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뉴욕 총기 난사범, 남가주 풋볼 유망주였다

Los Angeles

2025.07.29 21:4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NFL 본부 겨냥 범행 계획한 듯
엘리베이터 착오로 다른 층에
경관 포함 4명 사망, 1명 부상
부친은 과거 LAPD 소속 경관
28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오피스 빌딩 총격 발생 직전, 라이플을 든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사진은 사건 당시 건물 외부 CCTV에서 캡처된 것으로, 경찰 당국이 공개한 자료다. [로이터]

28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오피스 빌딩 총격 발생 직전, 라이플을 든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사진은 사건 당시 건물 외부 CCTV에서 캡처된 것으로, 경찰 당국이 공개한 자료다. [로이터]

28일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4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시민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로이터]

28일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4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시민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로이터]

뉴욕 맨해튼 중심부 고층 빌딩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이 과거 남가주 지역에서 촉망받던 고등학교 풋볼 선수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사법당국은 현재 건물에 입주해있는 내셔널풋볼리그(NFL) 본부가 주요 표적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9일 뉴욕타임스, CNN,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은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던 27세 흑인 남성 셰인 데본 타무라(Shane Devon Tamura)로 밝혀졌다. 타무라는 지난 28일 오후 6시 28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의 ‘345 파크 애비뉴’ 빌딩에 들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한 타무라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3쪽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다. 해당 쪽지에는 타무라 자신이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앓고 있다는 사실과 NFL이 선수들의 머리 부상 위험성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적혀 있었다. 그는 NFL이 수십 년 동안 선수 건강을 희생시키면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후 자신의 뇌를 연구해달라는 요청도 쪽지에 남겼다.
 
타무라는 과거 샌타클라리타 카운티의 골든밸리 고등학교와 샌퍼난도밸리의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에서 풋볼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고교 시절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았지만, 대학이나 프로 무대 진출에는 실패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당시 동료와 지도자들은 그를 “집중력 강한 선수였지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수사를 진행 중인 뉴욕경찰국(NYPD)은 타무라가 정신 질환 이력이 있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의 부친은 과거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29일 타무라의 부친 테렌스 타무라가 지난 1967년 LAPD에 합류해 풋힐, 데본셔 등 지역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범행 당일 타무라는 NFL 본부가 입주한 5층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그가 엘리베이터를 잘못 탑승해 NFL이 아닌 건물 관리업체 루딘 매니지먼트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엉뚱한 장소에서 총격을 시작했고, 루딘매니지먼트 직원 1명이 희생됐다.  
 
이번 사건으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4명으로 루딘매니지먼트 직원을 포함해 NYPD 소속 비번 경관 디다룰 이슬람(36), 건물 로비 경비원 알랜드 에티엔(37), 세계 최대 사모펀드사 블랙스톤 소속 부동산 부문 임원 웨슬리 르파트너(41) 등이 숨졌다. 부상자는 NFL 직원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편, 타무라는 지난 26일 네바다주를 출발해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뉴저지 등을 경유하며 동부로 이동했고, 사흘 뒤인 사건 당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 도착했다. 이후 자신이 몰고 온 검은색 BMW 차량을 범행 건물 앞에 주차한 뒤, M4 소총을 소지한 채 로비로 진입해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김경준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