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유권자 0.3%만 투표…주민의회 필요하나

Los Angeles

2025.07.07 19:54 2025.07.08 09:1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올해 총 7491표, 14% 감소
일부 우편투표 방식 지적도
LA 주민의회 선거가 6월 말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선거가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주민의회의 존재 이유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매체 LAist는 올해 주민의회 선거에서는 총 7491표가 집계됐는데, 이는 2023년의 8730표보다 14%나 감소한 수치라고 7일 보도했다. 10년 전인 2014년엔 총 2만 6000표가 집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는 3월부터 6월까지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시행됐다. LA시의 210만여 등록 유권자 대비 투표율은 0.3%였다. 게다가 주민의회 투표는 비시민권자나 16·17세 청소년 등도 참여할 수 있어, 실제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주민의회 출마 후보자도 크게 줄어들어, LA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해진 것은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본지 2월 13일 A-3면〉
 
문제는 투표 방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의회 측은 올해 시의회의 지시에 따라 예산 절감 차원에서 전면 우편투표로 방식을 변경했다. 문제는 자동으로 투표용지가 발송되지 않고 유권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여러 주민의회 의원들은 절차가 번거로워 투표율 저조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르멘 챙 LA시 주민의회 국장은 이와 관련해 “우편과 현장 투표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투표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3~4월 초에 선거를 치른 웨스트사이드·하버·사우스 LA 지역은 더욱 큰 투표율 하락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1월 발생한 산불로 인한 후보자 모집과 홍보 차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챙 국장은 향후 순차적 선거 일정 폐지와 단일 선거일 지정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주민의회는 LA 시정부의 풀뿌리 자문기구로, 시의 140억 달러 예산과 관련된 지역 의견을 시 당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에는 99개 주민의회가 있으며, 올해는 이 중 66개가 선거를 실시, 나머지는 후보 부족 등으로 자체 임명 방식을 택했다.

관련기사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