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주택 시장은 2023년 마지막까지 매물이 부족했으며, 올해도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21년 중반에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이 올라오는 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에 따르면 지난달 메트로 애틀랜타 12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은 3838채로, 전년 동월보다 11.4% 감소했으나 중간 매매가는 39만1000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주택 매매 감소에 대해 조지아 MLS의 존 라이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감소가 있었지만, 2022년이 기록적인 해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애틀랜타 주택 시장이 여전히 매우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메트로 시장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5만6161채로, 2020년과 비교하면 18.3% 줄었다.
AJC는 라이언 CMO를 인용해 2023년 한 해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시장에서 약 265억 달러 상당의 매물이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3분의 1일이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 이내에, 3분의 2가 한 달 이내에 팔렸다.
전국 부동산 매물을 볼 수 있는 전문 사이트 '질로'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6번째로 인기 있는 부동산 시장이다.
구매자와 판매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있는' 주택 시장은 일반적으로 6개월 치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달 애틀랜타 시장은 매물이 그 절반에 미치지 못하며 주택 매물이 매우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메트로 지역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가족을 꾸릴 주택이 충분치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매물 부족 이면에는 높은 이자율과 급등한 주택 가격이 있다. 다른 주택을 구입하려면 훨씬 더 큰 비용이 발생해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것이다.
유진 제임스 '홈트러스트뱅크' 부사장에 의하면 주택 소유자의 90% 이상이 모기지 금리 6% 미만, 80%가 5% 미만, 60%가 4% 미만인 모기지 금리를 갖고 있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떨어졌어도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4일 기준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61%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35만 달러 미만의 '저렴한' 주택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부동산중개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중간값은 지난 5년간 33%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주택 건설이 활발해졌으나 높은 수요를 감당할 정도는 아니다. AJC는 "2001~2007년 주택 붐이 일었을 당시 매년 거의 5만채가 지어졌지만 이후 당시의 수치에 도달한 적 없다"고 전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메트로 지역에 매년 최소 4만 채 주택이 신축돼야 하지만, 평균적으로 그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축 주택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최소 몇 년이 걸릴 것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주택 수요도 같이 증가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렇다면 주택 가격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AJ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