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게 된 나의 이야기, 시간은 2분 드리겠습니다.” 문학회 야외 워크숍에서 사회자가 던진 화두였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하늘에서 감아내린 무지갯빛 타래를 풀어내며 고요히 반짝였다. 저편 등대 불빛이 오랜 기억의 장을 비추고 그 속에서 나를 바라보시던 한 분, 선생님을 떠올렸다. 그 시절은 한국전쟁의 상흔이 아직 삶 곳곳에 남아 있던 때였다. 가난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골짜기 돌 틈에서 스며나오는 샘물처럼 맑고 따스했다. 그 해 여름, 초등학교 3학년이던 나는 ‘선생님께 편지 쓰기’라는 방학 숙제를 받았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어린 마음에 신기한 일이었다. 더구나 그 대상이 선생님이라니 가슴이 더욱 두근거렸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였지만, 알 수 없는 설렘에 마음을 얹어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내 생애 첫 글쓰기였다. 편지를 다 쓰고 난 뒤엔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학습장 갈피에 꼭 끼워두었다가 개학 날 함께 제출했다. 며칠 뒤 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셨다. “얘들아 방학 숙제로 선생님께 편지를 써온 친구는 전교에서 김영신 한 명뿐이란다. 그 편지가 얼마나 예쁘고 감동적인지, 선생님은 읽으며 참 기뻤단다. 지금 너희에게 읽어주려고 해.” 낭낭한 목소리가 교실 가득 울려 퍼질 때 내 가슴에 감동이 파문처럼 번졌다. ‘내 글이 아름답다니.’ 처음 들어본 칭찬이 자긍심에 심지를 세우고 불을 지펴 주었다. “이 글은 전교에 돌려 읽힐 거예요. 모두에게 큰 배움이 될 거예요.” 그날 선생님은 방과 후 교실에 남으라고 하셨다. 수업이 끝난 뒤 혼자 앉아 있던 내 책상 위에 선생님은 하얀 묶음지 한 권을 내미셨다. “영신이 글 솜씨는 참 특별하구나. 오늘부터 이 노트에 매일 글을 써보자. 편지를 썼듯이, 네 마음을 글로 옮겨보는 거야.” 그 말씀은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로의 초대장이었다. 책이라곤 교과서뿐이던 내게 ‘글을 쓴다’는 건 생소하기만 한 일이었다. 멍하니 연필만 쥔 나를 보며 선생님은 다정히 일러주셨다. “편지를 처음 써봤다고 했지? 그게 바로 글이란다. 네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적어보렴. 너의 글에는 특별한 감성이 있어.” 그날부터 나는 방과 후 교실에 남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한 번도 글의 방향을 지시하거나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셨다. 그저 창가 책상에 앉아 자신의 일을 하며 내가 글을 마칠 때까지 말없이 기다려 주셨다. 이제는 안다. 그 침묵 속에 한 아이를 향한 믿음과 애정, 인내와 격려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는 것을. 햇살이 가득하던 창가, 두 사람만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내 안의 작은 우주가 돌기 시작했다. 나는 글을 배우기 전에 ‘듣는 법, 느끼는 법, 기다리는 법’을 먼저 배웠다. 그때 쓴 글 중 하나는 선생님이 공모전에 내주셔서 상을 받았다. 하지만 내게 가장 빛나는 상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방과 후의 시간 그리고 선생님이 내어주신 마음의 자리였다. 그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굴을 지나 처음 내디딘 새로운 세상처럼, 내 안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경이로운 첫 여정이었다. 그 시간이 더 오래 지속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반 학기가 지나 이사를 하게 되어 전학을 갔다. 새 학교에서의 첫 작문 시간, 담임 선생님이 내 글을 반 친구들 앞에서 읽어 주셨다. 잘 쓴 글이라는 칭찬의 말이 이어질 때, 창가에서 미소 짓던 옛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건 그리움의 반향이었을까, 아니면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사의 투영이었을까. 이후 중고교 시절 전국 백일장에 참가해 상을 받기도 했고, 대학에서는 학보사 기자로 글쓰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글은 삶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생계와 자녀 양육, 낯선 땅에서의 삶은 고되고 숨가빴다. 그렇게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일흔을 훌쩍 넘긴 나는 다시 펜을 들었다. 살기에만 바빴던 이민의 세월 끝에 비로소 ‘나’를 마주하게 된 지금, 나를 찾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쓴 첫 글이 등단이라는 포상으로 돌아왔고, 내 이름 앞에는 ‘문인’이라는 두 글자가 더해졌다. 한 편의 글을 써낸다는 것은 고통이자 눈부신 기쁨의 과정이다. 늦은 나이에 이 길로 들어설 수 있었던 건, 그 첫 불씨를 밝혀주신 선생님 덕분이다. 오늘도 나는 선생님께 드렸던 첫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선생님께서 내어주셨던 방과 후 시간처럼 내 인생의 방과 후에 펜을 들었다. 내 마음이 글이 되기까지 기다려주셨던 그분을 생각하며. 들판에 막 움튼 새싹을 찾아내어 살피고 돌보시던 분. 평범한 한 아이에게 정성을 다해주셨던 그 헌신은 오늘도 내 길을 비추는 등대 불빛처럼 반짝인다. 글을 쓰기 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삶으로 보여주셨던 분. 내게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이 있다면 그 뿌리는 당신에게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내 인생에 일찍이 선생님을 만난 일은 한 생애를 비추는 보배로운 축복이었다. 이제, 오래도록 마무리하지 못했던 편지의 끝말을 올린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안에 심어주신 불씨가 긴 세월을 돌아 이제 제 인생의 방과 후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영신 / 수필가문예마당 인생 수필 그날 선생님 마음속 이야기 편지 쓰기
2025.11.13. 18:47
‘여백’은 종이 전체에서 그림이나 글씨 따위의 내용이 없이 비어 있는 부분을 뜻한다. 동양화에서는 그림을 그리다 공간을 남겨 두어 여백의 미를 즐긴다고도 한다. 사람마다 나름대로 인생의 여백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수 정동원의 노래에 인간은 버리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인생을 쫓기듯 여백에 그렸다는 가사도 있다. 라스베이거스로 이사 온 지 거의 2년이 돼간다. 그동안 나의 인생 여백에는 별다른 흔적이 없다. 노후에 건강을 챙기다 보니 우리 부부는 병원에 다니느라 바빴을 뿐 여행 한번 떠난다는 것조차 꿈도 꿀 수가 없었다. 이런 형편에 있는 사람이 어디 나 뿐이겠는가 하고 생각하면 위로가 될지도 모르지만 내 인생 여백의 그림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이곳에서는 일간지 한글 신문이 없다 보니 며칠에 한 번씩 LA에서 우편으로 보내 주는 신문을 뭉치로 받아 본다. 지면에는 반가운 소식보다 불안한 소식으로 꽉 차있다. 세상은 평온한 날이 없다. 평화공존, 공동성장, 세계 교류관계 정상화를 외쳐 대지만 적대와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 무역 거래는 관세 파동으로 요동을 치고 물가는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모든 기업들은 엄청난 타격들을 받고 있으며 중소 상인들은 폐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모한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분쟁 역시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패권 야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권 문제로 국가간의 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쟁, 병마,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은 피를 말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쫓기듯 그림을 그리려는 인간의 욕심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불행하게도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탐욕으로 독 안에든 게와 같은 존재가 되어 서로 올라오는 놈의 발목만 서로 끌어내리며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그림만 그릴뿐 ‘너 살고 나 살자’는 생각은 전혀 없기에 늘 세상은 시끄럽고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이 기러기떼 모양 서로 협력할 순 없을까. 도둑은 잡지 말고 좇으라 는 말도 있다. 남과 원수를 맺으면 어느 때인가 화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제갈공명은 적에게도 퇴로를 열어 주라고 했다. 우리의 삶의 여백은 비어 있는 공간 아니다. 마음을 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남은 세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그리며 남의 사소한 실수라도 덮어주는 포용과 지혜를 나의 삶의 여백에 더 잘 그려 볼까 한다. 백인호 / 수필가열린광장 인생 여백 인생 여백 세월 욕심 팔레스타인 하마스
2025.10.29. 19:07
아마 삼사 년 전인가 보다. 어떤 총장이 65세에 은퇴했다. 그리고 이럭저럭 살다 보니 어느새 95세가 되었다. 은퇴 전에 총장은 인생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다. 그래서 총장까지 되었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서, 아무 일도 뚜렷하게 해놓은 게 없이 95세가 되어버렸다. 지난 30년을 허송했다고 그는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러면서, 우리더러는 은퇴하거든 즉시 무언가 목적을 세우라고 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에, 10명 이상의 시니어 노인들이 시를 공부하겠다고, ‘뉴욕 중앙 시문학’에 참여했다. 장한 일이다. 여생을 허송하지 않고, 그 대신, 무언가 해보겠다는 의욕이 좋다. 대부분의 시인은 어렸을 때부터 즐겨 시를 읽었고 어려서부터 시를 써오고 있다. 하지만 늙은 나이에 시 공부를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시로 표현하고 싶어서, 그리고 깊이 쌓인 원한과 분노를 시로 노출해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시를 써서 유명해지고 싶겠지만, 유명해지려고 일부러 애를 쓰면 좋은 시는 써지지 않을 것이다. 그냥 쓰고 싶어서, 좋아서, 시를 쓰다 보면 좋은 시가 저절로 써지는 것이다. 하지만, 늙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해서 유명해지지 않으란 법은 또한 없다. 일본의 ‘100세 시인’으로 유명한 시바타 도요(1911~2012)는, 아들의 권유로,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들은 문학인이었다. 아들은 매주 토요일에 어머니를 방문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써놓은 시를 놓고, 둘이서 토론을 해가면서 시를 수정했다. 그녀가 죽으면 장례비용으로 쓸 그 돈으로, 98세에 첫 시집을 발간했다. 그게 일본에서 100만 권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라고 그녀는 힘차게 말했다. 나도 80세에 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85세에 첫 시집을 발간했다. 그래, “인생이란 지금부터야”라는 말은, 아무리 늙었어도, 지금이라도 시를 쓰겠다고 마음을 즐겁게 먹고 시를 쓰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시 공부를 시작할 때, ‘왜 내가 시 공부를 해야 하나?’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목표가 뚜렷하면, 시를 쓰다가 괴로울 때 중단하지 않는다. 계속 시를 쓸 가능성이 크다. 시작부터 자기 마음에 드는 시를 쓴다는 게 쉽지는 않다. 자기 마음에 드는 시가 안 써질 때는 고민이고 고통이다. 어떻게 처음부터 좋은 시가 써지겠는가. 시간이 걸린다. 나부터도,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해야 하지? 그만둬버릴까’하고 여러 번 고민했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면 내 생각이 달라진다. ‘이전에 내가 시를 썼지 않았나, 전에 내 마음에 드는 시를 썼으니까, 좀 기다리면 다시 쓸 수가 있겠지’하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모든 창조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고통은 오래가지 않다. 하나의 시를 완성하고 나면 그만한 기쁨이 꼭 따라오게 마련이다. 조성내 / 전 컬럼비아 의대 정신과 임상 조교수열린광장 인생 인생 목표 자기 마음 원한과 분노
2025.10.22. 19:19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그 삶을 지탱해 줄 확실한 소득 없이 평안한 노후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65세의 김 모 씨는 평생 열심히 일하며 가족을 부양해 왔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모아온 은퇴자산이 401(k), IRA 등을 포함해 어느 정도 있었지만, 평생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가? 하는 불안감이 늘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면, 매년 오르는 생활비와 의료비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사회보장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텐데, 시장 변동성에 노출된 자산만으로는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갑니다. 퇴직 이후 30년, 길게는 40년 이상을 소득 없이 살아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은퇴자들이 그 기간 동안의 재정 계획을 충분히 세우지 못하고 은퇴를 맞이합니다. 실제로 은퇴 후 주요 지출은 예상보다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지속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 주거비: 모기지가 끝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의료비: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 비용은 빠르게 증가합니다. - 생활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의 소비 수준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 장수 리스크: 예상보다 오래 살 경우, 자산이 고갈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를 모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받을 수 있는가’ 입니다. 그렇다면 평생 소득을 만들어주는 해법은 없을까. 김 씨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평생 연금 어뉴이티(Life Time Income Annuity)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65세에 $200,000의 자금을 이 어뉴이티에 일시불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연금 개시를 5년 유예한 후, 70세부터 매년 $23,444의 평생 소득을 보장받기로 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23,444의 연금이 김 씨가 90세든, 100세든, 그 이후든 평생 동안 계속 지급된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김 씨가 약 85세 전후가 되면 원금과 이자 수익이 대부분 소진되지만, 보험사는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할 법적 의무를 지기 때문에, 이후에도 이 금액은 변함없이 지급됩니다. 즉, 김 씨는 시장 변동성, 수익률 걱정, 수명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평생 소득을 확보한 것입니다. 연금이 개시된 이후, 김 씨의 삶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매달 정해진 금액이 ‘따박따박’ 들어오자 그는 재정적인 불안감에서 해방되었고, 여가 활동과 건강 관리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다시 월급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시장 상황이나 물가 상승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되었고, 무엇보다 “내가 아프거나 오래 살아도 돈이 바닥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엄청난 안정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어뉴이티는 금액이 크던 작던 누구나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뉴이티를 오해합니다. “복잡하고, 부자들만 드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어뉴이티는 모든 은퇴자들이 고려해야 할 필수 노후 전략입니다. 자산은 있으나, 매월 고정 소득이 없는 경우, 시장 리스크가 불안한 은퇴자, 사회보장연금 외 추가 소득원이 필요한 경우 또는 장수 리스크(오래 사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준비해 두어야 할 은퇴준비 필수 항목입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이 가진 자산은, 당신이 90세, 100세가 되어서도 버텨줄 준비가 되어 있나요? 자산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산이 어떻게 당신의 삶을 지탱해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가 입니다. Life Time Income Annuity는 은퇴 후 당신의 삶을 지켜줄 든든한 방패이자, 매달 지급되는 ‘제2의 월급’입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확실한 해답이 되어줄 수 있는 현명한 선택! 지금이 그 선택을 시작할 때입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당신만의 맞춤 연금 플랜을 설계해보세요. 평생연금 어뉴이티, 인댁스 어뉴이티, 롱텀케어 보험에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라이언의 내돈내산” 또는 웹사이트 (https://www.ryanblueanchor.com)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의:(562)644-4560 라이언 우 / 블루앵커 재정보험은퇴 준비 소득 인생 은퇴자 사회보장 추가 소득원 고정 소득
2025.09.14. 12:08
“1막은 이제 끝났지만 2막의 문을 활짝 열 겁니다. 40년의 조바심 속 외줄 타기를 멈추려고 해요.”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80)이 내놓은 은퇴의 변이다. 사업가로, 은행가로 40~50년을 보냈다면 이제 봉사자의 명함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오전 LA 윌셔가 은행 본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 명예회장은 “많은 분이 평생 일만 하다가 가는 경우가 많아 창조자께서 안타까워한다는 말이 있다. 이젠 많은 이들에게 조그만 도시락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1971년 도미해 철강업에서 일하다 1986년 윌셔은행에 발을 들인 후 은행가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소위 ‘커뮤니티 은행’으로 시작해 이젠 지역은행으로의 발판을 굳게 마련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올해 말 은행에서 맡은 모든 자리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성공 가도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물었다. “윌셔은행 증자 시기가 가장 어려웠어요. 생존의 문제이기도 했고, 이사진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사명 때문에 심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시기였어요. 스트레스로 위궤양이 악화됐던 시기였죠.” 2003년 증자가 잘 마무리되면서 한인 은행 간의 인수 합병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그가 얻은 소득이었다. 윌셔은행은 당시 SBA 융자를 통해 힘을 축적한 결과, 2015년 독립커뮤니티뱅커(ICBA)가 커뮤니티 은행 1위로 선정하는 등 지역은행으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은행가를 놀라게 했던 BBCN과의 합병에 자양분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는 2023년 ‘고독한 도전,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서’라는 회고록을 통해 ‘좋은 은행’의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했다. “은행은 영리 추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과 은행이 위치한 지역 사회의 삶을 새겨볼 필요가 있어요. ‘함께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한인 은행들의 추가 합병 소식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잘 물려주고 갈 수 있어서 뿌듯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1.5~2세들의 진출은 자연적인 것으로 보며, 이런 에너지가 은행 간의 합병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특히 그는 은행 후배들에게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멋진 일은 없다”며 “‘시키는 것을 하는’ 매니저의 정신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챙기는’ 오너로서의 마인드를 갖고 일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가 가족들과 설립한 고선재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단체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지속하며, 장학금 재단을 통해 모교 연세대 후배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은퇴 후 일상의 삶도 물었다. 대답에는 큰 웃음이 섞였다. “탁구장에서 여러분들 만날 겁니다. 기타도 배우고, 피지컬 트레이닝도 받을 계획입니다. 골프도 열심히 칠거고요. 이제 더 즐겁고 활기차게 지낼 겁니다. 하하하.” 한편, 은행 측은 오는 12월 10일 은퇴식을 통해 고 명예회장의 인생 2막 시작을 축하할 계획이다. 최인성 기자한인은행 인생 한인은행 성장 한인 은행들 당시 은행가
2025.09.02. 23:44
한인타운 내 복권 구매 열기가 뜨겁다. 메가 밀리언 1등 당첨금이 3억4800만 달러로 오르면서 복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5일 LA 한인타운의 한 복권 판매소에서 한 남성이 복권을 스캔하고 있다. 벽면 전광판에는 잭팟 당첨 금액이 표시돼있다. 파워볼 당첨금도 1억 달러를 넘어섰다. 김상진 기자한방 인생 복권 구입 한방 인생 복권 판매소
2025.06.25. 20:02
글을 쓰다 보면, 문장부호 하나에도 신경을 쓰며 꼼꼼하게 챙기게 된다. 문장부호는 ‘문장 각 부분 사이에 표시하여 논리적 관계를 명시하거나,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표기법의 보조수단으로 쓰이는 부호’라고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즉, 문장의 뜻을 돕거나 문장을 구별하여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여러 가지 부호를 말한다. 문장부호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좋은 문장을 지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문장부호는 마침표, 쉼표, 물음표, 느낌표, 따옴표, 줄임표, 괄호, 화살괄호, 겹낫표, 홑낫표, 쌍점, 빗금, 줄표, 붙임표, 물결표, 드러냄표, 숨김표, 빠짐표 등 7가지 항목 25가지나 된다. 하지만, 문장부호가 옛날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장부호는 1933년 조선어학회가 제정 공표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부록으로 실린 것을 원안으로,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정착된 것이라고 한다. 근대화와 함께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이야기다. 우리 옛 글은 띄어쓰기도 문장부호도 없이 내리쓰기로 되어 있어 읽기가 쉽지 않다. 마치 요새 시인들이 쓰는 문장부호 없는 시(詩) 같다. 아니, 오늘의 시인들이 옛 문장을 흉내 낸 것이겠지…. 만약 그렇다면, 대단한 온고지신이요 법고창신이다. 문장부호를 곰곰이 살펴보면, 우리네 인생이 보인다. 되도록 뻐근한 느낌표가 많고, 적절한 때에 느긋한 쉼표가 있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골치 아픈 물음표, 애매하게 머뭇거리는 말없음표, 남의 말이나 생각을 빌리거나 훔쳐온 따옴표로 가득한 삶이기 쉽다. 내 생각과 믿음으로 한세상 살기가 그렇게 어렵다. 인생을 글의 종류에 비유해보면 어떤가? 시적(詩的)인 삶, 산문적인 삶, 학술논문 같은 인생, 보고서나 결재서류 같은 생활, 광고문구 같은 삶… 내 인생은 어떤 삶이었고, 지금은 어떤가? 어쩌면, 카톡이나 SNS의 짧고 건조한 토막글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내 인생의 마지막 문장부호는 어떤 것일까? 마침표일까? 물음표일까? 말없음표일까? 아니면? 내 인생에는 느낌표가 얼마나 있었을까? 설익은 물음표 범벅은 아니었을까? 죽음은 생을 마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저 문득 멈춰버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온전한 마침표로 끝나는 문장이 아니고, 쉼표나 말없음표 또는 물음표로 멈춘 글…. 어수선하게 살던 자리 뒷마무리도 못 하고, 고맙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떠나야 한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작스레 숨을 거두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데 죽어야 하기도 하고, 정말로 아깝고 아까운 사람이 먼저 가는데 쓰레기 같은 인간은 만수무강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죽음이 그런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자다가 죽은 이가 여러 명 있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앞날이 창창하고 건강하고 할 일도 많은, 정말 아까운 이들이 그렇게 황망하게 갔을 때의 허전함이란. 김수영 시인이나 미술사학자 오주석 씨처럼 교통사고로 졸지에 떠난 이도 있다. 멋지게 써나가다가 갑자기 멈춰버린 문장을 읽는 느낌이다. 인생이란 쓰다 만 미완성 문장, 마침표 없는 문장인가? 생각해보면, 온전한 마침표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스코트 니어링처럼 스스로 곡기를 끊고, 사랑하는 아내의 보살핌 속에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죽음을 두려워 말고 미리 준비하라는 말이 새삼스러운 요즈음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문장부호 인생 띄어쓰기도 문장부호 문장부호 하나 마지막 문장부호
2025.05.22. 19:12
푸른 오월 들판 위로 바람이 분다 과일 나무마다 휘어져 무거운데 바람에 지쳐 떨어지는 낙과소리 과수원집 한숨소리가 들판 위로 울려온다 몇 그루 안 되는 우리집 나무도 덩달아 바람에 매달려 휘어진 가지가지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지 고개 숙여 싹싹 비벼대는 소리 바람 속에 실려간다 어제 아이들과 조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일축하 대접을 받았다 어느새 날아가는 세월 따라 할아버님 아버님 모습으로 변해버린 30대 40대 50대의 내 모습이 아이들 조카들 이야기 속에 얼굴에 숨어있다 인생 나이에도 바람이 분다 남영한 / 은퇴 치과전문의문예마당 인생 나이 인생 나이 우리집 나무 할아버님 아버님
2025.05.22. 19:08
삶이 지루하고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가? 인생이나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싶고, 인정 받고 싶은가?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당장 몰입하라. 몰입이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가지 활동에 깊이 집중된 상태’를 말한다. 집중력이 탁월한 사람들은 빠르게 몰입 상태에 도달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 역시 어떤 일을 일정시간 지속해서 몰두하다 보면 그 흐름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몰입은 일과 삶의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 올리는 힘이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런데 동일한 업무를 맡겼을 때, 어떤 직원은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반면, 다른 직원은 이미 결과물을 제출하며 다음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경험이나 능력의 차이도 존재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요소는 몰입이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퇴근하는 사람과 ‘도대체 언제 이 모든 일을 해낸 거지?’ 싶은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사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얼마나 몰입했느냐 여부인 것이다. 몰입의 개념을 세상에 알린 이는 미국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다. 그는 몰입을 영어로 Flow, 즉 ‘흐름’이라고 명명했다. 그가 말하는 몰입의 상태란 다음과 같다. “삶이 고조되는 순간,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시간과 공간, 심지어 자아에 대한 의식까지 사라지는 심리 상태.” 한마디로 말해, 완전한 집중을 통해 무아지경에 이르는 단계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 상태에 도달한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고, 창의성이 폭발하며, 내면에서 깊은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직원을 몰입시켜라.' 이 말은 고용주 입장에서 보면 솔깃한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마치 회사가 ‘몰입’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착취하려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몰입’은 과연 조직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개인을 위한 것인가? 이에 대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일을 필요악으로 여기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를 행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여가는 일보다 즐기기 어렵다.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삶의 질은 결코 높아지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쓸 데 없이 빈둥거리면서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간을 허비하며, 남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은가? 반면, 열심히 일한 후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 그 기쁨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혹시 당신이 회사가 자신을 ‘몰입’시키려는 것이 얄밉다고 느낀다면, 이제 시선을 바꿔야 한다. 몰입은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며, 인정도 받고, 보상도 받는다면, 그 자체로 삶의 질은 높아지고, 행복은 따라오게 된다. 몰입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몰입 인생 몰입 상태 심리 상태 심리학자 미하이
2025.05.22. 12:44
어제저녁 맷돌에서 3시간 구웠다는 달걀 2개를 지인으로부터 받았다. 그 귀한 달걀을 챙겨주는 친구의 배려가 고맙다. 아침에 커피를 내리고 달걀 2개를 재봉틀 옆 공간에 놓고 앉아 껍질을 벗겼다. 달걀 속이 보통 달걀과 다르다. 하얀색이 아니고 누런 색이다. 씹는 맛도 물컹하지 않고 존득존득하다. 달걀을 보면서 기다림으로 채운 수고와 정성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배를 채우고 허기진 마음도 따뜻하게 한다. 달걀을 삶는 일은 기다림으로 시작된다. 삶은 달걀의 껍데기가 잘 벗겨지려면 냉장고에서 꺼낸 후 잠시 상온에 두어야 한다. 달걀 표면에 이슬이 송송 맺힐 즈음 끓는 물에 조심스럽게 집어넣고 7분쯤 끓이다가 찬물에 잠시 식힌 후 꺼내면 삶은 달걀이 완성된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쉽게 자라는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 방황하는 시기가 있다. 사춘기도 있고 힘들어할 때는 기다려야 한다. 인생이 쉽게 자라겠는가. 푹 삶는 기간도 있고 힘들게 지나야 하는 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 함께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야 함을 알게 된다. 톡톡 책상에 달걀을 두드린 후 껍데기를 벗기는데 오늘따라 잘 떨어지지 않는다. 출출한 배는 얼른 먹을 것을 달라며 보채건만 서두를수록 껍질은 조각이 난다. 껍질과 함께 흰 살점이 떨어진다. 달걀은 점점 곰보가 되어간다. 똑같은 조건으로 삶아도 그런 달걀이 하나씩은 있다. 달걀 모양을 지키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껍데기를 조각조각 벗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조각난 달걀 껍데기를 하나씩 천천히 벗기는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가 떠오른다. 껍데기가 잘 떨어지는 달걀처럼 손발이 척척 맞거나 생각이 통하는 이들은 만남부터 즐겁다. 만남이 기다려지고 헤어질 때도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만들어 내는 결과물도 만족할 만하다. 하지만 토를 다는 이들은 만나기 전부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관계를 내팽개치지는 못하기에 힘을 빼고 느릿느릿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수고와 정성이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을 안아가야 할 때도 있고 손해를 봐야 할 때도 있다. 단순한 공감을 넘어 진지한 소통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달걀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주식이고 값도 싸고 영양은 풍부하고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었던 달걀이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값이 천정부지다. 지난 주말 마켓에 갔었는데 어느 중년 부인이 2팩 달걀을 카트에 넣었다가 1팩을 다시 내놓는 광경을 보았다. 오랫동안 양계장을 운영하는 남미 사람이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닭장 청소를 하는 사람에게 닭똥을 모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친절하게도 버리지 않고 쓰레기 비닐 백에 넣어 야무지게 묶어서 준다. 닭똥은 운반하기가 무겁고 냄새가 심하지만 채소밭에 뿌리면 깻잎이 손바닥보다 넓고 색깔이 진녹색으로 반짝반짝 빛이 난다. 닭을 그 자리에서 잡아 주기도 하고 달걀을 판매한다. 아침에 내놓으면 오후에는 없다. 주위 사람들이 바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닮은 하루를 살아내기가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인내심으로 천천히 달걀의 껍데기를 벗기듯 촘촘한 하루를 살아내야만 한다. 때론 기다림을 배우고 때론 수고스러움을 익힌다. 어쩌면 내 손에 쥐어지는 것보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 버리는 것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누군가의 허기진 영혼을 채워 주는 삶은 달걀이 된다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호주머니의 두둑함보다 마음의 풍요로움이 행복지수가 높다. 행복은 소박하고 가까이에 있다. 양주희 / 수필가이 아침에 껍데기 인생 달걀 껍데기 보통 달걀 달걀 표면
2025.05.05. 19:29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 등장한 구글의 A2A, 오픈AI의 GPT4.1, 메타의 llama 4.0, Claude의 MCP 등과 같은 시끄러운 단어 들을 언급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그게 우리의 삶과 너무 밀집한 관계가 있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의 홍수 속에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만 같아서, 오늘은 그런 기술들 이야기는 일부러 치워 버리겠습니다. 모 생명보험사가 한국 지하철에 한 광고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과거 대비 오늘날은 의학의 발달로 자기 나이의 0.8을 곱해야 과거 나이가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현재 50세라면 여기에 0.8을 곱한 40세가 과거 기준으로의 나이라는 것이지요.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유튜브의 어떤 영상을 보니 1980년대 ‘전국노래자랑’에 등장했던 일반인들의 얼굴이 모여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60, 70세 이상 되어 보이는 분들이 36세, 30세, 심지어 21세라고 적혀져 나옵니다. 실리콘밸리의 어떤 자산가들은 우리 인체의 나이가 140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믿고 생명연장 프로젝트에 투자를 합니다. 그런 와중에 인공지능이 등장합니다. 인간 대신 어떤 특정한 역할을 해 주는 이 기계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PWC의 작년 연구에 따르면 이제 AI를 도입한 주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5배 많은 일을 같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그들의 시간은 과거보다 5배 연장된 겁니다. 이제 종합해 봅시다. 의학으로 인해 인간 수명은 과거대비 20% 연장됐습니다. 그리고 AI로 인해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양은 5배 늘어났습니다.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 40년이었다면, 여기에 1.25를 곱하고, 다시 5를 곱하면 그 시간이 250년 가까이로 늘어납니다.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그렇게나 많이 일해서 뭐하게” 아찔함이 드시진 않나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은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요. “돈을 복리로 모을 시간이 많겠네.” 10대에 갖고 있는 10만 달러와, 50대에 갖고 있는 10만 달러는, 당연히 가치가 다르죠? 더 오래 살 시간이 있는 10대의 10만 달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가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돈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복리로 쌓아나갈 수만 있다면, 더 많은 부의 기회가 그에게 열릴 겁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우리는 움츠려만 듭니다. 할 수 있는 일자리 들은 줄어드는데, 기계가 모든 것을 다 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만 늘어나다니요. 이대로라면 정말 칙칙한 어둠과 대공황 그 자체일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때때로 온 세상 모두가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둥근 지구가 있기 전, 네모난 지구가 있던 시대가 그랬고, 페니실린이 있기 전의 인류가 그랬으며, 상대성 이론이 있기 전 이 세상의 가장 똑똑한 천재들이 그랬습니다. 의학과 AI로 인해 우리의 삶은 연장됐습니다. 이건 단언컨대 엄청난 기회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돈으로 환원할 수 있는 가치를 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가치를 주는 무언가를 복리로 키울 수 있다면, 그리고 복리의 컴파운딩 빈도가 과거와는 다른 인공지능의 속도라면 성장은 더 빠를 것이고, 축적은 급격할 겁니다. 앞으로 이걸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답은 짧은 문장에 포함돼 있습니다. ‘언제나 진취적인 자들 앞에 성공이 있다.’ 신현규 / 글리터컴퍼니 대표실리콘밸리 리포트 기회 인생 인공지능 이야기 생명연장 프로젝트 부의 기회
2025.04.24. 18:10
봄이 되면 가지들은 연해지고, 싹이 돋고, 잎을 내기 시작한다. 성급하게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도 있다. 고국에서는 흔히 보는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꽃으로 그늘을 만드는 목련이 있다. 요즘 한창 멋을 내고 있는 벚꽃과, 벚꽃이 지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꽃을 피우는 배나무가 그렇다. 하지만 더 급한 것들도 있다. 꽃은 일찍 피우고도 가을을 기다리는 배나 사과와는 달리, 겨울을 지낸 우리에게 찾아오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봄의 선물들이 있다. 연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나무를 보거나, 화려하게 향기를 품어내는 꽃들을 마주하는 즐거움도 크지만, 가장 실속 있는 것은 우리가 뜻밖에 만나는 열매들이다. 새콤달콤한 감귤, 침이 고이는 매실, 입안 가득 차는 딸기, 그리고 지나치기 쉬운 무화과도 어느새 익어 우리 손길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 열매들 중에는 참열매와 헛열매가 있다고 한다. 진짜와 가짜가 있다는 뜻이다. 처음 이 사실을 들었을 때 떠오른 생각은 “개살구”였다. 맛도 없고, 먹고 나면 배탈이 나는 그 개살구 말이다. 그런데 개살구는 참열매란다. 그럼 과연 헛열매는 무엇인가. 가짜나 거짓 열매란 무엇일까. 놀랍게도 바로 딸기와 무화과였다. 더 눈이 커진 것은 사과와 배도 가짜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이것은 식물학적인 분류다. 씨방이 아니라 꽃이나 꽃받침이 발달해서 열매가 되는 것을 헛열매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당연히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떤 기준에서는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눈에 익숙하고 맛있게 먹으니 당연히 참열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헛열매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는 여전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쫓아다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비록 학문적인 분류이긴 하지만, 헛열매라 불리우는 배나 사과나무는 무척 속상할 것이다. “가짜”라니! 결국, 출신과 혈통이 참열매와 헛열매를 가른다는 말이 아닌가. 아무리 맛있는 사과도, 그 출신이 꽃받침이라 헛열매가 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과를 위해 궐기대회라도 해야 할 판이다. 비록 ‘헛열매’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은 찐열매들이 아닌가. 호박부터 바나나까지, 사과부터 매실까지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고 자라게 하신 열매들이니 말이다. 주님 안에서 우리의 인생에는 헛된 것이 없다. 헛열매도 우리 입안을 향기로 가득 채우며, 자기만의 맛을 낸다. 혼자 자랐다고 잘난 척하는 그 열매야말로 사실 헛열매도 되지 못한, 진정 은혜를 받아야 할 열매다.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인생 헛열매도 우리 사실 헛열매 우리 인생
2025.04.14. 17:54
일본의 어떤 병원에서 죽기 전 1000명의 임종 환자를 대상으로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가장 후회하는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임종 직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내 인생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몸과 마음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 등이라고 합니다. 죽음 직전에 인생을 돌아보고 그들은 아마 여러 가지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젊고 건강할 때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 삶과 행동을 수정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졌다면 그들 인생은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크게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반조하지 않은 삶, 돌아보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 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이라고 말했습니다. 죽기 직전에 돈을 많이 벌지 못해, 혹은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죽음 그리고 무상(無常)이라는 진리 앞에 우리는 참으로 무엇이 주요하고 가치 있는가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죽어가는 자의 말은 선(善)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겨울 정기훈련을 나는 제자들에게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당부 말씀을 전했습니다. “중생들의 생활은 마치 아이들의 소꼽놀이와 같아서 큰일이나 하는 것 같이 종일토록 부산히 싸대나 아무 소득이 없는 것이다. 가족 몇 식구 데리고 의식에 급급하여 탐·진·치로 죄만 짓고 사는 것이다. 부처님들은 생사의 이치와 인과의 이치가 사시 순환 주야 변천같이 되는 것을 깨달아서 육도 사생을 자유 자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생들은 내 마음이지마는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못하고 물욕에 끌려서 마음을 내고 들이는 것이 마치 가을철에 마른 잎이 바람 부는 대로 쏠려 다니는 것 같은 것이다. 그대들은 여기에 주의하여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는 힘을 얻어서 만법 귀일의 이치를 알아서 무상 대도를 성취하기 바라노라.” 한국의 모 재벌 한 분이 중년 이후에 암 수술을 몇 차례 받았습니다. 60세가 넘은 후 받은 마지막 암 수술 후에는 주치의가 다음과 같이 솔직히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회복 가능성이 크게 높지 않으니 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의사의 말을 듣고 그분은 세수하며 정신을 차리려 화장실에 갔다고 합니다. 세면대에서 이빨을 닦기 위해 칫솔을 들 때 한 감상을 얻었다고 합니다. ‘죽어 갈 때는 내가 이 칫솔 하나도 가지고 갈 수 없구나.’ 다음은 소태산 대종사와 그의 법통을 이은 정산 종사의 법문입니다. “사람이 평생에 비록 많은 전곡을 벌어 놓았다 하더라도 죽을 때에는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나니,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을 어찌 영원한 내 것이라 하리오. 영원히 나의 소유를 만들기로 하면, 생전에 어느 방면으로든지 남을 위하여 노력과 보시를 많이 하되 상(相)에 주함이 없는 보시로써 무루(無漏)의 복덕을 쌓아야 할 것이요, 참으로 영원한 나의 소유는 정법에 대한 서원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니, 서원과 마음공부에 끊임없는 공을 쌓아야 한없는 세상에 혜복의 주인공이 되나니라.” 정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화려한 제 뿔만을 사랑하고 잘못 생긴 제 다리는 미워하던 사슴이 포수에 쫓기어 숲속을 헤쳐 나올 때 저를 살려준 것은 잘못 생겼으되 잘 뛰어준 다리였고 저를 죽일 뻔하게 한 것은 화려하되 숲에 거리끼기만 하던 뿔이었다는 이야기는 한낱 우화에 불과하나, 돌이켜 생각하면 이 세상을 여실히 풍자한 경어라 할 것이니라.” 수행자는 매일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대종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이 단지 내가 어떤 세상 프로젝트를 잘 실행했는지 아닌지를 돌아보라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인생의 진리적 목표와 서원하에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을 반조하라는진리적, 근원적 반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다 얻고 네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예수님 말씀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인생 성공 인생 성공 인생 목표 그들 인생
2025.02.20. 21:03
그가 이 세상을 등진 지도 거의 5년이 되어 간다. 의사의 소견대로 3년을 못 버티고 70대 초반에 생을 마감했다. 그는 한국에서 학사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누이의 초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왔다. 이민 온 후 그는 수영장 청소를 했고 부인은 가사 도우미로 일하며 두 사람 모두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서 집도 한 채 장만하고 아들과 딸 네 식구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그 행복한 가정에 악령이 찾아들었다. 그가 도박장을 출입한 것이다. 심심풀이로 들락거리던 카지노에 재미가 들렸고 푼돈을 딴 날은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행의 씨앗이 된 잭팟이 터졌다. 세금 공제 후 60만 달러 넘는 거액을 움켜쥐었다. 힘들이지 않고 거액을 손에 쥐자 그는 마음이 달라졌다. 이제는 힘들게 일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자신이 일하던 수영장 청소권을 5만 달러에 팔았다. 그리고 욕심이 생겼다. 그 60만 달러를 100만 달러로 키우고 싶었다. 일은 하지 않고 카지노에서 VIP 대접을 받으며 살다시피한 그는 6개월도 채 못되어 그 돈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주택 융자금이 연체되다 보니 살던 집도 은행 측에 빼앗기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들은 개척 교회 목사가 되었고 딸은 초등학교 교사가 된 것이었다. 자식들은 노름하는 아버지가 밉다고 나가 살았고, 부인과 셋방살이를 면치 못하였다. 가정불화로 부부 싸움이 잦아졌고 참다 못한 아내의 가출도 있었다. 그는 분했다. 본전 생각이 간절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잃은 돈 반만이라도 건져야 했다. 타고다니던 승용차도 팔아 노름 자금으로 마련했으나 그것마저 3일 만에 다 날려 버렸다. 그는 점차 미치광이가 되어 갔다. 남편의 행실을 원망하며 나무라는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고 행패를 부리는 등 성격이 포악 해져갔다. 어느 날, 그는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자신이 잘못 했노라, 후회하노라, 이제 새 각오로 수영장 청소를 다시 하겠노라, 도박장에는 발걸음을 끊겠노라, 그러니 한국에 가서 부모님이 남겨준 유산을 팔아 5만 달러만 주면 청소권을 다시 사서 옛날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겠노라 눈물로 애원하였다. 부인은 그의 감언이설에 솔깃하여 한국에 가서 오빠한테 재산 상속 포기 각서를 써 주고 5만 달러를 받아 남편에게 갖다주었다. 5만 달러를 받은 그는 그날로 행방을 감추었다. 아내는 아들을 시켜 카지노를 찾아다녔지만 헛수고였다. 그는 그 돈 마저 타주로 원정 도박을 가서 모두 날려 버렸다. 이 사실을 안 아내는 자식들에게 남편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겨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자식들은 그의 다음 행동에 아연실색했다. 그가 조의금을 몽땅 챙겨 자취를 감춘 것이었다. 결국은 샌 매뉴엘 카지노에서 아들에 의해 이끌려 나왔다. 그는 부인과 사별 후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양로보건센터에 주 5일 참석했는데 사회보장연금을 받는 다음날과 교회에서 그를 불우 이웃으로 선정하여 월 500달러씩 주는 지원금을 받는 날에는 어김없이 택시를 타고 샌 매뉴엘로 행했다. 참다 못한 아들은 그가 다니는 교회 담임 목사를 찾아가 아버지께 지급하는 불우 이웃 돕기 지원금을 끊어 주십사 요청하였다. 아버지가 그 돈으로 노름을 하니 그 지원금은 정말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라고 거듭 부탁했다. 그는 밸리 지역에서는 어느 누구한테도 단돈 100달러도 빌리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리고 폐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줄 담배를 피웠다. 병세가 악화해 양로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운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찾아가 보았다. 바싹 야윈 그는 파리한 낯빛에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있었다. 나는 그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지 이틀 후에 그는 요단강을 건넜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은 그의 흠을 비판하기를 유보하고자 한다. 다만, “마약을 하는 사람은 자신만 망치지만 도박을 하는 사람은 그 가정도 망친다”는 금언을 다시 한번 상기할 뿐이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광장 도박 인생 수영장 청소권 부인과 셋방살이 부인과 사별
2024.12.30. 18:55
80년대 유행곡 중 하나였던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가 더 이상 바램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90세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달리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한인 노익장 마라토너 이명우 씨의 이야기가 여러 매체를 통해 조명되고 있다. 이명우 씨는 지난 28일 비영리기관인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가 파운틴 밸리에서 개최한 5K 달리기 대회에서 좋은 기록으로 완주했다. 지난해 3마일을 63분에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54분이란 기염을 토하며 6분을 단축했다. 이와 같이 과학과 의학의 발달에 힘입어 청춘을 회춘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그 핵심은 줄기세포를 운영하는 세포신호기술력이다. 젊었을 때는 몸의 조직이 손상을 입어도 줄기세포를 생산하고 배출하고 활성화하는 기능이 활발하여 복구가 원만하였던 반면, 노화로 인해 줄기세포 기능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30대만 이르러도 줄기세포의 양이 80%가 줄어들고 80대에는 99.5%로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주름살과 온몸의 기능과 구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노인들에게만 건강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성인병'이 줄기세포 양이 비교적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나타나는 것은 왜일까? 그 답은 줄기세포 활성화의 제일 큰 방해꾼인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에 있다. 이 두 가지를 줄이면서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세포신호기술력이다. 이 신기술을 단지 줄기세포주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쉽고 안전하게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형태로 개발한 최초의 회사가 바로 '텔로유스'이다. 텔로유스는 세포신호기술력으로 온몸의 시스템을 젊게 복구하여 젊을 적처럼 몸이 스스로 매일 회복하고 치유하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그렇기에 누구든지 텔로유스의 젊음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10년 이상 몸이 젊어짐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것을 개런티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임상실험을 통해 텔로유스의 신호분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50%까지 조절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며, 줄기세포 생산과 배출량 또한 업그레이드된 포뮬레이터로 인해 1600-2400% 증가시킴으로써 체내에서 줄기세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며 90세에도 달리는 90세 러너 이명우 씨는 6개월 전부터 텔로유스 젊음 회복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점점 건강해지고, 점점 젊어지게 하는 텔로유스를 섭취하며 90세 이명우 씨는 인생의 역노화와 역주행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문의: (714)732-8477(폴 김)마라톤 인생 줄기세포 기능 줄기세포 활성화 줄기세포 생산
2024.11.21. 13:59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주름,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를 가져오는 주요 원인이자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색소침착의 주범이기도 한 자외선은 사계절 내내 우리 피부의 적이라 할 수 있다. 자외선의 80%는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선크림은 여름에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1년 365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매일 써야 하는 선크림은 순하고 촉촉하고 세안하기 편리한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라운드랩'의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SPF 50+/PA++++'(50ml)은 각종 뷰티 어워드를 모두 섭렵한 대체 불가 넘버원 선크림이다. 이 제품은 인제 자작나무의 청량한 수분을 담아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 하루 종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 뿐만 아니라 10시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입증되어 오랜 시간 야외활동에도 무너짐, 답답함 없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효과적으로 지켜준다. 거기다 부드럽게 흡수되는 산뜻한 에센스 타입이라 선크림을 메이크업 베이스 대용으로 사용해도 메이크업이 밀리지 않는 것 또한 특장점이다. 또한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를 비롯한 해양 생태계 및 산호초를 병들게 하는 원료도 배제되어 더욱 믿고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50ml x 4개 세트를 32달러 할인하여 56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유통기한(2026년 9월 26일)도 넉넉해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100개 한정 판매인 만큼 구매를 서두르는 편이 좋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선크림 인생 인생 선크림
2024.10.27. 16:49
가든교회(담임목사 한태일) 창립 30주년 기념 부흥사경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부흥사경회에는 안양 일심교회 김홍석(사진) 담임목사가 강사로 나서 ‘하나님의 세가지 뜻(데살전5:16-18),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23:1-6)’,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하라(벧전4:4-11)’, ‘좋은 교회, 좋은 성도(빌4:1-7)’,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라 (눅15:25-32)’ 등을 주제로 예배를 인도했다. 김 목사는 “가든 교회가 이 지역 복음화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바라며 더욱 좋은 교회, 좋은 성도들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여호 와 하나님이 목자가 되시니 우리를 늘 인도하실 것이며 지팡이와 막대기로 지키고 안위하시며, 잔이 넘칠 정도로 복을 주실 것”이라면서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며, 이웃을 대접하고 봉사하며 살 것을 권면했다. 한편 이번 부흥사경회는 30년전 가든교회를 개척해 한길 인생을 걸어 온 한태일 목사의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를 앞두고 마련됐으며 2대 목사로 위임 받는 남지현 목사와 향후 30년의 열정과 비전을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문의: 410-461-9621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인생 기도 인생 마지막 담임목사 한태일 원로목사 추대
2024.10.23. 14:48
‘인생 맛의 기억(미다스북스·사진)’은 프랑스에서 삼성 SDS 1호 지역 전문가로 활동하고, 90여 개국을 여행한 조광제 작가가 미국에서 배경, 인종, 환경, 직업, 나이가 다른 200명의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작가는 “인생의 마지막 식사로 무엇을 먹겠는가”라는 질문에 따른 답변을 정리해 56개 음식을 선정한 후, 간단한 코멘트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의 매력은 질문과 답변이 미국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작가는 “200여 개의 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은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를 접하는데 최고의 장소”라며 “이 책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라틴 등 흥미로운 음식의 이야기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조광제 작가는 아주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 학사, 경영대학원 MBA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삼성물산 경영정보팀에 입사, 1999년 프랑스 지역 전문가, 1989~200년 삼성SDS 미국 주재원을 역임했다. 2003년 한글과컴퓨터 영업총괄 상무이사, 비영리 단체 리눅스파운데이션 한국 대표로 선임됐다. 저서로 ‘행복한 목요일’, ‘리눅스와 오픈소스의 비즈니스와 경제학’이 있다. 이은영 기자인생 기억 인터뷰 인생 출간 인생 기억 출간
2024.07.14. 19:13
‘한 방에 인생 역전’을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로또 당첨자들이다. 지난 4월 말에도 암 투병 중인 라오스 출신 이민자가 13억 달러의 파워볼 복권 1등에 당첨됐다. 우리는 가끔 복권에 당첨되면 앞으로 인생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일찍 은퇴해서 꿈에 그리던 집과 최고급 자동차를 구입하고, 쇼핑을 다니고, 호화판 세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그려보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도 복권을 사면 백만 아니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은 당첨 금액에만 신경을 쓰지 당첨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재미(?) 삼아 확률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2016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발행된 논문에 의하면 낯선 사람에게 아이가 유괴될 확률은 140만 명 중에 1명이라고 한다. 이것은 0.00007%의 확률로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그러나 부모의 28%는 자녀의 유괴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31%는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2022년 퓨리서치 조사). 그럼 비행기 추락으로 숨질 확률은 어떠한가? 1100만 중 1명이다. 확률로 계산하면 0.000009%이다. 비행기 추락으로 숨질 확률은 거의 없지만 비행기 추락사고 소식은 생생히 기억한다. 이런 이유로 비행기 승객의 40% 이상은 비행기 추락을 염려한다. 그렇다면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은 어떤가. 5000분의 1이다. 즉, 확률로는 0.02%이다.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이 비행기 추락사고보다 훨씬 높지만, 대부분 자동차 사고는 별로 염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일들이 확률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의해 판단되고 결정된다.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3억 분의 1이다. 다시 말해서 0.00000033%의 확률이란 뜻이다. 이런 확률로 복권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당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복권 대박을 기대하며 2023년에만 미국에서 복권 구입에 사용된 돈이 무려 170억 달러나 된다. 이중 캘리포니아가 20억 달러 가량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주일에 20달러는 푼돈으로 생각하며 복권을 산다. 복권 구입 대신 일주일에 20달러, 즉 1년에 1040달러를 연 10%의 수익률로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30년 동안 약 17만1000달러로 불어난다. 이 모든 돈이 로스(Roth) IRA처럼 세금 혜택을 받는 퇴직금 계좌에 있으면 세금 역시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어떤 분의 일 년 소득이 약 7만 5000달러라고 가정해 보자. 그중 10%를 저축한다면 연간 7500달러다. 그리고 이를 40년 계속 저축하면 원금만도 30만 달러가 된다. 그런데 저축 대신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자. S&P 500의 지난 100년 동안 평균 수익률은 10%이지만,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40년 동안 연 8%의 수익률 올린다고 가정하면 투자한 자금은 21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저축 대신에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7배의 돈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형성된 복권과는 달리, 주식 시장은 투자자에게 재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보고 만족을 경험하기에 오락적인 가치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든 후에야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젊었을 때는 돈의 부족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한 후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이 들어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노후대책이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그만큼 은퇴자금이 모일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인생 역전 비행기 추락사고 당첨 확률 복권 당첨
2024.05.20. 18:43
은방울꽃이 활짝 피는 5월이다. 영어의 ‘메이(May)’는 ‘인생의 봄’ 또는 ‘봄꽃을 따다’란 뜻인 걸 보면 5월은 봄꽃처럼 아름다우니 노래할만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요즘 가만히 앉아서 노래만 부를 수가 없으니 참 안타깝다. 미국 대학생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 요구 시위를 크게 벌이고 있는가 하면, 한국에선 정부와 의사들과의 싸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봄을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5월은 푸르다. 하늘도 푸르고 땅도 푸르다. 그리고 바다도 푸르다. 이 푸른 5월은 인생의 봄인 어린이의 세상일뿐만 아니라 어질고 맑은 어머니의 마음을 기다리는 달이다. 5월은 아름답다. 새도 아름답게 지저귀고 꽃도 아름답게 피어난다. 5월에 잊히지 않는 이름 ‘메이플라워(Mayflower)’. 기독교인들에겐 매우 뜻깊은 그 배 이름이 아닌가!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들의 선조들이 아메리카 땅으로 건너올 때 타고 온 배 이름이 메이플라워이기 때문이다. 5월에는 유명인이 많이 태어났고 역사적 사건도 많다. 한국에서는 ‘어린이’란 낱말을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아동 문학가 방정환이 1923년부터 매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가곡 ‘봉숭아’를 작곡한 홍난파는 이 곡을 만든지 4년 뒤인 1924년 5월에 중앙기독교회관에서 멋진 바이올린 솜씨로 이 곡을 연주했다. 5월과 관계있는 유명인은 누가 있을까? 종교개혁의 꽃을 활짝 피우게 한 장 칼벵은 1564년 5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596년 5월에는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르네 데카르트가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이어 한참 뒤인 1818년 5월엔 ‘자본론’으로 유명한 카를 마르크스가 독일에서 태어났고, 2년 뒤인 1820년 5월엔 세계 최초의 간호학교를 세운 영국의 이름난 백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출생했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1840년 5월엔 러시아에서 피어 차이콥스키가 태어나 우리에게 그 장엄한 6번 교향곡 ‘비창(Pathetique)’을 선물했다. 미국에서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의 노랫말을 지은 문학가 어빙 베르린이 1888년 5월에 태어났다. 또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태어난 것은 1917년 5월이다. 그는 대통령 취임 2년 만에 암살을 당해 마흔 여섯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한편 영락교회를 섬기는 동안 기독교의 큰 별이 된 한경직 목사는 1963년 5월 18일 주옥같은 그의 설교문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한편 내 아내의 모교인 정신여학고를 한 알의 밀알처럼 아름답게 가꾼 김필레 교장은 1978년 5월 10일에 ‘제1회 송악봉사상’을 받았다. 이래저래 5월은 은방울꽃처럼 아름다운 달이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광장 인생 블레스 아메리카 천사 나이팅게일 아동 문학가
2024.05.02.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