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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부의 진정한 의미, ‘나눔’

나눔은 그 시작이 작더라도 소중하며, 꾸준히 지속될 때 비로소 큰 변화의 물꼬를 튼다. 흔히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든다고 말한다. 변호사이신 부친 곁에서 자연스레 법조인의 꿈을 키웠고, 이화여대 법학과에 진학해 사법시험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부동산 전문업에 뛰어들어 40여 년간 한 길을 달려왔다. 숨 가쁘게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나눔의 기쁨에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2017년부터 림스패밀리재단(Rims Family Foundation)이라는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오래 살다 보면 쌓아 올리는 것보다 비워내고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아진다. 어쩌면 인생이란 조금씩 자신을 비우고 가진 것을 내려놓으며,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유한한 인간에게 의지하기보다 영원한 존재에게 마음이 기울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4월 한국에 잠시 들러 모교인 이화여대에 작은 나눔을 이어갔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여 훌륭한 여성 법조인으로 성장하고,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법률적 요구에 응하며 정의 구현에 이바지하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가슴 벅찬 감사함을 느낀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마음을 모아 전달한 정성 어린 감사패를 받고, 나눔의 씨앗이 맺은 결실을 확인하며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스스로에게 무한한 기쁨과 감사의 보람을 선물한 귀가길이 되었다.
 
오직 나 자신과 소유를 위해 살았던 시간들은 결국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타인을 위해 나누고 베풀었던 시간들은 보람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야 할 것은 거창한 업적이나 재산이 아니라, 따뜻한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는 삶이 아닐까. 감사를 나누고 사랑을 베푸는 삶이야말로 가장 충만하고 참된 삶임을 깨닫는 요즘이다.

임순·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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