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점점 불어나는 가계부채…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 173.9%…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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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목), 캐나다 통계청은 2025년 1분기 가계 부채가 소득 증가 속도를 초과하며, 전반적인 재정 부담이 다시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 올해 1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신용시장 부채 비율은 17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73.5%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로, 국민 1인이 벌어들이는 1달러의 가처분소득마다 평균 1.74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수치는 2020년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한 뒤, 금리 인상기에도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어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주택 가격 부담, 생활비 증가 등이 부채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계의 전체 신용시장 부채 총액은 1분기 기준 3조 70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해 여전히 부동산 관련 부채가 가계 부채 증가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한편, 가계가 실제로 지불한 이자와 원금의 총액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가계 부채 서비스 비율은 14.40%로, 전 분기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는 금리 인상이 정체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가계가 높은 수준의 부채 상환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총 신용시장 부채 중에서 가계의 신규 차입 규모는 345억 달러로, 이는 2024년 4분기의 416억 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가계가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대출 금리가 수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다수의 가계가 주택 구매를 미루거나 기존 대출을 갚는 데 집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주요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 상환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고착화가 소비 위축과 경제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주거비용이 전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교육비•의료비•식료품 가격 등 필수 소비 지출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실질 가처분소득은 정체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가계의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채 조정 프로그램,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소비자 금융교육 확대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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