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지난해 버스 이용객 2억4,100만 돌파
써리·랭리 급증, 밴쿠버·UBC는 감소세
수송은 늘었지만…버스 서비스 격차 여전

밴쿠버 중앙일보
트랜스링크가 21일 발표한 ‘2024 대중교통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고속버스 노선 확충과 지역 인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스콧로드 구간에 신설된 R6 래피드버스가 대표적이다. 정차 지점을 줄여 속도를 높인 래피드버스는 전체 200여 개 노선 중 6개뿐이지만, 전체 버스 이용객의 15%를 담당하며 사실상 주력 노선으로 떠올랐다.
트랜스링크는 현재 메트로 밴쿠버가 몬트리올 광역권 다음으로 캐나다에서 인구 대비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광역토론토와 해밀턴 지역을 제친 수치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뚜렷하다. 써리, 랭리처럼 서비스가 늘어난 지역에서는 이용자 수가 증가했지만, 밴쿠버, UBC, 버나비, 뉴웨스트민스터, 노스쇼어 등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밴쿠버와 UBC 지역은 지난해보다 탑승이 2% 감소했다.
써리 128번가를 달리는 323번 노선은 2019년 이후 이용자가 60%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이 지역에는 대규모 주택 건설이 없었지만, 배차 간격이 짧아지며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밴쿠버 중심부를 통과하는 8번 프레이저 노선은 팬데믹 이전의 47%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랜스링크는 고성장 지역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일부 노선 서비스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연간 6억 달러 규모의 운영 재정 적자가 발생했고, 예산 제약 속에 수요가 많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한계는 새 투자계획을 통해 일정 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트랜스링크는 2025년부터 운임과 재산세 인상, BC주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2027년까지 안정적인 운영 재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본 요금 14센트 인상과 평균 20달러의 주택세 추가가 포함됐다.
트랜스링크는 이번 투자계획으로 메트로 밴쿠버 전역에 균형 잡힌 서비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통 이용이 제한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히 크다. 선택지가 줄어든 시민들은 집에 머물거나, 친구의 차량에 의존하거나, 우버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트랜스링크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형평성 개선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장기 재원이 지속돼야 교통망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