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를 4주 만에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지만 나스닥과 S&P500은 2주 전 하락 폭을 모두 만회했고 두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몇 차례 추가로 경신했다. 현재 3대 지수는 지난 4월 7일 찍었던 저점 대비 22%에서 42%까지 폭등한 상태다.
7개월째 뒤처진 다우지수가 가장 적게, 나스닥이 가장 크게 상승한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 S&P 500은 15주간 31% 상승했다. 당시 4835포인트였던 S&P 500은 현재 6336포인트까지 치솟아 지난 50년간 가장 빠르고 큰 폭의 상승으로 기록됐다.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날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7개월 넘게 나오지 않았다.
나스닥과 S&P500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사이 다우지수는 지난 7월 3일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에 0.41% 모자란 수준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되며 3주째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다우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최고치 대비 1.26%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은 지난주 막을 올렸다. 22일 기준, S&P 500기업 중 약 18%에 달한 88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마쳤고 이 중 82%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인 75%를 웃도는 수치로 낙관적인 초기 신호다.
매그니피선트7중 알파벳과 테슬라가 가장 먼저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테슬라는 지난 3개 분기 실적 발표 직후 모두 상승했고 알파벳은 두 차례 하락, 한 차례만 상승했다.
현재 테슬라는 연초 대비 17% 하락한 상태지만 알파벳은 22일까지 연속 상승하며 9.6% 올랐다. 이는 2010년 12월 14일 이후 무려 14년 7개월 만에 나온 최장 상승 기록이다. 지난 4월 7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1.5% 폭락했던 주가는 현재 1.1% 상승으로 전격 반전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언급했다가 철회하며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 대상 15~25% 관세와 국가별 상호 관세 갈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연준 이사의 금리 인하 요구 발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은 2주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그니피선트7 중 항상 마지막으로 실적 발표하는 엔비디아는 지난 9일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상승 모멘텀이 꺾일 조짐은 아직 없다.
3대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여부에 대한 시선은 ‘가능할까’에서 ‘언제일까’로 바뀐 지 오래다. 다만 아직은 완전한 현실화가 아닌 절반의 성취에 그치고 있다. 이제 본격화되는 어닝시즌 속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즉 하락 전환보다는 상승에 속도가 붙을 흐름이라는 얘기다.
FOMO와 FOGI 현상이 맞물리며 나타나는 패닉 바잉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당연한 절차처럼 굳어졌다. 관성의 법칙도 무시 못 한다. 지난 15주간의 상승 흐름은 관성의 연속이다. 3대 지수가 한날한시에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순간, 더는 지체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