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래 작가의 개인전 '별자리들'이 내년 1월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미술관이 영구 소장을 결정한 '일곱 자매' 작품. [이미래 작가 제공]
한인 입양인인 이미래 작가의 개인전 '별자리들(Constellations)'이 지난 달 21일부터 발보아 파크에 소재한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슈워츠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내년 1월 4일까지 이어진다. 이 작가는 1980~90년대 한국의 일부 불법 입양 문제에 대해 조명하고 이번 개인전에 입양인으로 세계와 우주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들을 전시해 로컬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래 작가.
이 작가는 본인의 입양 과정이 위조 서류를 통해 진행된 범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의 입양 기관은 적법한 해외 입양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당시 기관은 부모 동의서를 확인하지 않고 나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작가의 아픔은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발광 대나무 구조물을 공중에 띄운 설치 예술 작품인 '일곱 자매(Seven Sisters)'는 가부장제, 식민주의, 전쟁으로 인해 사회에서 보이지 않게 된 여성들을 상징해 미술관이 영구 소장을 결정했다.
또 삼베를 사용한 섬유 예술 작품 '슬픔을 꿰매는 아름다움: 제국의 마지막 실타래(The Beauty of Stitching Sorrow: The Last Threads of Colonial Empire)'는 탈식민주의 의식과 더불어 한국인의 대표적 정서 가운데 하나인 '한'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가는 "'별자리들' 전시회는 입양이라는 절차로 인해 흩어진 가족, 국가와 나 자신의 조각을 다시 모으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2025~2026년 베를린 아시아 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코르너파크 갤러리에서의 단체전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