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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찰나의 춤

New York

2023.03.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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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살아야 할
 
살아갈
 
이유 불문의 춤
 
 
 
억척같은 생은
 
처음 아닌
 
지난 그날들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쉼터를 따라간 큰 언덕
 
고목에 얽힌 핏줄
 
삶의 뜨락 들락거렸다
 
숨 가쁜밤과 낮의 순서는 깨지고
 
기다림의 끝
 
벼랑에서
 
눈을 감는다
 
 
 
망각의 찰나
 
노을의 사선과 여명의 눈동자 앞에
 
춤은
 
새 역사를 흔들었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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