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연금 조기 신청 러시…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안 여파
수령 금액 줄어도 감수
전문가 “충분히 고려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리스크와 소셜연금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셜연금 조기 신청자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지난 3월 전국 소셜연금 신규 신청자가 58만887명으로 작년 동월의 50만527명보다 8만여명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WSJ는▶트럼프의 사회보장 축소 움직임 ▶불안정한 경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수령 금액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최대한 빠르게 연금을 받으려는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보장국 관계자들은 3월 28일 열린 회의에서 “공포 조장이 사람들을 조기 신청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사회보장연금과 메디케어 등에 대한 예산 삭감을 부인했지만, 전반적인 정부 지출 감축과 사회보장국의 공무원 감축, 전화 청구 요건 변경 등 행정 시스템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은퇴 연령자들이 생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소셜연금 문의 전화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이상 증가했으며 웹사이트 접속도 크게 늘었다.
게다가 불법 지급 비율은 전체 연금 지급액 대비 0.3% 수준이지만, 정부 측은 부정수급 문제를 부각하며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정부가 ‘사망자에게 지급된’ 3100만 달러를 회수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불안감이 겹치면서 갤럽 조사에 따르면, 성인 75% 이상이 소셜연금 안정성에 대해 ‘매우’ 또는 ‘일부’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3년 만에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소셜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도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 매체는 소셜연금이 2033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21% 혜택 삭감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소셜연금을 앞당겨 신청하면 그만큼 남은 생애 받는 연금이 줄어든다.
일례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크리스틴 배너(65)는 원래 2년 후 신청 예정이었지만, 올해 조기 혜택 신청을 했다. 67세부터 수령할 때보다 월 130달러, 연 1500달러 이상 손해를 보게 됐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 편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셜연금의 조기 신청을 권장하지 않는다. 신청 시기를 늦추면 소셜연금 수령액은 최저인 62세부터 시작해 70세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스턴대학의 로런스 코틀리코프 교수는 최소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70세부터 소셜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62세 때부터 받는 것보다 76%나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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