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벌써 상반기가 지나가고 하반기에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과 관세정책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지속되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경기침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매매에 악영향을 미치며 장기간 상승해온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 부동산 전문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구매 여건이 지난 5년간 상승한 주택가격에 이자율이 급증하면서 주택 구매력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작년 전국 일반적인 가구를 기준으로 지난 2019년 대비 주택 구매 시 소득의 45%를 더 지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남가주 지역 주요 6개 카운티와 LA한인타운의 부동산 매매 현황을 MLS(Multiple Listing Service) 자료를 바탕으로 부동산 매물의 매매 건수를 비교해서 조사해 보았다.
먼저 LA카운티 전체 2025년 상반기 주거용 부동산 매물의 거래 건수는 총 2만5198건으로 지난해 2024년 상반기의 매매 건수인 2만5509건에 비해 1.5%가량 하락했다. LA한인타운의 경우 거래 건수는총 247건이 매매됐으며 지난 2024년 상반기의 매매 건수인 271건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LA카운티보다 훨씬 큰 폭의 두 자릿수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오렌지카운티의 거래 건수는 총 9929건으로 지난 2024년 같은 기간의 매매 건수인 1만225건에 비해 3% 감소하며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가장 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샌디에이고 카운티가 1만12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548건에 비해 2.3% 감소했고,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8008건으로 지난해의 8172건에 비해 2% 감소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1만2616건으로 지난해의 1만2671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0.4%의 낮은 감소 폭을 나타냈으며 유일하게 벤투라 카운티만이 올 상반기 매매 건수가 27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 건수인 2697건에 비해 오히려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5개 카운티 모두 큰 폭의 감소 없이 3% 미만의 낮은 감소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나름 선방했다고 판단된다.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큰 폭의 부동산 거래 감소나 가격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3분기를 포함한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기대를 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매물증가세는 보이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의 매물증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으로 높은 주택가격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기존의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주들은 높은 모기지 이자율 상황에서 주택을 팔 생각이 없고, 예비 바이어들 역시 여러 가지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선뜻 주택구매를 결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불확실한 만큼 올해 하반기 역시 주택 구매 여건은 올해 상반기보다 나아지긴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