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일) 부터 토론토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력 공급 중단으로 수천 가구와 상업시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번 정전은 특히 무더위로 냉방 수요가 급증한 시점에 발생해 시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론토 하이드로(Toronto Hydro)의 실시간 전력 상황 지도에 따르면, 정전은 블루어 스트리트 웨스트(Bloor St. W.)와 애비뉴 로드(Avenue Rd.)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베이뷰와 핀치(Bayview & Finch)를 넘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3일(월), 오후 2시 기준 약 2,690명의 고객에게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지만, 해당 지역의 인구 밀집도를 감안하면 실제 피해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전 사태는 온타리오 주 전력공급사 하이드로원(HydroOne)의 브리지먼 변전소(Bridgeman Transmission Station)에서 발생한 고장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하이드로원은 오후 1시경
X(구 트위터)를 통해 "변전소의 문제로 토론토 하이드로 및 그 고객에게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며 "우리 팀은 토론토 하이드로와 협력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날 체감온도는 46도까지 올라가, 실내 냉방이 끊긴 주민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되었으나 결국 2시간 뒤인 오후 3시경
모두 복구되었다고 하이드로원측은 밝혔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의 시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환경캐나다(Environment Canada)는 이번 더위를 "위험 수준의 고온•고습 현상"으로 경고한 바 있으며, 이는 여름철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알려진 ‘도그 데이즈(dog days)’조차 시작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도시는 이미 폭염 대응을 위해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시청 등 총 500개 이상의
냉방 대피소(cooling centre)를 열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정전 지역 주민 일부는 정전 여파로 엘리베이터가 멈춰 고층에서 대피가 어렵다며 시의 추가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과 전력 수요 급증은 해마다 심화되고 있으며, 노후 변전소나 송전 시설의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심 전력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정전 사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의 도시가 안고 있는 인프라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