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 달라스에서 세 번째로 열린 제23회 미주체전은 달라스 한인사회가 똘똘 뭉쳐 이뤄낸 역대 최고의 대회라는 평을 받는다. 특히 달라스 차세대 체육 꿈나무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향후 달라스 한인사회의 생활체육계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이 나왔다.
달라스는 총점 6,541점을 기록하며 종합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점수를 보탠 종목은 육상으로, 달라스는 이 종목에서 961점을 가져왔다. 마라톤은 육상과 별도로 점수가 계산됐다. 달라스는 10km 마라톤에서 655점을 획득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일) 오전 7시 샘 휴스턴 트레일 파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달라스는 금메달은 시카고의 송영빈 선수에게 내줬다. 하지만 조재훈(2위), 이정석(3위), 제이슨 슈나이더(달라스)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달라스는 육상에 이어 마라톤에서도 큰 점수를 확보했다.
그 외 종목별 점수는 골프(631점), 배구(264점), 배드민턴(235점), 볼링(152점), 사격(481점), 수영(640점), 씨름(170점), 아이스하키(132점), 족구(66점), 축구(767점), 탁구(372점), 태권도(696점), 테니스(319점) 등이다. 달라스는 아쉽게도 농구와 야구에서는 한 점도 따내지 못했다.
달라스 선수단은 역대 최대 인원인 임원과 선수 676명으로 구성됐다. 자원봉사자 197명을 포함해 참관인 등 달라스에서만 1천여 명이 이번 미주체전에 참가해 대회가 큰 잡음 없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미주체전 달라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임원 700명과 선수 2,800명을 비롯해 달라스 및 타 지역 경기 참관인 500명 등 총 4,000여 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는 전남교육청에서 골프, 육상, 수영, 볼링 등의 종목에 선수 19명과 임원 10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라북도에 기반을 둔 ‘청음’이라는 국악단도 전남교육청과 함께 달라스를 방문해 전통 국악과 창작 국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20일(금) 파머스브랜치에 소재한 스타센터 멀티스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31개 지역 체육회와 16개 경기 협회의 기수단이 입장하면서 화려하게 시작됐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선수단을 필두로 각 지역별 선수단이 입장했고, 달라스가 마지막으로 입장하면서 개막식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재미국대한체육회 박부연 감사의 체육헌장 낭독에 이어 달라스의 방한결·강현아 선수가 선수 선서를 했다.
개막식의 하일라이트는 성화 점화식이었다. 달라스 체육회 초대 회장인 정교모 회장 부부가 모형 성화를 들고 개막식 무대위에 오르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청음 국악단, 화이트 타이거 태권도 시범단, 무용인 박지애 씨가 이끄는 숨 공연단, 달라스 코리안 쳄버 콰이어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한인사회 안팎의 유력 인사들이 개막식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머나먼 타국에서 성실히 살아가며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오고 계신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재미국대한체육회 정주현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제23회 미주체전이 놀랍게 발전하고 있는 달라스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주휴스턴총영사관 정영호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미주체전은 함께 땀 흘리고 활동하는 가운데 소통하며 서로의 거리를 좁히고, 소속감과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은 축사를 통해 모든 선수들의 안전과 선전을 기원했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김성한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달라스 미주체전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류사회에서는 마크 비지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 테리 린 파머스브랜치 시장, 스티브 베빅 캐롤튼 시장이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성한 조직위원장은“2003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 째로 미주체전을 유치한 달라스는 한인사회의 강한 결속력과 역량을 보여주는 도시”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미주 한인 사회가 하나로 결집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과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하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미주체전은 달라스 한인 단체들의 협력이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텍사스 한국여성회(회장 이송영)와 달라스 교회협의회가 힘을 모아 선수단에 식사를 제공했고, 북텍사스 한인 간호사협회(회장 김효행)는 대회 기간 내내 모든 경기장에 의료지원 인력을 파견해 선수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특히 한인 청소년들이 주축을 이룬 자원봉사단은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했던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