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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인생 나이에도 바람이 분다

푸른 오월 들판 위로
 
바람이 분다
 
과일 나무마다
 
휘어져 무거운데
 
바람에 지쳐
 
떨어지는 낙과소리
 
과수원집
 
한숨소리가  
 
들판 위로 울려온다
 
 
 
몇 그루 안 되는
 
우리집 나무도
 
덩달아
 
바람에 매달려
 
휘어진 가지가지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지
 
고개 숙여
 
싹싹 비벼대는 소리
 
바람 속에 실려간다
 
 
 
어제 아이들과 조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일축하 대접을 받았다
 
 
 
어느새  
 
날아가는 세월 따라
 
할아버님 아버님 모습으로  
 
변해버린
 
30대 40대 50대의  
 
내 모습이
 
아이들 조카들
 
이야기 속에
 
얼굴에  
 
숨어있다
 
 
 
인생 나이에도
 
바람이 분다

남영한 / 은퇴 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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