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바이어는 대출 사전 승인 받아 기회 잡아야 주택 보유자는 향후 매각 고려해 리모델링 준비
불행처럼 보이는 일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부동산 시장도 그렇다. 요즘처럼 금리는 높고, 건축비는 치솟고, 매수 심리는 얼어붙은 시기를 겪다 보면, ‘이제는 끝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지금이야 말로 진짜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순간일 수 있다.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일이라고 말하며 도입한 관세는 국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었다. 특히 건축 자재 관련 항목에 최대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주택 건설 비용은 평균 9000달러 이상 증가했다. 일부 고급 주택의 경우, 한 채당 1만 5000달러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LA 지역의 신규 주택 착공 수는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30년 고정금리가 6.75%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바이어들의 구매 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국책기관인 패니메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지금은 집 사기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조용히 반전을 예고하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이번 관세의 일부는 현재 2025년 8월 1일까지 유예 상태에 있으며, 법적 판단이나 무역 협상의 진전에 따라 관세 전면 철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관세가 해제되면 건축 자재비가 안정되고, 그에 따라 건설비와 분양가도 내려갈 수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게 되고, 이는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회복을 촉발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부터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은 어둡고 조용하지만, 바로 그 조용함 속에 큰 기회가 숨어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예비 바이어라면 우선 대출 사전 승인(pre-approval)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시장이 반등할 때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현재 일부 건설사들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분양가를 조정하고 있어, 지금이 오히려 좋은 조건에 매수할 수 있는 시기일 수 있다.
기존 주택 보유자는 향후 매각을 고려해 리모델링이나 업그레이드를 고민해볼 만하다. 또한 홈에퀴티 라인이나 리파이낸싱의 가능성도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부동산 투자자 및 개발자에게는 지금이야말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설계, 허가, 자금 조달, 시공 팀 구성 등 모든 준비를 조용히 완료해두어야 한다. 관세가 해제되고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 가장 먼저 준비된 자만이 가장 큰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소란스러울 때가 아니라, 조용할 때 움직이는 사람이 이긴다. 대중이 두려워하고 주저할 때,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둔 이들은 다음 상승 장을 선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점은 멀지 않았다. 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초, 그때가 바로 기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기다릴 때가 아니다. 지금이 준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