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소년 봉사단체 '헬프 온 더 고'의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 가주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타일 미술 작품 '피스 바이 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 청소년과 노숙자가 함께 작은 타일에 희망을 그렸다.
청소년 봉사단체 ‘헬프 온 더 고(Help on the Go·대표 줄리아 정)’는 29일 에코파크 지역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26지구)가주 상원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타일 미술 작품인 ‘피스 바이 피스(Peace by Piece)’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LA 지역 한인 고등학생 15명이 노숙자 4명과 함께 약 3개월 동안 함께 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공용 오피스 등에서 5시간씩 함께 그림을 그렸다.
줄리아 정 대표는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식의 커뮤니티 활동을 고민하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환경과 노숙자 문제, 지역사회 결속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커뮤니티가 지닌 고유의 의미와 가치를 예술로 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예술 활동으로 노숙자 자립을 돕는 단체인 ‘피스 바이 피스(Piece by Piece)’소속 노숙자 4명도 참여했다. 노숙자들은 학생들과 함께 작품의 중심부인 에코파크 호수 부분을 담당했다. 에코파크의 역사와 공원, 소상공인, 식당 등 지역의 다양한 상징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라이언 김(17·하버드웨스트레이크) 군은 “서로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에 임했다”고 말했다.
스카이 이(17·하버드웨스트레이크) 군도 “작품 활동을 하는 가운데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도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한인 학생들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단계를 총괄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정 대표는 “비용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등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에코파크 어스 페스트(Echo Park Earth Fest) 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작품 제작은 헬프 온 더 고 산하 미술팀 ‘프로젝트 뮤즈’가 주관했다.
이날 작품을 관람한 두라조 의원은 “청소년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예술 작품 제작에 참여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이들의 창의성과 긍정적인 마음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헬프 온 더 고와 두라조 가주 상원의원 지역구 사무실 측은 현재 타일 작품의 전시 위치를 협의 중이다. 에코파크 공원 또는 에코파크 커뮤니티 센터 둘 중 한 곳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