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많은 강력 범죄 피해자가 발생하는 독립기념일 연휴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범죄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시카고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도 예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지난주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동안 시카고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로 숨진 주민들의 숫자는 9명이다. 또 40명의 주민들이 부상했다.
단 이 숫자에는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발생한 시카고 다운타운 리버 노스의 총격 사건 사망자 4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이 목요일 오후 5시부터 월요일 오전 5시까지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작년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에는 모두 18명이 숨지고 86명이 부상했다. 2023년에는 사망자 11명, 부상자 62명을 기록한 바 있다. 또 2021년에는 1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총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9명이 숨지기도 했다.
올해 독립기념일 총격 사건 사망자는 적어도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에는 5명이 사망했다.
올해 시카고에서는 메모리얼데어 연휴 기간 중에도 최근 16년새 가장 적은 총격 살인 사건 발생을 기록한 바 있다. 6월까지 200명 미만의 살인 사건 희생자를 기록하는 등 강력 범죄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살인 사건 사망자가 600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강도 역시 3년간 증가세를 보이다가 여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올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총격 사건 중에서는 총기 난사도 포함됐다. 지난 4일 오후 11시 백오브더야드 지역인 4800번지대 사우스 저스틴길에서 두 명이 총기를 발사해 7명이 크게 다쳤다. 5일 오전 1시45분에는 리틀 빌리지에서 SUV 차량 내부에서 발포한 총격으로 인해 4명이 총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독립기념일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몰린 기간에는 대상과 상관없이 총격을 가한 뒤 사라지는 유형의 총기 난사 사건이 많다며 특히 이런 유형은 이전부터 강력 사건이 빈발한 우범 지역에서 흔히 발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