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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보트 당첨” 이메일에 집단소송

Toronto

2025.07.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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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실수에 퀘벡 소비자만 소송 허가
[언스플래쉬 @Erik Mclean]

[언스플래쉬 @Erik Mclean]

 
팀홀튼이 ‘롤 업 투 윈(Roll Up to Win)’ 프로모션 참가자들에게 잘못된 당첨 이메일을 발송한 사건과 관련해, 퀘벡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법원에서 승인됐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로펌 LPC 아보카는 2024년 4월, 전국 약 50만 명의 고객이 경품으로 ‘트래커 타르가 18 보트와 트레일러’에 당첨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으나 이후 “당첨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로펌 측은 고객들이 통보받은 대로 보트와 트레일러를 지급받고, 이에 더해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경품의 가치는 약 6만4천 달러에 달한다.
 
퀘벡 고등법원의 도널드 비송 판사는 이번 집단소송이 진행될 수 있다고 판결했지만, 소송 대상은 퀘벡 주민으로 제한했다. 이 사건이 해당 주의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당첨을 통보받은 고객에게 경품을 지급하지 않고, 대체 보상조차 제안하지 않는 것은 모바일 앱 프로모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가 정당화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는 “당첨 소식을 가족 및 매장 직원과 함께 기뻐하다가, 뒤늦게 실수였다는 통보를 받고 큰 상실감을 느꼈다”는 참가자들의 진술도 인용됐다.
 
원고 측 변호사 조이 주크란은 “회사가 단 한 잔의 무료 커피도 보상으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이해할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실수를 조롱하듯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주크란은 퀘벡 소비자보호법상 잘못은 소비자가 아니라 판매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홀튼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지난해 고객에게 사과했다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다.
 
팀홀튼은 2024년 4월 17일, 일부 고객에게 롤 업 투 윈 경품으로 ‘트래커 타르가 18 보트와 트레일러’가 당첨됐다고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기술적 오류로 인해 잘못된 당첨 통보가 발송됐다”고 해명하며 사과문을 보냈다.
 
팀홀튼측은 이메일이 소비자 계약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해당 프로모션이 구매 조건을 동반했으므로 소비자 계약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크란 변호사는 이번 소송의 최종 참여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3개월 내에 본안 소송인 ‘원고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송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팀홀튼 측이 합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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