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앙은행(BoC)이 오는 7월 3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4월과 6월 연속으로 금리를 유지해온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당분간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2.75%로,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 범위’의 중간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외의 증가세를 보였고, 핵심 인플레이션도 3%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금리 인하는 전 국민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이 시급한 윈저(온타리오주, 실업률 11% 이상)와 이미 견고한 빅토리아(브리티시컬럼비아주, 실업률 3.9%)에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책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RBC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란시스 도널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중앙은행의 광범위한 지원보다, 지역 맞춤형 정부 재정정책”이라며 “은행은 이미 지난 1년간 2.25%포인트의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추가 완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BMO는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가 3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측을 변경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BMO 수석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는 “시장 기대치는 이미 한 차례 정도의 인하로 좁혀졌다”며 “향후 연방정부의 국방 및 인프라 지출 확대가 금리 인하 압박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캐나다가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으며 올해 내내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2026년 중반까지 다시 3%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물가 안정 차원에서 금리를 더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는 중앙은행이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며 “필요시 인하 여력을 확보하고,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경우를 대비한 완충 장치를 마련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오는 7월 30일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