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에 따른 최고 경쟁률을 보인 금년도 대입 신입생들은, 이제 합격한 대학의 재정보조 문제까지 겹쳐 학부모들에게 진학할 대학 선정 시 많은 혼선을 주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진학할 대학 선택에 있어 재정부담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시기이다.
대부분의 대입 지원자들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에서 웨잇리스트(Wait List) 상태가 된 경우가 가장 많은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한 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조기등록을 마친 후, 최소한 5월 중순 이후에야 통보가 온다. 그러나 웨잇리스트에 오른 대학으로부터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이미 합격한 대학 중 어느 곳에 진학할지를 결정해야 하므로 많은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합격한 대학마다 재정보조 내역서를 비교해, 가정 형편에 알맞은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문제는 대학에서 제공한 재정보조 내역서를 학부모들이 제대로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지원받은 액수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이 발표하는 평균 재정보조 내역은, 단순히 학생 1인당 평균 지원액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재정보조의 평가는 대학의 총비용에서 가정이 부담해야 할 SAI(가정분담금) 금액을 정확히 산정한 후, 이를 제외한 재정보조 대상 금액(Financial Need, FN)에 대해 대학이 평균적으로 몇 퍼센트를 지원하는지, 그중 장학금이나 장려금 등 갚지 않아도 되는 무상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재정보조 내역서는 가정 형편에 맞게 형평성의 원칙에 따라 지원되지 않을 경우, 재정보조 차별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재정보조란 무상보조금과 유상보조금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로 인해 사립대학을 주립대학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진학시킬 수도 있고, 학부모의 재정부담도 줄일 수 있다. 사전에 잘 설계하면 많은 세금 절약과 함께 다양한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으므로, 미국이 ‘교육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동일한 재정 형편의 다른 가정보다 재정보조에 차별을 받았다면, 아무리 감사한 일이라 해도 억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재정보조를 단순히 신청서만 잘 제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인식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지닌다면, 재정보조의 한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재정보조 내역서나 등록금 고지서는 단순한 숫자로 표기되기 때문에, 매년 수천 달러 차이가 나더라도 피부로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재정보조의 검토는 매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올바른 재정보조의 사전 설계와 신청, 진행, 평가, 그리고 어필 과정은 자녀의 대학 선택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재정보조가 잘못 산정된 상황이라 하더라도 해결 방안은 존재한다. 다만 해당 연도에 한해서는 조정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해결 방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적인 요청이 있을 경우에 안내하도록 하겠다.
물론 아무리 재정보조 신청서를 완벽하게 제출했다고 해도, 대학 측에서 재정보조 금액을 잘못 계산하거나 무상보조금과 유상보조금의 비율이 대학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보조 내역서의 평가는 시급히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재정보조 내역서를 받는 즉시 반드시 전문가의 검토를 받고, 어필 여부를 결정하는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