관점도 학자마다, 전통마다 천차만별이다.     이 질문을 단순화하면 이 정도로 정리해 볼 수는 있겠다. 종교를 서구적 개념인 ‘religion’으로 본다면 불교는 종교가 아닐 수도 있다. 반대로, 동양의 ‘宗敎(종교)’ 개념을 적용하면 불교는 철학이라기보다 오히려 종교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논란은 남는다. 불교의 신앙 대상인 법신불을 우주의 진리이자 깨달음 그 자체로 여기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격적인 하나님과는 성격이 다르다. 법신불을 ‘God’에 해당한다고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20년 넘게 나름 불교를 수행해 온 입장에서 말하자면, 첫째,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리는 것이 현재 인류의 지식수준으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둘째, 실제로 성자의 가르침을 수행하고 삶에 적용하는 데 있어 그리 의미 있는 질문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필자는 종교를 동양적 개념, 즉 인류에게 근본이 되는 가르침(宗敎)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근본을 다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 영성과 같은 주제들이 뒤따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믿음의 비중이 커지고, 신에 대한 개념도 함께 자리 잡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출발점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실천에서 생겨나는 부수적 결과에 가깝다.     학자라면 이러한 개념을 좀 더 분석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수행자의 입장에서는, 성자의 가르침의 본의를 이해하고 그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이며 긴요하다고 믿는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불교 종교 철학적 가르침도 불교 학자들 불교 관련

2025.03.31. 18:23

가주, 증오 범죄 대응에 7600만불 지원…역대 최대 규모

가주 정부가 증오 범죄 대응과 보안 강화를 위해 비영리·종교단체 등에 총 7600만 달러를 올해 지원한다.   인명 보호와 시설 경비 강화를 위해 총 347개 종교 및 비영리 단체에 제공되는 이번 지원은 가주 사상 연간 최대 규모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24일 “증오 범죄로부터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조금은 주 의회와 협력해 마련됐다. 지급 대상에는 종교, 신념, 이념 또는 사명을 이유로 공격 위험이 높은 단체들이 주로 선정됐다. 지원금은 주로 각종 공격에 대비해 출입문 및 울타리 보강, 고강도 조명 설치, 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 보안 계획 수립 및 개선 등 물리적 보안 향상에 사용된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오늘날 우리는 커뮤니티를 지지하기 위해 함께 서 있어야 할 때”라며 “가주 주민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예배하고, 사랑하고, 모일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지원 마감인 지난해 9월 말까지 총 1600여 개 단체가 신청을 접수했고, 신청한 액수는 총 3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큰 관심을 반영했다.   예산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제시 가브리엘 의원(민주·엔시노)과 스콧 위너 상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취약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대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증오 범죄 피해 대상 커뮤니티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주 비상대책국(Cal OES)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5년 시작 이후 현재까지 총 1271개 고위험 단체에 2억 2875만 달러를 지원해왔다. 동시에 주정부는 2019년 이후 증오 범죄 대응을 위한 총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중 2억 1700만 달러는 종교단체 등 비영리 시설의 보안 인프라를 위해 지원했으며, 1억 9600만 달러는 피해자 및 생존자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사용됐다.   한편, 가주 정부는 증오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신고 전화인 핫라인(833-8-NO-HATE)도 운영 중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종교 시설 종교 단체 증오범죄 대응 종교 신념

2025.03.24. 20:04

틱톡 등서 갑자기 종교 댓글 봇물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셨고, 당신의 죄를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 돌아가셨으며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세요."   다음 달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재의 수요일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종교적인 댓글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예수의 희생에 대한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위의 글이 대표적인 댓글의 하나다.   이런 댓글은 대부분 형식이 비슷하다.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대신해 돌아가셨다는 내용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종교적인 댓글들은 틱톡 등에서 인기 있는 영상 아래 빠르게 달리고 짧은 시간에 상위 댓글로 올라간다. 기업 계정이나 광고성 게시물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곳은 댓글이 퍼지기 좋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레딧의 한 인기 댓글은 "모든 틱톡 영상에 이런 댓글이 달리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는 틱톡의 모든 댓글에 이런 글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종교적 댓글이 갑자기 불어나자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늘었다. 레딧의 기독교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댓글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묻는 이들이 많다. 댓글 가운데 일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복사-붙여넣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나 배경은 드러난 것이 없다. 종교적 메시지를 공유하는 계정들 사이의 명확한 연결고리가 확인된 것도 없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종교적 메시지의 등장에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댓글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지다 보니 일부에서는 자동화된 봇의 활동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실제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자발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확산하는 것을 근거로 종교 단체의 조직적인 선교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런 설명은 가설일 뿐이지만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것은 아주 낯선 것은 아니다. 최근에 나온 댓글의 급속한 확산은 새로운 현상이지만 틱톡에서는 가톨릭 수녀부터 신흥종교 위카 신봉자까지 다양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믿음을 공유하며 종교적 토론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매일 질의응답과 설명 영상, 짧은 연극, 음악 영상을 통해 신앙을 알리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또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는 공간이기도 하다.   퓨리서치센터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17%가 소셜미디어에서 종교 관련 콘텐츠를 공유한 경험이 있으며 20%는 유튜브나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종교 관련 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틱톡 종교 종교적 댓글 종교 댓글 인기 댓글

2025.03.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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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종교의 만남, 이미 시작됐다

인공지능(AI)이 미래의 테크놀러지로 떠오르면서 종교와 접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종교와 AI는 아직 논란의 대상이지만 한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온라인 예배를 경험한 터라 코로나19를 겪지 않았을 때보다 거부감이 줄었으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스위스에서는 지난해 가을에 방문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예수 고해소를 설치해 많은 관심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AI 예수는 스위스 루체른대학이 현대성과 종교의 새로운 결합을 주제로 기획한 '기계 속의 신(Deus in Machin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AI 예수는 신학적 텍스트를 기반으로 설계된 AI 프로그램이 스크린에 예수의 홀로그램을 만드는 형태로 구현됐고 방문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 방문자들은 익명성이 보장돼 개인 정보 노출을 막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방문자들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AI 예수가 고해성사를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며 대화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위험성은 감수해야 한다는 고지를 받았다. 논란을 우려한 안전장치에도 언론에서는 이 실험이 AI가 사람들의 죄를 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성을 제기했다.   프로젝트 명칭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연극에서 등장인물이 해결 못 하는 문제를 신이 해결하는 플롯 장치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에서 따온 것이다. 이 플롯 장치가 문제 해결을 위한 설정에 불과하지만 신적인 존재를 연상시킨다는 점과 첨단기술이 종교적 경험에 미칠 영향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AI와 고해성사의 간극     당시 일부 언론은 AI 예수가 사람들의 죄를 사하는 고백을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그 자체로 AI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고해성사의 본질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종교적 의식을 어떻게 보완하거나 변형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I가 종교적 의식에 끼칠 잠재적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고해소는 가톨릭 사제가 신자들의 죄를 고백받고 용서를 선언하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이는 성경에서 사도들이 죄를 용서할 권한을 부여받은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죄의 고백과 용서의 행위는 인간 공동체 내에서 이루어진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 죄가 용서될 것이요, 용서해 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AI가 이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의문은 당연하다.   ▶AI는 영적 교감 못해   초기 교회는 중대한 죄를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참회할 것을 권장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고백은 비공개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중세 초기에는 고해성사가 더욱 의례화되었고 사제가 신자들의 죄를 듣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역할을 맡았다. 16세기 트렌트 공의회 이후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해소가 도입되었고 이후 수 세기 동안 가톨릭교회의 고백에 핵심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고해성사는 이전보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AI 예수 프로젝트는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시도다. 고해성사의 역할과 현대 기술의 접점을 실험한 것이다.     인간 사제의 역할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은 없다. AI가 인간 고유의 감정과 영적 교감을 포함하는 죄의 고백과 용서의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재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적 혁신이 전통적인 종교의 새로운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AI가 복잡한 신학적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교리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종교 가능성 우려     AI와 종교의 결합은 단순히 기존 종교의식을 보완하는 보조적인 차원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종교를 낳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제기했다. 매니토바 대학교의 닐 맥아더 교수는 AI를 중심으로 전혀 다른 종파가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최신 AI 기반 챗봇은 대규모 언어 모델로 훈련되어 놀라운 지능과 창의력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초월적 존재와 유사한 것으로 느끼는 이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AI가 소수의 군중에서라도 새로운 종교로 등장할 수 있는 특징으로는 이런 것들이 꼽힌다.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과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   -시와 음악 등 예술에서 창조적 능력을 즉각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신체적 고통과 배고픔, 욕망 등 인간적 제약이 없다.   -언제든 일상의 지침과 조언을 내놓을 수 있다.   이미 AI가 자신을 초월적 존재로 주장하거나 사용자와의 관계에서 강한 감정적 반응을 유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사례 중에는 AI 챗봇이 사용자를 설득해 자신과 사랑에 빠지게 하려 했던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에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람들에게 영적 지도자로 인식될 위험이 깔려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AI 예수는 단순히 정보 제공과 대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됐지만 더 복잡한 역할을 맡을 기술적 역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놀러지의 발전 속도로 보면 AI가 성경 해석과 기도 지원, 심리적 상담 같은 영역으로 확대되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규제 논의 필요   맥아더 교수는 AI 기반 종교가 등장한다면 기존의 종교 구조와 다른 형태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계적인 구조의 약화와 개방적 성격 확대, 직접적 소통이 대표적 특성이다.   이런 특성은 다양한 교리를 만들 수 있고 심각한 위험으로 부상할 수 있다. AI가 사용자들에게 파괴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지시할 수도 있다. 또 AI 설계자가 추종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악용하거나 추종자를 조작할 우려도 있다. 다양한 AI 교리가 갈등을 일으켜 종파 간 혼란이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맥아더 교수는 AI 숭배가 낳을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경고하고 그 가능성에 한발 앞서 대비하고 규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종교와 기술의 공존 가능성   인간의 몸과 감정, 초월적 희망이 없고 영적 교감이 없는 AI가 종교적 의식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종교적 전통을 지키면서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어디까지 포용하느냐는 앞으로 종교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AI와 종교의 결합이 실험 단계에 들어선 지금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희생하지 않는 주의 깊은 접근이 필요해졌다. 한편으로는 AI의 등장은 종교와 신앙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 시작 종교적 의식 종교적 경험 프로젝트 명칭

2025.01.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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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꾸르실료, 송년모임

남가주 꾸르실료 사무국(담당 사제·김정국 골롬바노 신부, 주간·현석주 아로스딩)이 지난 7일 토런스 지역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송년모임을 열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가주 15개 본당에서 330여 명의 꾸르실리스타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금년 교육을 이수한 49차 남성 및 여성 꾸르실리스타들이 체험담을 나누며 신앙의 성장과 결실을 공유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종교 송년모임 남가주 토런스 지역 금년 교육

2024.12.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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