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주에서 은퇴자들이 저축한 것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는 은퇴 이후 재정 부족액이 평균 33만7000달러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41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은퇴자들이 저축한 것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주는 재정 부족액이 평균 33만7000달러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시니어리 리소스센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는 "은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마법의 숫자'는 126만 달러지만 주택과 의료, 식비 등 필수 생활비 상승을 고려할 때 이 숫자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은퇴지를 결정할 때 자산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든, 가족의 노후 선택을 돕든 생활비와 재정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독립적이고 존엄한 노후에 큰 차이를 만든다"며 "은퇴와 장기 요양을 고민할 때 지역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디에 살든 은퇴 준비는 단순한 저축을 넘어선다"며 앞으로 필요한 비용과 생활 패턴, 돌발 상황까지 예측하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은퇴자들이 예상하는 지출과 사회보장 연금·저축·투자 수입 사이에 평균 11만5000달러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자금이 충분히 마련된 상태로 나타난 곳은 9개 주에 불과했다. 이 중 워싱턴주는 14만6000달러의 여유 자금을 확보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타(12만1000달러), 몬태나(4만3000달러), 콜로라도(3만8000달러), 아이오와(3만2000달러), 미네소타(2만3000달러), 메릴랜드(1만3000달러), 캔자스(8000달러), 사우스캐롤라이나(2000달러) 순이었다.
은퇴 후 재정이 가장 부족한 주는 뉴욕으로 44만8000달러가 모자랐다. 하와이는 41만7000달러, 워싱턴 DC는 40만7000달러, 알래스카는 34만2000달러, 가주는 33만7000달러가 부족했다.
보고서는 또 베이비붐 세대의 40%가 "저축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는 57%, X세대는 56%, Z세대는 51%가 저축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베이비붐 세대보다 은퇴 이후의 재정을 더 어둡게 내다봤다.
주별 생활비 차이는 은퇴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와이는 평생 은퇴 비용이 174만 달러로 가장 비싼 은퇴지로 꼽혔다. 매사추세츠와 가주는 각각 131만 달러와 12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오클라호마와 미시시피는 예상 비용이 65만 달러 이하로 나타나 가장 저렴한 은퇴지로 꼽혔다.
보고서는 "현대의 은퇴 기간은 보통 20~30년에 이르는데 주택과 의료, 식료품 등 필수 생활비는 급격히 상승해 자산을 잘 계획해도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한 번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집 수리 같은 큰 지출도 전체 재정 계획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니어리 리소스센터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다섯 가지 핵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나만의 숫자를 파악할 것. 은퇴용 예산 계획 도구 등을 사용해 저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나만의 상황을 바탕으로 추정해야 한다.
둘째, 평균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고비용 지역에 거주하거나 의료비 지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 이에 맞게 계획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저비용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 혜택을 극대화한다. 소셜연금 최적화와 세금 계획, 최소 의무인출(RMD) 전략을 전문가나 무료 도구를 통해 미리 잘 계획해야 한다.
넷째,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다. 의료비나 물가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장기 요양보험에 가입하고 비상자금과 유산을 잘 관리한다.
다섯째, 대화 속에 답이 있다. 금융 전문가나 배우자, 자녀 등과 재정을 놓고 대화를 나눠 저축이 목표에 부합하는지 점검한다. 얘기를 하다 보면 상대에게서 답을 얻지 못해도 내 생각이 정리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