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애나 리버 오솔길을 따라 남편과 함께 걸었다. 우리가 걷는 왼쪽은 아스팔트 길인데 유모차, 자전거, 롤러스케이트, 스쿠터가 달린다. 오른쪽은 아주 작은 돌 섞인 모래가 깔려 있는데 그곳은 승마를 위한 길로 말이 다닌다. 그 길 너머는 깊은 숲 속이다. 그 아래로는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숲 속과 모래길 사이에 기다란 사각형 모양의 하얀 플라스틱 울타리가 두 줄로 처져 있다. 그 울타리 바로 밑 모래땅에 물방울무늬가 같은 간격으로 둥근 도장을 찍어 놓은 것처럼 새겨져 있다. 자세히 보니 양옆에 밤새 매달려 있던 이슬방울이 모래땅을 뚫었나 보다. 자연 현상은 인간의 생각이 미치지 못할 만큼 정교하다. 울타리에 전력을 다해 매달렸던 방울들. 그것이 모래땅에 뛰어내려 남긴 가지런한 무늬처럼 나의 일상도 그렇게 정돈되고 평온해지기를 희망해 본다. 커다란 사냥개 목줄을 잡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 햇빛 가리개가 있는 유모차를 미는 젊은 여인, 무언가를 적으면서 주위를 살피며 걷는 젊은이, 세발자전거를 타는 손자 뒤를 힘겹게 따라가는 노부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춤추듯이 미끄러지는 학생, 스쿠터를 타고 날쌔게 달리는 청년을 보았다. 모두가 나름대로 목표가 있어서 노력하는 중이었다. 나는 당뇨가 있는 남편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나가 함께 걸었다. 그곳에 나온 사람들은 운동하며 몸을 단련했다. 우리는 신선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꼈다. 매일 걷는 산책로에서 모서리를 돌면 늪지대가 있다. 그곳에 청둥오리 한 쌍이 보였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 이곳까지 날아왔나 보다. 우리처럼 둘이 꼭 붙어다닌다. 수컷이 암컷을 졸졸 따라다닌다. 암컷은 지푸라기 같은 수초들 사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수컷은 둥근 머리에 녹색 광택이 번쩍거려 한눈에 들어온다. 그 윤기가 빛 물결처럼 흘러 녹색 입자가 떠간다. 놀라지 않게 살그머니 손을 뻗어 사진을 찍었다. 수컷은 노란 부리와 짙은 녹색의 머리, 하얀 줄이 목걸이처럼 둘러 있다. 암컷은 어두운 황색이 섞인 부리를 가졌고 몸은 갈색과 베이지색이 섞인 얼룩무늬다. 이 얼룩무늬가 보호색 역할을 한다고 남편이 알려준다. 둘이 물 위를 떠다니며 가끔 고개를 돌리고 한 마리가 방향을 바꾸면 그 길을 주저 없이 따른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한 쌍의 모습 같다. 청둥오리는 대부분 평생을 짝과 함께한다. 봄이 되면 그 짝을 찾아 서로 지켜 주고 가을이 되어 떠날 때도 함께 떠나겠지. 이 청둥오리 한 쌍의 인연이 강물처럼 오래도록 흐르고 고요한 평화 속에 머물기를 빌어본다. 청둥오리 앞에 머물러 한참을 바라보다가 다시 남편 손을 잡고 걷는다. 그는 이십 대 후반에 나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무역회사에 다니면서 온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유럽, 중동, 인도, 남아메리카 등 곳곳에 자수 원단을 팔러 샘플을 들고나갔다. 출장에서 돌아온 후, 늦은 퇴근길 교통사고로 목발 짚고 집으로 들어와 나를 놀라게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날 밤의 기억이 선명하다. 자기 일에 묵묵히 분투하며 가족을 보살피느라 온 힘을 다했던 시절이 아련히 떠오른다. 자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이민 길에 올라 낯선 이국 땅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고자 안간힘을 썼다. 이곳에서 남편은 다시 원단 장사를 시작하였다. 한편,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우체국 시험을 치르고, 의료기구 만드는 회사에서 납땜 연기를 맡으며 케이블을 연결하던 내 모습도 떠올랐다. 캘리포니아주 교사 자격증을 받으려 여러 번 영작문 시험에 도전하며 조마조마했던 그 시절도 생각났다. 우리 부부는 새로운 삶을 일구며 자리 잡았다. 그 후에 남편에게 갑자기 찾아온 갑상선암으로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잘 견디고 은퇴했다. 남편은 은퇴 후 텃밭을 가꾸며 농사를 짓는다. 그는 부엌 창문 앞에 난초, 납풀, 장미꽃, 금불초, 제라늄, 부겐빌레아를 심어 내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해준다. 나를 위해 부엌 창문 앞에 다양한 꽃을 심는다. 흰 꽃, 보라색 꽃, 빨강 꽃, 노랑 꽃, 연분홍 꽃이 어우러져 창밖을 내다볼 때마다 눈과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을 보고 있으면 기분까지 가벼워진다. 그는 사시사철 나에게 변함없는 마음을 보내고 있다. 물 위를 나란히 떠가는 청둥오리를 바라보며 세월 속에 흘러온 우리 부부를 떠올린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유유히 떠도는 청둥오리 모습이 평화롭다. 자연의 품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 삶과 겹쳐 보인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는다. 남은 세월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감싸안으며 함께 나아가길 소망해 본다. 이현인 / 수필가문예마당 자연 부부 노부부 롤러스케이트 자연 현상 자수 무역회사
2025.06.19. 19:00
캘리포니아 애너하임힐스(Anaheim Hills)의 한 주택에서 부부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총상을 입은 채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살인 후 자살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에 착수했다. 애너하임 경찰국(Anaheim Police Department)은 5월 9일(목) 오후 6시경, 사우스 헤닝 웨이(South Henning Way) 380번지대에 위치한 주택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주택 내부에서 남성과 여성 두 명이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두 피해자가 부부 사이일 가능성이 높으며, 현장에서 총기가 발견된 점을 고려할 때 살인 후 자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나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피해자의 신원 역시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나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은 714-765-1900번 애너하임 경찰국으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AI 생성 기사주택 부부 자살 추정 애너하임 경찰국 자살 가능성
2025.05.09. 13:54
가족이 같은 직업을 갖기는 쉽지 않다. 경찰과 같은 특수한 직종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형제, 부부가 경찰직에 근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29일 ‘2024 한인 경찰 콘퍼런스(Korean Law Enforcement Conference)’〈본지 10월 29일자 A-1면〉에서 한인 경찰 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애 좋은 한인 경찰 형제 300여명의 한인 경관이 LA경찰국(LAPD)에서 근무 중이다. 그중에 형제가 있다. 바로 영 박 LAPD 형사와 벤 박 한인경찰공무원협회(KALEO) 회장 겸 LAPD 리저브 오피서다. 박 회장은 이번 콘퍼런스를 기획한 당사자다. 2살 많은 형인 박 형사가 먼저 경관이 됐다. 그는 “동생의 소개로 LAPD를 알게 돼 지난 1997년부터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은 “형보다 먼저 경관이 되고 싶었는데 당시 하던 일을 쉽게 그만둘 수 없었다”며 “먼저 경관이 된 형이 부러웠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7년 LAPD 리저브 오피서가 됐다. 그는 “1992년 폭동을 겪고 경관이 되길 원했다”며 “LAPD 리저브 오피서 제도를 알고 나서 40세 이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형제가 경관이라서 좋은 점이 있다. 박 회장은 “경찰 일이 쉽지 않은데 형제가 서로 업무적으로 힘든 점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형사는 “경관으로서 먼저 경험한 사건에 대해 벤에게 얘기해주고, 그가 유사한 사건을 맡았을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을 당부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점도 있다. 박 회장은 “먼저 경관이 된 형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간섭을 많이 했다”며 “형이 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 내가 출동하는 곳을 따라다니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 형사는 진심으로 동생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록 벤이 풀타임 경관이 아닐지라도 위험한 일 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이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게 자랑스럽지만, 위험한 지역에서 일하는 것을 생각하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두 형제는 서로가 자랑스럽다. 박 회장은 “LAPD 내 한인 경찰 형제가 거의 없는데 형과 함께 LAPD 경관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형사는 “벤이 한인 커뮤니티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뿐만 아니라 KALEO를 조직해 한인 경관 커뮤니티를 만들고 키워나가는 게 대견하다”고 전했다. ▶토론토경찰국 유일의 경찰 부부 “사진도 찍어야 하나요?” 캐나다 최초 한인 여성 경관인 캐런 이 토론토경찰국 형사가 던진 첫 마디다. 그는 현재 기밀 업무를 수행 중인 관계로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형사는 지난 1998년 남편인 찰스 이 토론토경찰국 형사를 처음 만났다. 찰스 이 형사는 “당시 토론토경찰국에 한인 경관이 많았다”며 “한인 경관들끼리 어울리며 아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내 커플에서 부부가 되기까지 이들 뒤에는 양가 부모의 지원이 있었다. 캐런 이 형사는 “경찰 업무가 어려운 일인데 이 업무를 이해해줄 수 있는 남편을 만났다는 사실에 부모님께서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찰스 이 형사도 “부모님이 아내가 경관이라는 사실을 반가워했다”며 “결혼을 적극 지지해주셨다”고 밝혔다. 경찰 부부의 장점은 바로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런 이 형사는 “가장 가까운 우리 두 사람이 서로를 지지해주고 있다”며 “서로가 겪는 업무적 고충을 알고 이해해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점도 있다. 찰스 이 형사는 “장시간 근무해야 하고, 또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가족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육아 분담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위험이 뒤따르는 직업 특성상 두 사람은 서로가 걱정되지만, 동시에 서로를 믿고 있다. 캐런 이 형사는 “남편이 제시간에 집에 오지 않거나, 연락이 안 되면 걱정된다”며 “그래도 찰스가 실력 있는 경관임을 알고 또 그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찰스 이 형사도 “아내가 위험한 임무를 맡으면 당연히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캐런은 캐나다 최초의 한인 여성 경관이고 베테랑”이라며 “나 역시 캐런을 믿고 그의 동료들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글·사진=김경준, 정윤재 기자형제 부부 한인 경관들 한인 경찰 경찰 부부사진
2024.10.30. 20:27
텍사스에서 반려견 핏불테리어가 이웃의 80대 노인을 물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견주 부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샌 안토니오 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샌 안토니오에 거주하는 견주 부부 크리스티안 모레노와 아빌린 슈나이더는 최근 열린 선고 공판에서 각각 징역 18년,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에게는 각각 5,000달러씩의 벌금형도 선고됐다. 또한 두 사람 모두 가석방되더라도 개를 소유할 수 없으며, 사건이 발생한 주택가 이웃들과의 접촉도 금지된다. 이들 부부가 키우는 맹견 핏불테리어는 지난해 2월 24일 집 울타리에 난 구멍을 통해 뛰쳐나와 인근에 사는 80대 노부부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81세 남편 라몬 나헤라 온 몸을 물려 사망했고 그의 아내 후아니타 나헤라도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곡괭이를 사용해 핏불테리어를 간신히 제압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견주 부부는 맹견 여러 마리를 번식해 키우면서 생고기를 먹여 공격성을 키웠으며 이들 맹견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이 키우던 맹견들은 이전에도 두 번이나 이웃 주민을 공격해 부상을 입혀 안락사된 사례가 있었을 정도로 이웃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후아니타는 자신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를 앓고 있다면서 “내가 이렇게 비극적인 방식으로 과부가 되리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 극심한 외로움과 공허함은 앞으로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두 사람은 내 인생의 큰 부분을, 내 반쪽을 앗아갔다”고 증언했다. 벨리아 메자 담당 판사는 “나헤라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은 우리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울려 퍼질 형언할 수 없는 공포였다. 개를 소유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동반된다. 개를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이웃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책임에 포함된다. 이번 비극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이를 소홀히 한 견주 부부는 무책임했으며 따라서 형사상 과실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손혜성 기자 핏불테리어 부부 맹견 핏불테리어 중형 선고 이웃 주민들
2024.09.23. 8:16
사회보장 연금을 이대로 두면 2033년 은퇴 부부 소셜연금이 1만6000달러 넘게 깎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초당적 기구인 책임연방예산위원회(CRFB)는 매년 발간하는 소셜 연금 관련 보고서를 통해서 2033년에 소셜 연금이 고갈됨에 따라 은퇴자 부부 기준으로 현재보다 연간 1만6500달러의 소셜 연금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RFB 측은 소셜 연금이 바닥을 보이는 2033년 모든 은퇴자의 소셜 연금이 평균 2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이 많지 않아 최소 금액만 받는 은퇴자의 경우에도 부부는 1만 달러, 개인은 7000달러나 줄어든다. CRFB 측은 최근 대선후보들이 앞다투어 발표하는 감세안이 소셜 연금의 고갈을 더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소셜 연금을 지켜내겠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연금 고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CRFB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한 소셜 연금에 대한 면세는 연금을 더 빨리 소진해 고갈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보험계리인학회(AAA)가 제시한 연금을 줄이지 않고 고갈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 방법은 증세뿐이다. AAA 측은 사회보장세를 25% 올린다면 연금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25% 증세가 어렵기 때문에 세금도 더 걷고 혜택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CRFB가 아닌 다른 정부기관도 소셜 연금이 10여 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사회보장국(SSA)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서 소셜 연금 기금이 2035년부터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지 5월 8일자 A-1면〉 이는 2023년 보고서에서 전망한 2034년보다는 1년 늦춰진 것이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결과다. 여기에 메디케어 기금도 2036년부터 바닥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소셜 연금 고갈 늦춰졌다<2034→2035년>…작년 기대 이상 경제 성장에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납세자들과 은퇴자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전국은퇴연구소(NRI)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 생전에 소셜 연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납세자의 비율이 72%에 달했다. 특히 X세대(44~59세)와 밀레니얼 세대(28~43세)의 비율은 각각 79%와 77%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소셜 연금 개혁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은퇴전문가 버트 윌리엄슨은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10년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역사적 사례를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0년대 초반 레이건 행정부 때에도 소셜 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고 레이건 대통령이 초당적인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방안으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조원희 기자은퇴 부부 은퇴자 부부 은퇴 부부 소셜 기금
2024.09.16. 19:57
한국화 장르의 이단아로 불리는 추니 박(한국명 박병춘) 작가가 미주지역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지난 2월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아트 쇼에 참가한 EK갤러리를 통해 선보인 박 작가의 작품은 동양적인 필법과 구도에 서양적인 색감 혼합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연 후 지난 27년 동안 43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 많은 전시를 통해 풍경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해체하고 구성하는 작업을 해왔다. 7개월 만에 미주지역을 다시 찾은 박 작가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LA 한인타운 내 EK갤러리에서 역시 화가인 아내 지오 최 작가와 함께 ‘자연에서부터(From Nature)’라는 기획 아래 각각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 작품은 한국 사계절에서 영감을 얻은 풍경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추니 박 작가의 ‘시즌스 오브 메모리’ 개인전에는 200호 이상 5점, 100호 이상 5~6점 등 대작 포함 총 40여점이 전시된다. 1층에는 작가가 2018년 존뮤어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방문해 영감을 받아 그린 레드우드 수묵화와 호주 울룰루를 다녀와 그린 대작이 전시된다. 박 작가는 “그동안 연구해온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인다”며 “LA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한국의 변화하는 K 아트와 현대화된 한국화 현주소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자연에서부터(From Nature)'라는 기획 아래 아내 지오 최 작가는 제16회 개인전 ‘마이 드림 마이 플레이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 28~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6시다. ▶주소:1125 S. Crenshaw Blvd. LA ▶문의:(323)272-3399 이은영 기자부부 자연 한국화 현주소 한국화 장르 풍경화 작품
2023.10.15. 18:00
"대한민국은 내 뿌리이며 얼이에요. 50년 가까이 해외에서 살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은 늘 같습니다." 뉴욕.뉴저지주를 기반으로 하는 한인 로펌 '김앤배' 대표변호사 김봉준(59).배문경(54)씨가 업무차 3년 만에 한국을 찾아 연합뉴스와 인터뷰했다. 이민 1.5세대인 둘은 2001년 이른바 '개고기 보도' 사건으로 인연이 됐고, 2003년 결혼까지 골인한 20년 차 잉꼬부부다. 결혼 후 각자 운영하던 개인 사무실을 합쳐 김앤배를 설립했고, 미국 동부 최대의 한인 로펌으로 키워냈다. 배씨는 8살 때 가족들과 LA로 건너갔다. 이후 뉴욕의 세인트존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1994년에 변호사가 됐다. 작은 로펌에서 파트타임 변호사로, 롱아일랜드 소재 검찰청 검사로 일하다가 1995년에 개업했다. 10살 때 홍콩으로 이주한 김씨는 사업가 아버지 어깨 너머로 경영 지식을 배웠다. 미국에서는 미시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2년에 변호사가 됐다. 보험회사에 먼저 취업했다가 2001년에 개인 사무실을 차렸다. 둘이 처음 만난 건 2001년 10월이다. 뉴욕한인변호사협회 부회장이던 배씨가 지인의 부탁을 받아 김씨에게 개업 관련 조언을 해주며 가까워졌다. 한인이 당사자인 소송의 무료 상담 등으로 배씨가 이름을 알리던 무렵이었다. 김씨는 "그해 11월 미국 공중파 방송 워너브라더스(WB)가 한인들의 개고기 식용 문제를 과장.왜곡 보도해 파장이 컸다"며 "한인이 운영하는 농장은 개고기를 취급하지 않았다. 업주를 대리해 방송사의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성공보수만 받기로 하고 방송사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김씨가 순수하면서도 바보 같았다"며 "돈이 아니라 정의에 대한 신념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다고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이들 부부는 증권 소송을 비롯해 상법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면서 한인들이 연루된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뉴욕 총영사관 자문 변호사 및 동포지원 법률자문단으로도 활동했다. 김씨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호소할 곳이 별로 없다"며 "영사관이나 한인회에 연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100개의 사건을 수임한다고 보면 65개가 한인 관련 사건"이라고 말했다. 직장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등 상해를 입은 한인, 길에서 꽃을 팔다가 구속된 한인, 고등학교에서 점심때 줄서기를 두고 친구와 다투다가 징역형 위기에 처한 한인, 사내 성추행을 폭로했다가 부당해고된 우리은행 뉴욕지점 직원 등 다양하다. 2013년엔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계약으로 손실을 본 국내 중소기업 심텍을 대리해 씨티은행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내 화제가 됐다. 1심에서는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지만, 2015년 10월 항소심에서 소송 재개 명령을 받아냈다. 특히 김씨는 뉴저지주 정부 산하 변호사윤리징계위원장을 거쳐 2020년 11월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노우드 시의원에 당선됐다. 인구 6천 명 중 유권자 4000 명인 선거에서 1694표를 받았는데, 시의원으로서는 역대 최다 득표였다. 김씨는 향후 노우드 시장 선거에도 출마할 계획이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로 중단한 연말 파티를 재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지역 내 정치인과 법조인, 경제인 등 300여 명이 모이는 이 파티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열렸다. 국내 보육시설인 은평천사원에도 꾸준히 기부 중이다. 부부 한인 한인 로펌 한인 고등학교 한인 사내
2022.11.25. 19:18
당당하고 반듯반듯한 직선 들쑥날쑥 설렁설렁한 곡선 직선에 닿는 만큼 짝짝 맞아도 곡선의 굴곡 안에 고인 한숨이 돌아누운 어깨에 흐르면 느슨함 못마땅한 직선은 쭉쭉 잡아당기라 하고 팽팽함 못내 아쉬운 곡선은 구불구불 마음 굽혀 서로를 닮으라 하네 직선이 굽혀주면 알콩달콩 재밌으려나 곡선이 펴주면 똑같은 모습 지루하려나 못하겠다, 안 하겠다, 마음 찌르던 큰소리 흐르는 세월 배지 못하고 울며 또 웃으며 두드리고 구부린 시간은 이제야 겨우 서로를 닮은듯 한데 얄밉게도 처음부터 똑같이 닮아 꼭꼭 붙어있던 두 음절 부부 강성예 / 시인시 부부 고인 한숨
2022.07.28. 19:37
애타게 기다리던 가주 정부의 인플레이션 지원금 지급이 지난달 확정되면서 누가, 언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주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와 고유가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한 푼이 아쉬워진 탓에 더 그렇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 NBC를 포함한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이 제공한 정보를 종합해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언제부터 지급되나. “중산층에 대한 인플레이션 지원금은 10월부터 수혜 자격을 갖춘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지급되기 시작해 내년 1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지급일과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지급 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수령액은 얼마인가. “조정총소득(AGI)이 15만 달러 이하인 부부공동 보고자 중 피부양자가 있으면 최대 지원금인 1050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동일 수혜 자격이라도 지원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따라서 15만 달러가 넘고 25만 달러 이하라면 받을 수 있는 액수는 750달러로 준다. 〈표 참조〉 가구주로 피부양자가 없고 AGI가 50만 달러라면 200달러가 수령 가능한 금액이 된다.” -지원금을 받는 이유는.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6월 30일에 170억 달러의 인플레이션 구제 패키지가 포함된 3080억 달러 가주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지급이 최종 결정됐다. 지원금은 세금 보고한 납세자의 은행 계좌로 자동이체될 것으로 보인다.” 진성철 기자피부양자 부부 피부양자 가정 인플레이션 지원금 최대 지원금인
2022.07.11. 20:30
샌타애나에서 부부가 차에 치여 부인은 숨지고 남평은 중상을 입었다. 샌타애나경찰은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경 퍼스트 스트리트 4700블록에서 길을 건너던 30대 부부가 지나던 차에 받혔다고 6일 밝혔다. 이 사고로 아내 루시아 로드리게스 로페스(36세)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남편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는 현장에 남아 조사에 응했으며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목격자의 제보(714-245-8215)를 당부했다. 박낙희 기자부부 아내 아내 사망 아내 루시아 남아 조사
2022.06.07. 19:17
벌써 인생 80의 중턱을 달리다 보니 신문을 보면 부고란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얼마 전에 친지 두 쌍의 부부가 세상을 떠났다. 신기한 일은 두 커플 모두 하루 또는 몇 시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부부의 장례식을 같은 날 치렀다. 오늘은 참으로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 강수연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80을 넘어 세상을 떠나면 아무도 ‘아깝다’ 하지 않고 묵묵히 조의만 표하지만 여배우 강수연의 사망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타깝게도 한창 일할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애도를 한다. 타인의 죽음이 슬픔지만 가족간의 사별은 더욱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이 능력도 알지 못하는고로 오해하였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즉 부활 후에는 남편, 아내, 자식이라는 개념도 없어지고 모두가 천사와 같이 되는 것이다. 즉 모두가 천사처럼 생활하면서 즐겁고 평화로운 일상만 있을 뿐, 세상에서 같이 부부로, 자식으로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그런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부간의 인연은 세상에서 뿐이다. 세상 무대에서 남편과 아내로 만났다가 그 연극이 끝나면, 그 사명이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세상에서 부부의 인연은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러므로 결혼 서약의 효력도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삶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배우자를 잃는 것이라고 한다. 고통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는 크나큰 슬픔이다. 하지만 슬픔에 함몰되어 본인에게 주어진 마지막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남은 생애 동안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할 일을 찾아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부부 인연 여배우 강수연 사망 소식 남편 아내
2022.05.17. 20:38
코로나에 거주하는 이재명.김신복씨 부부가 지난 27일 결혼 70주년 행사를 가져 화제다. 부부는 95세 동갑내기로 이날 행사는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결혼 70주년은 미국에서도 '백금혼식(Platinum Anniversary)'이라고 부를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최근 전립선암을 이겨낸 이재명 장로는 "결혼 70주년을 맞아 그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다"면서 "많은 분들을 기념 연에 초청하지 못한 점 죄송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성실하게 부부간 사랑하며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장로는 1927년 8월 11일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나 경성공립 본과(기계과) 졸업 후 제주도 군용 비행장에서 설계를 담당하다 해방을 맞았다. 1952년 3월27일 김신복 여사와 결혼해 지금까지 70년의 인생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이 장로는 그해 4월 해병대 17기로 한국 전쟁에 참전하고 삼육신학원을 졸업(17기)했다. 1962년 한양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전기 도관 업체(LA Western Tube & Conduit)의 초청으로 미국에 이민와 27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67세에 은퇴했다. 이 장로는 94년부터 나성중앙교회의 노인회장으로 봉사했고 슬하에는 1남 2녀와 7명의 손주 그리고 3명의 증손녀를 두고 있다.부부 해로 해로 부부 이재명 장로 platinum anniversary
2022.03.30. 19:14
70대 한인 부부가 LA마라톤 대회에 17년 연속 동반 완주를 해 화제다. 주인공은 샌타애나 다운타운에서 보석상을 경영하는 차원도(73), 차인희(71)씨 부부다. 차씨 부부는 지난 20일 열린 LA마라톤 대회에서 나란히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씨 부부는 이에 앞서 참가 등록을 할 때, 주최 측이 10년 연속 참가자에게 주는 금메달도 나란히 받았다. 차원도씨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22년 연속 LA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차씨는 “롱비치, 오렌지카운티, 샌디에이고 대회를 포함해 이번까지 60회 완주했다”고 밝혔다. LA마라톤에 17년 연속 출전한 차인희씨도 약 50회의 마라톤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45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하다 은퇴한 뒤, 남편의 사업을 돕고 있다. 차원도씨는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더 LA마라톤에 함께 출전해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부터 42년째 OC에 거주하는 차씨는 OC한인회 부이사장과 부회장,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 이사장과 회장 등을 지낸 올드타이머다. 현재 샌타애나 다운타운 비즈니스 카운슬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차씨는 오는 6월 7일 열리는 OC지방법원 28호 법정 판사 선거에 출마한 제시카 차 변호사의 부친이다. 임상환 기자부부
2022.03.27. 19:01
임상환 기자자전거 부부 부부 자전거
2022.03.07. 17:47
시니어들이 세금보고 시 간혹 간과하는 항목이 있다. 세무 전문가들이 시니어 중 소득 여부와 재정 상황에 따라 추가로 절세할 수 있다며 5가지 팁에 대해 소개했다. 1. 추가 표준공제 국세청(IRS)이 시니어로 분류하는 65세 이상 납세자는 표준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보고 상태에 따라 다른데 개인(single)은 1700달러, 부부공동 보고는 배우자 1명당 1350달러다. 일례로 부부 모두 65세 이상이라면 표준공제 금액이 2700달러가 추가된다. 즉, 2만5100달러에서 2700달러가 증액된 2만7800달러까지 표준공제가 가능하다. 이는 곧 소득이 2만7800달러 미만이면 세금보고 의무가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2. 세이버스크레딧 소득공제보다 더 좋은 세제 혜택은 세액 자체를 줄여주는 세금크레딧(세액공제)일 것이다. 세이버스크레딧은 은퇴자나 시니어를 위한 세제 혜택이 아니라서 종종 잊곤 한다. 은퇴자나 시니어 중 소득이 있다면 세이버스크레딧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세이버스크레딧(saver's credit)은 중간 소득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 혜택이다. 수혜 소득 기준도 올라갔다. 즉, 소득 기준이 예전보다 500~1000달러가 상향 조정됐다. 이는 저소득·중산층의 은퇴플랜 가입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적립금에 대한 소득공제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대상은 고용주가 제공하는 401(k)나 일반 개인은퇴계좌(IRA), 로스(ROTH) IRA 등 대부분의 은퇴플랜 적립금이다. 이 중 세이버스크레딧 혜택이 주어진 적립금 한도는 개인 2000달러, 부부 4000달러다. 소득에 따라 적립금의 10~50%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제 한도는 개인 1000달러, 부부 2000달러가 된다. 2021년 기준으로 부부공동 소득세 신고 시 조정총소득(AGI)이 3만9500달러 이하면 50%, 3만9001~4만3000달러 이하는 20%, 4만3001~6만6000달러 이하는 10%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표 참조〉 세이버스크레딧을 신청하려면 '세무 양식 8880'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3. 건강보험료 공제 세무 전문가들에 의하면, 메디케어 보험료를 매달 본인의 사회보장 연금에서 공제하고 연말에 따로 공제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를 하지 않는 시니어가 많다고 한다. 소득세 신고양식(Form 1040 스케줄 A)에서 의료비로 공제받을 수 있다. 다만, AGI의 7.5%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 받을 수 있는데 코페이와 롱텀케어 보험료와 메디케어 파트B를 합산하면 이 혜택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서, 2021년도 메디케어 파트B 표준 월 보험료가 평균 148.50달러임을 고려하면 1782달러를 과세 소득에서 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4. IRA 적립 2019년의 시큐어법(Secure Act of 2019)으로 일반 개인은퇴계좌(Traditional IRA)와 ROTH IRA 모두 적립 연령 제한이 폐지됐다. 은퇴 후에도 소일거리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 일반 IRA를 이용해서 과세소득을 줄일 수 있다. ROTH IRA의 경우, 일반과 달리 세금 유예 혜택은 없지만, 투자 소득에 대한 세금이 없다. 따라서 일정 연령이 지난 후 원금과 투자 소득을 인출하면 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다. 연간 적립금 한도는 2021년 기준으로 6000달러다. 50세 이상이라면 1000달러를 추가로 적립 가능하다. 통상 59.5세 전에 인출하면 10%의 벌금을 내야 한다. 5. 배우자의 IRA 적립 일하는 배우자의 소득으로 일하지 않는 배우자의 IRA 계좌에 적립할 수 있다. 이는 일반과 ROTH IRA 모두 해당한다. 다른 수혜 조건을 만족한다면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단, 부부공동 보고만 해당한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부부공동 보고자가 최대 1만4000달러를 IRA에 적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진성철 기자표준공제액 부부 부부공동 소득세 추가 표준공제 세이버스크레딧 혜택
2022.03.06. 14:56
“곁에 있어도 안 보이면 걱정이 들기 시작하고 둘이면서도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이고 혼자면 외로워 병 나고” 마누라? 신혼 때 남에게 얘기할 때는 주로 ‘우리 색시’라고 불렀다. 내가 ‘우리 색시’가 어쩌고 하면 상대방도 대개 ‘너거 색시’가 저쩌고로 대꾸했다. 다음 신혼이 지나면 ‘아내’ 혹은 ‘집사람’이라고 부르고 그 후 40대에는 대충 ‘애들 엄마’ 혹은 ‘와이프’로 호칭된다. 그리고 50대 넘어 60대로 들어서면 그냥 ‘마누라’ ‘여편네’ 혹은 ‘우리 집 할매’로 통한다. 이렇듯 ‘마누라’란 “장년 시절에는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란 말이 있듯이 우리 삶, 특히 남정네들의 인생에서는 마누라는 거의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하긴 그 중엔 일부 평생을 혼자 살며 인생을 멋대로 개기거나 상황 따라 여럿 갈아치우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언젠가 라디오 방송의 재치문답 시간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회자가 우선 이렇게 말했다. ‘마누라’란 뜻은 어원(語源)상으로는 ‘마노라(上典, 상전)’라 하여 상당한 높임말이라고 전한다. 그러나 그런 차원이 아닌 실제적으로 우리 피부에 와 닿는 허심탄회하고 가장 합당한 정의(定義)를 말해달라고 했다. 40~50대 패널들은 이 주제를 놓고 중구난방 떠들었다. 별의별 우스개 소리가 나왔지만 그 중 몇 개를 나열해보면 이랬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고 ‘귀신’, 돈이건 귀금속이건 보기만 하면 못 먹어 안달한다고 ‘불가사리’ 끄덕하면 손톱을 세워 든다고 ‘암코(암고양이)’ 등등. 주로 부정적인 정의가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입가에 빙긋 웃음이 돌게 하는 정의가 하나 있었다. ‘등긁개’였다. ‘마누라는 우리의 등긁개다.’ 그날 그렇게 정의한 그 친구에게 술 마시며 방송을 듣던 우리들은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했다. 사실 남정네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팽팽하던 피부가 슬금슬금 기름기가 빠져가면 건성 피부가 된다고 한다. 특히 날씨가 점차 쌀쌀해져 가는 환절기에 들어서면 대충 온몸이 스물스물 가려워지기 시작하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이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등긁개를 칼처럼 허리에 차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보면 그저 남이 눈치챌라 등허리를 의자 뒷면 모서리에 바짝 밀어붙여 좌우상하로 몸을 뒤틀어본 경험이 없다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특히 건성피부의 사람들은 봄부터 여름 한철까지는 그런 증세가 없다가도 찬바람이 살살 일기 시작하면 이놈의 원수 같은 가려움증은 시도 때도 없이 사람을 괴롭힌다.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술이 억병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해롱거리다 옷도 못 벗고 그냥 뻗어버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취중에서 몹시 갈증이 나서 일어났지만, 설상가상 등까지 못 견디게 가려워 잠이 싹 달아나버렸다. 일어나 전용 등긁개를 찾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곤하게 잠든 아내를 두드려 깨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온갖 신경질을 다 부렸지만 아아, 그때 아내의 그 손끝 맛이 얼마나 시원하였는지…. 그렇다. 아내란 다시 말하지만 “장년에겐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다. 이는 남자에게 있어 배우자의 존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풍자한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부부간에도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한쪽이 없어지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낀다. 내 주변엔 그런 영감들이 많다. 뒤집어 여성분들에게 ‘남편’은 어떤 존재일까? 그건 내가 여자가 아니라 그 속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가 부부다. 곁에 있어도 가끔 보이지 않으면 걱정되는 게 부부다.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인 것이 부부이며. 혼자이면 외로워 병이 나는 게 부부다. 이건 새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공자 말씀처럼 잘 알면서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얘기다. 늙어가면서 부부가 서로 아끼고 챙겨주는 것은 남이 두드러기 날 일만은 아니다. 불출이라 하더라도 다들 그렇게 하시는 게 여생이 편하다. 손용상 / 소설가수필 부부 마누라 신혼 라디오 방송 돈이건 귀금속이건
2022.02.03. 18:43
조지아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올해 주의회 아젠다로 세금 환급, 공무원 임금 인상, 교육, 법 집행, 보건 예산 증액 등을 제시했다. 흑자 재정을 기록한 조지아 주정부의 세수 잉여금을 납세자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지만,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선심성 지출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켐프 주지사는 13일 주청사 하원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주정연설을 펼쳤다. 가장 눈길을 끈 건 2022-2023 예산안 중 16억 달러를 조지아주 납세자에게 환급한다는 내용이다. 오는 4월 18일까지 소득세를 신고하는 모든 조지아 주민에게 개인 250달러, 부부 합산 보고시 500달러를 환급하고 소득세율을 낮추자는 방침이다. 켐프 주지사에 따르면 주정부는 2020-2021 회계연도 세수 잉여금만 37억 달러이며 2022-2023 회계연도에는 22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켐프 주지사는 "정부는 잉여 자금을 열심히 일한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이 돈은 정부 것이 아닌 주민들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의 예산안은 조지아 주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켐프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허가 없이 권총을 소지할 수 있는 법안에 찬성할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조지아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면서 "이번 회기에는 헌법을 준수할 수 있는 법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삭감했던 K-12 학교 교육 기금 4억2500만 달러를 복구하고 교직원 보너스도 지급할 계획이다. 또 급증하는 이직률을 저지하기 위해 주 공무원 봉급을 5000달러 인상할 방침이다. 401(K) 매칭은 최대 9%로 올렸다. 이밖에도 메디케이드 예산 증액, 직업훈련센터 설립 등을 제안했다. 켐프 주지사의 예산안은 공개 후 일부 비판을 받고 있다. 데이빗 랄스턴 하원의장은 주 공무원 급여 인상을 지지하지만 세금 감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그간 소득세 인하를 반대하며 메디케이드 확대, 공교육 강화, 인프라 사업 기금 마련 등에 세수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예산안은 켐프 주지사가 정치적 압력에 직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켐프 주지사와 당내 경선을 펼칠 예정인 데이빗 퍼듀 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달 주 소득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배은나 기자환급 부부 조지아 주민들 조지아 주지사 조지아주 납세자
2022.01.13. 16:02
남편과 나는 쓸개 없는 사람이다. 불과 몇 년 차이를 두고 그리 됐다. 남편은 폐 CT를 찍다가 쓸개에 물혹이 발견돼 제거했고 나는 돌이 있어 떼어냈다. 5년 전 한국에서 수술을 했다. 이른 새벽 긴 병원 복도를 걸어갔다. 보호자와 같이 온 사람은 신고 있던 신발을 건네주고 소독된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나는 신발을 받아 줄 사람이 없어 침대 끝에 매어 두었다. 새벽 공기가 서늘했다. 벗어 놓은 신발을 다시 신지 못하게 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순간 슬픔이 몰려왔다. 한잠 자고 일어나니 수술은 끝나 있었다. 배에 생긴 네 개의 구멍에는 거즈가 붙어 있었다. 의사가 건네준 플라스틱 병에 콩알 만한 돌이 다섯 개나 들어 있었다. 돌을 보며 생각했다. 도를 닦아 경지에 이른 스님의 몸에서는 사리가 나온다는데 나는 어찌하여 쓸데없는 돌멩이만 지니고 살았는가. 그동안 화를 너무 많이 내고 살아 돌멩이로 만들어졌을까. 쓸개 빠진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중학교 시절 맹장을 떼어냈다. 몸에서 다른 장기를 떼어낸 것이 두 번째인 셈이다. 맹장 없이도 지금까지 불편함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러니 쓸개가 없어도 별일 없을 것이다. 다음엔 또 어떤 장기에 문제가 생길까. 늙는다는 것은 가지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것일까. 젊은 시절 세상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산다는 것은 상처를 하나씩 더해 가는 것인가 생각한 적이 있다. 지나고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있던 것이 없어지기도 하고 불필요한 것이 혹처럼 붙기도 한다. 쓸개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사는 일이 어려운지 모르겠다. 화를 삭이고 잘 다스려야 할 나이에 여전히 작은 일에 화를 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면 작은 일에 화를 낸 자신 때문에 또 화가 난다. 오늘도 작은 일에 화를 냈다. 어찌 보면 중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일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약인데 준비해 놓지 않아 약국을 다시 가야했고, 전화로 주문한 음식은 내가 찾으러 갈 때까지 잊고 있어 오래 기다렸다. 의자 모서리에 정강이를 부딪혀 피를 보기도 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도 화가 났다. 남편은 쓸개를 떼어낸 때문인지 갱년기가 온 탓인지 요즈음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젊을 때는 강하고 거침없던 사람이 TV에 나오는 잔혹한 장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 쓸개의 다른 이름인 담낭에서 ‘담대하다’라는 말이 나왔다더니 담낭이 없어지며 담대함도 사라졌나 보다. 점점 자잘한 존재가 되어간다. 쓸개 없는 인간 둘이 한 집에 산다고 늘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리 높여 다투지는 않는다. 서로 의견이 달라지면 남편은 슬며시 자리를 피하고 나는 입을 다문다.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어도 사는 모습은 마찬가지다. 쓸개 빠진 인간이 되었으니 실실 웃으며 살고 싶은데 쉽지 않다. 쓸개 없는 다른 사람들은 화를 내지 않을까. 갈등할 필요 없이 웃기만 하면 될 터인데 그게 어렵다. 쓸개를 떼어냈으니 화도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연실 / 수필가이 아침에 쓸개 부부 우리 부부 새벽 공기 의자 모서리
2021.12.19. 18:00
미국의 한 병원에서 인공수정한 수정란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출산한 부부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AP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카디널씨 부부는 둘째 아이를 갖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으며 2019년 불임 클리닉인 캘리포니아 생식건강센터(CCRH)와 엘런 모 박사의 도움을 받아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갖게 됐다. 부부는 2019년 9월 건강한 딸을 낳았지만 곧 '출생의 비밀'을 의심하게 됐다. 태어난 딸의 피부색과 머리색이 자신들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출산 8주 뒤 이들은 DNA 검사로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변호사를 통해 병원에 연락했고, 다른 부부의 수정란과 뒤바뀐 것을 알게 됐다. 또 자신의 '생물학적 딸'도 다른 부부에게서 1주 간격으로 태어난 것을 알게 됐다. 2019년 10월 아이가 바뀐 이들 부부는 함께 만나 결국 아이를 다시 바꾸기로 합의했다. 이어 카디널씨 부부는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의료과실과 계약 위반, 사기 혐의 등으로 제소했다. 다른 부부 역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카디널씨 부부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CCRH는 이 부부의 수정란을 다루는 일을 엘런 모 박사 소유의 '비트로 테크 연구소'에 외주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어떤 실수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카디널씨 부부는 8일 기자회견에서 "내 아이의 태동을 느끼며 내 뱃속에서 기를 기회를 빼앗겼다"며 "7살 첫째 딸에게 새로 태어난 아이가 친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서로 바뀐 두 가족은 지금까지 가족 간 교류를 이어가며 대가족처럼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CNN 등은 전했다. 수정란 부부 상대 소송 이들 부부 la 부부
2021.11.11. 11:30
표준공제 납세자는 올해도 기부를 통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세청(IRS)은 2021년 역시 2020년과 마찬가지로 현금, 크레딧카드, 체크 등으로 기부한 납세자는 내년 소득세 신고 시 최대 600달러의 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독신의 경우, 최대 300달러이며 부부 공공 보고자는 600달러다. 통상 기부금 공제는 세금보고 시 항목별 공제(itemized deduction)를 선택한 납세자가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효된 2차 경기부양법의 특별 조항 덕에 표준공제(standard deduction) 납세자가 혜택을 보게 됐다. 혜택은 한시적으로 2020년~2021년까지만 유효하다. 세무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납세자가 표준공제를 통해서 세금보고를 하고 있어 올 연말에 좋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주의할 점은 기부 대상 단체가 IRS의 세제 혜택 승인 단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적격 단체 검색은 IRS웹사이트(www.irs.gov/charities-non-profits/tax-exempt-organization-search)에서 확인 가능하다. 진성철 기자기부금 부부 기부금 공제 표준공제 납세자 소득 공제
2021.11.07.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