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을 신청한 이란 출신 부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여성이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역 교회에 소속돼 있던 신자였으며,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4일, 웨스트 LA의 소텔 지역에 위치한 주거지에서 발생했다. 현장에는 코너스톤 교회(Cornerstone Church) 소속 아라 토로시안(Ara Torosian) 목사가 있었으며, 그는 이란 출신 부부 레자(Reza) 씨와 마쉬드(Mahshid) 씨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토로시안 목사는 연방 요원들에게 판사 서명이 포함된 영장을 요청했으나, 요원들은 이를 제시하지 않은 채 레자 씨를 먼저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 마쉬드 씨는 현장에서 격한 공황 반응을 보이며 쓰러졌고, 토로시안 목사가 “그녀를 놔달라”, “911을 불러달라”고 외쳤으나 현장 요원들은 접근을 막고 목사에게 체포를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로시안 목사가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마쉬드 씨가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고, 요원들이 그녀를 제압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사건 이후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은 미국 내 불법 체류 중이며, 국가안보 관련 대상자로 분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DHS에 따르면 마쉬드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으며, 현재 부부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추방집행국(ERO)에 구금돼 있다.
이에 대해 토로시안 목사는 “두 사람 모두 범죄 이력이 없으며, 미국에서 성실히 살아온 평범한 이민자”라며 “설령 당국의 판단에 따라 조사가 필요했다 하더라도, 이처럼 폭력적이고 비인도적인 방식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코너스톤 교회 측은 법률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와 향후 제도적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