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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과속 단속 카메라, 또 파괴

Toronto

2025.07.0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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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불만과 분노 속 기기 파손 다시 확산…
토론토에서 지난 6월 주말 사이 ASE 카메라가 이틀 연속으로 잘려나갔다. [City News 공식 유튜브]

토론토에서 지난 6월 주말 사이 ASE 카메라가 이틀 연속으로 잘려나갔다. [City News 공식 유튜브]

 
토론토 전역에서 과속 단속용 자동 카메라(ASE)를 겨냥한 자경단식 파괴 행위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달에는 미드타운 토론토의 애비뉴 로드와 캐슬필드, 노스욕의 킬과 셰퍼드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 2대가 주말사이 연속으로 기둥째 잘려나갔다. 이번 사건으로, 특정 지역에 국한되던 파손이 도심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본래 파크사이드 드라이브의 ‘악명 높은’ ASE 카메라를 집중 겨냥하며 시작됐다. 해당 카메라는 올해 6월까지 최소 다섯 차례나 뽑혀 나갔고, 한 차례는 인근 연못에 버려지기까지 했다. 지난 한 해에만 토론토 시내에서 12대가 파손되었으며, 그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대한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단순한 범죄적 파괴 행위로 규탄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를 ‘과속 단속에 대한 시민들의 자경단적 저항’으로 바라본다. 한 온라인 이용자는 최근 노스욕에서 또 다른 카메라가 잘려나간 것을 목격하고 “사람들이 왜 굳이 이런 기계를 부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유가 부담에 시달리는 운전자들과 차량 통행량 완화를 주장하는 일부 단체들은 과속 단속 장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으며, 이 같은 불법 철거 행위에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이 이번 파손으로 시 예산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다르다. 토론토시는 카메라 한 대당 연간 약 5만 달러를 운영•관리 비용으로 지출하지만, 파손 복구비용은 납세자 부담이 아니다. 시 관계자는 “이들 기기의 수리와 교체 비용은 계약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어 시에서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메라 설치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단속 장비의 안전과 운전자의 반발 사이의 간극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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