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가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부터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까지 다양한 질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로 여기지만, 데이비드 피스먼 토론토 대학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여름철일수록 특히 더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가 여럿 있다”고 경고했다.
피스먼 교수에 따르면 여름에는 라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이 자주 발생하며 대개는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지만, 홍역처럼 예방접종을 거부하면서 재차 유행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도 있다고 경고한다.
온타리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홍역 신규 감염은 최근 일주일간 33건으로 직전 주의 96건보다는 감소했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누적 2,212건에 이르렀다. 피스먼 교수는 “100년 전 토론토에서는 여름철에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발전된 공중보건 조치 덕분에 사망자는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모기•진드기 확산 부추겨 토론토 종합병원의 전염병 전문의 아이작 보거치 박사는 기후변화로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거치 박사는 “라임병은 이미 캐나다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며 “2024년에만 약 5,000건이 보고됐지만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병 예방을 위해서는 숲이나 풀이 무성한 곳에서는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외출 후 반드시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말라리아 같은 해외 풍토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심각하고 치명적일 수 있으니, 출국 전 전문 여행의학 상담을 받고 필요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스먼 교수 역시 “더운 날씨에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져 뎅기열, 황열, 치쿤구니야 같은 질병이 급속히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중독 위험과 항생제 내성도 우려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피스먼 교수는 “캄필로박터, 시겔라, 살모넬라 같은 식중독은 기후에 민감하며, 더운 날씨에 식품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타와 대학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면 항생제 내성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법으로 기본 위생 수칙과 실내 환기를 강조했다. 피스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창문을 열고, 가능하면 야외 활동을 선택하며, 본인 몸이 아플 때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