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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밴드 캐나다 입국 금지 당할까?

Toronto

2025.07.1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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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단체, 혐오 선동 우려로 입국 금지 촉구
캐나다와 이스라엘 국기. [캐나다 이스라엘 유대인 협회(CIJA) 공식 홈페이지]

캐나다와 이스라엘 국기. [캐나다 이스라엘 유대인 협회(CIJA) 공식 홈페이지]

 
캐나다의 주요 유대계 단체가 최근 영국 음악 페스티벌에서 논란을 일으킨 두 밴드의 캐나다 입국을 금지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캐나다 이스라엘 유대인 협회(CIJA)는 지난 6월 말, 아일랜드 출신 랩 그룹 니캡(Kneecap)과 영국 펑크 랩 듀오 밥 바이런(Bob Vylan)이 캐나다 입국 요건을 충족하는지 검토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공공안전부와 이민부에 보냈다.
 
단체 측은 두 밴드의 행위가 캐나다 증오발언법에 위배되며 국가 가치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테러를 미화하거나 증오를 조장하는 아티스트들이 버젓이 공연하게 놔둔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선례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해당 밴드들은 지난 6월 25일 영국 글래스턴베리 음악축제에서 공연했으며, 이를 계기로 영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밥 바이런은 무대에서 “이스라엘군은 죽어라(Death to the IDF)”라는 구호를 관중과 외쳤고, 니캡 멤버는 과거 무대에서 헤즈볼라 깃발을 흔든 혐의로 테러 관련 기소를 받은 전력이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30일, 밥 바이런 멤버들의 비자를 취소했다. 국무부 차관은 “폭력과 증오를 선동한 이들에게 미국은 환영받을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자유당 하원의원 앤서니 하우스페더도 미국의 조치를 지지하며, 캐나다도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안전부 장관에게 관련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니캡은 오는 10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대해 예루살렘 원주민 대사관 소속 원주민 지도자들도 출연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연은 평화 협정에 대한 모독이며, 증오와 테러를 미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민부 대변인은 해당 사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캐나다 이민법에 따라 입국자는 안보, 인권, 범죄 전력 등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IJA는 아직 정부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으며, 이번 사안이 캐나다의 증오 조장 외국인 입국 규제 법령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적용되는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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